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우리는 콘텐츠의 시대에 살고 있지만, 아직 유튜브 ‘콘텐츠’ 자체에 대한 인식은 약한 편입니다.
2. 유튜브 콘텐츠는 으레 시간이 날 때 가볍게 소비하는 것으로 여겨집니다. 혼자서 휴대전화로 쉽게 시작할 수 있는 만큼, '과연 거기서 배울 게 있느냐'는 시각도 존재합니다.
3. 하지만 콘텐츠가 뜨는 데는 분명한 이유가 있습니다. 인스타그램 기반 밈과는 결이 다릅니다. 오디오 기반으로 짧게 유행하는 밈이나 특정 패러디를 따라하면, 내 채널은 ‘원 오브 뎀’이 됩니다.
4. 시청자들에게 내 채널의 정체성을 각인시켜야 하는데, 피드를 넘기다 스쳐 지나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유튜브 롱폼은 노출수와 조회수로 나뉘지만, 숏폼은 조회수와 유효 조회수로 나뉩니다. 숏폼에서는 '조회수'가 '노출수' 역할을 하고, 유효 조회수가 진짜 조회수입니다.
5. 숏폼은 피드를 넘기는 과정에서 노출(재생)되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숏폼 채널의 유효 조회수는, 실제 조회수의 50%가 안 됩니다. 겉으로 보이는 ‘조회수’가 진짜 조회수가 아니라는 뜻이죠.
6. <나 혼자 산다>가 10년 동안 사랑받는 이유를 보면, 왜 브이로그에서 ‘가족 데이트’, ‘육아 브이로그’, ‘찐친 데이트’가 인기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7. ‘'20대 여성 버스기사' 브이로그가 주목받은 현상은 '테토녀-에겐남'이나 '남편의 육아' 같은 시대적 흐름과 연결됩니다.
8. 물가 콘텐츠, 가성비 쇼핑, 다크 심리학, 갓생 브이로그, 트럭 운전사와 공사장 가장의 이야기, 폐업 브이로그도 같은 맥락입니다.
9. 과로사, 창문 없는 지하 사무실 등 열악한 근로 환경 영상들은 '정서불안 김햄찌'가 “오늘은 X같은 하루여따”며, 직장인의 고충을 유쾌하게 풀어낸 흐름과 맞닿아 있습니다.
10. 인정 욕구 콘텐츠, 외톨이와 은둔형 콘텐츠, 대기업 퇴사 후 꿈을 쫓는 청년들, 번아웃 브이로그는 요즘 청년 세대의 자화상입니다.
11. 시청자들은 ‘낭만러너 심진석’이나 기안84의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를 보며 지친 현실에서 느끼기 힘든 낭만을 발견합니다. 기안84가 왜 ‘유우키’처럼 시청자에게 편안함과 힐링을 주었는지도 분석해야 합니다.
12. 사회·문화적인 요소 외에, 카테고리 자체의 변화도 있습니다. 패션과 뷰티는 오래된 카테고리로 이미 포화 상태입니다. 단순히 ‘퍼스널 컬러’만 고려하는 것을 넘어, 골격, 체형, 자세, 표정, 말투 등 개인에게 1:1로 맞춤화하는 ‘이미지 컨설팅’ 영역으로 콘텐츠가 진화하고 있습니다.
13. 여행은 ‘브이로그’가 중심이었고, ‘가성비 휴양지 추천’ 같은 정보성은 잘 안 되었습니다. 현재는 ‘Joe Hattab’처럼 시청자들이 궁금해할 만한 ‘현지의 정보’를 깊게 파고드는 다큐 형태의 여행이 각광받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론 서재로 36입니다.
14. 코로나 시기,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오디오 디바이스를 구매했죠. 자녀의 귀 건강과 직장인의 화상 회의를 위해서요. 이때 Club House 같은 오디오 플랫폼이 전 세계적으로 유행했습니다. 결국 넷플릭스가 ‘비디오 팟캐스트’ 분야에서 유튜브와 경쟁하겠다고 선언하는 흐름으로 이어졌습니다.
15. 힙합 시장이 침체기라고는 하지만, <쇼미더머니 12>와 함께 Hype 순위권 진입은 물론, 힙합/랩 콘텐츠의 조회 수가 다시 급증하고 있습니다. 시즌 11보다 12의 완성도가 높다면 충분히 성공할 것입니다.
16. 즉, 유튜브는 빠르게 변하는 만큼 그 시대의 흐름이 즉각적으로 반영됩니다. 1인 크리에이터가 방송국처럼 초고퀄리티로 제작할 수는 없지만, 퀄리티보다 중요한 것은 시청자의 공감을 얻어 이탈을 방지하는 내용 구성입니다.
17. 알고리즘을 알면 도움 되겠지만, 채널을 크게 성장시킨 유튜버 중에서도 알고리즘을 모르는 분들이 많습니다. 오히려 ‘각종 커뮤니티, 뉴스 기사, 인기 콘텐츠’ 등 트렌드 자료 조사만 전담하는 직원을 두는 경우도 있습니다.
18. 그래서 <유튜브 트렌드 디깅 클럽>을 시작합니다. 콘텐츠와 비즈니스에 대해 제가 배우고 있는 썸원님과 함께, 매달 뜨는 콘텐츠의 이유와 전반적인 흐름을 분석하는 클럽입니다. 모집이 마감되었지만, 대기 신청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