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촬영에서 선택으로, 영화제작의 대전환
• 아마존 60만 명 해고와 넷플릭스의 선택
• 프롬프트에서 컨텍스트 엔지니어링으로
• 세계관 설계가 곧 창작의 시작이다
• 인간다움을 고르는 안목이 승부처다
촬영에서 선택으로, 제작의 대전환
AI 영화 제작의 선구자로 주목받는 데이브 클락 감독은 "1년 안에 생성형 AI 기술만으로 완성한 영화가 개봉할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한국 영화계도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범죄도시, 카지노, 파인을 연출한 강윤성 감독의 신작 '중간계'가 국내 최초 AI 활용 장편 영화로 2025년 10월 개봉했죠.
감독이 머릿속 장면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수십 번 촬영을 반복하던 시대는 저물고 있습니다. 이제 프롬프트에 생각을 입력하면 AI가 무한으로 시안을 제시하고, 감독은 그것들을 선별하며 편집 과정을 거쳐 최종 결과물을 만들어냅니다. 영화 제작의 패러다임이 '촬영'에서 '선택'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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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60만 명 해고와 넷플릭스의 선택
다니엘 프리슬리는 AI로 인해 임금이 대폭 감소하고 전통적인 고용 모델이 붕괴될 것이라 경고합니다. 아마존은 2033년까지 60만 명을 자동화 시스템으로 대체하고 전체 업무의 75%를 자동화하여 17조 원의 비용을 절감할 계획입니다. 오픈AI는 주니어 투자은행가를 대체하는 '머큐리' 프로젝트를 진행 중입니다.
넷플릭스도 테드 서랜도스 CEO가 3분기 실적 발표에서 생성형 AI 활용을 공식화했습니다. 이미 아르헨티나 드라마에서 건물 붕괴 장면, 해피길모어 2의 캐릭터 디에이징, 억만장자들의 벙커의 의상과 세트 디자인 등에 AI를 활용했었죠. 서랜도스 CEO도 "AI가 더 나은 도구를 제공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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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롬프트에서 컨텍스트 엔지니어링으로
이제 LLM의 성능은 질문을 얼마나 잘 쓰느냐가 아니라, 어떤 정보를 언제 얼마나 넣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AI 영화제작도 마찬가지죠.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이 AI의 역할과 규칙을 정의하는 기법이라면, 컨텍스트 엔지니어링은 시스템 설명서, 도구, 외부 자료, 대화 기록까지 모든 것을 아우르는 더 큰 개념입니다.
프롬프트가 질문이라면, 컨텍스트는 그 질문이 존재하는 세계입니다. AI는 기억이나 감정이 아직 없기 때문에, 매번 "지금 어떤 세계에서 말하고 있는가"를 정확히 알려줘야 합니다. 이 두 층위를 체계적으로 설계하면, AI는 단순히 문장을 이어 붙이는 게 아니라 이야기의 방향을 이해하고 창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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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관 설계가 곧 창작의 시작이다
프롬프트 레벨에서는 "우주선이 폭발하는 장면을 만들어줘"라고 요청하지만, 컨텍스트 레벨에서는 "2089년 화성 테라포밍 전쟁 말기, 반란군의 마지막 함선이 지구 연합군에게 포위된 상황"이라는 세계관을 먼저 설정합니다. 이것이 진정한 AI 스토리텔링의 출발점입니다.
영화 제작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단순히 "추격 장면을 생성해 줘"가 아니라, 캐릭터의 동기, 세계관의 물리 법칙, 이야기의 긴장감을 AI에게 정확히 전달할 때 비로소 의미 있는 결과물이 탄생합니다. 우리는 컨텍스트 설계 능력이 곧 창작 능력이 되는 시대에 진입하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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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다움을 고르는 안목이 승부처다
그럼에도 AI가 영화감독이 되는 날은 오지 않을 것입니다. 다만 극히 일부를 제외한 모든 감독이 AI와 함께 일하게 되겠죠. 프리슬리가 강조한 것처럼, AI 시대의 핵심 역량은 기술을 다루는 능력이 아니라 '아이디어를 현실로 만드는 가치 창출 주기'와 '사람들을 하나로 모으는 능력'이니까요.
데이브 클락 감독은 AI로 어벤저스를 기존 예산의 반값에 만들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입장벽이 낮아진다는 것은 경쟁이 치열해진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결국 승부는 이야기의 힘과 사람을 모으는 능력, 그리고 무한한 선택지 앞에서 가장 인간다운 것을 골라내는 안목에서 갈립니다.
발행인 '생각' 소개ㅣ2023년부터 국내 최초의 AI 스토리텔링랩 ‘프롬’을 설립하고 인공지능으로 스토리를 만들고 콘텐츠 제작하는 일을 국내에서 가장 먼저 시작했고, 누구보다 깊이 연구 중이다. 지금까지 누적 700명과 함께 AI 수업과 연구를 진행하면서, MBC C&I 'AI Contents Lab', 한국영상대학교, 거꾸로캠퍼스 등과 파트너십을 맺고 국내외 콘텐츠 회사들의 AI & 스토리텔링 프로젝트를 돕고 있다. 또한 본업인 기획과 PR을 하면서 인사이트 클럽 대표로 약 1만 명 규모의 AI 커뮤니티를 운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