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직을 준비하는 분들한테 항상 드리는 조언이 있어요.
시도를 지속하되 거절을 쌓아두지 마세요.
옳은 노력은 반드시 제자리를 찾아갑니다.
하지만 이직을 시도하는 것은 매번 다른 거절을 마주하는 것과 같습니다.
시도를 지속할 수록 거절이 쌓입니다.
그렇게 자존감은 떨어지고, 내 노력에 의구심이 들기 시작하죠.
저는 매달 커리어 컨설팅 프로그램을 운영합니다.
그 가운데 권고사직을 당하시거나 구직기간이 1년 정도 넘는 분들이 계세요.
그런데 한가지 신기한 현상을 발견했습니다.
제 프로그램 정원이 12명에서 14명 정도인데,
매 기수마다 2분 정도는 한 달 또는 길어야 두 달 내에 조기 졸업을 하시는 거예요.
정말 이직이 안 돼서 오셨던 분들이거든요.
그런데 어떻게 단기에 목표를 이뤘을까요?
제가 잘해서일까요?
사실 모두 다 제 공로라고 하면 좋겠지만 절대 그렇진 않아요. (그렇게 염치없진 않습니다.)
물론 나름의 전문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분들의 간절한 기회 가운데, 시행착오를 아껴드리고요.
하지만 더 많은 기회를 가져다 드리거나, 그 속도를 당길 순 없어요.
제가 매주 위클리 미팅을 하며,
- 이거 하셨어요?
- 이거 하셔야 돼요.
- 이거 지원하셨어요?
- 이거 스펙 계속 쌓고 계세요.
이렇게 조언드리지 않아요. 필요한 적기의 도움을 드릴 뿐입니다.
이직의 재료는 철저히 경력이기 때문에,
이걸 바꿔서 얘기하면, 구직기간 동안 자격증도, 어학성적도 그 어떤 것도 경력을 바꿀 순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것들이 이직에 미치는 영향은 미비하고,
실제로 크게 중요하지 않은 거라고 말씀을 드려요.
그렇다고 하면 오랫동안 이직이 안되던 분들이 어떻게 단기간에 합격했을까?
배수진, 매몰비용의 효과
첫 번째 떠오른 것은 '돈으로 의지를 사셨다'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저도 사실 첫 책을 쓸 때 강의를 들었습니다.
300만원 정도 강의를 10주 정도 듣고 그 다음 그걸 바탕으로 책을 썼는데,
그때 제가 그룹 컨설팅, 강의를 들으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아 내가 만약, 이 책을 못 쓰면
난 앞으로 아내한테 어떤 강의로든 돈을 받을 수 없겠구나.’
이 위기감?이 저한테 상당한 동기부여가 되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두 달동안 주 3회 밤 11시~ 2시까지 책을 집필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이후 새로운 도전을 할 때, 강의, 컨설팅을 통해,
시행착오를 아끼고, 행동할 수 밖에 없는 환경에 스스로를 세우는 것이 디폴트가 됐고요.
뉴스레터, 유튜브 등도 모두 그렇게 만든 것입니다.
아마 제 수강생 분들도 같은 마음이 아니셨을까요?
70여만원을 묶어두면서 의지를 사셨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번에도 월초에 OT를 진행하며 컨설팅을 했습니다.
역시 상황이 쉽진 않으신 분이었어요.
나름의 조언을 드렸습니다. 그랬더니 그분이 이유를 물으시더라고요.
저는 위의 말씀(배수진)을 드렸습니다. 저에게 다시 물어보시더라고요.
그러면 선생님이, 대표님이 기여하신 부분은 어떤 게 있을까요?
전문성, 열정 외에 줄 수 있는 것
그때 좀더 곰곰히 생각해봤습니다.
응당 제 전문성이 있으니, 시행착오를 아껴드린 것들은 있겠죠.
- 이력서를 다듬는다라던가
- 기존의 면접에서 긴장한 것들, 오답들을 답변하는 것들을 좀 잡아드린다던가,
- 연봉협상에서 좀 더 유연하게 하거나 하는 부분
있었을 거예요 분명.
근데 그거 외에 한가지 떠오르는 것이 있었습니다. 오늘 뉴스레터의 주제입니다.
제가 한 20~30초 생각하다가 이렇게 답변해드렸어요.
격려.
”말씀 들어보니까 제가 하나 드린 게 있는 것 같아요. 격려입니다.
시도를 지속할 때 거절을 쌓아두지 말라고 말씀드렸는데,
대부분 많은 거절들을 갖고 오세요.너무나 많은 서류 탈락을 당했고 너무나 많은 면접에서 고배를 마셨고요.
그러다 보니까 무언가 시도를 할 때 내 자신감, 자존감이 너무나 떨어진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래서 내가 시도를 할 때 그 시도 자체가 그 거절을 다시 마주하기가 너무나 두려운 거죠.사실 면접에서는 확신을 줘야 되고,
확신을 주려면 준비가 돼 있어야 되고,
내가 더 여유가 있어야 되는데,
내 그 절박함과 조급함이 들킬까 봐 두려운 마음들이 더 많이 있었고요.
그런데 그때 제가 많이 해드렸던 게 격려인 것 같아요.
이 격려라는 게 저희 딸이, 저희 아이들이 저한테 아빠 힘내세요!
이렇게 하는 것도 물론 격려가 되겠죠.
그런데 이 것은 한 번 이렇게 에너지가 올라가고 떨어지는 거라면,저는 제 전문성과 경험을 바탕으로 말씀을 드려요.
- 자격증 이런 것들에 매몰될 필요 없습니다.
- 이직 준비는 하루에 4시간 정도만 하시면 좋겠어요.
- 내가 여기에 매몰된다고 해서 바꿀 수 있는 것들이 없습니다.
- 불안감이 커지다 보면 괜히 엉뚱한 곳에 과도한 노력을 들이시게 돼요.
- 괜히 더 많이 돈을 쓰시게 돼요.
- 그냥 보는 면접은 없습니다. 자격이 있기 때문에 보시는 거예요.
- 지금 이때까지 되게 긴장하시고, 주눅 드셨다라고 하셨는데,
제가 볼 때 이 정도로 하시는 거면 되게 잘하시는 거예요.- 어느 직무에 딱 맞는 성향과 자격은 글쎄요.
모든 영업 담당자가 외향적일 필요는 없습니다.
내향적이신 분들도 있고요. 그분들의 장점이 있어요.
이렇게 말씀드리는게 그 분들에게 다시 시도할 힘이 되었던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사실 저도 그랬습니다.
제가 초등학교 때 한글을 몰랐어요. 제가 고등학교 때 수학이 ‘양’이고 영어가 ‘가’였어요. 그렇게 느리고 못했는데, 참 감사하게도 그것들을 다 품어주실 수 있는 부모님한테 사랑을 많이 받았어요.
그것이 사실 자라면서 자양분이 됐습니다. 계속하고, 지속할 수 있는 힘이요.
실제 코칭에서도 그런 격려들이 그 어떤 스펙이나, 노력들보다도
훨씬 더 긍정적인 임팩트를 준 게 아닌가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오늘 뉴스레터를 쓴 이유입니다.
부디, 스스로를 좀 더 안아주셨으면 좋겠어요.
스스로를 좀 더 인정해주셨으면 좋겠고요.
그리고 스스로를 좀 더 격려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사실 이직을 한다라는 것
그리고 내가 어떤 시도를 한다라는 건,
수많은 거절과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어요.
근데 이 시도를 계속할 수 있게 하는 것은,
내가 내 스스로를 좀 더 믿어주고 좀 더 응원하는 것인 듯 합니다.
요새 SNS나 이런 데 봐도 비교와 갓생살기가 넘쳐납니다.
마치 하루는 성장을 위해서 불태워야 하는 것 마냥,
마치 그것이 인생의 목표인양 하는 것을 보게됩니다.
내가 이 회사에 일하기 위해 태어난 것처럼 쓴 오글거리는 자소서처럼요.
역설적으로 그 풍족함을 얻으려고 할수록 마주하는 건 외로움인 것 같아요.
오히려 너무 완벽하게 살지 않아도 살을 맞대고 사는 게,
오히려 더 의미가 있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벽돌 같은 하루들을 충실히 쌓는 것도 중요하지만,
매일 흘려야 될 눈물과 땀방울은 물론,
마땅히 누려야 될 기쁨과 웃음도 찾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옳은 노력은 반드시 제자리를 찾습니다.
저는 이걸 확실하게 믿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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