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ritten by : 베이스벤처스 안재구 심사역
AI가 없던 시절부터 '1인 유니콘'처럼 일했던 올웨이즈 마피아의 새로운 도전
'바이브 코딩(Vibe Coding)'이 실리콘밸리와 테크 씬의 최대 화두가 된 지도 벌써 꽤 되었습니다. Andrej Karpathy가 언급한 이 개념은, 자연어로 AI를 지휘하며 기획부터 개발, 디자인까지 혼자 해내는 새로운 흐름을 뜻합니다. 바야흐로 '슈퍼 인디비주얼(Super-Individual)'의 시대가 온 것이죠.
하지만 남들이 AI라는 도구에 감탄하기 훨씬 전부터 도구 없이 맨몸으로 이 방식을 증명해 온 사람들이 있습니다. GPT가 세상에 나오기 전인 2022년 초부터 레브잇의 Problem Solver 초기 멤버로서 폭발적인 성장을 만들어냈던 이들. 오늘 소개할 베이스벤처스의 밴드사 언더덕(Underduck)입니다.
1. Problem Solver: 기획, 디자인, 개발의 경계를 지운 '1인 군단'
이들의 뿌리는 레브잇(올웨이즈)의 핵심 직군인 'Problem Solver(PS)'에 있습니다. PS는 개발, 기획, 디자인의 경계를 허물고, 오직 문제 해결을 위해서라면 필요한 모든 일을 직접 수행하는 'End-to-End 해결사'를 뜻합니다.
압도적인 속도와 효율
기능별로 분화된 일반적인 조직은 인원이 늘어날수록 소통 비용이 급격히 증가합니다. 기획자가 개발자를 설득하고, 디자이너가 결과물을 검수하는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반면 당시 올웨이즈의 PS 조직은 이 모든 과정을 혼자 처리했기에 설득과 회의에 드는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효율성은 초기 스타트업이 핵심 문제에만 집중해 시장을 돌파하는 강력한 동력이 되었습니다.
과거의 한계와 인재의 희소성
하지만 생성형 AI가 없던 2021~2022년에는 명확한 한계가 있었습니다.
- 코딩의 물리적 장벽: 소프트웨어 학습 장벽이 낮아졌다 해도, 코드를 직접 짜고 수정하는 데는 절대적인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코딩 숙련도가 낮으면 작업에 병목이 생겼고, 이는 필연적으로 잦은 버그와 기술 부채로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 인재의 희소성: 무엇보다 기획력과 실행력을 갖추면서 코딩의 난관까지 끈기 있게 뚫어낼 수 있는 인재는 시장에서 극히 드물었습니다.
올웨이즈 성장의 주역, '올팜'을 만든 사람들
언더덕의 공동창업자 이유성님과 한지성님은 레브잇 내에서도 독보적인 성과를 증명한 인물들입니다. 수많은 시도 끝에 2022-2023년 올웨이즈의 성장을 견인한 킬러 기능, '올팜'을 탄생시켰습니다.
핀둬둬의 과수원 게임을 벤치마킹한 올팜은 커머스와 게이미피케이션을 정교하게 결합해 유저가 매일 앱을 켜야 하는 습관을 만들어냈습니다. 이는 거대 플랫폼들과의 경쟁 속에서도 리텐션을 유지하고, 폭발적으로 신규 유저를 획득하고, 체류 시간을 늘리고, 구매 전환을 만들어내는 그야말로 성장의 핵심 동력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언더덕의 공동창업자들은 그 과정에서 모든 기능을 직접 기획하고 개발했을 뿐만 아니라, 핵심 성장 지표를 집요하게 파고들며 거듭 개선하여 End-to-End로 결과를 만들어내는 역량을 증명했습니다. 당시 올팜의 흥행이 워낙 엄청났던 탓에, 이커머스를 포함해 여러 IT업계에서 앞다투어 유사한 게임을 출시하기도 했죠.
AI와 Original PS의 만남
팀 언더덕은 이 희소한 DNA를 가진 채 AI 시대를 맞이했습니다. 스스로 전체 사이클을 책임지던 이들에게 코딩 구현의 병목이 사라지자, 실행 속도는 더욱 폭발적으로 빨라졌습니다.
AI 시대에도 여전히 '팀'은 중요합니다. 아무리 도구가 좋아져도 결국 사람이 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오랜 시간 합을 맞춰온 깊은 신뢰를 바탕으로 불필요한 논쟁 없이 빠르게 의사결정하고 배포합니다. 첫 6개월간 20여 개의 프로덕트를 만들고 폐기하는 과정에서도 지치지 않았던 이유는, 서로에 대한 믿음과 실패를 통해 배운다는 명확한 원칙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2. Toki: 내 취향을 똑똑하게 반영하는 AI 여행 플래너
여러 차례의 집요한 피벗 끝에 팀 언더덕이 현재 집중하고 있는 서비스는 AI 여행 플래너, Toki(토키)입니다.
- Problem: 요즘 MZ들은 쇼츠/릴스로 여행 정보를 찾습니다. 그렇지만 멋진 장소를 발견해도 '저장'만 할 뿐,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죠. 그리고 AI 여행 플래너 서비스들은 뻔하고 애매한 계획만 뱉어줄 뿐, 내게 딱 맞는 여행 계획을 짜 주지 못합니다.
- Solution: Toki는 마음에 드는 숏폼 링크만 슥 공유하면, AI가 장소와 정보를 추출해 이를 내게 딱 맞는 여행 코스를 짜 주는 서비스입니다. 종국에는 모든 여행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고 각종 여행 상품을 예약도 할 수 있는, 말하자면 여행 all-in-one 에이전트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놀라운 점은 이 서비스의 아이디에이션부터 앱스토어 배포까지 걸린 시간이 단 20일이라는 것입니다.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두 사람 모두가 기획자이자, 디자이너이며, 개발자이기 때문입니다. 분업화된 조직이 소통 비용으로 시간을 쓸 때, 이들은 본질에 집중해 제품을 찍어냅니다.
Global No.1을 향한 초고속 실험
이들의 시선은 한국을 넘어 더 큰 곳을 향해 있습니다. 최종 목표는 '글로벌 1위 컨슈머 AI 서비스'를 만드는 것입니다. 한국 시장에서 서비스의 핵심 가치를 날카롭게 다듬은 뒤, 곧바로 글로벌 실험에 착수한다는 전략입니다.
실제로 최근 첫 번째 글로벌 타겟으로 일본 시장 진출을 결정하기도 했습니다. 진출을 결심하고 단 6일 만에 일본 시장에 서비스를 배포하고 현지 유저들의 피드백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이는 보통의 팀이 시장 조사만 하다가 끝날 시간에 실제 프로덕트로 시장을 검증해버리는, 이들만의 압도적인 실행 방식을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3. 왜 투자했는가?
베이스벤처스가 투자한 이유는 'Toki'라는 서비스 때문만은 아닙니다. (물론 Toki는 훌륭하고 빠르게 성장 중입니다!) 우리는 이 서비스가 실패하더라도 기어코 되는 사업을 만들어낼 이 팀의 압도적인 실행 속도, 10x 임팩트에 대한 집착, 그리고 절대 타협하지 않을 인재 밀도의 추구를 보고 투자했습니다.
우리가 주목한 '팀 언더덕'의 본질은 다음과 같습니다:
- 압도적인 실행 속도 (집요함): 이들에게 계획과 실행은 동의어입니다. 일본 시장 진출을 결정하고 런칭까지 걸린 시간은 단 6일이었습니다. 6개월간 20개의 제품을 만들고 부수는 과정에서 증명했듯, 이들은 고민할 시간에 코드를 짜고 배포하여 시장의 답을 듣는 '실행 그 자체'입니다.
- 10x 임팩트에 대한 집착 (야망): 이들은 점진적인 10%, 20%의 개선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올웨이즈 시절부터 그래왔듯, 오직 판을 뒤집을 수 있는 '10배 성장'의 기회에만 몰입합니다. 거대한 임팩트를 위해서라면, 소위 짜치는 비본질적인 업무들은 과감히 무시하고 오로지 본질적인 문제 해결에만 모든 에너지를 쏟아붓는 태도를 가졌습니다.
- 타협 없는 인재 밀도 (리더십): 혹독한 인재 기준으로 유명했던 레브잇 내부에서도, 이들은 누구보다 인재 밀도를 지키는 데 진심이었습니다. 최고의 동료가 아니면 절대 함께하지 않겠다는 고집스러운 기준이 과연 AI라는 시대의 흐름을 맞아 어떻게 구현될지 기대되는 이유입니다.
4. 마치며: 중요한 건 AI가 아니라, AI로 성과를 내는 사람
AI가 코딩을 하고 디자인을 하는 시대에 스타트업의 경쟁력은 어디서 올까요? 기술 장벽이 낮아질수록, 역설적이게도 그 도구를 쥔 사람의 집요함과 야망의 크기가 승부를 가른다고 생각합니다. 누군가는 무언가를 하는 그 행위 자체나 방법론 그 자체에 취해있을 때, 누군가는 이미 초스피드로 반복하면서 제품의 품질을 깎아 나가고, 성과로서 증명해내고 있습니다.
언더덕의 미친꿈을 위대하게, 베이스벤처스가 가장 가까이에서 함께 하겠습니다.
5. ❤️🔥 중요공지: 언더덕의 첫 번째 팀원을 찾습니다 ‼️
그동안 스텔스 모드로 있던 팀이 드디어 첫 동료를 찾고 있습니다. 팀과 핏이 잘 맞는 딱 한 분을 모시고 있다고 하니, 주변에 관심이 있을 만한 사람들에게 많이 전달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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