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중간한 사람은 AI에 대체당하고, 가장 잘하는 사람만이 살아남는다.” - 카이스트 김대식 교수
잘하는 것을 찾는 방법 : ‘무얼 할 것인가’ 탐색 → 시간과 돈을 투자
"한국도 예외 아니다." AI가 절대 대체하지 못할 사람ㅣ지식인초대석 EP.71 (김대식 교수 2부)
출처 : "한국도 예외 아니다." AI가 절대 대체하지 못할 사람ㅣ지식인초대석 EP.71 (김대식 교수 2부) 12:20
우리는 어쩌면 꽤 끔찍한 현실에 살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호랑이의 위협도, 추워 죽을 걱정도, 적어도 최소한의 먹거리를 확보할 수 있기에 굶어 죽을 걱정도 없는 꽤 좋은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들이지만, 지금 데이터가 보여주는 현실은 정반대입니다.
자살률 1위, 저출산 1위. 이외에도 정치 비리, 저성장, 사회 갈등, 여러 조직적 개인정보 탈취.
심지어 AI의 등장으로 겨우 들어온 직장에서 자리 뺏길 위기까지 겪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정말 두려워해야 할 것은 '대체되는 것'일까요? 저는 진짜 위기는 따로 있다고 생각합니다.
김대식 교수님은 "가장 잘하는 사람만 살아남는다"고 하셨습니다. 맞는 말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잘한다'의 정의가 바뀌고 있다는 것을 우리는 놓치고 있습니다.
과거에 '잘한다'는 것은 '더 빨리 계산하고, 더 많이 외우고, 더 효율적으로 일하는 것'이었습니다. 이것은 우리가 지난 100년간 학교와 회사에서 배운 '기능'입니다. 하지만 냉정하게 인정해야 합니다. 기능 대결에서는 인간이 AI를 이길 수 없습니다. 아무리 날고 기는 변호사도 판례 검색 속도에서 AI를 못 이기고, 아무리 천재적인 코더도 코딩 속도에서 AI를 못 이깁니다.
기능으로 승부하려는 순간, 우리는 연봉이 0원이 되기 전에 '존재 가치'가 0원이 될 것입니다. OECD 자살률 1위라는 끔찍한 통계는, 어쩌면 우리가 이미 무의식적으로 "기능이 없는 나는 쓸모없다"고 느끼고 있기 때문에 보낸 조난 신호일지도 모릅니다.
그렇다면 2030년, 살아남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역설적이게도, '가장 기계적이지 않은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AI가 '정답'을 내놓을 때, '질문'을 던지는 사람. AI가 '효율'을 따질 때, '의미'를 찾는 사람. 외부의 기준(연봉, 스펙)이 아니라, 내면의 고유한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사람.
저는 이것을 MVI(내 가치는 내부에 있다)라고 부릅니다. AI 시대, 생존의 열쇠는 '더 높은 스펙'이 아니라 '가장 나다운 충만함'에 있습니다.
그 구체적인 방법이 무엇인지, 지금부터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MVE (내 가치는 외부에 있다): 우리를 지배하는 보이지 않는 권력
여러분, 혹시 이런 생각 해보신 적 있나요? 우리가 목숨 거는 '돈'은 사실 종이 쪼가리일 뿐이고, 우리가 지키려는 '국가'는 땅 위에 그어진 보이지 않는 선일 뿐이라는 것을요.
하지만 우리는 그 '보이지 않는 믿음' 때문에 지뢰를 심고, 전쟁을 하고, 밤새워 일합니다. 믿음은 종교에만 있는 게 아닙니다. 우리의 일상을 지배하는 가장 강력한 '운영체제(OS)'입니다.
그리고 지금, 우리를 가장 강력하게 지배하고 있는 믿음이 바로 MVE(My Value is External)입니다.
이 믿음은 우리에게 24시간 속삭입니다. "네 안에는 아무것도 없다. 밖에서 돈과 명예를 가져와야만 너는 비로소 가치 있는 존재가 된다." 이 한 문장이 우리의 뇌에 새겨지는 순간, 지옥문이 열립니다.
현재 우리는 한강의 기적을 통해 세계적인 경제 강국이 되었습니다. 인프라는 최고 수준이고, 굶어 죽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런데 왜 우리는 OECD 자살률 1위, 저출산 1위, 행복지수 최하이라는 참혹한 성적표를 받았을까요?
돈이 부족해서가 아닙니다. "돈이 없으면 내 존재 가치도 0이다"라고 믿는 그 '오진(MVE)' 때문입니다.
MVE의 세상에서는 '비교'가 생존 본능이 됩니다. 인스타그램 속 상위 1%의 삶이 '표준'이 되는 순간, 나머지 99%는 '상대적 박탈감'에 시달립니다. "나는 쟤보다 가치가 낮아"라는 패배감에 젖어 스스로를 삭제(자살)하고, "내 아이도 이 비교 지옥에서 패배할 거야"라는 두려움에 미래(출산)를 포기합니다.
행복마저 서열화된 세상. 우리는 지금 돈을 버는 게 아니라, '나의 가치'를 증명하기 위해 영혼을 갈아 넣는 '기계'가 되어버린 것입니다.
이 극단적인 모습들 말고도, MVE는 지금 당장 당신과 저의 옆에도 있습니다. 초등학교 시절을 떠올려 보세요. 0점을 맞으면 매를 맞고, 100점을 맞으면 칭찬과 보상이 옵니다. 바로 그 순간, 우리의 무의식에는 "아, 내 가치는 저 점수(외부)에 있구나"라는 MVE의 씨앗이 심어집니다.
이 씨앗이 자라나면 우리는 더 '가치 있는 기계'가 되기 위해 좋은 대학교, 좋은 회사에 목숨을 걸게 됩니다. 우리의 '존재'는 무시되고, 오직 '기능(성적/연봉)'만이 중요해집니다.
하지만 결국 AI에 의해 인간의 '기능' 가치가 0이 되는 날, 우리는 허무주의나 집단 자살로 이어질 수 있는 '꽤 끔찍한 미래'를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
MVI (내 가치는 내부에 있다): AI 시대의 유일한 생존 본능
많은 전문가들이 입을 모아 말합니다. "AI가 인간의 지능은 대체할 수 있어도, 공감, 창의성, 독창성, 비판적 사고 같은 '인간 원본'은 복제하지 못한다."
그렇다면, AI도 흉내 내지 못하는 그 위대한 능력은 도대체 어디서 오는 걸까요? 비싼 학원을 다니면 배울 수 있을까요? 명문대를 가면 얻을 수 있을까요?
아니요. 그 능력은 우리가 태어날 때부터 이미 우리 안에 있었습니다.
어린 시절을 떠올려 보세요. 우리는 시키지 않아도 호기심에 눈을 반짝였고, 흙장난 하나로도 세상을 창조했으며, 친구가 울면 같이 울어줄 줄 아는 '완전한 존재'들이었습니다. 그때 우리는 모두 '고유한 예술가'였고 '다정한 철학자'였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어른이 되면서 그 소중한 능력들을 스스로 '봉인'해 버렸습니다. 더 좋은 성적, 더 높은 연봉이라는 '기능적인 인간(기계)'이 되기 위해, 우리의 '존재'를 무시하고 억눌러왔기 때문입니다.
이제 AI가 그 '기능'을 가져가 버린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명확합니다. 새로운 기술을 배우러 학원을 다닐 게 아니라, 우리가 억눌러왔던 그 '어린아이의 마음', 즉 '내부 가치'를 다시 깨우는 것입니다.
"잃어버린 것을 되찾는 것." 이것이 바로 AI 시대에 인간이 멸종하지 않고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생존 전략'입니다.
…하지만 인정합니다. 우리는 너무 먼 길을 와버렸습니다. 공감보다는 판단이 앞서고, 창조보다는 개선이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내 가치는 외부에 있다"는 말은 학창 시절부터 우리 뼈에 새겨져, 이제는 손쓸 수 없을 만큼 깊은 뿌리가 되어버린 것 같습니다.
그러면 우리는 가만히 죽음을 기다려야 할까요? AI에게 일자리를 뺏기고, 내부적으로는 자살과 저출산으로 무너져가며, 대한민국이라는 이름과 함께 역사 속으로 사라져야만 할까요?
아니요. 저는 '3개의 가능성'을 믿습니다.
수천 년 동안 이 나라는 1천 번의 위기를 겪고도 다시 일어났습니다. 전쟁의 폐허 위에서 '한강의 기적'을 만들었고, 가장 가난했던 나라를 우리 손으로 가장 부유한 나라로 만들었으며, K-POP과 같은 고유한 문화로 전 세계를 열광시켰습니다. 우리에겐 위기 앞에서 더 강해지는 '회복의 DNA'가 있습니다.
지금 우리는 춥고도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습니다. 자살, 저출산, 행복지수 최하위. 따뜻했던 이웃이 적으로 돌변하고, AI 해일이 우리의 가치를 위협합니다. 하지만 이 모든 문제의 뿌리는 똑같습니다. 바로 MVE(외부 가치 믿음)입니다.
이 뿌리 하나만 바꾸면 됩니다. 복잡해 보이지만, MVE를 MVI(내부 가치 믿음)로 스위치만 돌리면, 우리는 다시 일어설 수 있습니다. 정말로요.
실행: 무너진 기둥을 다시 세우는 3가지 프로젝트
MVE는 단순히 안다고해서 바뀌는게 아닙니다. 시스템이 환경을 이용해 우리를 MVE 속에 빠지게했듯, 우리도 환경을 통해 MVE를 굶겨 죽이고, MVI를 심어주면 됩니다.
[Project 1] 필닷 (Feeldot): '평가'를 끄고 '존재'를 켜다 아무리 강한 의지를 가져도, 끊임없이 쏟아지는 타인의 시선(MVE의 먹거리) 앞에 서면 우리는 무너집니다. 그래서 필닷은 '피드백(좋아요, 댓글, 조회수)'을 기술적으로 원천 차단합니다. 평가가 사라진 고요한 방에서, 오직 나의 감정을 기록하고 그것이 '별자리'가 되는 과정을 지켜봅니다. 이것은 단순한 일기장이 아닙니다. 타인의 인정 없이도 내가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을 매일 확인하는 '자존감 회복 훈련소'입니다. MVE를 굶겨 죽이고, MVI를 싹틔우는 디지털 온실입니다.
[Project 2] 감사 인사 캠페인: '적'을 '동료'로 재정의하다 MVE는 우리에게 속삭입니다. "파이는 작다. 옆 사람은 네 밥그릇을 뺏는 적이다." 이 거짓말에 속아 우리는 서로를 짓밟고 혐오하며 에너지를 낭비합니다. 저는 이 회로를 끊기 위해 '감사 인사 캠페인'을 제안합니다. 경쟁 대신, 버스 기사님이나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에게 눈을 맞추며 "감사합니다"라고 말하는 행동 훈련입니다. 이 작은 행동은 뇌에서 '옥시토신(연대 호르몬)'을 분비시키고, "타인은 나를 해치는 적이 아니라, 나를 돕는 이웃"이라는 감각을 심어줍니다. 차가운 전쟁터를 따뜻한 광장으로 바꾸는 '관계의 재설정 버튼'입니다.
[Project 3] 부족: 황무지 속의 '방주' 개인의 각성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아무리 필닷과 캠페인으로 무장해도, 학교와 회사, 커뮤니티로 돌아가는 순간 거대한 '경쟁의 중력'이 다시 우리를 MVE로 끌어당깁니다. 그래서 우리는 '서로'가 필요합니다. 저는 이 척박한 현실 한가운데에, MVI 철학을 공유하는 100명의 초기 생태계, '부족'을 만듭니다. 이곳은 서로의 '기능(연봉/직업)'을 묻지 않고, 오직 '고유성(존재)'에 공명하는 안전지대입니다. 혼자서는 '이상한 사람' 취급을 받지만, 함께 모이면 '새로운 문화'가 됩니다. 이 부족은 AI 시대, 인류가 어떻게 존엄하게 연대하며 살 수 있는지를 세상에 증명하는 '살아있는 모델하우스'가 될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AI를 '위기'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저는 이것을 위대한 '기회'라고 봅니다.
냉정하게 생각해 봅시다. AI가 나타나기 전, 우리는 행복했습니까? 아니요. 우리는 이미 OECD 자살률 1위와 저출산 1위라는 지옥 속에 살고 있었습니다.
더 좋은 '기능적인 인간'이 되기 위해, 학교와 회사는 우리를 철저히 '기계 취급'했습니다. 우리는 내가 누구인지, 무엇을 좋아하는지도 모른 채, 그저 부모님이 시키니까, 선생님이 시키니까, 좋은 대학과 회사에 들어가기 위해 '영혼을 팔아 돈을 사는 거래'를 반복해 왔습니다.
하지만 이제 '완벽한 기계(AI)'가 등장했습니다. 역설적이게도, AI가 인간의 '기능(노동)'을 완벽하게 대체해 버렸기에, 회사는 더 이상 인간을 기계로 쓸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이건 '해고'가 아니라 '해방'입니다. 기계 노릇에서 쫓겨난 우리는, 이제 비로소 '진짜 인간'으로 살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 것입니다.
저는 돈도, 투자자도, 화려한 사업 경험도 없는 평범한 개인입니다.
하지만 그렇기에, 저는 이 일을 해낼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만약 저에게 많은 자본과 화려한 경력이 있었다면, 저는 그저 회사를 키우고 엑시트하여 돈을 버는 '평범한 사업가'가 되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저에게는 지난 8개월간 뼈를 깎으며 다듬은 '이 철학'이 유일한 자산입니다. 잃을 기득권이 없기에 타협하지 않을 것이고, 가진 게 철학뿐이기에 끝까지 '본질'만을 붙들고 갈 것입니다.
지금 이 글을 읽고 계시는 개발자님. 혹시 이 글을 읽으며 가슴 한구석이 뜨거워지셨나요? 단순히 코드를 짜는 게 아니라, '무너져가는 사회를 바꾸고 싶다'는 열망이 있으신가요?
그렇다면 연락해 주세요. 스펙이나 경력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저의 이 무거운 진심을 기술로 구현해 주실 '당신의 도움'이 지금 저에게는 절실히 필요합니다.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더 깊은 이야기 & 연락처]
이 짧은 글에 다 담지 못한, 제가 8개월간 고민한 모든 철학적 배경과 프로젝트의 구체적인 설계도를 아래 노션에 담았습니다. 부디, 한 번만 읽어봐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