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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비주얼 브랜딩 트렌드 - 디자인이 살아서 움직인다

로고는 하나여야 한다. 딱 정해진 형태, 정확한 색깔 코드, 절대 변형 금지.

그게 브랜드 디자인의 철칙이었다. 적어도 얼마 전까지는.


일관성의 정의가 바뀌었다

2026년 브랜드들을 보면 다르다. 로고가 플랫폼마다 다르게 나타난다. 인스타그램에선 부드럽게 흘러내리고, 웹사이트에선 형태가 바뀌고, 간판에선 또 다른 모습이다.

"일관성은요?"

일관성은 여전히 중요하다. 다만 정의가 바뀌었다. 형태의 일관성이 아니라 느낌의 일관성으로.

정장만 입고 다니는 사람이 있다. 격식 있어 보이긴 한데 딱딱하다. 상황에 맞춰 옷을 바꾸는 사람이 있다. 유연하고 매력적이다. 옷을 바꿔도 그 사람은 여전히 그 사람이다. 브랜드도 마찬가지다.


색깔도 규칙이 아니라 무드가 됐다

"브랜드 컬러는 #FF0000, #0000FF, 딱 3가지만."

2026년엔 이게 오히려 답답해 보인다. 색깔은 이제 무드다. 날씨처럼 자연스럽게 바뀐다. 교복처럼 똑같은 옷만 입는 게 아니라 날씨 따라 바꿔 입는 것처럼.

사람들은 정확한 색깔 코드를 기억하지 않는다. 그냥 "그 브랜드 느낌"을 기억한다.


완벽함은 차갑다

카페 메뉴판 두 개를 본 적 있다. 하나는 완벽하게 정리된 타이포, 깔끔한 레이아웃, 매끈한 그래픽. 예쁘긴 한데 기억에 안 남았다. 다른 하나는 손글씨로 휘갈긴 것 같고, 스캔한 질감에 낙서까지 있었다. 그게 기억에 남았다.

포토샵으로 완벽하게 보정한 사진과 폴라로이드 사진. 폴라로이드가 마음에 남는다. 삐뚤고 색이 바래도 그 순간의 날것이 담겨 있으니까.

2026년 디자인은 완벽함을 버린다. 구겨진 종이, 스캔 질감, 손글씨. DIY 감성, 진(Zine) 문화, 스크랩북 스타일. 사람 손이 닿은 느낌. 그게 강하다.


보는 게 아니라 느끼는 디자인

화면 속 디자인인데 만질 것 같다. 유리처럼 투명하거나, 왁스처럼 부드럽거나, 깊이가 느껴지거나.

2026년 디자인은 시각만이 아니다. 촉각, 청각까지 건드린다. "어떻게 보일까?"가 아니라 "어떻게 느껴질까?"가 핵심 질문이 됐다. 사진 속 케이크와 실제로 만지는 케이크. 당연히 후자가 기억에 남는다. 디자인도 이제 그렇게 만들어진다.


현실과 상상 사이

AI 덕분에 논리를 벗어난 비주얼이 가능해졌다. 초현실적이고, 왜곡되고, 꿈같은 이미지들. 일상 사진은 금방 잊힌다. 꿈에서 본 이상한 장면은 오래 기억된다. 신비롭고 이상하니까.

2026년 디자인은 현실과 상상 사이 어딘가에 있다.


디자인도 숨을 쉰다

로고는 녹아내리고, 색깔은 날씨처럼 바뀌고, 질감은 만질 것 같고, 비주얼은 꿈처럼 이상하다.

고정된 규칙에서 벗어나 자유로워지는 디자인을 보는 게 요즘 재미있다. 브랜드 디렉터로 18년을 일했는데, 지금처럼 디자인이 살아 움직이는 시대는 처음이다. 차가운 완벽함보다 따뜻한 불완전함을, 고정된 것보다 움직이는 것을 사람들이 좋아하기 시작했다.

디자인도 결국 사람을 닮아간다. 마치 숨 쉬는 것처럼.


18년 브랜드 디렉터가 현장에서 배운 것들을 카드 한 장으로 정리해서 올리고 있어요. 인스타그램 @b.hindbysh 에서 짧게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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