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패션, 뷰티, 헤어와 같은 여성 비주얼 중심 카테고리에서 여전히 안정적인 조회수를 보장하는 소재는 ‘아이돌’ 관련이다. 예를 들면 아이돌 메이크업, 아이돌 공항 패션, 아이돌 단발 스타일링 등이다.
2. 특히 패션은 유행에 민감하여, 2025 F/W 트렌드가 나오면 반대로 ‘이젠 끝난 패션 트렌드’ 영상이 뜬다.
3. 하지만 이는 ‘나’를 고려하지 않고 맹목적으로 타인을 추종하는 것에 불과하다. 최근 비주얼 카테고리는 ‘이미지 컨설팅’ 쪽으로 진화하고 있으며, 해당 콘텐츠의 조회수 또한 점차 늘어나고 있다.
4. 이미지 컨설팅이란 단순히 ‘퍼스널 컬러’만 진단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체형, 골격, 자세, 표정, 말투까지 고려하여 뷰티, 헤어, 패션을 전반적으로 맞춤화해 주는 서비스를 뜻한다.
5. 즉, 무조건 유행을 따르기보다 자신의 타고난 골격과 체형을 파악해 실패 없는 소비를 추구하는 것이다. 이는 다이어트로 무리하게 몸을 바꾸는 대신, 내 몸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스타일링한다는 점에서 ‘바디 포지티브’의 성격을 띠기도 한다.
6. 이와 같은 맥락에 있는 것이 바로 ‘추구미’다. 추구미는 단순히 ‘내가 추구하는 분위기’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터틀이주미의 Q&A를 보면 “언니, 저는 제 취향을 모르겠어요”라는 반응이 많다.
7. 즉, 내 취향을 제대로 파악하고 싶은 심리가 기저에 깔려 유행한 것이 추구미이며, 이것이 공간으로 확장된 형태가 ‘룸투어’다.
8. 연예인의 룸투어와 브이로거의 룸투어는 개념이 다르다. 연예인의 한강 뷰, 압구정 아파트 등 초호화 주택 공개는 “우와, 신기하다. 저런 곳에 사는구나”라는 선망과 관음의 관점에서 소비된다.
9. 반면 브이로거의 룸투어는 비록 7평 원룸일지라도 곳곳에 배치된 인테리어 소품을 통해 거주자의 감성과 취향을 보여주는 ‘취향의 박물관’이다. 시청자는 이를 보며 자신의 취향을 탐색하고 발견해 나간다.
10. 이를 반영한 것이 ‘인테리어’ 카테고리다. 초기엔 ‘공간 활용’ 관점이었으나, 특정 브랜드의 (홍보성) 쇼룸 콘텐츠도 조회수가 잘 나온다. 철제 가구 브랜드 ‘레어로우’의 쇼룸 영상에선, “철제로도 인테리어다 가능하구나, 생각보다 괜찮네?”라며 자신의 새로운 취향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11. 자기소개의 수단이 된 MBTI 또한 나를 파악하고 타인을 효율적으로 이해하기 위한 도구로 널리 퍼졌으며, 요즘은 챗GPT를 통해 ‘나’를 파악하고 있다.
12. MBTI는 HSP와 ADHD 콘텐츠로 진화했다. HSP는 ‘매우 예민한 사람(Highly Sensitive Person)’을 뜻하는데, 이는 예민함을 결함이 아닌 섬세함과 예술적 감수성을 지닌 특별한 능력으로 재정의한다.
13. 성인 ADHD 진단을 받은 환자는 2018년 대비 2023년에 약 2.4배 증가했으며, 특히 2030 세대가 중심이 되고 있다.
14. 이러한 현상의 이면에는 무한 경쟁 사회에서 겪는 실패가 개인의 노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생물학적 원인 때문임을 확인받아 죄책감으로부터 해방되고 위로를 얻으려는 심리가 작용하며, ADHD은 커뮤니티화가 되고 있다.
15. 결국 이는 단순한 자기 탐구를 넘어선다. 1980년대 초반부터 2000년대 초반에 출생한 MZ세대는 현재 매우 불안정한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16. 사회학자 지그문트 바우만은 이를 ‘액체 근대(Liquid Modernity)’라고 정의했다. 현대 사회가 단단한 고체처럼 고정된 것이 아니라, 액체처럼 끊임없이 유동하고 변화하는 불안정한 상태로 진입했다는 뜻이다.
17. 내 집 마련의 어려움, 가족의 해체, 기후 위기, 팬데믹으로 인한 고립, 경제적 불평등 심화 등 외부 요인은 개인이 통제할 수 없는 영역이다.
18. 하지만 ‘나’를 알아가는 과정만큼은 스스로 통제할 수 있으며, 이것이 반영된 게 ‘갓생’이다. 그렇기에 MZ세대는 자신을 파악하고 규정할 수 있는 콘텐츠에 몰입하고, 정체성을 확인하는 소비로 나아가고 있는 것이다.
- 썸원님과 함께하는 <유튜브 콘텐츠로 트렌드 파악하는 스터디> 내용입니다. 추가 오픈하였으니, 관심 있으신 분은 댓글 링크로 신청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