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알렉스입니다.
팔란티어의 창업자 알렉스 카프(Alex Karp)의 2009년 인터뷰를 정리해보았습니다.
글에서는 카프의 철학과 왜 그가 창업을 할 수 밖에 없었는지에 대한 내용을 중점적으로 다루었습니다.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왜 하는가?” 인 것 같습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내가 팔란티어를 창업한 이유>
https://www.youtube.com/watch?v=EZLr6EGGTPE
Q. 카프 씨의 독특한 배경에 대해 이야기해 볼까요? 스탠포드 로스쿨을 나오셨다고요?
네, 스탠포드 로스쿨을 졸업하고 독일 프랑크푸르트로 유학을 떠났습니다. 그곳에서 신고전주의 사회 철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는데, 이건 솔직히 말해서 백수가 되는 가장 빠른 길이고, 세상에서 가장 많이 배웠지만 가장 돈을 못 버는 사람이 되는 방법이나 다름없었죠.
Q. 왜 그런 선택을 하셨나요?
팔란티어를 창업하게 된 이유와 같아요. 그 문제에 정말 열정적이었거든요. 저는 돈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우선시하며 살았습니다. 제가 연구했던 아이디어들은 실제로 굉장히 중요했죠.
‘무엇을 안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그것을 전달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서구 사회의 토대는 무엇인가?’, ‘시민으로서 우리는 어떻게 참여할 수 있는가?’ 같은 질문들이요. 기술적인 문제, 신고전주의 철학과 프로이트의 융합, 차별, 시민의 자유 등 다양한 주제에 관해 폭넓게 글도 썼습니다. 그러다 사업 쪽으로 방향을 틀게 됐습니다.
Q. 무슨 계기로 사업을 시작하셨나요?
학계의 특징은 학자들이 연구하는 주제들을 신경쓰는 사람들이 많지 않다는 것입니다. 남들에겐 별로 중요하지도 않은 사소한 일들로 연구자들은 치열하게 싸우게 되죠. 연구 자체는 중요하다고 생각했지만, 실제로 세상에 미치는 영향은 아주 작을 거라고 봤습니다. 제가 하던 일은 전 세계에서 30~40명 정도만 이해할 수 있는 분야였을 거예요. 그래서 다른 일을 하는 게 더 흥미롭고 매력적으로 보였고, 사업에 도전해보고 싶었습니다. 사실 사업에서의 몇몇 문제들은 학문적인 관점에서도 꽤 흥미로운 것들이 많아요.
Q. 어떤 사업을 하기로 하셨나요?
제가 돈을 버는 재주가 있다는 걸 알게 됐는데, 제 전공(철학)으로는 돈을 벌기가 어려웠죠. 그래서 처음에는 제 능력을 활용해 직접 돈을 벌어보기로 결심했어요. 저처럼 사업가 기질이 있는 다른 사람들을 찾아가서, 어떻게 하면 돈을 더 빨리 벌 수 있을지 돈을 받고 가르쳐줬죠.
저처럼 학문을 깊게 연구한 사람들을 찾아다니며 "사업 한번 해보는 건 어때요? 제가 도와줄게요"라고 제안하곤 했습니다. 그렇게 몇 년을 보냈죠. 그러다 피터 틸을 만났고, 다른 사람들을 몇 명 더 모아서 함께 회사를 세웠습니다.
Q. 팔란티어는 왜 시작하셨나요?
9.11 테러 이후, 테러와의 전쟁에 실리콘 밸리가 참여해야 하고 시민의 자유를 보호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테러는 항상 예상하지 못한 순간에 발생하죠. 그런 테러를 예측하려면 소프트웨어가 필요합니다. 기술 없이는 마치 건초 더미에서 바늘을 찾는 것과 같거든요.
팔란티어는 일반적인 데이터 마이닝이 아닌, 페이팔에서 사용하던 특별한 방식을 활용하기로 했습니다. 이러한 문제 해결에 효과적일 거라고 생각했어요. 다음의 두 가지 일을 모두 할 수 있거든요.
첫째, 복잡한 데이터를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게 바꿔주는 겁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대규모 데이터에서 테러범을 정확히 찾아낼 수 있죠.
둘째, 데이터 세트를 투명하게 만들어 정부가 무엇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 명확히 밝혀서 시민의 자유를 보호하는 데도 쓰일 수 있습니다. 이건 우리 회사가 특별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페이팔에서 사용된 접근법은 본질적으로 '반(反)데이터 마이닝' 방식이었습니다. 데이터 마이닝이 대규모 데이터 세트 전체에 알고리즘을 사용하는 것과 달리, 우리는 예측 모델을 사용해요. 다시 말해, 우리는 당신이라는 개인에 초점을 맞춰 범죄에 연루된 사람일 수 있다는 여러 데이터를 찾아낼 겁니다. 그리고 정부가 개인을 감시할 때도 마찬가지예요. 대규모 데이터에서 테러범을 걸러내려한다면 무고한 시민들이 걸릴 수도 있죠. 반면 우리의 방법은 개인에 집중한 정확하고 정밀한 작전이고, 그 작전의 모든 단계는 문서로 남습니다.
Q. 주로 미국 정부와 협업하시나요?
우리 사업의 대부분은 정부와 관련되어 있어요. 테러 방지, 사이버, 금융 부정행위, 주택 담보 대출 사기 등 나쁜 짓을 하는 사람들을 찾는 것뿐만 아니라, 기관들이 서로 협업할 수 있도록 데이터를 분류하는 일도 수행하죠. 9/11 테러 당시 많은 사람들은 의문을 가졌어요. 왜 정부기관들이 제대로 협업하지 못했을까? 사람들은 정책을 원인으로 지목하지만 실제로는 기술적인 문제였죠. 팔란티어는 이를 해결할 수 있어요.
Q. 왜 정부가 직접 할 수 없는 건가요?
우선 팔란티어는 문제에서 극히 일부만을 담당하고 있어요. 우리의 역할은 세계 최고 수준의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겁니다.
이건 미국이 아주 잘하는 분야예요. 특히 실리콘 밸리가 잘하고 앞으로도 그럴 겁니다. 당신과 시청자들이 쓰고 싶어 하는 소프트웨어 제품들은 대부분 미국산이에요. 미국에서 만들어졌다고 해서 쓰는 게 아니죠. 최고니까 쓰는 겁니다. 왜 그럴까요? 물론, 우리에게는 뛰어난 인재들이 많지만, 소프트웨어 제품이 성공하려면 매력적인 아이디어를 중심으로 사업을 키워나가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이건 미국, 특히 실리콘 밸리에서는 당연하게 여겨지지만, 다른 곳에서는 사업을 시작한다고 하면 사람들이 '내일 어떻게 돈 벌 건데?'라고 물을 거예요.
실리콘 밸리에서는 일단 아이디어를 중심으로 사업을 만들고 나서, 어떻게 돈을 벌지 고민합니다. 이건 정말 중요한데, 뭔가를 제대로 만들려면 혹은 매우 복잡한 일을 하려면 돈만 보고 일하는 사람들을 고용해서는 안 돼요. 담당자는 그 일에 몰두하고, 그것을 숨 쉬듯 해야 합니다. 오랜 기간 동안 그래야 하죠. 기꺼이 해야 합니다. 우리 회사는 시장에 나오기까지 3년이 걸렸어요. 3년 동안 수익이 없었죠. 다른 나라에서는 사람들이 비웃겠지만, 벤처 캐피털 업계나 실리콘 밸리에서는 그렇지 않습니다. "3년 동안은 수익이 없을 겁니다. 하지만 우리는 당신이 크게 성장할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고 믿습니다"라고 말해주는 벤처 캐피털이 흔치 않아요.
벤처 캐피털은 어디에나 있지만, 그 자본을 투자받은 최고의 회사들은 대체로 미국, 특히 실리콘 밸리에 있습니다. 우리가 더 똑똑해서가 아니라, 제 생각에는 우리가 더 협력을 잘하고, 단기간의 수익 창출보다는 큰 아이디어를 우선으로 생각하기 때문인 것 같아요. 이게 우리 회사의 비결입니다. 심지어 시장에 진출했을 때도 영업사원을 고용하지 않았어요. 우리는 여전히 영업사원이 없습니다. 팔란티어에는 영업사원이 없어요. 우리는 고객에게 제품을 보여주고 그들이 가진 것과 비교해보라고 함으로써 제품을 판매하죠.
Q. 당신이 가장 두려운 것은 무엇인가요?
미국이 테러와의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테러의 심각성을 이해함과 동시에 우리 자유를 침해당하면 안된다고 생각해요. 만약 우리가 위험을 과소평가하거나, 국가 안보를 위해 개인의 자유를 희생한다면, 우리는 질 겁니다. 민주주의는 국민이 단결하고 지지할 때 승리합니다. 미국은 많은 국민들의 믿음 덕분에 지금까지의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었죠. 국민들이 개인의 자유를 테러와의 전쟁을 위해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 온다면, 승리하기가 매우 어려울 겁니다.
테러범들의 공격은 계속될 겁니다. 우리가 그들을 막을 방법을 찾을 때마다, 그들은 다시 침투할 방법을 찾을 거예요. 테러 위험은 엄연한 현실이며, 우리 삶이 끝날 때까지 우리와 함께할 겁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입니다. 우리는 개인의 자유를 해치지 않으면서 그들을 막을 수 있도록 무엇을 해야 할까요? 저는 그런 교육적인 부분이 직접적으로 다뤄지지 않는다면, 위협과 특정 접근 방식을 취해야 할 필요성에 대해 대중을 설득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자유'와 '우리 자신을 보호하는 것' 사이에 모순이 있다면, 우리는 심각한 문제에 직면하게 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