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성장 콘텐츠가 알려주지 않는 것
요즘 스타트업 관련 콘텐츠를 보면 전부 공식이 있는 것처럼 말합니다.
PMF 찾고, 그로스 해킹하고, 퍼널 최적화하고, 시리즈 A 클로징. 마치 레시피대로 따라 하면 결과가 나오는 것처럼요.
저도 그렇게 믿었습니다.
Mirra AI를 만들기 전에 수백 편의 창업 콘텐츠를 봤습니다. Y Combinator 강의, 유니콘 CEO 인터뷰, 그로스 해킹 블로그. 전부 소화했습니다. 그리고 실전에 들어갔더니 그 어떤 콘텐츠에서도 알려주지 않은 것이 있었습니다.
진짜 바늘을 움직이는 건, 누구도 콘텐츠로 만들고 싶어하지 않는 멋없는 작업이라는 것.
Mirra AI는 SNS 콘텐츠 마케팅을 자동화하는 AI SaaS입니다. 지난 3개월간 MRR을 $2K에서 $10K로 성장시켰습니다. 그 과정에서 제가 한 일은 전부 창피하고, 비효율적이고, 절대 피칭 덱에 넣을 수 없는 것들이었습니다.
5가지를 공유합니다.
$2K → $10K
스타트업 초기 단계에서 가장 중요한 지표는 MRR 입니다.
Mirra AI는 2026년 1월 MRR $2,000으로 시작했습니다. 3월 현재, $10,000을 넘겼습니다.
5배 성장.
하지만 이 숫자 뒤에는 우아한 전략이 아니라, 자존심을 내려놓은 노가다가 있었습니다. AI 마케팅 회사가 정작 가장 아날로그한 방법으로 성장했다는 게 아이러니하지만, 이게 현실입니다.
01. 쌩판 모르는 사람에게 전화 걸기
Mirra AI는 초기 유저 확보를 위해 무료 크레딧 이벤트를 진행했습니다. 가입만 하면 한 달 무료. 300명이 신청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 300명에게 직접 전화를 걸었습니다.
50% — 아예 안 받음
25% — 귀찮아하며 끊음
25% — 진심으로 고마워함
75%한테 거절당하는 경험을 수백 번 반복하는 건 자존심이 바닥나는 일입니다.
하지만 나머지 25%가 준 인사이트는 데이터 시트 만 장보다 가치 있었습니다.
"로그인 후 첫 화면에서 뭘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쓰레드 연동이 왜 안 되는지 모르겠어요."
"AI가 생성한 카피가 제 브랜드 톤이랑 안 맞아요."
Mirra AI는 이 피드백을 바탕으로 온보딩 플로우를 3번 갈아엎었습니다. 그 결과 매출이 2배 늘었습니다. 콜드콜이 아니라 콜드콜에서 배운 것이 매출을 만든 겁니다.
02. 해외 쓰레드 뚫으려다 밴 당하기
Mirra AI는 국내에서 쓰레드(Threads) 마케팅으로 좋은 성과를 냈습니다. 당연히 다음 스텝은 해외 진출이었죠.
프록시 서버 분리, 기기 핑거프린팅 우회, 쿠키 생성… 온갖 기술적 삽질을 다 해봤습니다.
결과: 밴.
계정이 생성되자마자 정지. 다른 세팅으로 재시도. 또 정지.
메타의 감지 능력은 제 생각보다 훨씬 촘촘했습니다. IP만 보는 게 아니라 행동 패턴, 디바이스 핑거프린트, 타이밍까지 전부 봅니다.
아직 해결 못 했습니다. 솔직히 이 부분은 도움이 필요합니다. 해외 쓰레드/메타 운영 경험 있으신 분, 진심으로 연락 부탁드립니다.
이 실패에서 배운 건 하나입니다. 자동화는 플랫폼이 허용하는 만큼만 가능합니다. Mirra AI의 로드맵에 플랫폼 컴플라이언스를 정식으로 넣게 된 계기가 됐습니다.
03. 1,000명 커뮤니티를 만든 방법
Mirra AI 초기에 유료 유저 전용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을 운영했습니다.
전략을 바꿨습니다. 쓰레드 트래픽을 오픈톡방으로 몰아넣었습니다. "무료 마케팅 커뮤니티 초대" 콘텐츠를 올리고, 관심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들어오게 했습니다.
한 달 만에 1,000명 돌파.
사람만 모으면 커뮤니티가 되는가? 아닙니다.
살아있는 커뮤니티를 만들기 위해 몇 가지 실험을 했습니다. 시드 멤버 전략, 정보 비대칭 활용,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는 심리 트리거.
구체적인 방법은 여기서 다 풀면 재미없으니, 궁금하신 분은 DM 주세요.
결과적으로 지금 Mirra AI 커뮤니티는 살아있는 메시지가 오가는 공간이 됐습니다. 리텐션에 직접적인 효과가 있었고, 입소문 성장의 핵심 채널이 됐습니다.
04. 강연 300명, 낮은 전환률의 교훈
좋아하는 대표님의 강연을 보다가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건 우리가 더 잘할 수 있었던 플레이인데, 왜 안 했지?"
그래서 무료 라이브 강연을 열었습니다. "SNS 마케팅 A to Z", "AI 마케팅 실전 바이블" 두 가지 주제로 약 300명이 참석했습니다.
강연 자체는 성공이었습니다. 피드백 좋았고, 참가자들도 만족했습니다.
문제: 전환이 안 됨.
여기서 뼈 아픈 걸 배웠습니다.
좋은 강연 ≠ 전환이 잘 일어나는 강연
교육 콘텐츠로 만족감을 주는 것과, 제품 구매 욕구를 자극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기술입니다. 저는 "좋은 발표자"가 되는 데 집중했지, "전환을 설계"하는 데 집중하지 않았습니다.
지금은 다음 강연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명확한 CTA 설계, Pain Point 중심 스토리텔링, 제품 데모를 자연스럽게 녹인 구성으로 갑니다.
05. 공유 오피스 복도에서 릴스 찍기
Mirra AI는 콘텐츠 마케팅 자동화 SaaS입니다. 릴스, 숏폼이 우리 제품의 핵심 영역인데 정작 저는 릴스를 찍어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찍기 시작했습니다. 공유 오피스 복도에서.
처음엔 눈치 보였습니다. "저 사람 뭐 하는 거야?" 하는 시선. 하지만 이제는 당당하게 찍습니다.
직접 만들어보니까 비로소 이해한 것들이 있습니다.
- 알고리즘은 잔인하다. 3시간 걸려 만든 영상이 3000뷰, 5분짜리가 1만뷰.
- 훅이 프로덕션 퀄리티보다 중요하다. 처음 0.5초가 전부.
- 일관성이 완벽을 이긴다.
- 크리에이터는 진짜 고통 속에 있다.
마지막 포인트가 핵심입니다. 리포트로 "크리에이터 번아웃"을 읽는 것과, 밤 11시에 내일 올릴 포스팅을 짜내며 직접 느끼는 것은 완전히 다릅니다.
당장 매출에는 도움 안 됐지만, Mirra AI 제품의 방향성을 잡는 데 가장 큰 자산이 됐습니다.
멋없는 것들의 공통점
콜드콜링은 지루하고, 밴 당하는 건 좌절스럽고, 커뮤니티 빌딩은 느리고, 전환 안 되는 강연은 허탈하고, 공공장소에서 릴스 찍는 건 어색합니다.
그런데 3개월 만에 MRR $2K에서 $10K.
공통점은 하나입니다. 자존심 제거.
똑똑해 보이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기본기를 이해하기 전에 스케일업하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어려운 일을 외주 주지 않았습니다.
잡일을 했습니다. 유저와 직접 이야기했습니다. 공개적으로 실패했습니다. 반복했습니다.
앞으로도 멋없게
스타트업은 화려한 피칭 덱이나 언론 보도로 성장하지 않습니다.
고객과의 직접적인 접촉.
시장의 냉정한 피드백.
빠른 실패와 빠른 개선.
이게 전부입니다.
Mirra AI는 AI 마케팅 SaaS이지만, 정작 가장 효과적이었던 성장 전략은 아날로그였습니다. 전화 걸기, 커뮤니티 운영, 강연, 릴스 촬영. 전부 멋없지만, 전부 진짜였습니다.
멋 부리는 분들보다는, 자존심 다 버리고 결과에만 집중하는 분들과 친해지고 싶습니다. 비슷한 고민을 하고 계신 분들은 편하게 연락 주세요. 커피챗 언제든 환영입니다.
Mirra AI 공식 사이트: https://mirra.my
Mirra 이재원 | 010-6705-23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