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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근무시간은 '주 4일'로 가고 있나

2022년에 ‘4 Day Week Global’ 주관으로 영국 및 다른 국가들의 기업에서 주 4일 근무제에 대한 시범 운영을 진행한다는 소식이 있었습니다. 그 전에도 일부 국가에서의 시도와 연구결과가 있었지만 이번 시도는 상당한 규모로 조건과 기간을 맞추고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라 그 결과에 대한 관심이 높았습니다. 드디어, 시범 운영이 종료되고 결과 보고서가 나왔습니다. 그 결과를 공유합니다. 

 

잠깐! 현재 논의되고 있는 ‘주 4일 근무제’는 정확히 무엇인가요? 

 

여기서 말하는 주 4일 근무제는 100ㆍ80ㆍ100 모델을 전제로 하고 있습니다. 

근무시간: 현재 근무시간을 유지한 채 1주에 4일로 압축하여 근무하는 방식이 아니라, 주당 근무시간 자체를 줄이는 방식입니다. 예를 들어, 현재 우리나라의 경우 통상 하루 8시간, 주 5일로 주 40시간으로 운영하고 있는데요. 이를 하루 10시간씩 주 4일 근무하는 것이 아니라, 하루 8시간씩 주 4일, 주 32시간과 같이 물리적인 시간을 줄이는 방식을 의미합니다. 
 

임금 & 성과(아웃풋): 현재 수준 그대로(100%) 유지하는 것을 전제합니다. 즉, 보상과 성과는 현재 수준 이상을 유지하면서 근무시간을 줄여 근로하는 날을 하루 줄이는 제도입니다. 

주 4일을 논의하고 있는 유럽 등에서는 현재 주 35시간 정도를 근무하고 있어 '주 30시간 이하'의 4일 근무+3일 휴식으로 접근하고 있습니다.

 

 

2022년 6월부터 12월까지 61개 회사, 약 2,900명을 대상으로 진행 

비즈니스 관련 결과

  • 92%의 조직이 파일럿 프로그램 이후에도 계속 주 4일 근무제를 지속
  • 파일럿 프로그램 경험에 대한 기업 만족도는 8.3점(10점 만점)
  • 비즈니스 성과 및 생산성에 대해 평균 7.5점으로 응답
  • 수익은 프로그램 기간동안 1.4% 증가(회사 규모에 따라 가중 반영)
  • 전년 동기 대비 수익율 증가가 평균 35% 
  • 참여 기업의 직원 이탈이 57% 감소 

 

직원들의 응답

  • 90%의 프로그램 참여 직원들은 확고히 주 4일 근무제 지속을 원함 
  • 단 한 명도 주 4일제 근무의 지속을 명확히 반대하는 응답 없음
  • 55%는 일하는 능력이 향상되었다고 응답
  • 15%는 어떠한 금액을 준다해도 주 5일제 근무로 이직하지 않겠다고 대답 

 

건강과 웰빙에 대한 결과

  • 71%의 직원들은 주 4일 근무 동안 번아웃 레벨이 감소
  • 39%는 스트레스를 덜 받음
  • 43%의 사람들은 주 4일 근무를 통해 정신 건강의 향상을 느낌
  • 54%는 부정적인 감정이 줄어드는 것을 느꼈음
  • 37%의 직원들은 신체적 건강이 향상되었음
  • 46%는 피로감이 감소하였고, 40%는 수면 장애가 줄어들었음 

 

가족과 가정생활에 대한 결과

  • 73%의 사람들은 자신의 시간을 갖는 것에 매우 만족
  • 60%는 일과 가정 생활 병행을 더 잘하게 되었다고 응답
  • 62%는 일과 사회적 활동의 병행이 더 쉬워졌다고 응답
  • 남자들의 경우 아이를 돌보는 시간이 늘어남

 

 

글로벌 프로그램 결과

 

영국 뿐만 아니라 아일랜드, 미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에서 총 91개 회사의 3,500명이 참여한 글로벌 프로그램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도출되었습니다. 주 4일 근무 프로그램을 통해 고용이 증가하고 결근율이 감소하였습니다. 일과 개인 생활에 대한 만족도가 증가했고 번아웃, 스트레스 및 피로감은 감소했습니다. 개인의 운동 시간이 증가하였고 신체적, 정신적 건강이 향상되었습니다. 

 

글로벌 프로그램의 다른 결과들

  • 여성이 남성보다 만족도가 더 높게 나타남 
  • 남성의 가정 일과 육아 비중이 늘어남
  • 출퇴근 시간이 주당 30분 감소하여 환경에 기여
  • 다른 (임금을 위한)일을 하기 위해 휴가를 쓰지 않고 개인 활동에 사용
  • 회사 규모나 업종에 따라 결과의 차이가 없음
  • 비영리 조직과 전문 서비스업에서는 운동 시간이 증가, 건설 및 제조업 등에서는 정신 건강과 직무 만족도가 크게 향상됨

 

 

주 4일 근무제의 기대되는 점과 우려되는 점

 

프로그램 리포트를 통해 많은 장점을 알 수 있지만 주요 특징되는 점의 의미를 짚어보고, 동시에 우려되는 점이 무엇인지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생산성 : 예전부터 근무 시간이 많은 직원의 생산성이 낮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고 있고, 산업과 직무의 변화로 인해 일에 있어서의 정신적 몰입과 자발적 기여가 생산성에 더욱 필요한 요소가 되었습니다. 자연스럽게 주 4일 근무제는 근무시간을 줄이면서 직무 만족과 팀워크를 증진시키며 번아웃, 스트레스 등을 감소하게 하여 생산성 향상에 기여합니다. 세계적으로 생산성이 높다고 하는 나라들의 평균 근무시간은 이미 주 30시간 정도이거나 그 이하이기도 합니다. 

가정 생활 : 특히 휴일 하루가 늘어나면서 가정 생활과 육아에 더 시간을 쓸 수 있고 남성의 경우 가정과 육아에 대한 참여가 늘어나면서 생기는 변화를 많이 체감합니다. 무엇보다 가정 생활에서의 만족도와 안정감이 일에 대한 효과로 이어집니다. 

업무 몰입 : 잘 쉬고 운동하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스트레스가 줄고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덜 아프게 됩니다. 혹은 여유있는 시간에 업무와 관련된 지식이나 기술을 발전시켜 역량을 향상 시키기도 합니다. 이런 활동들은 보다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업무에 몰입을 도와주게 되고 기본적으로 일에 대한 긍정적 감정을 생기게 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고객 만족 : 고객을 항상 상대해야 하는 비즈니스나 해당 업무에 있어서는 고객이 불편해질 수 있습니다. 실제 주 4일 근무제를 시행하는 기업에서도 챗봇이나 AI 등 기술을 활용하여 이러한 문제에 대응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한계가 존재합니다. 

잘못된 활용 : 주 4일 근무제를 활용함에 있어 문제가 되는 것은 제도의 취지를 살리지 못하거나준비가 되지 않는 경우입니다. 기존 근무시간을 유지하여 근무일의 부담이 가중된다거나, 아직 생산성을 유지하기 위한 대응 방안이나 변화에 대한 업무 체계가 없는 경우에는 제도의 장점을 기대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부작용이 더 심할 수도 있습니다. 

 

주 4일제는 너무 이른 시도인가? 

 

근무시간의 역사를 살펴보면, 영국에서는 19세기 후반에 토요일 반나절을 쉬기 시작했고, 1908년 미국에서는 처음 이틀 휴일을 시작하기도 했습니다. 그 이후 근무시간은 점점 단축되어 현재 상당 수의 국가에서는 35시간 정도나 그 이하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주 30시간 정도로 실제 근무를 하고 있는 곳에서는 주 4일제가 전혀 부담스럽지 않습니다. 이번에 시범운영에 참여한 나라들의 기업들에게는 전체 근로시간의 10~20%를 줄이는 것이 급진적이라고 할 수 없는 것이죠. 특히 이렇게 다양한 국가, 기업, 직원이 참여한 시도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나왔다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우리나라는 주 6일(토요일까지 풀타임) 근무제가 토요일 반일제인 주 44시간으로 바뀐 것이 1989년이고, 현재의 주 5일제로 변화된 것이 2000년대 초반입니다. 20여년이 흐른 지금 우리에게는 무엇이 필요하고 요구되는 것일까요? 

 

주 4일제에 대한 현실적인 고민

 

주 4일제의 장점이 많고 좋다고 해서 그냥 도입할 수는 없습니다. 주 4일 근무제가 저절로 긍정적인 효과를 만들어내지 않기 때문이죠. 파일럿 프로그램부터 시작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실제 주 4일 근무제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많은 고민과 준비가 필요합니다. 회사의 비즈니스, 고객, 지역 등의 특성에 따라 어떤 준비와 대응이 필요한지, 근무시간 단축에 따라 생산성과 성과는 어떻게 유지 또는 향상 시킬 것인지, 조직 전체적인 효율성은 어떻게 확보할 것인지 등의 고민에 따라 기술의 도입, 내부 프로세스의 개선, 자원의 재배치 등을 치밀하게 준비해야 할 겁니다. 

그런데, 잘 준비해서 잘 운영하면 기업과 직원에게 좋은 점이 너무 많습니다. 그래서 놓치기엔 아까운 기회인 것 같습니다. 글로벌 회사들이 선 도입하여 사회적으로 무르익고 법제화되고 구축될 때까지 기다릴 것인지, 아니면 먼저 기회를 만들어 장점을 누리면서 방향을 선도할 것인지 선택의 문제라는 생각이 듭니다. 하려고만 하면 주 4.5일제 등 다양한 옵션과 절충안들을 채택할 수도 있습니다. 

‘왜 이 회사에 일하고 싶나요?’라고 물어봤을 때, 주 4일 근무는 단 하나의 이유가 될 수도 있습니다. 

 

[Reference] A global overview of the 4 day week. February 2023. 4 Day Week Glob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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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민 IMHR ·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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