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021년 하반기부터 불어온 '스케치 코미디' 열풍은, 여전히 재밌긴 하지만, 3~4년 전만큼의 조회수를 뽑아내고 있진 않다.
2. 물론 스케치 코미디 채널은, 일반 유튜버들의 채널과 다르게 이미지 소진이 느린 편이다. 주제에 따라 새로운 캐릭터가 생겨나고, 그 캐릭터와 스토리 덕분에 새로운 이미지를 획득하니까.
3. 그렇다 보니 스케치 코미디 채널이 엄청나게 늘어났고, 특히 기획과 구성, 연기까지 되는 개그맨들에게는 최적화된 포맷이기도 했다.
4. 유튜브 채널은 일반적으로 '인물형' vs '콘텐츠형'으로 나뉘는데, 스케치 코미디처럼 콘텐츠 파워가 강하면, 상대적으로 인물은 잊히는 편이다.
5. 쉽게 말해, 스케치 코미디 영상 자체는 재밌고, 등장인물의 스토리에도 재밌게 몰입할 수 있는데, 실제로 비용과 시간을 들여, 그들을 만나고 싶은 욕구는 인물형에 비해 약하다는 것.
6. 오히려 여러 주제를 돌려가며 매일 8시간씩 방송하는 스트리머들을 실제로 만나고 싶은 이들이 확률적으로 많을 수밖에 없다. 그들은 '콘텐츠형'이 아닌, '인물형'이니까.
7. 하지만 26년 2월 21일에 올라온 띱 팬미팅 영상의 조회수는 58.5만, 좋아요는 9,600개, 댓글은 611개로, '팬들을 중심으로 한 콘텐츠'임에도 불구하고 인게이지먼트 지표가 매우 높게 나왔다.
8. 인물형인 침착맨의 팬미팅 조회수(=63만)와 비슷하다.
9. 띱 채널은 다른 스케치 코미디 채널과 달리, 본 채널에서 그동안 다양한 콘텐츠를 시도해 왔다. 띱 플레이스트도 1년 전부터 했으며, 특이한 점은 브이로그를 본 채널에 넣었다는 것.
10. 이를 삽입한 방식 자체가 독특한데, 띱 채널은 기본적으로 썸네일에 그 영상의 주제를 키워드로 박는 형태다. 릴스중독, 친구, 결혼, 남친특 20대vs30대, 이런 식이다.
11. 띱의 브이로그 역시 '여행' 이렇게 썸네일에 키워드만 박아서, 기존 시청자들이 "스케치 코미디겠지" 하고 들어왔는데, 알고 보니 띱 세 명의 브이로그였다.
12. 댓글을 봐도, "컨셉 드라마가 아니라 현실 여행이어꾸나!?", "와 띱 브이로그도 보네요."처럼, 기존 시청자들을 썸네일로 유입시킨 훌륭한 전략이다. 브이로그도 1년 전부터 시작됐다.
13. 그리고 어제부터 시작된 게 비디오 팟캐스트다. 그동안 띱이 다뤘던 주제들을 다시 가져와서, 띱 출연진들끼리 뒤풀이한다는 뜻으로, 콘텐츠명은 '띱풀이'다.
14. 비디오 팟캐스트의 단점 중 하나는 출연진 섭외 및 일정 조율이 생각보다 까다롭다는 점인데, 띱은 출연진 3명이 모두 나오고 + 1명만 섭외하면 되니, 효율적인 이점도 있다.
15. 비디오 팟캐스트의 핵심은 조회수가 아니라 '시청 시간'이다. 조회수는 당연히 기존 콘텐츠보다 낮게 나오는 게 정상이다. 50분 동안 틀어놓게 되면, 그만큼 시청 시간 누적값이 축적되고 → 중간에 미드롤 광고도 많이 꽂히고 → 결국 노출도가 늘어난다.
16. 원래 5분, 8분짜리로 띱 출연진들의 연출된 스토리를 봤다면, 이젠 그들의 이야기를 50분 동안 들을 수 있는 셈.
17. 당연히 팬들과 띱 3명의 접점이 늘어나 팬덤이 굳어질 수밖에 없고, 한국은 아직 초창기 시장이지만 비디오 팟캐스트는 광고 효율이 좋다.
18. 50분 동안 설거지하거나 운전할 때 틀어놓고 있으면, 광고가 나온다고 스킵 버튼을 누르긴 애매하니까. 반면 영상 시청 중 광고가 나오면 손으로 딸깍 건너뛰기가 가능하고, 이건 시청 지속 시간 그래프에도 반영된다.
19. 스케치 코미디 시장은 더더욱 경쟁이 치열해지고, 이미지 소진은 가속화되지만, 띱은 케빈 켈리가 이야기하는 Long Tail 관계 굳히기에 들어가고 있다.
20. 콘텐츠형이냐 인물형이냐, 이에 대해 많은 시각이 존재하지만, 결국 인물도 함께 세일즈하는 채널이 콘텐츠와 비즈니스 모두에서 더 오래가고, 확장도 용이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