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알렉스입니다.
사업을 하다 보면 '나는 왜 이렇게 부족할까?'라는 생각이 들 때가 많은 것 같습니다. 이런 자기 의심이 들 때마다 저는 이 영상을 봅니다.
현재 세계에서 가장 큰 기업인 엔비디아를 이끄는 젠슨 황도 처음부터 모든 것을 잘했던 것은 아닙니다. 아래 영상은 그의 2009년 스탠퍼드 강연 일부인데요, 엔비디아 창업 후 첫 6개월 동안의 솔직한 경험담을 들려줍니다.
이 글을 읽는 분들이 용기를 얻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편안한 밤 되시기 바랍니다.
엔비디아 창업 후 첫 6개월
https://www.youtube.com/watch?v=yU3GUHDf0mk
엔비디아를 처음 시작했을 때 저는 서른 살이었고, 사업이나 마케팅 수업은 단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었어요. 그때는 파워포인트가 아니라 '퍼스웨이전(Persuasion)'이라는 맥용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그것조차 써본 적이 없었죠. 그래서 '퍼스웨이전'을 쓰려고 맥 컴퓨터를 한 대 사고, 투자자들에게 피칭할 회사 발표 자료를 만들려 애썼습니다.
처음은 대략 이랬어요. 제 공식적인 첫 출근일이 서른 번째 생일인 2월 17일이었는데, 그때 회사는 막 투자를 유치한 참이었죠. 창업을 했으니, 이제 뭘 어떻게 해야 할까? 하는 고민이 들었어요. 그래서 저희 공동 창업자 셋은 매일 한 명의 집에서 모였습니다.
그런데 막상 모여도 할 일이 없었죠. 남자 셋이 모였으니 그냥 앉아서 떠들기만 했어요. "어젯밤에 뭐 했어?", "저녁은 뭐 먹었어?" 같은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무려 6개월이나 했어요. 하루 중 가장 큰 이벤트라곤 "점심 뭐 먹으러 갈까?"였죠. 오늘은 스테이크, 내일은 중국 음식, 이런 걸 정하는 게 엄청 중요한 일이었어요.
나중에는 "아침에 올 때 냉장고에 도넛 좀 넣어줘" 하는 게 한동안 중요한 일이었어요. 그렇게 몇 달을 셋이서 보냈죠. 좀 한심하게 들리겠지만 정말 그랬습니다. 그때 저는 '회사를 어떻게 시작하는가', '어떻게 투자를 받아야 하는가', '법인 설립은 어떻게 하는가' 같은 내용을 책으로 찾아보며 배우고 있었어요. 얼마 뒤, 'Cooley Godward'라는 로펌의 변호사를 만났고, 그분 덕분에 법인 설립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 변호사가 말하길, 법인 설립을 하려면 돈이 좀 필요하다고 하더군요. "주머니에 돈 얼마 있어요?"라고 묻길래, 제가 "200달러요"라고 답했어요. 그는 "200달러 주세요"라고 했고, 저는 그에게 200달러를 건넸죠. 그 돈으로 저는 엔비디아 지분 20%를 샀어요. 좋은 거래였죠. (현재 엔비디아 시가총액은 5000조 원입니다.)
저는 그길로 다시 사무실로 돌아가서 다른 두 명에게도 200달러씩을 받았고, 각자 20%씩 지분을 갖게 되었습니다. 정말로 그렇게 시작했어요. 농담이 아니라요. 엔비디아의 시작이 이랬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저는 결국 사업 계획서 작성을 끝내지 못했습니다. 사업 계획서를 어떻게 완성해야 할지 감조차 잡을 수 없었거든요. 만약 제가 서점에서 산, 고든 벨(Gordon Bell)의 하이 테크 회사 창업법(High-Tech Ventures)라는 두꺼운 책을 다 읽었더라면, 지금쯤 저는 망했을 겁니다.
돈과 시간을 다 허비했을 테니까요. 그래서 저는 첫 3~4 챕터만 읽고 "아, 그냥 일이나 해야겠다" 싶어 바로 회사를 설립했습니다. 변호사가 두 명의 벤처 투자가를 소개해줘서, 그분들 사무실에 가서 제가 하고 싶은 일을 그냥 솔직하게 말씀드렸어요.
회사가 투자를 받으려면, 꼭 기억해야 할 몇 가지가 있습니다. 벤처 투자가들은 사업 계획서에 투자하지 않아요. 사업 계획서야 누구나 쉽게 쓸 수 있으니까요. 물론 저는 못 썼지만요. 그들은 훌륭한 사람에게 투자합니다. 그러니 중요한 건 그들이 당신을 믿을 수 있는가 하는 거죠. 당신의 평판과 이력이 매우 중요해요.
제가 스탠포드 동문이자 썬 마이크로시스템즈의 창업자인 앤디 벡톨샤임(Andy Bechtolsheim)과 많은 작업을 했고, 시놉시스와 LSI 로직의 창업자들과도 함께 일했기 때문에, 저희는 모두 성공적인 결과를 냈고 좋은 평가를 받았어요. 사업 계획서를 잘 못 쓰더라도, 당신의 평판이 당신을 앞서서 말해줄 겁니다. 두 번째는, 투자를 받을 만큼 충분히 큰 비전이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벤처 투자가들의 성공률은 낮은 편이라, 만약 시장 규모가 2,000만 달러에 불과한데 1,000만 달러를 투자한다면 적절한 수익률로 돈을 회수하기 어렵겠죠. 하지만 시장이 2,000억 달러라면 이야기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그러니까 시장 규모가 중요하고요. 또 시장에 없던 기발한 아이디어가 있다는 걸 보여줘야 합니다. 하지만 사실 이건 덜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창업을 하는 과정에서 당신은 끊임없이 성장해야 합니다. 그러려면 훌륭한 사람들이 필요해요. 그래서 좋은 사람과 함께하는 것이 정말 중요한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