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책 소개
새로운 서비스를 기획하고 프로젝트를 관리할 때는 하루에도 수십가지 결정을 내리곤 합니다.
페이지 구조를 어떻게 할 지, 고객들을 만나는 데에 얼마나 비용을 투자할 지 등이요.
대부분은 순간의 직관에 의존합니다.
내가 내리는 결정과 판단은 얼마만큼 효과적이었을까요?
좋은 판단을 내리기 위한 통계적 방법론에 관한 책입니다.
대니얼 카니먼, 올리비에 시보니, 캐스 선스타인, "노이즈: 생각의 잡음 판단을 조종하는 생각의 함정", 김영사(2022)
2. 개요 - 다음달 삼성전자 주가 예측하기
다음달 22일의 삼성전자 주가는 어떻게 될까요?
우리 나름대로 판단을 내리겠죠. (제발 12만원)
그리고 시간이 조금 지나면 참값도 알게 될겁니다.
참값과 우리의 예측치 사이의 차이를 오류라고 부르죠.
여기까진 뭐 다 아는 이야기일겁니다.

이번엔 우리 조직 전체가 예측을 해본다고 해봅시다.
아마도 표준분포를 따라 종 모양으로 예측이 분포하겠죠?
우리 조직의 평균치와 참값 사이의 차이는 편향(bias)라고 부릅시다.

아, 그리고 책의 주제인 잡음(noise)도 있습니다.
얼마나 분산되었는지를 보면 됩니다.
아래 그림을 보시면 잡음의 크기는 빨간색이 제일 크죠.
노란색은 제일 작고요.

3. 노이즈는 상쇄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좋은 조직은 편향을 줄여야 할까요?
아니면 잡음을 줄여야 할까요?
얼핏 생각하면 잡음은 평균 내면 사라지고, 편향만 줄이면 될 것 같죠.
하지만 편향을 그대로 놔두고 잡음만 줄여도 편향을 줄인 것 만큼의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계산 해보시면 바로 아시겠지만, 잡음을 0으로 만들면 표준편차만큼의 편향을 제거한 효과가 있습니다.
일반적인 생각과 다르죠?
우리는 늘 맞는 결정이나 최적의 결정을 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실제론 일관된 결정만 해도 결정의 질이 높아진다는 거죠.

재미있는 건 <중용>에서도 순 임금에 대한 비슷한 이야기가 나와요.
순 임금의 지혜는 그가 중간 값을 취하는 데에 있다는 거죠.
그가 명군의 상징이 된 것은 스스로 지혜롭기 때문이 아니었어요.
심지어 주변 사람이 지혜롭기 때문도 아니었죠.
子曰舜其大知也與舜好問而好察邇言隱惡而揚善執其兩端用其中於民其斯以爲舜乎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순은 크게 지혜로운 사람이구나. 순이 묻기를 좋아하고 이언 살피기를 좋아하시어 악을 숨기고 선을 드러내시며, 그 양쪽 끝을 잡아서 그 가운데를 백성에게 쓰시니 그것이 곧 순임금이 된 이유다.
4. 사람은 얼마나 믿지 못할 존재인가
소제목이 자극적이네요.
책에서는 사람이 얼마나 믿기 힘든 존재인지에 대한 실험 다수를 소개합니다.
여기서는 하나만 소개할게요.

정신과 환자들의 검사 결과를 보고 임상 심리학자들이 진단을 내립니다.
그리고 "동료들은 이렇게 진단을 내릴거야!"라고 수식을 짜서 그냥 그대로 진단을 내려보는거죠.
그러니까 전문가 vs 전문가를 묘사한 알고리즘의 대결이죠.
결과는 전문가가 졌습니다.
책에는 이런 종류의 증거들을 다수 소개 하고 있어요.

단순한 규칙보다야 머신러닝 모델이 더 좋은 예측을 하죠.
저자의 주장은, 사람보다 가장 낮은 수준의 단순한 규칙이 낫다는 거예요.
책에 나오진 않지만 제 생각으론 사람은 야생에서 살아남아야 했기 때문인 것 같아요.
어쩔 수 없이 디테일한 요소들에 귀를 기울여야 했으니까요.
가령 날씨라거나, 심장 박동 같은 것에요.
조금 더 차가운 판단이 필요한 현대 사회에선 오히려 빗나가는 일이 많은 거죠.
5. 결론 - 그래서 어쩌란 말인가?
몇가지 도움이 될 내용을 추려봤어요.
- 판단을 위한 가이드라인이 있으면 그 날의 상황에 의한 차이를 줄일 수 있다.
- 모두가 비슷한 값을 떠올릴 수 있는 기준이 있다면 개인간 bias 차이를 줄일 수 있다.
- 점수보단 등급이 낫고, 순위로 바꾸면 더 좋다.
- 평균 값을 채택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 큰 판단엔 주관이 지나치게 개입한다. 작은 판단들로 쪼개보자.
- 각각의 판단들은 서로를 오염시키니까 서로 다른 사람들이 판단해서 나중에 종합해보자.
- 직관은 다 종합해서 결정을 내릴때만 발휘해보자. 평가항목 평가에선 참자.
- 창의성이란 아이디어를 내놓을 때에 좋다. 아이디어를 고를 때는 조금 차가워지자.
6. 마무리
이 글에선 책의 아주 작은 부분만을 소개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책을 보는게 낫습니다.
특히 책 뒤에 점검표는 꽤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아, 돈 받고 작성한 것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