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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행이 사라진 자리에 남는 것
AI가 실행을 가져간 뒤, PM의 본질만 남았다. 그런데 시장은 아직 거기 없다.
채용 공고를 보면 알 수 있는 것들이 있다. 어떤 역량을 원하는지, 어떤 도구를 쓰는지, 어떤 방법론을 전제하는지. 최근 PM/PO 포지션의 JD를 훑다 보면 이상한 감각이 든다. "제품 정책 수립", "그로스 전략", "A/B 테스트 설계",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틀린 말은 하나도 없다. 그런데 이 문장들이 전제하는 세계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이 글은 답이 아니라 고민이다. AI가 PM의 실행 영역을 빠르게 흡수하고 있는 과도기에, 문제 정의라는 본질만 남았을 때 PM이라는 직무는 어떻게 재정의되어야 하는가. 그리고 왜 그 재정의를 체감하는 개인과, 아직 기존 프레임에 머물러 있는 조직 사이에 간극이 벌어지고 있는가. 6년 넘게 제품 조직에서 일해온 사람의, 아직 답이 나지 않은 질문이다.
린의 전제가 무너졌다
PM이 지난 10년간 체화해온 방법론의 대부분은 하나의 전제 위에 서 있었다. 실험 비용이 비싸다는 것이다. MVP는 "다 만들면 비싸니까 최소한으로 만들어서 검증하자"는 논리였고, 린 프로세스는 "실패 비용을 줄이기 위해 빠르게 학습하자"는 프레임이었다. 가설 수립, 우선순위 매트릭스, 임팩트-에포트 분석. 이 도구들은 모두 "자원이 한정되어 있으니 어디에 집중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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