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빌딩 #마인드셋 #커리어
승무원이 알려주는 직장 내 빌런 특징, 대처법

한 달 중 승무원이 가장 긴장하는 날은 다음 달 스케줄이 공개되는 날입니다. 같이 비행하는 팀원의 명단을 보며 안도의 한숨을 쉬기도 하고, '어? 이 사람이랑 같이 가?' 하며 등골이 서늘해질 때도 있거든요.

지난 비행에서 나와 잘 안 맞았던 사람, 나에게 상처 줬던 사람을 다시 만나야 할 때, 스트레스가 극에 달합니다.

'이번엔 또 뭘로 트집 잡을까?'

'하.. 비행기에서는 위기 상황에 뛰어내릴 수도 없는데.. 진짜 나 어떡하냐..'

 

가기 싫은 비행 직전까지 병가를 쓸까 말까 고민하고, 갑자기 결항되거나 스케줄에 변동이 생기는 기적이 생기길 간절히 기도합니다. 그때, 엄마가 이렇게 말씀하시더라고요.

 

"피하지 마. 정면돌파해. 그래야 맷집이 생겨.

너한테 뭐라고 하면 그냥 '아 넵 죄송합니다~^^' 하면 돼. 뭐 어쩔 거야!"

 

신경이 예민해진 저는 오히려 반박하며 투정 부렸습니다.

"왜 정면돌파해야 해? 어려운 것과 싫은 건 적당히 피해 가면서 살면 안 돼?

난 언제쯤 싫어하는 사람을 안 만나고 살 수 있을까.. 돈 벌기 힘들다.."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공감하시겠죠?

그럼에도 저는 여느 직장인이 그렇듯 피하지 않고 출근을 해왔고, 인간관계의 맷집도 조금씩 키워왔습니다.

 

<출근이 싫어지게 만드는 문제의 빌런 특징>

 

1. 상대방을 동조하게 만들어 세력을 집단화

그들은 고독을 싫어합니다. 혼자서 빌런이 되는 것보다 옆 사람들을 자기편으로 끌어들여서 특정 인물을 빌런으로 만들고 싶어 하죠. 옆에 있는 중간 관리자급의 동료와 귓속말을 주고받고, 특정 인물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비웃습니다. 구체적인 행동 양상은 다를 수 있으나 뉘앙스를 해석하면 '너도 쟤를 싫어하지?' 이겁니다. '거봐. 나만 싫어하는 게 아니라니까? 너도 쟤 싫잖아. 쟤한테 문제가 있는 게 맞아.'라는 식의 태도로 주변 사람들을 끌어들여 직장 내 왕따의 선동자가 됩니다.

 

2. 강약약강: 같은 상황, 상반된 모습

강자에겐 약하고 약자에겐 강합니다. 나와 승민 씨가 똑같은 실수를 하더라도 승민 씨는 괜찮고, 나는 질타합니다. 강자에게는 잘 웃고 친절하며 싹싹합니다. 하지만 약자와 둘만 있는 순간, 표정이 싹 바뀌면서 다른 사람이 됩니다. 정색하고, 째려보면서 상대를 긴장하게 만듭니다. 더 억울한 건 나를 제외한 주변 사람들은 빌런의 이중적인 모습을 절대 모른다는 거예요.

 

3. 쿨병

그들은 '나는 쿨하다. 쿨한 건 멋진 거다.'라고 생각하는 쿨병에 걸려있습니다. 보통 자신의 성격을 설명할 때 이렇게 말하곤 하죠. "나는 할 말은 해야 해. 근데 뒤끝은 없어. 쿨해!" 혹은 "내가 말투가 이래서 그렇지 사람이 나쁜 사람은 아니야."라고요. 자신의 말과 행동으로 타인에게 얼마나 상처를 줬는지는 조금도 생각하지 않습니다.

 

4. 조언인 듯 교묘하게 지적

"너 그러다가 평가 안 좋게 받아." 혹은 "이게 다 널 위해서 하는 말이야."

들어보신 적 있으시죠? 이게 정말 날 위한 조언인지 아닌지 구별하기 어렵게 만듭니다. 하지만 알고 보면 가스라이팅입니다. 직장 내 권력관계를 이용해서 본인이 우위에 있음을 증명하고, 타인을 깎아내리며 우월감을 느끼는 겁니다.

 

그렇다면, 이런 사람들은 어떻게 대해야 할까요?

 

<무례하게 갑질하는 빌런 다루는 법>

1. 실수, 과거, 약점은 절대 누설하지 마세요.

가끔 그들의 기분이 좋을 때, 나를 구슬릴 때가 있을 거예요. "요즘 힘든 일 있어?", "그동안 널 힘들게 했던 사람은 누구였어? 그 사람이 왜? 어땠는데?"라고 물으면서 내 정보를 캐내려고 합니다. 그때를 조심하세요.

순진한 나는 '어..? 알고 보면 이렇게 친절하고 다정한 모습도 있구나..' 하면서 비밀을 술술 말하려는 유혹에 휩싸입니다. 하지만 그건 독이 든 사과예요. 조금만 지나면 빌런들은 언제 그랬냐는 듯 기분이 안 좋아질 테고, 사소한 실수라도 하면 "네가 그러니까 그때 그런 일이 있었지." 하면서 내가 말한 실수를 약점으로 삼습니다.

스스로 무덤을 파지 않도록 주의하세요.

 

2. 잘 보이려는 욕심을 버리세요.

악명 높은 상사에게도 인정받고 싶은 마음, 오늘은 나아졌다는 칭찬을 듣고 싶은 마음이 들 겁니다.

하지만 그런 마음이 들수록 그들은 내 위에서 군림하게 됩니다. 오히려 그들의 감정은 나와 별 상관없다는 듯이 무던하고 태연하게 행동하세요. 스몰톡도 자제하고 정말 필요한 말만 하세요. 자신의 감정에 쉽게 휘둘리지 않는 사람에게 오히려 잘해주는 특성이 있습니다.

 

3. 항상 증거를 남기세요.

"내가 언제 그랬어?", "ㅇㅇ씨 웃긴다. 그거야 ㅇㅇ씨가 이렇게 했으니까 그렇지!"

남 탓, 발뺌을 항상 예측해야 합니다. 위기에 몰릴수록 그들의 남 탓과 발뺌은 더욱 당연해질 겁니다. 그때 나를 구해줄 것은 증거뿐입니다. 꼭 기록을 남기고, 증거를 준비하고, 증인을 확보하세요. 그들은 어떤 위기가 와도 미꾸라지처럼 빠져나갈 것입니다. 안 그래도 상처받았는데, 더 억울해지지 않도록 치밀하게 준비해야 합니다.

 

4. 변심에 대비하세요.

그들은 변덕이 죽 끓듯 해서 언제 변할지 모릅니다. 하지 말라고 했다가, 다시 하라고 했다가. 버리라고 했다가 다시 가져오라고 했다가. 고생하는 건 아래 직원들뿐입니다. 매 순간 지시를 충실히 따르는 나는 죄가 없습니다. 하지만 새로 바뀐 지시도 이행해야 하는 것도 나입니다. 나를 더 고생시키지 않으려면, 그들의 변심에 대비해 모든 게 복원 가능하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문서를 삭제하더라도 다시 휴지통에서 복원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언제든 백업에 대한 대비를 해놓는 것이 나를 덜 고생시키는 길입니다.

 

나를 힘들게 하는 그 사람은 인간관계의 '세균'이라고 생각하세요.

세균이 내 몸에 들어오는 걸 막기 위해 마스크도 쓰고 손을 자주 씻잖아요.

빌런들이 내 마음에 주는 상처도 바로바로 씻어내고, 내 마음을 지키기 위한 방역에도 힘써야 합니다.

 

감기 한번 걸리고 나면 면역력이 생겨 좀 더 튼튼해지기도 하고, 아픈 게 별로 두려워지지 않듯이

인간관계에서도 '세균'같은 사람을 만나면 맷집이 생깁니다.

 

"피하지 마. 정면 돌파하면서 맷집을 키워."

 

엄마의 조언처럼, 결국 사람을 승리로 이끄는 건

강력한 주먹 한방이 아니라, 단단한 맷집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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