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가능할까요?”
"다른 직무로 이직할 수 있나요?"
컨설팅 때 가장 많이 듣는 질문입니다.
궁금한 건 결국 하나죠.
그래서 나는 어디 갈 수 있나?'
오늘은 1,100명을 만나며 발견한 현실적 이직 가능 범위를 3가지 기준으로 말씀드립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현실적 이직 가능 범위는 '내가 업무에서 만나는 사람들' 입니다.
내 고객, 내 파트너, 유관부서, 협력사. 지금 나와 관련 있는 내 직무, 그리고 경험이 쓰임이 있는 곳입니다. 경력의 연속성이 이어지는 곳이기도 하고요.
하지만 그건 너무 당연하잖아요. 또한 언뜻 보기엔 전혀 다른 직무, 산업을 고려할 수도 있습니다.
이때 이직의 가능성은 크게 세 가지로 결정됩니다. 바로 직무, 연차, 그리고 회사 규모와 산업입니다.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1 직무
'내 직무는 다른 회사, 산업군에서 통할까?'
직무 특성에 따라 이동 가능성이 달라집니다.
첫 번째, 개발자나 엔지니어, 특수 산업이나 직무의 경우입니다.
예를 들면 방산 기업에서 방산 특화 업무를 하거나, 석박사로 R&D를 하는 경우입니다. 이런 분들은 산업군을 바꾸기는 어렵지만, 기업 규모 이동은 비교적 자유롭습니다. 왜냐하면 인력은 제한되어 있고, 진입장벽은 높으니까요.
두 번째, 지원조직입니다.
인사, 재무, 총무 같은 어느 회사에나 있는 팀이죠. 이 경우는 정반대입니다. 산업군 이동은 자유롭지만, 조직 규모의 영향을 크게 받습니다.
매출 1,000억 규모 회사에서 4명 팀을 관리하던 사람이 갑자기 1조 규모 회사로 가기는 어렵습니다. 같은 업무라도, 다루는 인력, 매출 등 규모가 1,000배 이상 차이나는 경우도 있거든요.
#2 연차
연차에 따라 채용 기준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주니어, 즉 1~5년차에서 보는 것은 잠재력 입니다..
"이 사람 잘 가르치면 되겠네"라는 관점입니다. 단독도 아니고, 상대적으로 책임있는 자리도 아닙니다. 그래서 직무 전환이 가장 자유로운 시기입니다. 개발자가 기획자로, 마케터가 영업으로 바꾸는 것도 이때 가능합니다.
하지만 시니어는 다릅니다.
10년차 이상, 파트장, 팀장급으로는 본인의 리더쉽과 역량으로 팀을 이끌어야 합니다. 주니어에서 끌어줄 누군가가 있다면, 시니어는 스스로 팀원들을 끌고 가야 합니다.
"내일 출근해서 바로 팀 이끌고 성과 낼 수 있어?"가 기준이에요. 그래서 산업군이나 직무에 대한 이해가 없다면, 아무리 능력이 뛰어나도 채용되기 어렵습니다.
#3 회사 규모와 산업
대기업과 중소기업, 스타트업은 일하는 방식 자체가 다릅니다.
대기업은 업무가 세분화되어 있습니다. 대신 규모가 큽니다.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은 업역이 넓습니다. 대신 깊이는 상대적으로 얕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같은 업무라도 업의 규모와 커버리지가 다릅니다. 대기업에서 10년 일한 분이 스타트업 가면 적응이 힘들고, 스타트업에서 5년 일한 분이 대기업 가면 답답함을 느끼는 겁니다.
왜 이런 차이가 생길까요?
채용의 본질은 “같이 일할 동료를 뽑는 것”입니다.
회사 입장에서 생각해보세요.
이 사람이 내일 출근해서 바로 우리 팀에서 역할을 할 수 있나?
그 질문에 "예스"가 나올 때만 채용이 성립됩니다.
그렇다면 예외는 없을까요?
"제 친구는 대기업 다니는데, 저는 왜 안 되죠?"
"연봉 낮춰서라도 가면 되지 않나요?"
이직의 케이스는 여러 가지지만, 이직의 재료는 하나입니다. **바로 '경력'**입니다.
이전의 학벌, 자격증 중 경력을 넘을 수 있는 건 단 하나도 없습니다.
물론 예외는 있습니다. 중고신입으로 시작하거나, 지극히 저평가된 상태이거나, 엄청난 희소성과 성과가 있다면요. 하지만 보통은 계단을 한 단계씩 밟고 올라가야 합니다. 비약적 점프는 어렵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가장 중요한 건 이겁니다.
"내가 지원한 이유와 기여방안을 확신 있게 설명할 수 있는가?"
회사가 가장 궁금한 질문은 딱 2가지입니다.
- 왜 지원하셨어요?
- 뭘 주실 수 있으세요?
자소서에서도, 면접에서도, 심지어 입사 후에도 계속 확인합니다. 내가 확신이 없는데, 남에게 확신이 전달되길 바라는 건 욕심입니다.
이 질문에 "예"라고 답할 수 있다면, 상대방이 어떻게 듣던, 가능성이 10%여도 지원하세요.
서류는 몰라도, 면접은 결국 제로베이스입니다. 이 가운데 확신을 주는 사람이 뽑힙니다.
지원 안 하고 후회하는 것보다, 지원하고 결과를 마주하는 게 더 좋습니다. 대신 가능성이 극히 낮았다면, 지원하시되 거절을 마음에 담지 마세요. *로또엔 로또에 맞는 노력과 기대를 담으면 됩니다.
마무리하며
대기업이 좋다, 스타트업이 좋다. 하나의 답변을 드리긴 어렵습니다. 그보단 개인의 성향인 것 같습니다.
내가 어떤 환경에서 일할 때 만족을 느끼는지, 그리고 다음 직장, 더 나아가서 회사 밖에서의 계획*을 어떻게 세우는지에 따라서요.
- 제가 커리어 리포팅 프로젝트를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지속적으로 드리는 말씀이지만, 이직의 재료는 경력입니다. 그렇다면, 이직이 성립되기 위해서는 사실 가장 좋은 방법은 지금 직장에서 일을 잘하고 성과를 내는 것입니다. 어떤 자격증, 영어 성적보다도요.
저는 무엇보다 자신감을 가졌으면 합니다. 그리고 앞서 말한 것처럼, 우리가 가능성만으로 지원하거나 살지 않잖아요.
회사의 네임밸류, 연봉보다 중요한 건 내 방향성, 그리고 내가 동료로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지입니다.
가능성이 낮아 보여도, 지원동기와 기여방안을 분명하게 말할 수 있다면 지원하세요.
반대로 그 확신이 없다면, 먼저 지금 자리에서 성과를 만들고 경력을 정리해 "이직의 재료"를 단단히 쌓는 것이 가장 빠른 길입니다.
옳은 노력은 반드시 제자리를 찾습니다.
여러분 분명 잘되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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