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안성재 셰프가 출연 셰프들과 함께하는 <흑백요리사2> 리뷰는, 업로드 2시간 만에 조회수 26만을 기록했다. 압도적인 초반 조회수다.
2. 이번 리뷰에서는 "이 사람이 나한테.. 칭찬을..?"을 이야기했던 '쓰리스타 킬러'도 함께 출연했는데, 이 모습이야말로 대중이 안성재 셰프에게 기대하는 모습일 수도 있다.
3. <흑백요리사>의 풀네임은 '요리 계급 전쟁'이다. 화려한 경력의 스타 셰프들과 실력파 요리사들이 맞붙고, 이를 심사하는 건 안성재 셰프다.
4. 타협 없는 심사 기준과 날카로운 미각, 빈틈없는 태도, 3스타라는 압도적인 커리어. 고도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권위가 구축된 완벽한 인물이며, 친근감을 느끼긴 쉽지 않다.
5. 하지만 딸 안시영과의 두바이 쫀득 쿠키 만들기 쇼츠는 395만 조회수가 나왔다. 딸의 "진짜 이건 아닌데…"라는 반응에 시청자들은 "3스타 셰프에서 고집 센 두바이 강정 아저씨가 됐다 ㅋㅋㅋ"라는 댓글을 남긴다.
6. 완벽한 사람이 특정 상황이나 다른 인물과의 티키타카를 통해 실수나 허점을 드러내면, 호감도가 급격히 상승한다. 이는 엘리엇 애런슨이 말한 '실수 효과(Pratfall Effect)'다.
7. 마케팅에서도 결점이 없으면, 소비자들이 불신하는 경향을 보인다. 평점 5.0점보다는 4.2~4.4점이 낫다고 하며, 이는 신규 유튜브 채널을 개설했을 때도 해당되는 이야기다.
8. 인지도가 높은 연예인이 제작사와 함께 고퀄리티 채널을 개설하면, 긍정적인 댓글만 수백 개 달린다. 그러면 "뭔가 이상한데? 이 채널은 광고인가? 왜 다 좋은 댓글만 있지?"라는 댓글이 꼭 달리는 걸 볼 수 있다.
9. 안성재 셰프는 유튜브에선 <흑백요리사>와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괜찮다. '냉철한 심사위원' 포지션보다 허점이나 실수, 혹은 딸과의 티키타카를 통해 '인간미'를 보여주는 방식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10. <헬스키친>의 독설가이자 분노의 아이콘이었던 고든램지는, 딸 틸리 램지와의 티키타카를 통해 인간미 넘치는 아저씨로 변모했다. '아빠 모먼트' 롱폼은 400만 조회수를 넘었고, 틸리가 아빠에게 계란으로 장난치는 쇼츠는 3,200만 조회수를 기록했다.
11. 결국 Z세대에게 밈 기반으로 고든 램지가 퍼지게 됐고, 그의 틱톡 팔로워는 4,100만에 이른다.
12. 안성재 셰프 밈도 비슷한 경향을 보인다. 백설공주나 산타 옷을 입는 밈뿐 아니라, 초등학생이 안성재 셰프 프사로 학교 급식을 합격이냐 탈락이냐, 평가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13. 안성재 셰프의 '권위 추락'이 주는 쾌감에, 대중들이 인간미를 느끼고 있는 것이다.
14. <한식대첩3> 우승자이자 백수저인 임성근 셰프의 채널도 급격히 바이럴되고 있다. 하얀색 의상에 대충 디자인한 채널명 "임짱TV", 알 없는 뿔테, 날것의 편집 디자인에 "사짜 감성 지대로다"라는 댓글이 달린다.
15. 흑백요리사 언급 1도 없이 소주 먹으려고 만든 레시피를 공개하고, 미드롤 광고를 넣을 수 있는 8분이 아닌 4분 길이에, 완성된 음식 리액션 없이 그냥 끝내버리는 테토식 편집에 시청자들은 열광한다. 댓글은 1,100개가 달렸다.
16. 화려한 경력에 대비되는 '사짜 감성'과 '테토남' 이미지가, 백수저 임성근 셰프의 매력을 한층 더한다.
17. 공공기관 채널도 마찬가지다. 대통령 경호처는 원조 돌아이 노홍철을 섭외했다. 가장 엄격하고 비밀스러운 조직에서 "와~와~우와~"를 연발하는 리액션과 장난을 통해, 권위를 추락시키고 친근감을 강조했다.
18. 대한민국 공군 채널도 위엄 있는 군견 대신, 갓 태어난 강아지의 좌충우돌 성장기를 보여준다. 살상 무기를 다루는 군인이 아닌, 똥을 치우고 젖병을 물리는 '지친 육아대디'의 모습이다.
19. 군대라는 조직의 경직성을 허물고 친근감을 형성했으며, 85~100만 조회수에 댓글 1,100개 이상이 달렸다.
20. 즉, 완벽하고 권위 있는 인물이나 브랜드, 공공기관이라면, 그 완벽함을 더 강조하는 방식이 아닌, 역으로 실수나 허점을 통해 인간미를 드러내는 것. 이것이 콘텐츠 기획자가 고민해야 할 지점이다.
*이는 프로잭트 썸원님과 함께 매달 ‘꼭 봐야하는 콘텐츠’를 정리해 드리는, 🔥유튜브 트렌드 디깅 클럽🔥의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