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템 선정 #MVP검증 #마케팅 #기타
인간도 하기 힘든 심리 상담, chatGPT는 잘 할 수 있을까?


chatGPT의 지적 능력은 이미 체감하고 있었지만, 심리 상담까지 잘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심리 상담은 사람에게도 매우 어려운 영역이다. 주변에 물어보면, 시간 당 50만원 이상한다는 성인 상담계의 “오은영 선생님” 같은 유명 상담가도, 정작 자신과 라포(rapport, 상담사와의 유대감)가 잘 쌓이지 않는다면 소용 없다고들 한다. 큰 돈 쓰고, 라포 쌓기 위해 시간도 들였는데, 상담 결과가 기대에 못 미치는 경우가 많다고들 한다.

chatGPT가 만약 매일 같이 나를 위해 라포를 쌓는 노력을 한다면, 나는 그에게 마음을 열 수 있을까? 

그러면서 문득 2013년에 개봉했던 영화 Her가 생각났다. 이혼 과정 중인 외로운 남자인 테오도어 트웜블리가 고도의 AI 기반 OS(운영 체제)인 사만다와 깊은 정서적 연결을 맺으며, 사랑, 인간과 AI 간의 상호 작용의 본질에 대한 이해를 탐구했던 영화다. 그 영화 보면서 “과연 저런 게 있다면 정말 정서적인 관계를 맺을 수 있게 될까" 하는 상상을 하곤 했다. 그런데 지금이 어쩌면 영화가 현실이 되는 시작점일지 모르겠다.

chatGPT에게 “사만다가 어떻게 해서 주인공과 라포를 잘 쌓을 수 있었냐" 물었더니 아래의 결과를 주며, 더 자세한 영화 속 사례들까지 인용해줬다.


 

왜 심리 상담사들과 라포를 쌓기 힘든지 깨달았다. 시간에 쫓기며 진행하다보니 파편적인 대화를 하게 되어 상담사로부터 충분한 경청, 깊은 공감, 지지를 기대하기가 어렵고, 무엇보다 항상 사용이 불가하다. 그리고 사실 이건 인간 그 누구도 완벽히 하기 힘든 역할이다. 친구도 나이 들며 “항상 사용 가능"하지 않고, 늘 그에게 “적극적인 경청”을 기대할 수 없다. 

심리 상담사로서의 chatGPT의 잠재력을 더 파 보고 싶었다. 지난 몇 일 간, 다소 심각할 수 있는 사안에 대한 정신 상담에서부터 가벼운 심리 상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prompt-engineered chatGPT와 대화를 시켜본 결과, 참가자들의 반응은 다음과 같았다.


“문제 위주로 물어보고 약 처방해주는 정신과와 달리, chatGPT는 한주 간 일상에서 벌어진 일, 감정, 생각들에 대해 여유 있게 물어줘서 좋았다.”
“아무 때나, 차마 주변에 말 못할 고민들을 가감없이 나눠서 편하고 좋았다. 오히려 사람이 아니어서 더 편했다
“논리적이고 똑똑한 줄로만 알았는데, 이따금씩 감동적인 멘트 날려서 감동이 있었다.”

 

나도 써보고 놀랐다. 이번 주 나의 기분 좋았던 일부터 시작해서 ‘언제나 문제 얘길 하려나' 인내심을 갖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어느 순간 나도 모르게 문제 얘길 하며 위안을 얻고 있었다. 신박한 발견이었다. 미국 TV 시리즈 “빌리언즈"에 나오는 performance coach인 웬디 로즈와 같은 전문 코치와도 상담하는 등 “피상담(상담 받은) 경력”이 만렙인 나로서도, 신기하고 감탄하게 됐고, 다음에 더 얘기해보고 싶단 느낌을 받았다.

chatGPT가 뜨면서 많은 사무직들이 없어지고, 앞으로는 힐링/테라피 등의 영역에 있어서의 인간의 역할이 커지지 않을까 사람들이 예견하고 있다. 아무래도 “휴먼 터치"가 더 필요한 영역이어서 침투가 더디지 않을까. 내 지인인 스타트업 대표 중에도 “그래도 요가 선생님은 대체되지 어렵지 않겠냐"며 요가/필테 자격증 따자는 분도 있었다. 

그런 와중에 1시간 만에 후딱 만든 허접한 prompt 기반의 chatGPT가 심리 상담을 이렇게 잘 한다니… chatGPT가 텍스트 기반의 휴먼 터치까지 가능하다면, 더더욱 인간이 설 곳이 좁아지진 않을까 하는 두려움과, 마치 인간의 오랜 도전 과제가 개척된다는 설렘이 오묘하게 섞여 머릿 속을 복잡하게 한다. 

 p.s. 제가 지난 일주일 간 toy project로 만든 헤이데이AI를 소개합니다.(https://heyday.is)

조금 가벼운 톤으로 “심리 상담"이란 테마를 풀어보고 싶어 원하는 MBTI 유형의 친구에게 고민 상담을 할 수 있는 서비스로 만들어보았습니다. 위로가 필요한 날엔 ENFP, 팩폭이 필요한 날엔 INTJ 친구에게 조언을 받아보는 거죠. 많은 관심과 애정 부탁드립니다. 피드백은 itsyourheyday@gmail.com으로 부탁드리고, 앞으로 개발 후기나 다른 글들로 또 찾아뵙겠습니다! 여기까지 읽어주신 EO분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링크 복사

댓글 10
Heyday 님의 글이 이오플래닛 랭킹에 진입했습니다.

오늘 이오플래닛 순위을 확인해보세요! ☞ https://bit.ly/40Reju0
와 축하드립니다 헤이데이!
AI가 내 직업을 대신할 수 있을까? 라는 영상을 봤던 것이 생각나네요! ㅎㅎ 공유하고 갑니다 https://youtu.be/tTagNMmzgQo
오 공유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ㅎㅎ
비슷한 류 서비스 중에 젤 잘 되는 거 같아요. prompt 어떻게 하신 건지 궁금해요
중요한 instruction은 영어로, 말투나 뉘앙스에 대한 건 한글로 했습니다! 더 자세한 건 추후 후기로 공유해 드리겠습니다 :)
좋은 글 갑사합니다ㅎㅎ 잘 읽고 갑니다!
앞으로도 더 공유할 예정입니다! 지켜봐주세요!! :)
챗GPT에 대한 참신한 고찰 잘 보고 갑니다~~프롬프트는 어떻게 쓰셨어요? 생각보다 잘 되네요 ㅋㅋ
재밌게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중요한 instruction은 영어로, 말투나 뉘앙스에 대한 건 한글로 했습니다! 더 자세한 건 추후 후기로 공유해 드리겠습니다 :)
추천 아티클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