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나는 AI가 당신 대신 생각하는 도구를 만들고 싶지 않다.
나는 조금 느린 도구를 만들고 싶다.
답을 바로 주지 않는 것. 한 번쯤 스스로 생각하게 두는 것. 최적화보다 여백을 택하는 것.
기술적으로 충분히 빠르게 만들 수 있는데, 일부러 그러지 않는 것.
이상하게 들릴 수도 있다. 더 좋은 기술이 있는데 왜 덜 쓰냐고.
근데 좋은 도구가 꼭 모든 기능을 다 켜놓는 건 아니잖아. 몽벨 재킷이 멋있는 건 기능이 많아서가 아니라, 필요한 것만 있어서다. 절제가 설계다.
초지능의 시대에 조금 덜 지능적인 도구. 초고속의 시대에 조금 느린 도구. 그게 오히려 사람 냄새가 날 수도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 건 이거다. AI는 너무나 편리하다. 근데 바로 그게 무섭다.
레이 브래드버리의 『화씨 451도』에서 책을 불태운 건 누군가의 강요가 아니었다. 사람들이 먼저 생각하기를 귀찮아했다. 편리함이 불씨였다.
나는 그런 도구를 만들고 싶지 않다. 아무리 편리해도, 당신 대신 생각하는 도구는.
그래서 만든 게 fahrenheit0451degrees다.
Ditto 서비스에서 영감을 받았다.
글을 쓰면 알고리즘이 아니라, 비슷한 결의 사람에게 흘러간다.
앱도 아니고 피드도 아니다. iMessage, 그냥 문자다.
파란 말풍선으로.
느리게, 사람에게.
당신의 생각을 +82 10-2336-0451 로 보내줘도 좋다.
화씨 451도는 책이 타기 시작하는 온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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