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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비는 어떻게 영상 12개 만에 41만 구독자를 확보했는가?

1. 제로비 채널은 8월 29일에 시작했으며, 쇼츠 12개 만에 41만 구독자가 됐으며, 영상당 평균 조회수는 1,000만 정도 된다. 한 줄 요약하면 '고물가 시대, 음식의 원가 계산을 대신해 드리는 유튜버'다.

2. 가장 큰 줄기는, 정보와 재미가 결합된 콘텐츠다. 2번째, 3번째 쇼츠는 '사진만 보고 짜장면 만들기'와 '톡방 친구들의 대화 그대로 감바스 만들기'인데, 일단 요리에 있어 일반인 수준이 아니다.

3. 그의 모든 영상에서 식재료나 레시피, 칼질뿐만 아니라 전문 기계가 없어도 직접 몸으로 때우는 방식을 보여준다. 예를 들면 요아정을 그대로 만들 때, 요거트 아이스크림 기계가 있어야 하지만, 열전도율을 유지하면서 얼음과 야채 다지기 기계만으로 요거트 아이스크림을 똑같이 만든다.

4. 즉, 레시피 카테고리는 기본적으로 '정보'인데, 그는 '재미' 부분을 극대화시켰다.

5. 가장 큰 차별점은, 바로 원가 계산이다. 한 번쯤 외식을 하면서 드는 생각은, "아, 이 음식 도대체 원가가 얼마일까? 너무 비싼 것 같은데"라는 생각이 들곤 하는데, 그 음식을 처음부터 끝까지 최대한 똑같이 만들며, 식재료도 업소용 식재료를 쓰며, 1g 단위로 1원까지 계산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6. 즉, 이 '원가 계산 과정'을 보여주는 게 핵심인데, 결국 미스터비스트가 유행시킨 '챌린지/도전 콘텐츠'와 결이 똑같다. 시청자가 직접 하기에 힘든, 극한의 상황을 대신해 드리는 콘텐츠다.

7. 그의 영상을 쭉 보다 보면 나오는, 각 원재료의 가격들과 이를 통해 원가와 마진율을 계산하고, 결과적으로 그 음식이 혜자냐 안 혜자냐를 따지는 과정은, 영상 중간에 시청자들이 이탈하는 것을 방지한다.

8. 특히 요즘 영상 길이는 양극화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숏폼은 20~30초 내로 더 짧게, 롱폼은 1시간 이상 길어지고 있는데, 숏폼이 짧아지는 이유는 영상별 평균 시청 지속 시간을 %로 나타내는 평균 조회율이 150% 가까이 가기 위함이다. 반면 롱폼은 1시간 이상 틀어놓아서, 시청 시간을 극대화하는 전략이다.

9. 하지만 제로비의 원가 계산 숏폼 영상은 1분 30초 ~ 2분 30초이지만, 중간중간 원가 계산을 하는 과정이 시청자의 체류 시간을 극대화시켜준다.

10. 이뿐만이 아니다. 결국 원가를 계산하는 이유는 '고물가'인데, 고물가 관련 콘텐츠 중 가장 연관이 깊은 것은 '식비'다. 직장인 브이로그에선 외식이 아닌 도시락 먹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으며, 살림 카테고리에선 밀프렙 레시피도 볼 수 있다. 지역 축제, 로컬 시장 모두 논란이 생기는 것 또한 식비이며, 배달비 상승도 결국 식비에 영향을 준다.

11. 이러한 점 때문에, 제로비의 소재 선택은 시의성에 딱 맞아떨어진다. 그의 영상이 터진 것은 슈카월드가 소금빵을 팔던 시기와 정확히 일치하며, 영상 오프닝에도 언급한다. 그 뒤, 대한민국 음식 중 비싸거나 싼 것들을 차례차례 원가 계산한다.

12. 충무김밥, 엽떡, 요거트 아이스크림, 파스타, 교촌, 심지어 혜자도시락의 원가율은 53.6%로 혜자스러운 게 맞다는 결론이 나온다.

13. 그리고 유튜버로서의 능력도 출중한데, '적당한 어그로'는 언제든 필요하다. '질소 포장으로 의심된다는' 포카칩의 원가 계산에선, 실제 포카칩 연구원이 댓글을 달아, 포카칩에 사용된 감자 개수를 정확하게 알려주고, 제로비는 이를 고정 댓글로 걸어준다.

14. 그 뒤 '고쉐프의 신선한 초밥집'에서 광고도 받는데, 초밥집에서 건강하고 신선한 식재료를 통해, 원가율이 51%가 나온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리고 댓글은 "아, 재료 원가율 낮은 가게(브랜드)들은 광고도 제안 못 하겠네"라는 댓글이 1.9만 공감을 받았다.

15. 즉, 진짜 원재료에 자신이 있는, 결국 제품 퀄리티가 좋은 브랜드만 광고를 할 수 있는, 오히려 적당한 어그로와 함께 광고 상품이 공존하는 구조가 된 것이다.

16. 정리하면 제로비가 12개 만에 41만 구독자를 2개월 만에 확보한 이유는, 콘텐츠 선정에 있어서의 시의성과 재미와 정보의 결합, 그리고 시청자의 이탈을 방지하는 중간중간의 '원가 계산' 요소들, 마지막으론 시청자에게 무작위 노출 기반으로 '발견'되는 쇼츠의 알고리즘 특성을 잘 활용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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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힘찬 채널 피보터 · 콘텐츠 크리에이터

데이터와 콘텐츠로, 죽은 채널을 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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