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낮에는 코드 짜고 밤에는 마케팅 퍼널 깎는 1인 개발자, Mirra(미라)의 빌더 박규태입니다.
지난 2월부터 11월까지, 약 9개월 동안 혼자서 미친듯이 구르며 제품을 만들었습니다. 오늘 공유할 이야기는 멋진 성공 신화가 아닙니다.
오히려 "자동화 뽕에 취해 실패했던 기록", "유저들이 왜 떠나는지 몰라 대시보드만 쳐다보던 밤들", 그리고 “어떻게 바닥부터 트래픽을 뚫었는지”에 대한 처절한 생존기입니다.
마케팅 리소스는 없는데 제품은 알려야 하는 1인 창업가, 혹은 초기 팀 빌더분들께 제 '삽질 데이터'가 작은 이정표가 되길 바랍니다.
1. 시작: "SaaS 만드는 것보다 알리는 게 지옥이더라"
저는 예전부터 다수의 서비스를 만들어온 빌더입니다. 만드는 건 자신 있었거든요. 근데 매번 똑같은 벽에 부딪혔습니다. "그래서 이거 누가 쓰는데?"
트위터(X) Build in Public, 레딧 바이럴... 다 해봤습니다. 근데 개발이랑 마케팅을 동시에 하려니까 죽겠더라고요. 기능 하나 더 만들 시간도 부족한데, 카드 뉴스 만들고 카피라이팅 고민하고 있으려니 현타가 왔습니다.
"자동화 툴을 쓰면 되잖아?"
Make(Integromat)는 사실상 코딩이라 마케터가 못 쓰고, Buffer는 "무엇을 쓸지"를 해결해주지 못하더군요.
"개발 지식 없는 사장님들도 쓸 수 있는, 진짜 실무 레벨의 AI 자동화 툴은 없을까?"
이 단순하고 무모한 생각으로 Mirra(구 Idea2Posts)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지옥의 9개월이 시작됐습니다.
2. Product 삽질기: "완전 자동화는 '악(Evil)'이었다"
Phase 1. "AI가 다 해주면 개꿀 아닌가?" (대실패)
처음엔 기술만 믿고 ‘100% 완전 자동화’를 만들었습니다. 설정 하나만 해놓으면 내가 신경안써도 AI가 알아서 다 하는 거요. 결과는 처참했습니다.
퍼널의 부재: AI는 '조회수'는 만드는데, '매출'을 만드는 설계는 못합니다. 껍데기 트래픽만 찍어냅니다.
책임의 부재: 팩트 체크 안 된 헛소리를 하거나, 브랜드 톤이랑 안 맞는 글이 나갑니다. 이건 마케팅이 아니라 브랜드 자살 행위였습니다.
이 당시에 이 제품을 쓰는 고객들은 자동화를 이미 잘하시는 분들이거나, 아예 그냥 실험의 관점으로만 돌려보고 싶다 라고 생각하시던 분들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제가 초기에 원했던 타겟 고객과 실제 결제 유저의 패턴이 너무 달랐죠. 그리고 그 외의 용도로 사용하시던 분들께는 컨텐츠 발행 성공률이 15% 미만이었습니다. 즉 대부분의 유저는 아 이 AI 컨텐츠는 못써먹겠다. 라고 판단을 했던 거죠.
이때 깨달았습니다. "검수 없는 자동화는 스팸 생성기일 뿐이다."
Phase 2. "AI는 10개를 제안하고, 선택은 인간이" (피벗)
방향을 완전히 틀었습니다. Co-pilot 개념으로요.
"AI야, 네가 맘대로 올리지 말고, 죽이는 초안 10개를 가져와 봐. 그중에 하나는 내가 골라서 수정하고 승인할게. 근데 그 수정도 AI가 도와줌."
여기에 ‘페르소나 자동화’를 더했습니다. 이미 글이 있으신 분들은 유저의 과거 글을 긁어와서 AI가 '그 사람 말투'를 배우게, 없으신 분들은 AI가 원하는 방향으로 계정을 운영할수 있게 돕는 온보딩 시퀀스를 더했습니다.
결과 :
1. 콘텐츠 발행률: 12% → 40% 급상승
2."이거 AI가 쓴 거 맞아요? 퀄리티 미쳤는데?"라는 피드백 시작.
3.해당 계정들에 찐팬들이 생기기 시작함.
Phase 3. UX와의 전쟁 (모바일 vs PC의 죽음의 계곡)
쓰레드 유입 90%가 모바일인데, SaaS는 PC 기반입니다.
집에 가서 PC 켜기 귀찮아서 다 나가는 이 죽음의 구간(이탈률 70%+)을 잡으려고 두 달 동안 세션 레코딩만 봤습니다. 온보딩을 1초 단위로 깎아서 이탈률을 40%대까지 내렸습니다.
이 세션리코딩을 볼때는 posthog 라는 도구가 매우 유효했습니다. 스타트업 여러분들 posthog 쓰세요 두번쓰세요. 심지어 꽤 넉넉한 무료 요금제 ㄷㄷ
3. Marketing: "강의로는 절대 못 배우는 '야생의 알고리즘'"
저는 마케팅 리소스가 '0'입니다. 돈 쓸 생각도 없었고요.
원칙은 하나였습니다. "Mirra를 팔기 위해 Mirra를 쓴다. 내 계정을 못 키우면 이 제품은 사기다."
[Realization] 알고리즘 해킹 (Honey Tip 🍯)
초반엔 컨텐츠에서 랜딩으로 전환되는 비율이 0.01% 였습니다. 즉 이제 만명이 보면 한명 랜딩 올까말까 하고 백만명이 오면 백명이 랜딩으로 전환되는 처참한 비율이었던거죠. AIDA 퍼널에 대한 이해가 모자랐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인터넷에서 정말 열심히 찾아봤어요.
하지만 AIDA 퍼널? 책에 나오는 건 실전에서 아무 쓸모 없었습니다. 정확히는 매우 유효한 프레임워크지만 이걸 어떻게 내 마케팅에 지금 써먹을수 있냐. 는건 완전히 다른 이야기였습니다.
중요한 건 그 이론이 "지금 내가 쓰는 이 플랫폼(Threads)에서 구체적으로 어떻게 작동하는지" 였습니다.
쓰레드에서 'Acquisition(획득)'은 어떤 톤일 때 터지는지?
'Activation(활동)'을 위해 프로필 링크는 어디에 박아야 하는지?
알고리즘이 'Retention(재방문)'을 어떤 지표로 판단하는지?
이건 진짜 미친 듯이 디깅(Digging)해서 알아내야만 했습니다. 맨땅에 헤딩하면서 데이터를 까보지 않으면 절대 안 보입니다. 장담하는데, 이건 어떤 비싼 강의를 들어도 절대 못 배웁니다. 직접 부딪히고 깨지면서 그 플랫폼의 생리를 해킹해야만 보이는 영역이더군요.
그렇게 바닥부터 판 지식으로 다시 '마케팅 퍼널'을 짰습니다.
타겟 좁히기: 불특정 다수 → 개발자, 스타트업, 1인 비즈니스, 마케팅 (제가 직접 팩트 체크와 검수가 가능한 영역)
기능 개발: AI가 콘텐츠 만들 때 자연스럽게 "더 궁금하면 프로필로 오세요" 같은 CTA를 심도록 로직 변경.
운영: 제가 직접 운영하는 5~7개 계정(부캐)을 Mirra로 돌리기 시작했습니다.
이 글을 여기까지 읽어주신 분을 위해 맨땅에 헤딩하며 찾아낸 팁 하나를 풉니다.
💡 Insight: 링크는 '독'이다. 체류시간(Dwell Time)이 왕이다.
많은 분들이 홍보한답시고 모든 글에 링크를답니다. 쓰레드 알고리즘은 외부 링크를 귀신같이 알고 노출을 1/10로 죽여버립니다.
제가 찾은 해킹법은 ‘링크는 전환용 콘텐츠 딱 하나에만 박는 것’입니다.
대신 평소 글에서는 “더 깊은 내용은 제 프로필의 고정 글을 봐주세요”라고 유도합니다.
유저가 프로필로 이동함 (클릭 발생)
프로필의 다른 글들을 읽어봄 (체류시간 폭발)
알고리즘: "어? 이 계정 볼 게 많네?" → 계정 전체 가중치 상승 (떡상)
이 ‘프로필 퍼널’을 설계하고 나서야 월간 500만 뷰가 터지고, 랜딩 전환율이 0.2~3%까지 올라갔습니다.
결과:
지금은 하루 30분, 커피 한 잔 마실 시간이면 계정 7개 관리가 끝납니다.
쓰레드 네트워크 합산 월 조회수: 500만+
랜딩페이지 월 방문: 7000회+
MRR: 광고비 0원으로 400만 원 달성
결국 도구가 아무리 좋아도 ‘어떻게 쓸지(Strategy)’는 인간의 몫입니다.
AI는 그 전략을 지치지 않고 실행해주는 러닝메이트일 뿐이고요.
그 도구를 만드는 저에게도 마찬가지로 적용되는 이야기였습니다.
4. 마치며: 제 '오답 노트'를 드립니다.
쓰레드(Threads) 알고리즘 파악하는 데만 10개월 걸렸습니다. 이제 다음 타겟은 숏츠, 릴스, 그리고 X(트위터), 링크드인 입니다. 이미 기능 개발은 끝났고, 또 한 번 맨땅에 헤딩하며 알고리즘을 씹어먹을 준비 중입니다.
저 혼자 여기까지 오면서 검증은 끝냈습니다.
“이거 된다. 돈도 벌리고, 시장도 반응한다.”
이 글을 보고 박규태라는 사람이 누굴까 궁금한 대표님들, 진짜 이사람이 어떻게 이 노하우를 적용하고 있을지, 나도 배워보고 싶은 그로스 마케터분, 혹은 마케팅 때문에 밤잠 설치는 대표님들. 저에게 커피챗을 신청해 주세요.
오실 때 빈손으로 오셔도 됩니다. 대신 "지금 겪고 있는 가장 답답한 마케팅 문제" 하나만 들고 오세요.
제가 지난 9개월간 10개 계정을 돌리며 쌓은 Mirra의 데이터와 플레이북(오답 노트)을 테이블 위에 올려두고, 같이 머리 맞대고 풀어봅시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다시 코드 짜러 가보겠습니다.
Mirra Builder, 박규태
Contact: 010-5919-7473 (문자로 "EO 보고 연락드려요" 남겨주시면 바로 콜백 드립니다)
Product: mirra.my (한번 써보시고 피드백 주시면 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