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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의 한가운데서 기쁨을 찾을 수 있을까, 단순한 '선택'이 아닌 '태도'에 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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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사람들을 한꺼번에 잃은 사람

 

2017년, 스티븐 페트로(Steven Petrow)의 1월은 어머니의 죽음으로 시작되었습니다. 4월에는 아버지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 사이, 남편은(참고. 페트로는 동성애자) 집을 나갔습니다. 연말에는 여동생이 4기 난소암 진단을 받았습니다. 한 해에 이 모든 일이 있었습니다.

《워싱턴 포스트》 칼럼니스트이자 저널리스트인 페트로는 이 고통의 한가운데서 기이한 질문 하나와 맞닥뜨렸습니다. 기쁨은 도대체 어디에 있는가? 아니, 더 정확히는 이런 상황에서도 기뻐할 수 있는가?

그 질문을 7년간 붙들고 씨름한 결과 2024년 그는 《The Joy You Make》라는 책을 출간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가 도달한 결론은 우리의 예상을 완전히 뒤집습니다.

Steven Petrow 

 

기쁨과 고통은 공존할 수 있을까

 

우리는 보통 기쁨을 이렇게 상상합니다. 고통이 없는 상태. 문제가 해결된 이후. 목표를 달성했을 때. 새해 첫날의 다짐. 그러나 페트로가 사회학자, 심리학자, 윤리학자, 신학자들과 수년간의 인터뷰 끝에 도달한 결론은 정반대입니다.

기쁨은 좋은 날에만 찾아오는 귀한 손님이 아닙니다. 기쁨은 이미 우리 안에 있습니다. 나쁜 날에도, 고통 중에도. 다만 우리가 그것을 알아보는 연습을 잃어버렸을 뿐입니다.

이것은 단순한 위로의 말이 아닙니다. 여기에는 우리가 기쁨과 행복을 혼동해 온 오랜 오류가 숨겨져 있습니다. 그리고 그 오류가 정확히 무엇인지 이해할 때, 고통 속에서도 기쁨을 발견하는 것이 가능해집니다.

 

행복(happiness)과 기쁨(joy)은 다르다

 

페트로는 이 차이를 음식 비유로 설명합니다. 행복은 트윈키(Twinkie)와 같습니다. 혈당을 올리고 순간적인 단맛을 줍니다. 빠르게 사라집니다. 반면 기쁨은 다릅니다. 더 깊고, 더 오래 지속되며, 역설적으로 고통과 공존할 수 있습니다. 

이 구분은 심리학 연구로도 뒷받침됩니다. UC Davis 심리학과 교수이자 《The Journal of Positive Psychology》 편집장인 로버트 에먼스(Robert Emmons)는 기쁨 연구의 세계적 권위자입니다. 에먼스는 "우리는 '기쁨의 태도'를 기를 수 있다"고 씁니다. 그것은 내 삶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든, 기쁨을 선택하겠다는 태도입니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단어는 '선택'이 아니라 '태도'입니다. 에먼스가 말하는 것은 감정을 의지로 억누르라는 것이 아니라, 기쁨을 인식하는 능력 자체를 훈련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2025년 5월 국제학술지 《International Journal of Qualitative Studies on Health and Well-being》에 발표된 연구는 이를 더 구체화합니다. 영국 노섬브리아 대학교 연구팀은 기쁨을 행복과는 구별되는 독자적이고 깊은 감정으로 확인했습니다. 기쁨을 가로막는 장벽으로는 부정적 관계, 사회적 압력, 감정적 부담이 꼽혔습니다. 반면 기쁨을 키우는 핵심 전략은 세 가지였습니다. 긍정적 관계 형성, 자연과의 접촉, 그리고 자기 인식의 심화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이 연구에서 기쁨의 '조건'이 고통의 부재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고통 속에서도 긍정적 관계를 유지하고, 자신을 들여다보는 사람은 기쁨을 경험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페트로 자신의 이야기가 그것을 증명합니다. 그는 부모의 죽음, 결혼의 파탄, 여동생의 암 진단이라는 어둠을 지나며 "기쁨은 항상 그곳에 있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우리의 일상적 루틴 안에, 우리가 소중히 여기는 사람들과의 관계 안에, 심지어 슬픔 안에도. 

 

정반합(正反合)의 긴장

 

우리는 일반적으로 고통이 기쁨을 불가능하게 만든다고 믿습니다. 삶이 무너졌을 때, 기쁨을 말하는 것은 현실 도피이거나 자기 기만이라고.

그러나 연구와 경험은 다른 것을 보여줍니다. 기쁨은 좋은 상황의 산물이 아니라, 특정한 방향으로 주의를 돌리는 실천의 결과라고.

그렇다면 이것은 고통을 무시하라는 말이 아닙니다. 오히려 고통을 완전히 인정하면서도, 동시에 기쁨을 인식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능력은 연습됩니다.

 

고통 속에서도 기쁨을 인식하기 위한 실천

 

바로 감사입니다. 연구자들은 매일 밤 잠자리에 들기 전 감사 일기를 3주만 써도 효과가 나타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불평의 목록 대신 감사한 것들의 목록으로. 에먼스 연구팀의 연구는 흥미로운 상향 나선 구조를 발견했습니다. 감사는 기쁨을 증가시키고, 기쁨은 다시 감사를 증가시킵니다. 이 둘은 서로를 강화하는 순환을 만듭니다. 

 

불완전함의 수용도 중요합니다. 페트로는 일본의 미학 철학 와비-사비(Wabi-sabi)를 언급합니다. 정제되거나 완벽하지 않은 것, 바로 그것 안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시선입니다. 와비-사비는 모든 사물의 무상함을 받아들이는 철학적 대처 기제입니다. 금(kintsugi) 기법처럼, 깨진 도자기를 금으로 이어붙여 그 균열 자체를 아름다움으로 만드는 것처럼, 상처 자체가 이야기의 일부가 됩니다. 

마지막으로 사회적 연결입니다. 고통 중에 기쁨을 경험하기가 가장 어려운 이유 중 하나는 고통이 사람을 고립시키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연구들은 일관되게 보여줍니다. 타인과의 진정한 연결이 회복되는 순간, 기쁨도 함께 회복됩니다. 고통이 진짜라는 것을 부정하지 않으면서도, 기쁨 역시 진짜라는 것을 배우는 일입니다. 그 둘은 서로 배타적이지 않습니다.

지금 우리가 겪는 고통은 진짜입니다. 개인적인, 공동체적인, 전 세계의 인류가 겪는. 그런데 그 고통 옆에 아주 작은 기쁨 하나가 있다면, 당신은 그것을 알아볼 준비가 되어 있습니까?

 

Editor 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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