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VESTOR INTERVIEW'에서는 스타트업 생태계의 성장에 힘써주시는 투자자분들을 모시고, 현장에서 겪으신 노하우(KnowHow)와 두하우(DoHow)를 가감 없이 공유합니다.
이번에 모신 분은 바인벤처스 신나리 상무님입니다. 👏👏👏👏
Q. 자기 소개 부탁드려요!
A. “안녕하세요, 바인벤처스의 신나리 상무입니다!”
저는 원래 신약개발 기획팀장으로 일하면서 바이오 분야의 기술을 꼼꼼히 검토하고 분석하는 일을 오래 해왔어요. 임상, 인허가, 기획팀, 연구 등 다양하게 경험했었고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이 기술을 사업화하면 어떻게 될까?’라는 궁금증이 커졌고, 그 흐름이 결국 초기 단계 스타트업 투자로 이어지게 되었죠.
그러던 중, JB인베스트먼트(당시 메가인베스트먼트)에서 함께 일하던 조명우 대표님과 함께 의기투합해 바인벤처스를 창업하게 되었습니다.“기술력 있는 창업팀을 가장 먼저 알아보는 VC”라는 철학으로 움직이고 있는 팀이에요. 바인은 이제 설립된 지 3년이 조금 넘은 젊은 VC지만, 단단한 방향성과 실행력을 갖고 있습니다.
현재는 228억 규모의 블라인드 펀드를 운용 중이며, 200억 원 규모의 루키리그 신규 펀드도 결성 중이에요.
또 하나의 특징은, 저희는 단순 VC가 아닙니다. 창업기획자(AC) 라이선스도 보유하고 있어서, VC와 AC의 장점을 모두 살린 하이브리드 하우스로서 투자부터 후속 성장까지 전주기 지원을 목표로 합니다.
Q. 주요 투자 분야를 알려주세요!
A. 바인벤처스는 설립 초기부터 ‘기술력 중심의 초기 기업 투자’라는 방향성을 뚜렷하게 설정하고 출발했습니다. 특히, 기술사업화에 강점을 가진 창업팀을 발굴하여 시드 단계부터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저희 내부 투자심사역들은 각자 기술 분야에 전문성을 가진 인력들로 구성되어 있어, 일반적인 산업 전반보다는 기술력 자체에 집중하는 기업들을 중심으로 깊이 있게 검토하고 있습니다.
주요 투자 분야는 바이오 및 헬스케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인공지능(AI), ICT(정보통신기술) 등 이고, 요즘처럼 딥테크와 4차 산업 기반 기술이 투자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는 시기에는, 저희가 초기부터 지향해온 방향과 시장 흐름이 자연스럽게 맞물리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물론 저희가 모든 기술 분야를 다 다루는 건 아닙니다. 오히려, 내부 심사역이 기술을 깊이 이해하고 판단할 수 있는 영역에 집중해서, 기업의 가능성을 검토하고 투자 결정을 내리고 있습니다.
또한, 단순히 투자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블라인드 펀드를 통한 후속 투자 연계, 타 VC와의 클럽딜 참여 유도 등 기업이 성장의 흐름을 놓치지 않도록 후속 스케일업까지 함께 고민하며 동행하고 있습니다.
Q. 요즘 관심사는 무엇인가요?
A. 요즘 업계 전반의 흐름은 한마디로 요약하면 “딥테크 아니면 대화가 안 된다”는 분위기예요.
실제로 정부 출자기관이나 주요 LP들이 내는 펀드의 주 목적도 거의 대부분 4차 산업혁명 핵심 분야, 즉 AI, 바이오, 반도체, 소부장 등 기술 기반 산업에 맞춰져 있거든요. 그런 트렌드 속에서 저희 바인벤처스가 원래부터 기술력 있는 창업팀에 집중해 온 방향이 자연스럽게 시장의 흐름과 맞닿게 된 느낌이에요. 투자 유치의 판 자체가 기술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보니, 기술을 갖춘 초기 기업이라면 오히려 요즘이 기회일 수 있다고 봅니다.
다만, 저희는 단순히 “요즘 핫하니까 기술 기업에 투자한다”는 식은 아니에요. 이 기업이 정말 VC의 입장에서 후속 투자가 가능한 구조인지, 기술이 사업화로 연결될 수 있을지, 그 관점을 놓치지 않으려고 합니다.
액셀러레이터(AC)로서 육성 프로그램을 공식적으로 운영하진 않지만, 저희만의 방식이 있어요. “정형화된 프로그램 없이도, VC가 실제로 투자하고 싶은 기업을 만들기 위한 맞춤 성장 전략을 세운다” 이게 바로 바인벤처스가 생각하는 실질적인 초기 투자자의 역할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요즘의 관심사는 결국, 기술력 있는 창업팀이 어떻게 시장에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설계할 것인가, 여기에 가장 많은 고민과 시간을 쓰고 있습니다.
그리고 바이오 전문 심사역으로서 저의 투자 관심은 시장의 흐름과 함께 진화해오고 있어요. 초기에는 웰니스 제품과 신약개발 중심의 정통 바이오 분야에 주력했지만, 최근에는 시장의 지형이 많이 바뀌었죠.지금은 웰니스, 헬스케어, 푸드테크, 인공지능(AI), 화장품까지 관심 분야가 넓어졌습니다.특히 AI는 요즘 가장 뜨겁고도 예민한 주제예요. 단순한 알고리즘을 넘어서, 바이오·헬스케어에 접목되는 방식이라면 특히 눈여겨보고 있습니다.
또한 최근 들어 그린바이오나 ESG 기반 기술들도 주목받고 있어요. 바이오 산업도 이제 단순히 기술력만으로는 경쟁력을 갖기 어렵고, 지속가능성과 사회적 가치까지 함께 보는 시대가 왔다고 생각합니다. 요즘은 투자 심사라는 게, 기술 하나만 보는 게 아니라 “이 기술이 세상에서 어떻게 쓰일 수 있을까?”, “그리고 누구에게 어떤 방식으로 지속적인 가치를 줄 수 있을까?” 이런 관점에서 보는 일이 훨씬 더 많아졌어요.
그래서 저희 바인벤처스도 단기적인 성과보다는, 기술이 시장과 연결되는 구조를 만들 수 있는지, 그게 글로벌 확장까지 갈 수 있을지에 더 집중하고 있습니다.
Q. 베스트 투자 사례 또는 관심있게 본 스타트업이 있으신가요?
A. 네, 여러 포트폴리오 기업들이 있지만, 아무래도 기억에 남는 기업은 ‘휴런(Heuron)’이에요.
이 회사는 제가 VC 업계에 와서 직접 딜 소싱부터 투자까지 전 과정을 맡았던 첫 사례인데요, 가천대 길병원 신경외과 교수님이 창업하셨고, MRI 기반으로 파킨슨병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의료 AI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요. 의료 AI 분야에서는 뷰노(VUNO) 같은 기업들이 있으나, 휴런 역시 경쟁력 있는 후발 주자로 떠올랐습니다. 휴런은 조금 더 엔드 유저 중심의 접근이 돋보였어요. 저희가 시리즈 B 라운드에 와이앤아처와 공동 투자를 했고, 투자 후 2년 만에 기업가치가 약 11배 상승했죠.
그 뒤에도 바인벤처스에서도 20억 원 규모의 후속 투자까지 이어졌고요. 이처럼 초기 투자부터 기여한 기업이 빠르게 퀀텀 점프하는 순간, 늘 뿌듯합니다. 처음부터 지켜봐 온 기업이 이렇게 빠르게 성장하는 걸 볼 때면, 역시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와이앤아처의 청년창업사관학교 프로그램으로 제주에서 만난 음식·식품 분야에서 관심 있게 본 스타트업도 있었는데요! 푸드테크 기업으로 ‘솔트바이펩(Salt by Peb)’이라는 기업이었어요.
냉동 숙성육 기술 기반으로, 고급 한우와 흑돼지를 냉동 상태에서 숙성하는 시스템을 개발했는데, 최근 프리미엄 식품 시장의 성장세와 잘 맞물려서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어요. 이 회사 역시 초기 단계에서 와이앤아처와 함께 투자했고,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팀이에요.
이처럼 저는 초기에 투자할 땐 ‘사람’을 가장 먼저 봐요. 기술도 물론 중요하지만, “이 사람이라면 힘든 상황에서도 끝까지 밀고 갈 수 있을까?” 이걸 먼저 떠올리게 되는 것 같아요. 그 다음은 팀 구성을 봅니다.초기 스타트업일수록 팀이 너무 과하거나 부족해도 안 되고, 성장 단계에서 어떤 인력을 어떻게 끌어와야 할지 감이 있는지도 중요한 포인트예요.
그리고 요즘은 단순히 현재만 보는 게 아니라, 다음 투자 라운드에서 어떤 메시지를 줄 수 있을지, 그 설계가 되어 있는지도 체크합니다. 저희는 시드부터 후속까지 함께하는 스타일이라, 장기적으로 함께 갈 수 있는 그림이 있어야 하거든요.
이런 기준으로 봤을 때, 휴런과 솔트바이펩은 단지 ‘좋은 기술을 가진 팀’이 아니라 팀 자체가 앞으로의 성장을 설계할 줄 아는 팀이었고, 그래서 믿고 함께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Q. VC로서 초기 단계에 어떤 성장을 해야 VC를 만날 수 있을까요?
A. 초기 단계의 기업들을 만나면 "AC에서 프로그램 할 때 멘토들이랑 얘기 나눈 거랑, VC 만났을 때 분위기가 완전 다르다"고 말씀들 많이 하세요. 정말 많이 받는 질문이기도 하고, 그리고 대부분의 창업팀이 처음엔 좀 헷갈려 하시는 부분이기도 해요. IR 피드백도 다르고, 중요하게 보는 포인트도 완전 다르고요.
그 이유는 간단해요. AC는 ‘어떻게 보여줄까’를 도와주는 사람, VC는 ‘어디까지 깊게 들여다볼까’를 생각하는 사람이거든요.AC는 IR을 잘 보이게, VC는 IR을 깊게 봅니다.
AC에서는 IR 발표 자료를 만들 때, 어떤 메시지를 전달할지? 어떤 구조가 설득력 있을지? 어떻게 투자자의 관심을 끌 수 있을지? 이런 전략적·디자인적 관점에서 멘토링을 많이 해요. 예쁘고 간결한 슬라이드, 임팩트 있는 문장들, 가시적인 성과들이 핵심이죠. “첫눈에 반하게!”가 포인트예요.
반면, VC는 IR을 볼 때 비교적 디테일한 지점을 먼저 확인합니다. 예를 들면… 회사 설립연도, 법인 정보, 팀 소개, 어떤 시장을 노리고 있는지, 왜 이 팀이 가능한지, 기술 페이지는 충분히 구체적인지, 수치 기반의 로드맵, 자금 활용 계획은 실현 가능성 있는지, 이런 것들이 정리 안 돼 있으면, 아무리 멋진 IR이라도 "아직 준비가 덜 됐구나"라고 생각하게 돼요. 그래서, 어떻게 준비하면 좋을까요? IR은 한 장이 아니라, 상황 별로 여러 버전이 필요합니다. 발표용 IR, VC별 투자 IR, 상세 투자 검토용, 시장분석 중심 IR, 분야별 IR 등 이렇게 다양한 버전을 준비해보는 게 정말 중요해요.
특히 VC용 IR은 “한 장 한 장이 투자자를 설득하는 근거”라는 생각으로 좀 더 깊이 있게 쓰셔야 해요. 그냥 소개가 아니라 ‘검증’이니까요. 마지막으로 하나 더 말씀 드리자면! “VC는 완성된 회사를 원하는 게 아니라, 준비된 팀을 찾습니다.” IR이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하지만 VC가 묻는 질문에 대해 정직하고, 구체적으로 답할 수 있는 준비는 꼭 필요하죠. 이렇게 정리해 보니, IR은 결국 ‘자신의 사업을 이해하고 표현하는 도구’인 것 같아요.
Q. 와이앤아처랑 커뮤니케이션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는데, VC나 기업입장에서 와이앤아처를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까요?
A. 저희 바인벤처스는 와이앤아처랑 꽤 자주 소통하고 있는 VC 중 하나예요.
사실 외부 AC와 연결되는 게 쉽진 않은데, 와이앤아처는 그런 면에서 기업과 VC 사이를 연결해주는 중간다리 역할을 잘해주고 있어요. 와이앤아처에서의 사례는 아닌데, 다른 AC 프로그램에서 만난 한 기업이 저희와 투자 상담 이후 따로 IR을 전달 주고 싶어했고, 투자검토까지 이루어 지고 싶어한다고 했대요. 그 사실을 그 프로그램 심사역이 따로 저한테 연락해서 전해줬거든요.그 심사역 분이랑 평소에 막 친분이 있던 건 아니었는데, “이 기업이 바인벤처스와 꼭 피드백을 받고 싶어한다"고 적극적으로 전달을 해주셨어요.
덕분에 그 기업과 이야기를 더 나눌 수 있었죠. 이런 과정을 보면, 와이앤아처와 같은 AC들은 단순히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곳이 아니라, VC와 기업을 연결하고 투자 가능성을 만들어주는 파트너라는 게 느껴져요. 그래서 기업 입장에서 말씀드리자면, 와이앤아처는 그냥 프로그램 ‘진행해주는 곳’이 아니에요. “VC와의 접점을 만들 수 있는 통로”예요. 기업 입장에서는 그 통로를 더 적극적으로 활용하셔야 해요.
"이 VC랑 미팅 잡아줄 수 있을까요?"
"이 자료 피드백 좀 받아볼 수 있을까요?"
"혹시 이 포지션의 투자자들이 좋아하는 표현 방식이 있을까요?"
이런 식으로 먼저 질문하고, 요청하고, 어필해야 합니다. 와이앤아처는 그런 요청을 귀찮아하지 않아요. 오히려 연결을 잘 만들고, 실제로 후속 액션까지 챙겨주는 편이에요. 기업 입장에서는 그 연결고리를 놓치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한 전략이 아닐까 싶어요.
<본 콘텐츠는 25년 7월 발행된 ‘와이앤아처 뉴스레터 제13호’에 게시된 콘텐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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