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전에 유튜브를 시작했다가 망했습니다.
영상 세 개를 올렸고, 구독자는 2명이었습니다. 나와 아내. 조회수는 전부 10회 미만.
왜 망했는지는 명확했습니다. 첫 영상부터 자기소개를 했거든요. "저는 이런 사람이고, 이런 걸 만들고 있습니다." 냉정하게 생각하면, 모르는 사람의 자기소개에 관심을 가질 이유가 없습니다. 채널을 접었습니다.
그런데 왜 다시 도전하나
앱을 만들었습니다. 완성하고 앱스토어 심사까지 넣었는데, 문제는 그다음이었습니다. 1인 개발자에게는 마케팅 채널이 없습니다. 광고비를 태울 여유도 없고, 입소문을 만들 팀도 없습니다. 유튜브가 유일하게 비용 0원으로 시작할 수 있는 마케팅 채널이었습니다.
주제는 바이브 코딩으로 정했습니다. 두 가지 이유가 있었는데, 하나는 제가 꾸준히 관심 있게 할 수 있는 주제라는 것, 다른 하나는 바이브 코딩에 관심은 있지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번주에 영상 4개를 만들고 전부 버렸습니다
한참 영상을 만들때는 몰랐습니다. 다 만들어놓고 처음부터 다시 보니까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이게 정말 바이브 코딩 초보자에게 도움이 되나?”
시원하게 그렇다고 대답할 수 없었습니다.
제 경우만 생각해봐도 그렇습니다. 유튜브에서 영상 하나를 봤는데 정말 유익하면 바로 구독을 누릅니다. 아니면 다시 그 채널을 찾아가지도 않습니다. 중간은 없습니다. 그래서 전부 버렸습니다. 아까웠지만, 빠르게 업로드하는 게 목표가 아니니까요.
두 번의 실패에서 배운 4가지
두 달 전 첫 실패와 이번 영상 폐기를 겪으면서, 다음에는 반드시 고쳐야 할 것들을 정리했습니다.
1. 정보 전달이 아니라 관점을 넣을 것
정보만 전하는 채널은 이미 충분합니다. "AI가 개발자를 대체한다"는 뉴스가 있으면, 내용만 옮기는 게 아니라 "실제로 앱을 만들어본 사람으로서 내 생각은 이렇다"를 덧붙이고 싶었습니다. 같은 정보라도 내 경험과 관점이 들어가면 다른 콘텐츠가 됩니다. 1인 개발자가 할 수 있는 차별화는 결국 "내가 직접 해봤다"는 경험뿐이니까요.
2. 초기부터 브랜딩에 투자할 것
첫 번째 시도에서는 브랜딩이 전혀 없었습니다. 두 번째에는 채널의 정체성을 먼저 만들었습니다. 로고를 만들었습니다. 초승달. 밤에 퇴근하고 작업하니까 달이 어울렸습니다. 눈은 터미널의 > 표시, 입은 웃고 있습니다. 채널 색상도 4가지로 정했습니다. 밤하늘 남색, 달빛 노란색, 숲의 녹색, 서리 같은 화이트.
1인 개발자가 대형 채널과 경쟁하려면, 콘텐츠 양으로는 절대 이길 수 없습니다. 브랜드 인식이라도 차별화해야 합니다.
3. 시각적 지루함을 의식할 것
정보전달 유튜브를 준비하면서 화면 안에 움직임이 계속 있도록 설계했습니다. 모든 요소가 한꺼번에 나타나는 게 아니라, 하나씩 순서대로 등장하면서 시선을 이끄는 방식입니다. 이것만으로도 "PPT 같은 영상"과 "유튜브 영상" 사이의 차이가 생깁니다.
4. 시청자에게 "도움이 되는가?"를 계속 물을 것
지금도 대본을 여러 번 고쳐 쓰고 있습니다. 기준은 하나입니다. 바이브 코딩 초보자가 이 영상만 봐도 뭔가 하나 얻어갈 수 있는가. 이 질문에 그렇다고 답할 수 있을 때까지 대본을 수정합니다.
남은 이야기
영상 네 개를 버리긴 했지만, 만든 과정이 헛되지는 않았습니다. 시각적으로 어떻게 해야 덜 지루한지, 대본은 어떻게 써야 초보자도 따라오는지. 네 개를 만들면서 꽤 많이 배웠습니다.
두 달 전 구독자 2명이었던 채널의 영상을 모두 내리고, 다시 처음부터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영상 하나하나에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다음 주 첫 영상을 올릴 예정입니다.
목표는 구독자 3명. 아내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