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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사위원이 가장 많이 하는 질문, "굳이 이걸 만들어야 하나요?"에 준비하는 법

 

어떤 분야든 기술이나 아이디어를 솔루션으로 풀어내려는 창업자라면, 사업계획서를 쓰기 전에 이 글의 질문들을 한 번쯤 스스로에게 던져보시길 권합니다. '좋은 아이디어'와 '설득되는 솔루션'은 생각보다 다른 이야기일 수 있으니까요.

최근 정부지원사업 공고가 쏟아지면서 밤낮없이 사업계획서를 쓰느라 고군분투하는 (예비)창업자분들이 많습니다. 특히 ‘솔루션 정의’ 단계에서 막막함을 느끼는 분들이 눈에 띄게 늘었는데요.

심사위원이나 투자자로부터 이런 질문을 받아본 적 있으신가요?

“이거 기존에 있는 서비스랑 뭐가 다른가요? 굳이 따로 만들 이유가 있나요?”

이런 피드백을 들으면 "내 비즈니스를 너무 모른다"며 답답해하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조금 냉정하게 돌아보면, 상대방을 설득하지 못한 것은 우리의 '설득 전략'에 빈틈이 있었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대체 불가능한, 구체적인 솔루션을 정의하기 위해 반드시 체크해야 할 리스트를 정리했습니다.


 

내 솔루션의 ‘진짜 실력’ 진단 체크리스트

 

사업계획서의 솔루션 파트를 펼쳐놓고 다음 질문에 ‘Yes’라고 답할 수 있는지 체크해 보세요.

  • 기존에 있는 앱, 서비스, 오프라인 방식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문제를 다루고 있는가?
  • 단순히 결과물을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사용자의 기존 행동 방식이나 업무 프로세스 안에 깊이 들어가 있는가? (결과물을 받아보는 것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업무의 시작부터 실행까지 우리 서비스 안에서 이루어지는 구조인지 확인해 보세요.)
  • 이 솔루션이 실제로 효과 있다는 것을 수치나 고객 반응으로 보여줄 수 있는가?
  • 대안보다 훨씬 빠르고 직관적이어서, 한 번 써본 사람이 다시 돌아오는 구조인가?

 

가상 사례로 보는 Good vs Bad

 

이해를 돕기 위해 가상의 아이디어인 ‘전통시장 소상공인을 위한 마케팅 지원 솔루션’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 솔루션 정의 : Bad Case는 '무엇을 만들어주는가'에 집중합니다. 결과물 자체가 솔루션처럼 보이지만, 사실 누구나 기존 툴로 대체할 수 있는 기능입니다. Good Case는 '어떤 데이터를 어떻게 연결해서 무엇을 자동화하는가'까지 담겨 있습니다.

💬 심사평 : Bad Case처럼 정의하면 심사위원은 자연스럽게 대안을 떠올립니다. 반면 Good Case는 심사위원 스스로 "이건 기존 방식으로 안 되겠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만듭니다. 설득은 내가 하는 게 아니라, 상대방이 스스로 납득하도록 설계하는 것입니다.

💬 차별점 : 결국 핵심은 '연결'과 '자동화'입니다. 단순히 결과물을 만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의 맥락(데이터, 상황, 환경)과 결합해 기존 서비스가 할 수 없는 방식으로 작동해야 합니다.

이 사례를 여러분의 솔루션에 대입해 보세요. 지금 사업계획서에 쓴 솔루션 설명이 Bad Case에 가깝다면, Good Case의 방향으로 다시 써볼 필요가 있습니다.


 

바이브 코딩 시대, 기술보다 중요한 것은 ‘검증의 숫자’

 

사례를 통해 '어떤 솔루션이어야 하는가'를 살펴봤다면, 이제는 그것을 심사 자리에서 어떻게 증명할 것인가의 문제입니다.

요즘은 노코드 툴, AI 활용 개발 등 다양한 방법으로 빠르게 MVP를 만들 수 있는 환경이 갖춰졌습니다. 바이브 코딩(Vibe Coding, AI 프롬프트만으로 개발하는 방식)처럼 개발자 없이도 직접 제품을 구현하는 창업자도 늘고 있죠. 덕분에 초기 팀 구성이나 인력 충원 계획도 과거보다 훨씬 유연해졌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심사위원은 어떻게 만들었는가보다 "이걸로 무엇을 검증했는가?" 에 더 집중합니다. "이런 기능을 만들었습니다"가 아니라, 이 MVP를 통해 고객의 반응을 이끌어낸 객관적 수치(전환율, 사전 예약 수, 재구매율, 사용자 피드백 등) 를 제시해야 합니다.

정부의 의지는 아이디어보다 '실행력' 입니다. 올해 '모두의 창업 프로젝트'와 같은 새로운 흐름을 보면, 이제 정부는 화려한 아이디어보다 시장 검증과 실행력을 갖춘 창업자를 선호합니다. "나중에 개발하면 잘 될 것 같습니다"라는 미래형 문장이 아니라, "직접 구현해봤고, 이 정도의 반응을 얻었습니다"라는 현재 진행형의 증명이 핵심입니다.


 

솔루션을 구체화하는 3단계 가이드

 

1단계 : '기능'이 아니라 '연결'에 집중하세요

단순히 무언가를 만들어주거나 보여주는 것은 이제 솔루션이 되기 어렵습니다. 흩어진 데이터나 과정들을 어떻게 연결하고, 그 결과가 실제 비즈니스 성과(매출 증대, 비용 절감, 시간 단축)로 이어지는 '흐름'을 설계해야 합니다.

 

2단계 : 휴먼 인 더 루프(Human-in-the-loop)를 설계하세요

어떤 솔루션이든 완전히 자동화될 수 없는 영역이 있습니다. 전문가의 검수, 사용자의 선택, 운영자의 판단이 솔루션 안에서 어떻게 작동하고, 그것이 어떻게 품질과 신뢰로 이어지는지를 보여주세요. 이것이 곧 여러분의 경쟁 해자(Moat)가 됩니다.

 

3단계 : 한 번의 행동으로 얻는 가치를 증명하세요

사용자가 복잡한 과정 없이, 단순한 행동 하나로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경험을 강조하세요. "전문 지식 없이도 우리 서비스만 쓰면 전문가처럼 해결된다"는 것이 핵심입니다. 예를 들어 "버튼 하나로 맞춤 견적서가 발송된다", "사진 한 장 올리면 재고 현황이 자동 업데이트된다"처럼, 사용자의 행동을 최소화하면서 결과는 극대화되는 경험을 사업계획서에 구체적으로 표현해야 합니다.


 

마치며

 

심사위원은 여러분의 아이디어를 깎아내리려는 적이 아닙니다. 오히려 여러분의 비즈니스가 치열한 AI 경쟁 속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지 확인해 주는 조력자에 가깝습니다.

오늘 정리해 드린 질문들을 통해 여러분의 사업계획서 속 솔루션을 다시 한번 날카롭게 다듬어 보시길 바랍니다. 결국 설득의 책임은 ‘증명’을 해내는 우리에게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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