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 #사업전략 #프로덕트
Mr.Beast와 협업했던 19살, 연 매출 약 700억 원 회사를 경쟁사에 팔다

이번 에피소드는 엉클잡스 비즈레터에서 발행되었습니다.

비즈니스 전략과 퍼널 분석에 관한 인사이트를 다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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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Beast와 협업했던 모습

 

2024년 5월, 고등학생 한 명이 부모님 집에서 앱을 하나 런칭했습니다. 사진 한 장을 찍으면 AI가 칼로리를 계산해주는 단순한 아이디어였죠. 1년 반 뒤, 그 앱은 Zach 본인이 밝힌 기준 연 매출 약 700억 원($50M ARR)(2026년 1월 월 매출 약 80억 원)을 찍고 경쟁사 MyFitnessPal에 100% 매각됐습니다.

Zach Yadegari. 매각 발표 당시 나이 19세. 미국 University of Miami에재학 중이었던 창업자입니다.

근데 진짜 흥미로운 건 이 성공 자체가 아니에요. 22개월 동안 전략을 세 번이나 갈아엎으면서도 매번 성장 궤도에 올려놓은 방법, 그리고 결국 왜 팔았는지, 그 이유가 더 재밌습니다.

 

 


1년 반, 0원에서 연 매출 약 700억 원까지

Cal AI | Download Today
Cal AI. GPT 래퍼라고 조리돌림 당하던 게 엊그제였다.

 

Cal AI의 22개월은 크게 세 단계로 나뉩니다. 인플루언서 바이럴로 첫 매출을 만든 시기, 퍼포먼스 광고로 성장 엔진을 바꾼 시기, 그리고 모든 지표가 동시에 폭발한 시기. 각 단계마다 전략이 완전히 달랐어요.

 

17세가 월 14억 원을 번 방법

2024년 5월, Cal AI가 런칭됐을 때 Zach는 17살이었습니다. 앱의 핵심은 단순했죠. 음식 사진을 찍으면 AI가 칼로리와 영양 정보를 알려줍니다. 기존 칼로리 앱들이 음식 이름을 일일이 검색해서 입력해야 했던 번거로움을 한 방에 없앤 거예요.

처음 성장을 끌어낸 건 인플루언서 마케팅(UGC)이었습니다. Zach는 피트니스 인플루언서들한테 먼저 연락했고, 그 사람들이 올리는 콘텐츠를 타고 자연스럽게 퍼졌어요. 피트니스 쪽이 포화되니까 먹방, 다이어트, 라이프스타일 쪽 인플루언서로 범위를 넓혔습니다. 결과는 빨랐죠. 런칭 5개월 만에 월 약 14억 원($1M) 달성. 2024년 10월경이었어요.

두 달 뒤, Zach는 대학에 들어갑니다. 이유가 좀 의외인데, "친구를 사귀고 싶어서"라고 팟캐스트에서 직접 말했어요. 그때 이미 매출이 월 약 42억 원($3M)이었는데도요. 근데 이 디테일이 재밌는 게, 그가 대학 가서 놀아도 회사가 돌아간 이유가 있었거든요. "우리 팀의 유일한 핵심 가치는 속도다"라고 처음부터 못 박아 뒀고, 실제로 그 문화가 작동했습니다. 혼자 한 게 아니에요. 10살 때 코딩 캠프에서 만난 Henry Langmack이 CTO로 기술을 맡았고, Jake Castillo가 CMO/COO로 인플루언서 마케팅 시스템을 깔았어요. 서로 다른 걸 잘하는 사람들이 모여 있으니까 대표가 자리를 비워도 돌아간 거죠.

 

월 28억 원에서 70억 원으로, "누구한테" 대신 "뭘 보여줄까"

2025년 초중반, Cal AI는 성장 전략을 완전히 바꿉니다. 인플루언서 마케팅에서 퍼포먼스 광고로 무게를 옮긴 거예요. 페이스북, 틱톡, 인스타그램에 광고를 본격적으로 돌리기 시작했고, 월 매출이 약 28억 원에서 70억 원대로 뛰었습니다.

여기서 Zach가 광고를 바라보는 시각이 드러나는데요. 팟캐스트에서 이런 얘기를 했어요.

"알고리즘이 이제 충분히 좋아졌으니까, 타겟팅이 아니라 크리에이티브로 승부를 건다." 
— Zach Yadegari

요즘 광고 플랫폼 알고리즘이 워낙 똑똑해졌으니까, "이 광고를 누구한테 보여줄까"를 고민하는 대신 "어떤 영상을 만들까"에 집중한다는 거죠. 실제로 App Store의 커스텀 프로덕트 페이지를 활용해서 어떤 광고 소재가 진짜 결제로 이어지는지를 데이터로 하나씩 검증했어요.

2025년 중반에는 MrBeast와 협업까지 합니다. 약 7억 원($500K)을 썼는데, 직접적인 광고 수익률은 솔직히 별로였어요. 근데 Zach는 이걸 "광고"가 아니라 "브랜드 권위를 사는 비용"이라고 봤습니다. 실제로 MrBeast 영상 이후에 다른 크리에이터들이 먼저 연락해왔고, 협업 조건도 좋아졌어요. 당장의 수치가 아니라 시장에서의 위치를 산 거죠.

2025년 말, Cal AI는 그 해 연 매출 약 420억 원($30M)을 기록합니다. 2026년 1월엔 한 달에 약 80억 원, 연으로 치면 약 700억 원 돌파. 직원은 30명이었어요.

근데 이 숫자들 뒤에서 조용히 쌓이고 있던 문제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왜 팔았을까

연 700억 원이면 잘되는 거 아닌가요? 겉으로 보면 그렇습니다. 근데 이 성장이 어떤 구조 위에 서 있었는지를 보면 이야기가 달라져요.

 

광고를 끄면 매출도 꺼진다

Cal AI의 매출은 퍼포먼스 광고에 상당 부분 의존하고 있었습니다. 광고비를 줄이면 신규 유입이 바로 줄어드는 구조. Cal AI만의 문제가 아니라 모바일 앱 시장 대부분이 이래요.

더 근본적인 건 유지율 문제였습니다. 피트니스 앱 업계 평균 연간 유지율이 약 30%거든요(Cal AI 자체 수치는 공개된 적 없지만, 이 정도가 업계 표준이라는 건 팟캐스트에서도 언급됐어요). 100명이 깔면 1년 뒤에 쓰는 사람이 30명. 구독 모델에서 이건 꽤 아픈 숫자예요. 매달 빠져나가는 사람만큼 광고로 새 사람을 채워 넣어야 매출이 유지되니까요.

 

앱이 나빠서가 아니라, 운동을 안 해서

사람들이 피트니스 앱을 그만두는 건 앱 때문이 아닙니다. 운동 자체를 안 하게 되니까요. 새해 다짐이 3월이면 사라지듯, 아무리 잘 만든 앱도 유저의 생활 패턴까지 바꿀 수는 없어요.

독립적으로 살아남으려면 광고비보다 한 사람이 남기는 수익이 커야 하는데, 유지율 30%로는 그 산수가 잘 안 맞습니다. 제 생각엔, Zach도 이걸 알고 있었어요.

 

MyFitnessPal이 산 건 "기술"이 아니라 "조각"

2억 명 이상의 사용자에 연 약 4,300억 원($310M) 수익을 올리는 MyFitnessPal1,500만 다운로드, 연 700억 원짜리 Cal AI를 산 이유가 뭘까요?

"경쟁사 없애려고"라고 보기엔 좀 다릅니다. MyFitnessPal한테 있는 건 20년 넘게 쌓은 영양 데이터베이스와 거대한 기존 유저. Cal AI한테 있는 건 사진 찍으면 바로 칼로리를 알려주는 AI 기술과 Z세대를 끌어오는 능력. 서로 다른 퍼즐 조각을 들고 있었던 거예요.

Zach도 팟캐스트에서 "합치면 더 많은 사람한테 더 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 양쪽 모두한테 말이 되는 딜이었다"고 했어요. 협상은 1년 넘게 진행됐고, 매각 후에도 Zach가 Cal AI를 계속 이끕니다.

여기서 더 큰 흐름이 보여요. 피트니스 앱 시장이 양극화되고 있다는 겁니다. Apple Health, Google Fit 같은 플랫폼이 한쪽에 있고, 한 가지를 극단적으로 잘하는 전문 앱이 다른 한쪽에 있어요. "이것저것 다 되는 중간 규모 앱"은 점점 설 자리를 잃고 있습니다. Cal AI는 전문 앱이었지만, 혼자서는 유지율과 광고 의존 문제를 넘기 어려웠어요.

MyFitnessPal의 2억 유저가 Cal AI한테 주는 건 단순히 "더 많은 사람"이 아닙니다. 기존 유저한테 Cal AI를 추천할 수 있고, 떠난 유저를 다시 데려올 수 있고, 광고 없이도 사람이 들어오는 통로가 생기는 거예요.

그러면, 이 모든 걸 알면서도 22개월 만에 700억 원을 만든 Zach한테서 뭘 배울 수 있을까요?

 

 


Zach가 22개월 동안 한 것, 그리고 착각하면 안 되는 것

이 이야기를 읽으면 전략적 패턴이 보입니다. 근데 패턴만 보고 따라 하면 절반밖에 못 배워요.

 

전략의 뼈대

1년 반 전만 해도 누군가의 앱이 연 14억 원을 벌면 "와, 대단하다"는 반응이었습니다. 지금은 420억, 700억 원이 새로운 기준이 됐어요. VC 없이, 투자 한 푼 없이, 보통 스타트업이 3년 걸려 도달하는 규모를 22개월 만에 찍은 겁니다.

Zach가 한 걸 뜯어보면 이렇습니다. 먼저 기존 칼로리 앱에서 가장 귀찮은 부분인 음식 이름을 직접 검색해서 입력하는 과정을 AI로 완전히 없앴어요. 그다음 인플루언서 마케팅으로 초기 사용자를 모았고, 그게 한계에 부딪히자 퍼포먼스 광고로 엔진을 갈아탔습니다. MrBeast한테 쓴 약 7억 원은 당장 돈을 벌려는 게 아니라 "이 앱은 MrBeast급이 쓴다"는 이미지를 산 거였어요. 팀 전체에는 "속도가 우리의 유일한 핵심 가치"라는 원칙을 박아 뒀고, 병목이 보이면 그 자리에서 바로 치웠습니다.

근데 제가 가장 인상 깊었던 건 마지막이에요. Zach는 MyFitnessPal을 처음부터 적이 아니라 잠재적 파트너로 봤습니다. 관계를 1년 넘게 쌓으면서 자연스럽게 인수 대화로 이어갔어요. "만들고 팔기(Build and Sell)"를 처음부터 전략 선택지에 넣어둔 거죠.

 

따라 하면 안 되는 것

근데 이 이야기를 듣고 "나도 AI 앱 하나 만들어야지"가 결론이면, 절반만 배운 겁니다.

Zach 본인이 팟캐스트에서 이런 말을 했어요. "최악의 앱이라도 마케팅이 좋으면 다운로드는 생깁니다. 최고의 앱이라도 마케팅이 없으면 아무도 모릅니다." 기술이 아니라 마케팅이 먼저라는 건 맞아요. 근데 "사진으로 칼로리 측정"이라는 아이디어 자체가 마법이었다고 착각하면 안 됩니다. 진짜 핵심은 기존에 귀찮았던 걸 없앤 거였어요. 다음 기회는 "AI + 사진"이 아니라 또 다른 형태의 귀찮음을 없애는 데서 올 겁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연 700억 원이라는 숫자만 보면 혼자서도 될 것 같지만, Zach 뒤에는 30명의 팀이 있었고, 인플루언서 네트워크가 있었고, MrBeast와의 관계가 있었고, MyFitnessPal과 1년 넘게 쌓은 신뢰가 있었습니다. 전부 관계에서 나온 결과예요. 유지율 30% 문제도 무시하면 안 됩니다. 광고로 구멍을 메울 수 있는 데는 한계가 있어요. Zach도 그걸 알았기 때문에 판 겁니다.

매각 발표 직후, Zach는 한마디를 더 남겼습니다.

 

 


다음 22개월을 쓰는 사람에게

22개월 만에 약 700억 원 매출을 만들고 회사를 넘긴 19세. 다음 목표는 이미 정해져 있었어요.

 

"대학은 끝났고, 다음은 1조 원"

매각 직후, 팟캐스트에서 Zach가 이런 얘기를 합니다.

"솔직히 자퇴할 겁니다. 인수 때문이 아니라, 세상에서 크게 한번 해보고 싶어서요." 
— Zach Yadegari

회사 팔았으니까 자퇴하는 게 아니에요. 원래 대학은 친구 사귀러 간 거였고 그 목적은 이미 달성했으니까요. 이제 그가 보고 있는 건 1조 원(10억 달러)짜리 회사를 만드는 겁니다.

이 말이 허풍으로 안 들리는 이유가 있어요. 700억 원까지 22개월 걸린 사람이거든요. 여기에 이번에 쌓은 광고 최적화 노하우, 크리에이터 네트워크, 인수합병 경험까지 더하면, 다음엔 더 빠를 수도 있습니다.

솔직히 저도 처음엔 "운 좋은 거 아닌가" 싶었어요. 근데 22개월을 따라가다 보면 생각이 바뀝니다. 17세에 월 14억 원, 18세에 연 420억 원, 19세에 연 700억 원 매각. 각 단계마다 전략이 바뀌었고, 그 전환이 다 작동했어요. 운이 세 번 연속 맞을 확률은 낮습니다.

1년 반 전, 부모님 집에서 시작했던 그 앱은 이제 2억 명의 사용자를 가진 회사의 일부가 됐습니다. 다음 달, 6개월 후, 혹은 22개월 후에 여러분이 그 타임라인을 쓰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이번 주에 할 수 있는 건 하나예요. 지금 쓰고 있는 앱이든, 만들고 있는 서비스든, 머릿속에만 있는 아이디어든, 거기서 가장 귀찮은 부분 하나만 골라서 없애보세요. Zach도 처음 한 줄의 코드가 어디로 갈지 몰랐으니까요.

 

 


참고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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