로지는 오랫동안 친구들의 결혼, 출산, 인생의 큰 이벤트를 지켜보며 늘 뭔가를 직접 만들어주던 사람이었습니다. 결혼하는 친구에게는 흔한 문구 대신 그 사람만의 이야기를 담은 글을 써줬고, 다른 친구에게는 개인화된 작품을 만들어주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친구들이 아기를 낳는 시기가 왔습니다.
그 순간 로지는 이상한 점을 발견합니다. 베이비샤워를 할 때, 세상의 모든 선물이 아기에게만 집중되어 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아기가 태어나면 모두가 축하해주고, 선물도 쏟아집니다. 그런데 정작 한 사람, 큰 변화를 통과하고 있는 ‘엄마’는 잘 보이지 않습니다.
“출산은 엄마의 삶에도 거대한 전환점인데, 왜 모든 축하의 중심은 엄마가 아니라 아기일까. 왜 엄마를 위한, 엄마의 순간을 기억하게 해줄 무언가는 없을까.”
이 질문은 창업 아이디어처럼 보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로지는 이런 질문에서 출발합니다.
사람들이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것에 의문을 품는 사람
남들은 그냥 지나치는 감정에 오래 머무는 사람
반복해서 마음에 걸리는 문제를 끝내 놓지 않는 사람
로지는 이 생각을 계속 곱씹었습니다. 그리고 어느 크리스마스, 가족과 떨어져 혼자 조용히 책을 읽던 시간에 번쩍하는 아이디어를 떠올립니다.
“누군가의 이야기를 담을 수 있는, 우아하고 오래 남는 주얼리를 만들자.”
그 위에 새길 수 있는 것은 단순한 이름이 아니었습니다.
아기의 지문
사랑하는 사람의 손글씨
세상을 떠난 가족이 남긴 카드의 글씨
어떤 순간의 흔적
누군가를 기억하게 해주는 감정의 증거
즉, 주얼리 자체보다 중요한 건 그 안에 담기는 이야기였습니다.
이 지점이 바로 Deja Marc가 단순한 액세서리 브랜드가 아니라, 감정을 물건으로 번역하는 브랜드가 된 이유입니다.
Deja Marc 목걸이 (출처- Deja Marc 링크드인)
크리스마스의 번뜩임을 현실로: 아이디어를 사업으로 만든 첫 실행
많은 사람은 아이디어가 떠오른 뒤 오랫동안 준비만 합니다.
더 공부해야 할 것 같고
더 완벽해져야 할 것 같고
더 좋은 타이밍을 기다리게 됩니다
하지만 로지는 달랐습니다.
크리스마스에 아이디어를 떠올린 뒤, 다음 해 1월에 바로 공급처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왜냐면 아무것도 모르니까 ‘정부 부족에서 오는 낙관주의(ill-informed optimism)’이었던 거죠!
그리고 놀랍게도 그때 찾은 첫 공급업체와 지금까지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고 말합니다.
초기에 흔히 ‘좋은 업체를 나중에 다시 찾으면 되지’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브랜드를 오래 끌고 가는 사람들은 초기에 만난 파트너와의 관계를 굉장히 중요하게 봅니다.
로지는 공급처를 단순한 거래처로 보지 않았습니다. 함께 제품을 만들어가는 관계로 봤습니다.
패키지, 지문 키트, 제품 구성 같은 초기 셋업은 비교적 단순했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그때 로지는 한 가지를 몰랐습니다.
바로 유닛 이코노믹스, 즉 제품 하나를 팔 때 실제로 얼마가 남는지에 대한 감각이었습니다.
*유닛 이코노믹스(Unit Economics)- 제품 1개 또는 고객 1명과 같은 비즈니스 최소 단위당 수익성(단위 경제성)을 분석하는 도구 (출처- 린스프린트 블로그)
로지는 처음엔 ‘이 정도면 되겠지’ 하며 가격을 정했고, 나중에서야 그것이 얼마나 중요한 문제인지 깨닫게 됩니다.
여기서 우리는 초기 창업자들이 자주 빠지는 함정을 볼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제품을 만드는 일 자체가 너무 신나서, “예쁘게 나오면 됐다”, “일단 팔리면 된다”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브랜드는 예쁜 것만으로 오래가지 않습니다. 구조가 맞아야 합니다.
그럼에도 로지가 빨랐던 이유는 완벽해서가 아니라, 몰라도 일단 움직였기 때문입니다.
로지는 처음부터 큰 런칭 행사나 엄청난 홍보를 하지 않았습니다. 그냥 웹사이트가 작동할 정도가 되자 바로 올렸습니다. 지금 돌아보면 첫 사이트와 첫 SNS 런칭은 “정말 형편없었다”고 웃으며 말합니다. 하지만 그게 오히려 중요했습니다. 왜냐하면 시장은 완벽한 시작보다 빠른 피드백을 주기 때문입니다.
로지는 이렇게 말합니다.
“완벽한 제품이 나왔을 때 런칭하면 너무 늦어요.”
이 말은 특히 창업을 준비만 하다 멈추는 사람에게 중요합니다. 완벽은 보호막 같지만, 동시에 시작을 미루게 만드는 핑계이기도 합니다.
로지의 브랜드 소개 페이지 (출처- Deja Marc)
풀타임 직장인에서 창업자로: 가장 힘들었던 1년
창업 스토리를 들을 때 사람들이 가장 많이 놓치는 장면이 있습니다. 바로 성공 이전의 체력 문제입니다.
로지는 15년 동안 미디어 에이전시와 마케팅 분야에서 전략 역할을 해왔습니다. 로지는 이미 브랜딩과 광고, 마케팅에 대한 감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안다고 해서 쉬운 건 아니었습니다.
로지는 풀타임 직장을 다니면서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그것도 일반적인 9 to 6 수준이 아니라, 훨씬 더 강도가 높은 업계에서 일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퇴근 후 다시 집에 와서 각인 기술을 배우고, 제품을 만들고, 사업을 굴려야 했던 그 시기는 로지에게 ‘가장 힘들었던 1년’이었습니다. 너무 피곤했고, 완전히 번아웃 상태였다고 말합니다.
로지가 더 힘들었던 이유는 각인 외주를 알아보려고 여러 회사를 찾아갔지만 결과물이 마음에 들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미팅 사이에 시간이 날 때마다 각인 스튜디오로 차를 몰고 가 샘플을 확인했지만, 원하는 품질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결국 로지는 직접 기계를 해외에서 구매해 스스로 각인하는 방법을 배웠습니다. 지금도 그 기계를 계속 사용하고 있거요!
로지의 이런 결정은 단순히 ‘열심히 했다’는 미담이 아닙니다. 로지의 결정은 브랜드의 핵심 품질을 초기에 창업자가 가장 깊게 이해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나왔습니다.
로지는 나중에 사람을 쓰더라도, 처음엔 자신이 그 기술을 알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왜냐하면 그래야
좋은 품질과 나쁜 품질을 구분할 수 있고
외주업체가 낸 결과물이 충분한지 판단할 수 있고
고객이 원하는 수준을 정확히 설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로지는 직접 각인을 배우고, 낮에는 직장에 가고, 집에 오면 다시 사업을 돌렸습니다.
풀타임 근무 중이던 로지는 사업 초기지만, 처음부터 아웃소싱을 했습니다.
로지는 자신이 출근한 사이 집에 와서 각인과 포장을 도와주는 사람을 고용했습니다. 로지가 퇴근하고 돌아오면 그날 작업한 주얼리가 포장되어 있었고, 둘은 낮 동안 얼굴도 마주치지 못했다고 합니다. 이 구조가 초기 8개월 동안 사업을 굴리는 데 큰 도움을 줬습니다.
이런 로지의 선택은 ‘누군가를 썼다’는 사실보다, 자신에게 가장 부족한 ‘시간’을 아주 작은 단위로 사왔다고 볼 수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아웃소싱을 ‘돈 많은 사람이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로지는 사업 초기부터 그렇게 보지 않았습니다.
로지에게 아웃소싱은 사치가 아니라, 버틸 수 있게 해주는 구조였습니다.
그 결과 로지는 2021년 1월에 사업을 런칭했고, 8월에 회사를 그만뒀으며, 11월부터는 사업에 전업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처음에는 배워야 합니다. 조각하는 법을 배웠고, 광고 운영하는 법을 배웠고, 주얼리 제작법을 배웠고, 공급업체와 협상하는 법을 배웠어요. 하지만 일단 배웠으면, 그 일을 잘 할 수 있는 훌륭한 팀을 만들어야 합니다. 그들이 기술(skill), 의지(will), 그리고 역량(capacity)을 갖추고 있다면 그게 바로 이상적인 조합이에요."
로지 콜린스 (출처- 스포티파이)
3만 달러로 시작해 1년 만에 40만 달러 매출을 만든 구조
로지는 거대한 투자금, 대단한 팀, 엄청난 브랜딩으로 시작하지 않았습니다.
로지가 처음 사업에 넣은 돈은 3만 달러였습니다. 그걸로 기계, 공급, 기본 셋업을 시작했고, 1년 안에 40만 달러 매출을 만들었습니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건 숫자만이 아닙니다. 로지가 이 숫자를 해석하는 방식입니다.
많은 창업자는 “1년 만에 40만 달러”라는 말에만 꽂힙니다. 하지만 로지는 그 매출을 보며 “와, 내가 부자가 됐네”라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매출은 곧 내 돈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광고비, 제품 원가, 운영비, 인건비 등 모든 비용을 빼고 난 뒤에 남는 게 진짜 돈이라는 걸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죠.
사업은 매출 게임이 아니라 구조 게임입니다.
로지의 강점은 바로 여기 있었습니다. 로지는 사업을 ‘화려하게 커보이게 만드는 것’보다, 지속가능하게 자라게 만드는 것에 더 관심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기반에는 이런 믿음이 있었습니다.
좋은 품질의 제품이 있어야 하고
사람들이 감정적으로 공감해야 하며
구조가 수익성을 해치지 않아야 한다
즉, 로지의 창업 방식은 처음부터 ‘크게 보이는 브랜드’가 아니라, 천천히 커져도 망가지지 않는 브랜드를 만드는 쪽에 가까웠습니다.
로지가 말하는 이커머스의 본질: 매출보다 중요한 것
로지는 수익성(profitability)를 끊임없이 강조합니다.
“매출은 허영이고, 이익은 현실이다.”
즉, 많이 파는 것보다 남는 구조를 만드는 게 더 중요하다는 뜻입니다. 로지가 설명한 기본 구조는 단순합니다.
전체 매출 100이 있다면,
건강한 사업은 보통 10~20% 정도의 이익을 남겨야 하고
마케팅 비용은 20~30% 정도가 하나의 건강한 기준이 될 수 있으며
나머지 안에서 변동비와 고정비를 관리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물론 실제 사업은 훨씬 복잡합니다. 하지만 로지가 말하는 핵심은 이것입니다.
“처음부터 손익 구조를 이해하고 들어가세요.”
제품 원가가 얼마인지
고객 1명을 데려오는 데 얼마가 드는지
고정비가 어느 정도인지
그럼 최종적으로 얼마가 남는지
이걸 모르면 사업은 감으로 운영되기 쉽습니다. 실제로 로지도 처음에는 사업을 ‘약간 학교 프로젝트처럼 다뤘다’고 말합니다. 그러다 나중에야 재무 구조의 중요성을 알았고, 이걸 더 빨리 이해했어야 했다고 고백했습니다.
예쁜 브랜딩보다 먼저 필요한 것은
제품이 얼마나 남는지
마케팅이 얼마나 먹히는지
고정비를 몇 명까지 감당할 수 있는지
지금 채용이 성장에 도움이 되는지, 아니면 부담만 늘리는지
이 판단입니다.
실제로 로지는 과거를 돌아보며 이런 말도 합니다.
가격을 잘못 설정했던 적도 있었고
성장을 돕지 못하는 사람을 내부나 외부에서 잘못 채용한 적도 있었고
결과적으로 고정비가 늘어나 수익성이 줄어든 적도 있었다고요.
즉, 로지가 강조하는 사업의 핵심은 ‘얼마나 열심히 했는가’보다 어떤 구조를 만들었는가입니다.
Deja Marc의 베스트 셀링 제품 (출처- Deja Marc 홈페이지)
광고는 화려할수록 좋을까? 오히려 가장 잘 팔린 콘텐츠의 정체
로지는 마케팅 배경을 가진 창업자였습니다. 그래서 매출을 만드는 데 있어 광고의 역할을 아주 잘 알고 있었죠.
로지는 제품 판매를 위해 가장 먼저 한 게 메타 광고(Meta Ads) 였다고 말합니다. 핵심은 단순했습니다.
“맞는 메시지를, 맞는 사람에게, 맞는 시점에, 맞는 비용으로 전달해야 합니다. 우리에게 그것은 메타(Meta) 광고였고,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처음에는 소규모 유료 광고를 집행했고, 그것이 첫해 40만 달러 매출로 이어졌습니다. 당시 메타 플랫폼 환경이 지금보다 더 유리했던 시기였고, ROAS도 매우 좋았다고 설명합니다.
ROAS(Return on Ad Spend, 광고 수익률)- 광고비 대비 발생한 매출의 비율을 나타내는 핵심 마케팅 지표. 계산식은 (광고 매출액 / 광고 비용) 100(%)
지금도 여전히 유료 광고는 전체 매출의 약 70%를 견인하는 큰 축이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더 흥미로운 건 로지가 본 효율 좋은 광고의 포맷이었습니다. 로지의 브랜드에서 현재 가장 성과가 좋은 광고는 제품이 나오지 않는 광고라고 합니다. 그 광고에는 주얼리 자체보다,
로지 본인이 등장하고
아기와 함께 있고
지문 키트를 사용하는 장면이 담겨 있습니다
소비자는 완벽하게 연출된 광고보다 브랜드의 진짜 장면, 실제 삶의 순간, 감정이 담긴 장면을 더 좋아했던 것 입니다.
Deja Marc 인스타그램 피드
사람들은 꼭 ‘멋진 제품 사진’에만 반응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이런 것에 더 반응합니다.
왜 이 제품이 만들어졌는지
누가 만들고 있는지
어떤 장면에서 쓰이는지
그 물건이 어떤 감정을 대신 말해주는지
로지는 초기에 예산도 부족했고 고급 제작 역량도 충분치 않았지만, 결과적으로 그 낮은 제작비의 콘텐츠가 오히려 더 진정성 있게 작동했습니다. 로지는 이걸 “우연히 우리에게 유리하게 작용한 사고 같은 일”이었다고 표현합니다.
이 대목은 콘텐츠 시대의 브랜드에게 굉장히 중요해졌습니다.
‘고퀄리티 = 고성과’가 아닙니다. 이제는 ‘진정성 + 맥락 + 감정 전달력 = 성과’에 더 가깝습니다.
복잡해 보이는 ‘지문 키트’는 왜 오히려 강력한 경쟁력이 되었나
처음 이 브랜드를 보면 많은 사람이 같은 생각을 합니다.
“지문 키트까지 보내고, 다시 받아서, 제작해서, 배송까지 한다고? 너무 복잡한 거 아닌가?”
번거롭고 오래 걸리는 제작 과정에서 로지의 답은 정반대였습니다.
“오히려 키트가 없는 쪽이 더 무서워요.”
이 말에는 브랜드 전략이 담겨 있습니다.
Deja Marc의 제작 프로세스 안내 (출처- Deja Marc 홈페이지)
로지에게 지문 키트는 단순한 도구가 아니었습니다.그건 고객 경험의 일부였습니다.
로지가 키트를 넣은 이유는 크게 두 가지였습니다.
“키트가 번거롭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오히려 없는 것이 더 번거롭습니다. 지문을 채취하는 그 경험 자체가 특별한 순간이 되어야 하니까요.”
첫째, 지문을 남기는 순간 자체가 특별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누군가의 손가락을 찍는 행위는 단순한 절차가 아니라 감정이 담긴 순간입니다. 그 경험을 더 소중하게 만들려면 물리적인 도구가 필요하다고 봤습니다.
둘째, 사람들이 스스로 제대로 된 지문을 얻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냥 “지문을 보내주세요”라고 하면 엉뚱한 잉크 키트를 쓰거나, 잘못 찍거나, 결과 품질이 들쭉날쭉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최종 제품 퀄리티도 흔들립니다. 그래서 아예 고객이 잘할 수 있게 구조를 설계한 것입니다.
Deja Marc의 지문 업로드 안내 가이드 (출처- Deja Marc 홈페이지)
그리고 이 키트는 단지 감성적인 장치만이 아니었습니다. 사업 구조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었습니다.
고객은 제품을 먼저 결제하고, 키트는 고객이 다시 보내줘야 다음 단계가 진행됩니다. 이건 현금 흐름 관점에서 유리한 구조가 되었습니다. 이미 결제가 들어온 상태에서 제작 흐름이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로지는 이것이 팀을 늘리고, 제품을 개선하고, 브랜드를 키우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합니다.
또 복잡해 보이는 이 구조를 제대로 굴리기 위해 로지는 운영 시스템을 계속 개선했습니다.
초기에는 종이에 주문 현황을 적어가며 관리했지만, 이후에는 키트가 세계 어디에 있는지, 반송되었는지, 제작 단계가 어디까지 왔는지 볼 수 있는 생산 플랫폼을 만들었습니다.
고객이 단순히 ‘뭔가를 사는 것’이 아니라 ‘특별한 여정을 함께하는 경험’을 하도록 설계한 것입니다.
Deja Marc의 경쟁력은 예쁜 주얼리 자체만이 아니라, 복잡한 개인화 과정을 고객에게는 부드럽고 특별한 경험으로 느끼게 하는 운영 능력에 있었습니다.
고객 경험을 설계하는 브랜드가 결국 오래간다
오늘날 많은 브랜드가 제품은 만듭니다. 하지만 경험까지 설계하는 브랜드는 많지 않습니다.
로지는 이 부분에서 매우 집요했습니다.
로지는 7일 제작 턴어라운드가 처음부터 필수라고 생각했습니다. 빠른 고객 서비스와 빠른 제작이 매우 중요하다고 봤습니다. 지금은 오히려 시스템이 더 좋아져 그보다 더 짧게 만들 수도 있다고 말합니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고객 커뮤니케이션을 외주화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로지의 브랜드는 고객센터를 외부에 맡기지 않았습니다.항상 내부에서 운영했습니다. 왜냐하면 이 브랜드의 고객은 단순히 제품을 사는 사람이 아니라, 어떤 소중한 이야기와 감정을 맡기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고객은 팀원들의 이름을 알고, 브랜드는 단계마다 직접 이메일로 안내합니다.
예를 들어
지문 키트를 발송했습니다 → 지문을 수령했습니다 → 지문 품질을 확인했습니다" (승인/재촬영 요청) → 제품 제작이 시작됐습니다 → 제품이 완성되어 발송됐습니다
Deja Marc는 단지 감성적인 브랜드가 아닙니다. 브랜드 철학과 수익 구조가 따로 놀지 않게 설계된 브랜드입니다.
로지 콜린스 (출처- Deja Marc 홈페이지)
“Leave your mark”라는 이름의 의미
Deja Marc는 스페인어로 “흔적을 남기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말합니다. 그 이름에는 두 가지 뜻이 있습니다.
첫째,주얼리 위에 누군가의 흔적을 남긴다는 물리적 의미
둘째,세상에 좋은 흔적을 남긴다는 철학적 의미입니다.
그래서 이 브랜드는 ProPurpose와 함께 기부 구조를 만들었습니다. 스튜디오에 방문해 직접 상담과 제작 경험을 하는 예약 1건마다, 우간다의 한 엄마에게 출산 관련 돌봄 지원 한 세트를 연결하는 구조입니다. 로지는 이것을 전환율을 높이기 위한 장치로 보지 않는다고 분명히 말합니다. 그저 브랜드 이름과 자신이 믿는 가치에 맞는 일을 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그 결과 현재 약 300명의 엄마에게 출산 관련 지원이 제공되었고, 수많은 아이들의 생명을 돕는 데 기여했다고 설명합니다.
좋은 브랜드는 “좋은 일도 한다”가 아니라,브랜드가 왜 존재하는지와 선행이 연결되어 있을 때 더 강해집니다.
럭셔리 브랜드는 왜 자주 할인하지 않는가
로지는 Deja Marc를 럭셔리 브랜드로 운영하며, 할인에 대해 매우 신중한 태도를 보입니다.
로지는 브랜드가 특정 포지션을 갖고 있다면 너무 자주 할인하면 브랜드 인식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1년에 1~2회 정도만 프로모션을 하며, 그 대신 베스트셀러 할인보다 가치 추가 방식을 선호합니다.
예를 들면,
일정 금액 이상 구매 시 세라믹 트레이를 증정하거나
특정 객단가 이상일 때 작은 하트 목걸이를 무료로 주는 방식입니다.
가격을 깎아 브랜드 가치를 낮추는 대신 고객이 더 많이 받고 있다고 느끼게 하는 방식으로 접근합니다.
이건 아주 영리한 전략입니다.
할인은 즉시 매출을 만들 수 있지만
잦은 할인은 고객을 ‘기다리는 사람’으로 만들고
결국 브랜드의 정상 가격 신뢰를 깎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로지는 블랙프라이데이처럼 시장 전체가 세일을 기대하는 특정 시즌에는 참여하되, 그 외에는 신중하게 움직입니다. 또 어떤 경우에는 할인 대신 30달러 기프트카드를 주는 방식으로, 할인처럼 보이지만 더 세련된 가치 전달 방식으로 설계하기도 했습니다.
엄마가 된 뒤 더 어려워진 사업, 그리고 더 선명해진 우선순위
로지는 말합니다.
“밀레니얼 세대로서 우리는 "당신의 가치는 당신의 직업"이라고 배우며 자랐어요. 그런데 이제 아이가 생기면, 성공한 비즈니스와 가족 사이에서 어떻게 균형을 잡아야 하는지에 대한 자료가 거의 없어요.”
로지 콜린스 (출처- Youtube 채널 foundr 화면 캡쳐)
지금은 젊은 여성 창업자들이 큰 비즈니스를 만드는 모습이 많이 보이지만, 그들이 나중에 엄마가 되었을 때 사업과 가족을 어떻게 함께 운영하는지에 대한 자료는 거의 없습니다. 로지는 실제로 그런 정보를 찾기 매우 어렵다고 말합니다.
로지는 엄마가 된 뒤 사업이 더 복잡해졌다고 솔직히 인정합니다. 두 아이가 아주 어린 상태에서, 동시에 브랜드가 커지는 단계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로지 표현대로라면 “엄마의 뇌”와 “사업가의 뇌”가 동시에 잘 작동하지 않는 순간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더더욱 명확한 구조가 필요했습니다.
시드니에 살 때 로지는 첫째 아이를 데이케어에 맡기고 일하러 가는 것에 큰 죄책감을 느꼈다고 합니다. 사업을 내가 통제하고 있으니 아이와 보내는 시간도 더 잘 통제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더 큰 충돌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로지는 자신이 살고 싶은 삶을 다시 설계했습니다.(로지가 말하는 life by desigh)
요리, 청소, 집 관련 모든 것을 전면 아웃소싱 — "내가 일하는 시간에 집안일을 직접 하는 건 말이 안 돼요"
가족 근처로 이사 — 시드니에서 퍼스로 이사해 남편 가족, 친정 부모님 곁으로
집 내 탁아 시스템 구축 — 어린이집 대신 집에서 돌봄 인력 확보
명확한 업무 루틴 확립 — 화요일 마케팅 미팅, 목요일 승인으로 구조화
이건 많은 사람이 말하는 성공과 다를 수 있어요. 하지만 로지에게는 이게 성공이었습니다.
“다 가질 수는 있지만, 다 할 수는 없다”
로지가 인터뷰에서 남긴 가장 강한 문장 중 하나는 이것입니다.
“You can have it all. You just can’t do it all.” (다 가질 수는 있지만, 다 직접 할 수는 없다.)
이 문장은 특히 여성 창업가, 워킹맘, 1인 사업가에게 매우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자주 이런 압박을 받기 때문입니다.
집도 잘 꾸려야 하고
밥도 잘해야 하고
아이도 잘 돌봐야 하고
사업도 잘해야 하고
몸도 챙겨야 하고
감정도 안정적이어야 하고
모든 걸 우아하게 해내야 할 것 같은 압박
로지도 그 압박을 느꼈다고 말합니다. 그렇지만 로지는 어느 순간 이렇게 결정한다고 합니다.
로지의 우선순위는 두 가지입니다.
가족
사업(Deja Marc)
그리고 그 밖의 것들은 가능한 한 아웃소싱합니다. 요리, 청소, 집안일 등은 자신이 직접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그 시간을 가족과 보내는 데 쓰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이건 단순한 ‘편하게 산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이건 에너지를 어디에 쓸지 정하는 전략입니다. 사업은 돈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시간과 에너지의 배분 문제입니다. 로지가 말하는 아웃소싱은 단순한 비용 지출이 아니라 내가 직접 하면 가장 큰 기회비용이 생기는 일들을 줄이는 것입니다.
로지는 심지어 이렇게도 말합니다.
자신의 시간 가치는 생각보다 더 높게 잡아야 하고
작은 규모부터라도 사람의 도움을 써야 하며
그래야 더 먼 미래를 보는 창업자가 될 수 있다고요.
즉, 아웃소싱은 성장한 뒤에 하는 것이 아니라 성장하기 위해 배우는 기술입니다.
📌로지 콜린스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배울 수 있는 점 12가지
1) 좋은 아이디어는 거창한 시장에서보다 작은 감정에서 나온다
“왜 엄마를 위한 선물은 없지?”라는 질문 하나가 사업이 되었습니다.
2) 나에게도 필요한 제품인지 먼저 보라
로지는 자신이 공감하는 문제에서 시작했고, 그것이 시장 적합성의 첫 신호가 되었다고 봤습니다.
3) 완벽하게 준비되기 전에 나가야 한다
로지는 초기 웹사이트와 콘텐츠가 형편없어도 일단 런칭했습니다. 완벽주의보다 빠른 피드백이 중요했습니다.
4) 핵심 품질은 초기에 창업자가 직접 이해해야 한다
로지는 각인 품질이 만족스럽지 않자 직접 기계를 사고 기술을 배웠습니다.
5) 아웃소싱은 성공한 뒤의 사치가 아니라 버티기 위한 구조다
풀타임 근무 중에 고용한 작은 아웃소싱이 사업을 살린 대표적인 장면입니다.
6) 매출보다 수익성을 먼저 보라
이익 구조가 없으면 매출은 환상일 뿐입니다.
7) 광고는 더 예쁘게보다 더 진짜 같게
가장 잘된 광고는 제품보다 창업자의 실제 장면을 보여준 콘텐츠였습니다.
8) 고객 경험은 제품 일부다
지문 키트, 제작 단계 안내, 빠른 턴어라운드, 인하우스 고객 서비스는 모두 제품 경험의 일부였습니다.
9) 복잡한 프로세스는 차별화가 될 수 있다
지문 키트는 귀찮은 요소가 아니라 브랜드의 진입장벽이자 경험 설계였습니다.
10) 사업을 키울수록 더 분명해져야 하는 건 우선순위다
로지는 가족과 브랜드를 핵심 우선순위로 두고 나머지를 정리했습니다.
11) 다 가질 수 있어도 다 직접 할 수는 없다
이 문장은 워킹맘뿐 아니라 모든 창업자에게 적용됩니다.
12) 결국 오래가는 브랜드는 ‘내가 원하는 삶’을 해치지 않는 방식으로 커진다
로지는 큰 숫자보다 자신이 원하는 삶을 중심에 두고 브랜드를 설계했습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얼마나 크게’가 아니라 ‘어떻게’였다
창업 이야기를 들을 때 우리는 자주 숫자에만 집중합니다.
얼마 벌었는지
얼마나 빨리 컸는지
몇 명 팀인지
얼마나 큰 회사가 됐는지
하지만 로지 콜린스의 이야기가 남기는 진짜 질문은 조금 다릅니다.
그 사업은 당신의 삶을 어떻게 만들고 있는가?
로지는 분명 성장하는 브랜드를 만들었습니다. 3만 달러로 시작했고, 1년 만에 40만 달러 매출을 만들었고, 지금은 글로벌로 판매하는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로지가 진짜로 지키고 싶어 한 건 단순한 규모가 아니었습니다.
좋은 제품
건강한 수익성
고객에게 특별한 경험
가족과 보내는 시간
내가 정말 중요하다고 믿는 가치
이 다섯 가지를 동시에 지키는 구조였습니다.
로지의 사례는 좋은 브랜드는 화려하게 시작하지 않아도 된다는 걸 말해줍니다. 하지만 분명한 감정과 분명한 기준 위에서 시작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