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알렉스입니다.
Y Combinator CEO Garry Tan의 <Should you be the CEO?> 에세이를 번역해 보았습니다.
이미 창업을 했거나 계획하고 있는 분들께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재밌게 읽으시길!
아, 그리고 뉴스레터를 만들었습니다.
실리콘밸리 대가들의 에세이와 인터뷰를 번역한 글을 매주 수요일 저녁에 받아보실 수 있어요 :)
한 가지 약속드릴 수 있는 것은 "쓸모 있는" 글만을 보내드린다는 것이에요.
어떤 경우에도 읽는 분들의 "시간을 빼앗는" 글은 없을 것이라고 약속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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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CEO가 적합한 사람일까?>
제 일화를 하나 들려드리죠.
때는 2010년, 저와 제 공동 창업자는 실리콘 밸리의 중심인 샌드 힐 로드에서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피칭을 하고 있었습니다. 저희는 앤드리슨 호로위츠(세계 최대 벤처케피털) 사무실에 앉아 마크 앤드리슨과 벤 호로위츠를 마주하고 있었죠.
여느 때처럼 분위기는 좋았고, 순조롭게 진행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때 벤 호로위츠가 저희를 향해 "두 분 중 누가 CEO입니까?"라고 물었습니다. 저는 공동 창업자인 사친과 눈을 마주쳤고, 사친 역시 저를 바라봤습니다. 그리고 저희는 "두 사람 모두요"라고 답했습니다. 그건 치명적인 실수였습니다. 미팅은 사실상 끝나 것이나 다름없었죠.
당신의 회사는 구글이 아닙니다.
공동 CEO 체제에 대해 '둘 다'라고 대답하고도 성공할 수 있었던 단 두 사람은 바로 구글의 창업자인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입니다. 저희는 어쩌면 저희도 그 천재 듀오처럼 될 수 있다고 착각했던 것 같습니다. 구글에 통했던 방식이라면 저희에게도 당연히 통할 거라고 말입니다.
현실은 다릅니다. 물론 저희 제품은 폭발적인 성장 그래프를 가지고 있었고, 이에 대한 자부심도 대단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스타트업은 시리즈 A 단계에서 구글이 될 수 없습니다. 적어도 저희는 아니었습니다. 벤 호로위츠는 실제로 이 주제에 대해 2013년에 아래와 같은 글을 남겼습니다.
"공동 지휘 체계는 CEO나 이사회처럼 조직의 최상단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늘 매력적인 선택지처럼 보입니다. '세계적인 인재가 둘이나 있으니, 양쪽의 장점을 모두 취할 수 있을 거야. 낡은 관습에 얽매일 필요는 없지. 우리는 모두 성인이니 잘 해낼 수 있어.' 하지만 정작 회사에서 실무를 책임지는 직원들에게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그들에게는 업무의 답답함, 예측 불가능한 혼란, 그리고 불필요한 지연으로 다가옵니다."
이것이 바로 공동 CEO 체제가 제대로 작동하기 어려운 근본적인 이유입니다. 이는 창업자는 물론, 회사 구성원 모두에게 악영향을 미칩니다.
모든 결정이 느려집니다. 어려운 문제에 대한 결단을 내려야 하는데, CEO가 두 명입니다. 두 사람이 합의점에 도달할 때까지 기다려야 하죠. 이 때문에 모든 결정 과정에 훨씬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됩니다. 스타트업에게 속도의 지연은 곧 생존과 직결되는 문제입니다. 의사 결정이 너무 느려지면, 당신의 스타트업은 결국 좌초됩니다.
논의하고 결단한 후에는 책임져야 합니다
다시 앤드리슨 호로위츠의 회의실, 2010년으로 돌아가 봅시다. 어쩌다 우리는 누가 CEO인지도 정하지 못한 채, 수백만 달러를 유치하겠다고 벤처 투자가들을 만나고 있었을까요?
저는 솔직히 CEO라는 자리가 그리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나중에 시리즈 A 투자를 받고 난 후, 공동 창업자와 논의 끝에 그가 CEO를 맡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솔직히 고백하건대, 저는 그 결정을 후회합니다. 당신은 권한을 쥐는 것에 관심이 없을지 몰라도, 권한은 당신을 필요로 합니다.
누가 CEO가 될지 정하거나 회사 지분을 나눌 때, 공동 창업자들과 뜻이 맞는 순간도 있고, 그렇지 않은 순간도 있습니다. 지분을 나누는 문제는 후자에 속합니다. 이때 당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은 스스로의 몫과 필요를 적극적으로 주장하는 것입니다. 당신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깊이 있게 고민해야 합니다.
저는 Posterous(필자가 창업한 기업)에서 일했던 것, 그리고 당시의 공동 창업자와 함께했던 것에 대해 한 점의 후회도 없습니다. 다만, 제가 CEO가 되어야 했다는 것을 깨닫기까지 너무 많은 시간을 허비했습니다. 제가 창업자가 되고 싶었던 이유와 CEO가 되어야 했던 이유는 동일합니다. 문제가 생겼을 때, 제가 직접 그것을 바로잡을 수 있는 힘이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만약 일이 잘못 돌아가는데, 다른 사람이 그 문제를 해결하는 책임을 맡는 것에 대해 당신은 정말 괜찮나요? 해결할 권한이 없어 발만 동동 구르며 괴로울 것 같다면, 당신은 CEO가 되어야 할 사람입니다. 바로 이것이 제가 그 순간의 저 자신에게 꼭 말해주고 싶은 것입니다.
저는 제 자신에 대해 충분히 알지 못했습니다. 저 자신을 이해하는 데 무려 20년이 걸렸습니다. 부디 이 실수를 답습하지 마세요. 오해하지 마세요. 동료와 자존심(ego) 싸움을 하라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단지 당신의 삶을 위해 필요한 것입니다. 주체적으로 움직일 힘이 필요하다는 거죠. 이것이 제가 저지른 가장 큰 실수 중 하나였습니다.
당신에게 편안한 영역
사실 저는 계속 코딩을 하고 싶었습니다. CEO가 될 것인지, 아니면 계속해서 디자인하고 코드를 작성하며 제품을 출시하는 역할을 맡을 것인지 선택해야 했죠. 코드를 짜고 결과물을 내놓는 일은 저에게 큰 성취감을 주었습니다. 그 순간, 저는 제가 좋아하는 영역에 머무르는 것을 택했습니다.
CEO를 염두에 두고 있다면 반드시 생각해봐야 할 한 가지는, CEO의 역할이 실무를 담당하는 개인 기여자나 특정 제품 부문을 맡는 디렉터/관리자 역할과는 확연히 다르다는 것입니다.
이 차이는 특히 Product Market Fit을 확인한 직후부터 극도로 중요해집니다. 초기에는 모두가 힘을 모아 제품이나 서비스를 세상에 내놓는 데 집중하지만, 일정 단계 이후에는 오직 CEO만이 할 수 있는 몇 가지 핵심 업무가 있습니다. 그리고 당신은 스스로에게 물어봐야 합니다. "나는 다른 모든 것을 내려놓고 오직 이 일에만 전념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
당신은 사람들을 설득하고, 그들이 당신을 따르게 할 수 있습니까? 유능한 인재를 채용하고, 조직을 관리하며, 자금을 유치하고 투자자들을 다룰 수 있습니까? 회사의 비전을 확고하게 이끌어 나갈 수 있습니까? 그리고 가장 중요하게, 이 모든 요소들을 하나로 결합하여 훌륭한 제품이나 서비스를 창조해낼 수 있나요?
CEO는 고유한 기술과 자질을 요구하는 자리입니다. 그리고 당신이 그 일들을 책임감 있게 받아들이고 최선을 다해 수행할 각오가 되어 있지 않다면, CEO를 맡지 마십시오. CEO는 모두에게 맞는 역할이 아닙니다. 하지만 당신이 CEO를 꿈꾼다면, 반드시 이 일들을 해낼 수 있어야 합니다. 물론 다른 역할들도 매우 중요하지만, CEO라는 역할은 대체 불가능한 단 하나의 자리입니다.
끝맺음
모든 상황은 저마다 다릅니다. 어떤 분들은 평생 CEO가 되고 싶지 않을 수도 있고, 아무 문제 없습니다. 또 어떤 분들은 다른 일을 사랑하지만, 회사의 방향을 제대로 설정하기 위해 CEO가 될 필요성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또 어떤 분들은 회사를 설립하던 그 순간부터 이 최고의 권한을 반드시 쥐어야 한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알았을 것입니다. 이 결정은 오직 당신만이 내릴 수 있습니다.
제가 했던 실수를 반복하지 마세요. 당신이 CEO가 되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에 대해 스스로에게 거짓말하지 마세요. 답을 알고 있다면, 그것이 진실입니다. 그렇다면 이제 필요한 기술을 배우고, 그 꿈을 현실로 만들어낼 책임은 당신에게 있습니다. 저는 당신이 해낼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참고자료
https://medium.com/initialized-capital/should-you-be-the-ceo-5a79e34e8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