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피렌의 습관레터에서 발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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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습관 디자이너 피렌입니다. 요즘 저는 일하는 시간과 장소에 자유가 있는 ‘솔로워커’를 위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어요. 이번 주에는 솔로워커 11분과 1:1 루틴 커피챗이 예정되어 있는데요. 어떤 고민을 듣게 될지, 제가 어떤 실질적인 도움을 드릴 수 있을지 무척 기대됩니다.
지난 뉴스레터에서는 일 루틴의 4가지 유형을 살펴보았습니다. 고정된 출퇴근 시간이 없는 솔로워커는 나의 흐름에 맞춰 일할 수 있는 자유가 있습니다. 아침에 몰입이 잘 된다면 아침부터, 그렇지 않다면 오후부터 일을 시작할 수 있어요.
⚠️ 하지만, 이 '자유'를 제대로 누리는 분은 많지 않습니다.
많은 분들이 일을 시작하는 것을 어려워합니다. 그리고 일을 시작하려고 노력하는데 많은 시간을 쓰다보니, 정작 쉬는 시간을 제대로 가지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요. (보통은 일하기 싫다는 마음에 핸드폰으로 도피하고, ‘일 해야 하는데’ 생각하며 일하지도 쉬지도 못하는 ‘회색 시간’을 길게 가지는 경우가 많죠.)
이 문제는 나의 일 유형을 파악하고, 뇌가 자연스럽게 일 모드로 전환되도록 돕는 '일 시작 습관'을 만들면 해결됩니다. 오늘 뉴스레터에서는 대표적인 솔로워커인 여성 예술가들의 사례를 통해, 여러분의 일상을 바꿀 '시작 행동'을 찾아보겠습니다.
일 시작 습관의 다양한 모습들
1. 🎧 음악/ 팟캐스트/ 오디오북 (청각)
일할 때 음악 듣는 분들 계신가요? 무언가를 들으면서 일하는 것을 좋아하는 분들은, ‘청각’을 사용한 일 시작 습관을 만들면 좋습니다.
음악을 일 시작 습관으로 활용한 대표적인 여성 예술가에는 조앤 미첼Joan Mitchell이 있습니다. 저녁형 일 유형인 미첼은 해가 지고 나서야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미첼은 작업을 시작하기 전, 축음기로 클래식이나 재즈를 크게 틀었습니다. 축음기의 바늘을 내리는 순간이 미첼에게는 일 시작 신호였던거죠.
팟캐스트나 오디오북을 들으며 일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줄리 머레투Julie Mehretu는 팟캐스트나 오디오북을 들으며 작업 중인 그림을 가만히 바라보는 것으로 일을 시작했어요. 그러다 몰입할 지점을 찾으면 거기서부터 일을 시작했습니다.
2. ☕ 커피/차 (미각/후각)
가장 자주 등장한 일 시작 행동은 커피나 차를 마시는 겁니다. 차 마시는 습관에 대해서는 이전에도 한강 작가님의 습관을 소개해드리며 자세히 다룬 적이 있습니다.
지난 뉴스레터에서 소개해드린 메기 햄블링Maggi Hambling은 음료를 모든 시작의 출입구로 삼았는데요. 아침에는 일어나서 차를 마시자마자 스튜디오로 이동했고, 도착해서는 커피를 한 잔 마시며 일을 본격적으로 시작했습니다. 오후에는 긴 휴식을 취한 뒤 저녁 6시경 위스키 한 잔과 다시 작업을 시작했어요. 차, 커피, 술 이 모든 게 일을 시작하는 신호로 작동한거죠.
그 외에도 줄리아 울프, 해리엇 마티노 등 수많은 솔로워커가 커피를 '일 시작 신호'로 사용했습니다.
3. 🗓️ 일정 정리
솔로워커가 일을 시작하기 어려운 이유 중 하나는 해야 하는 수 많은 일 들 중 어떤 것부터 해야 할지 모르겠는 막막함입니다. 뇌는 불확실할 때 행동을 미루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굉장히 자연스러운 현상이죠. 그래서 필요한 습관이 하루 일정을 정리하는 습관입니다.
마릴린 민터Marilyn Minter는 일정을 정리하는 것으로 일을 시작한 대표적인 사람이에요. 한 가지 일에만 집중할 수 있었던 다른 예술과들과는 달리 다양한 일정을 소화해야 했던 민터는 매일 하루 일정을 정하는 것으로 일을 시작했습니다.
민터는 오전에 휴식을 취하고 오후에 일을 시작하는 오후형 솔로워커였는데요. 이런 경우에는 일을 시작하는 시작 지점을 찾기가 애매한 경우가 많아요. 그런데 민터는 작업을 도와주는 조수와 일정을 정하는 통화를 하는 것을 신호로 삼아 일을 시작했습니다.
<🔎 마릴린 민터의 루틴 자세히 살펴보기>
민터는 오전 내내 침대에서 커피를 마시고 독서를 하며 아주 느리게 하루를 시작합니다. 하지만 조수와 통화를 마친 뒤 스튜디오로 이동하면 완전히 달라집니다. 특히 '남편과의 저녁 식사 시간'을 마감 시간으로 설정해, 그전까지 폭발적인 몰입도를 유지했습니다.
4. 👠 환복
집에서 일하는 솔로워커에게 가장 추천하는 방법입니다. 카페에 가서 일을 하면 몰입이 잘 되기는 하지만, 에너지가 낮은 편인 솔로 워커는 매일 카페에 가는 것 자체가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게 하죠. 이때 환복 습관은 휴식 공간과 작업 공간을 분리하는 효과를 줍니다.
헤이던 던햄Hayden Dunham은 환복 습관에 대해 이런 말을 했습니다.
“일하러 갈 때 항상 옷을 갈아입어요. 일할 때는 절대 운동복같이 편한 옷을 입지 않아요. 하이힐을 신죠. 그런 옷차림이 에너지 전환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요.”
이렇게 일 시작 습관에는 여러 가지 모습이 있는데요. 오늘 보여드린 것들 외에도 다양한 방식으로 일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일 시작 습관을 만드는 데 가장 중요한 원칙은 하나입니다. "내가 그 행동을 좋아해야 한다"는 것.
이번 주에는 소개해드린 이 4가지 중 가장 끌리는 한 가지를 한 번 시도해보세요.
다음 뉴스레터에서는 불안감이나 잘 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강한 분들에게 도움이 되는 일 시작 습관을 실제 습관 디자인 사례와 함께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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