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의 신념을 더 선명하게 드러낸다
2004년, 도브의 리얼 뷰티 캠페인은 충격적인 사실에서 시작됐습니다. 당시 전 세계 여성 중 스스로를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비율이 단 2%에 불과했는데요. 도브는 그 순간부터 20년간 조작된 아름다움을 거부하고, 진짜 아름다움을 지키는 '리얼 뷰티(Real Beauty)'를 브랜드의 핵심 신념으로 삼아왔습니다.
그리고 2024년, 도브 앞에 새로운 위협이 등장했습니다. 여성 3명 중 1명은 온라인에서 보는 이미지가 AI로 생성된 것임을 알면서도, 외모를 바꿔야 한다는 압박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20년 전 포토샵이 그랬던 것처럼 AI가 새로운 미의 편향을 만들어내고 있었던 거죠.
그리고 단순한 비판에 그치지 않았습니다. AI 프롬프트에 나이, 인종, 체형 등 구체적인 묘사를 담으면 더 현실적이고 다양한 이미지가 생성된다는 것을 직접 보여주며, 업계 전체가 참여할 수 있는 '리얼 뷰티 프롬프트 가이드라인'을 발표했어요. AI를 거부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더 나은 AI 활용법을 직접 제안한 거예요.
도브는 역시 역발상의 끝판왕입니다. AI가 가져올 수 있는 부작용조차 브랜드 메시지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녹여냈습니다. 심지어 단순한 AI 비판으로 느껴지지 않는 방식으로 말이죠. 20년 동안 지속성을 유지한 브랜드 메시지가 있었기 때문에, 같은 행동도 브랜드의 일관된 신념으로 느껴집니다. 이 방식을 오랜 철학이 없는 브랜드가 했다면 유행에 편승했다는 느낌을 줄 수 있었습니다. 역시나 브랜딩은 지속성이 무기입니다.
*이미지 출처: 도브 유튜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