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맥도날드 같은 글로벌 F&B 기업을 만들고 싶은 위글리라고 합니다.
글로벌 확장성 있는 패스트푸드 브랜드 만들어서 미국에 가자! 라는 목표로 요식업을 시작했는데요.
학교 축제에서 시작해, 현재 역삼에서 ‘WeGlee’라는 패스트 캐주얼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경쟁력 있는 브랜드, 오퍼레이션을 갖추기 위해 치열하게 고민한 결과 6개월만에 강남 양식 맛집 랭킹 1위를 달성하는 등 몸으로 부딪히며 열심히 성장해 나가고 있습니다.
2주동안 미국에 직접 넘어가서 60개 이상의 음식점을 가보고, 다양한 분들과 이야기 나누며 배운 인사이트들을 함께 나누고 싶어 이 글을 적게 되었습니다.
철저히 주관적인 입장에서 쓴 글인 만큼, 틀린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재미있게 읽어 주시고, 관련해서 함께 이야기 나눌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미국으로 떠나게 된 이유 (Feat. 스프링캠프의 은혜)
저희는 국내에서만 플레이하는 브랜드가 아닌, 글로벌 F&B 브랜드를 만들고 싶습니다.
국내 시장은 외식업을 하기에 아쉬운 환경인 것 같아요.
성장의 한계가 있고, 유행도 너무 빠르고, 경쟁자도 너무 많고, 잘된다 싶으면 우후죽순으로 카피 브랜드가 생겨나는 국내 시장만을 바라보기에는 아쉬운 점들이 너무 많았습니다.
당장 돈도 없고, 네트워크도 없는 쩌리인 우리가 미국에 가려면 이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국내에서 최대한 빠르게 성장 📈 → 충분한 현금을 확보 💰 → 이후 미국에 직접 진출 ✈️
저 공식만 바라보며 열심히 하다, 직접 미국에 진출해 계신 스프링캠프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글로벌 VC를 목표로 직접 미국에 가서 제로투원을 하고 계신 스프링캠프 분들을 보며 많은 영감을 받았고, 미국이 정말 기회의 땅인지 직접 느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초면에 불쑥 미국에 가면 저희 팀 좀 재워달라고 부탁드렸는데, 감사하게도 흔쾌히 재워주신 덕분에 약 2주간 미국에 다녀왔습니다.
2주동안 직접 미국 시장을 보고, 먹어보고, 공부하며 느낀 것들을 최대한 가감 없이, 솔직하게 써보겠습니다.
기회의 땅, 미국 시장
로제 - 아파트를 부르는 미국 할아버지
미국 펍에서, 흰 머리의 미국 할아버지가 한국말로 부르는 아파트는 아직도 잊히지 않는 경험입니다.
음식은 '그들을 담고 있는 문화’라고 생각하는데, 콘텐츠가 따라오면서 문화가 따라오는 건 당연한 일이고 거기에 음식이 따라오는 건 더욱 당연한 일인 것 같습니다.
강남스타일부터 시작해 BTS, 오징어게임까지 K-컬쳐가 글로벌로 나아가면서, 자연스럽게 K-푸드도 흐름을 타고 있습니다.
- 하이엔드 한식당의 성장으로 한식은 ‘경험하고 싶은 식문화’가 되었습니다.
- CJ, 삼양 등 국내 식품 대기업들도 미국에서 점점 영역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 CUPBOP 등 외식업 사이드에서도 성공한 브랜드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 최근 이런 흐름에 더해 한식 패스트 캐주얼에 큰 자본을 투자하는 케이스도 생기고 있습니다.
하이엔드 식당부터 리테일, 캐주얼 외식업까지, 현지에서 보니까 K-푸드 진짜 핫한 것 같습니다.
미국 시장 = 1/2 글로벌 시장
글로벌 외식업 시장 규모는 약 4000조원, 미국 외식업 시장 규모는 약 1500조원 규모입니다.
전 세계 시장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과장 좀 보태서 글로벌 외식업 시장의 절반 수준입니다.
그럼에도 미국 외식업 시장은 경쟁이 한국만큼 높지 않습니다.
미국 전체 요식업 시장 규모는 약 1500조원, 한국은 약 100조원 수준입니다.
반면 미국의 외식업체 수는 약 70만개인데, 한국 외식업체 수는 80만개로 오히려 한국이 더 많습니다.
한국은 피자 1조각을 8명이서 나눠먹는 느낌이라면, 미국은 1인 1판을 할 수 있는 곳인 것 같습니다.
그것도 코스트코 피자처럼 거대한 피자를요!
세계 1등 시장에서 K-푸드 트렌드가 터지는 지금, 미국은 한국 외식업자들에게 기회의 땅이라고 생각합니다.
미국 시장 단점
미국 시장은 최고의 시장이고, 엄청나게 기회가 열린 시장인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특히 외식업, 그 중에서도 K-푸드에게는 더더욱 열린 시장인 것 같아요.
다만 현실적인 문제들로 인한 다양한 어려움도 존재했습니다.
1. 비자 이슈
미국에서 장기간 체류하기 위해서는 당연하게도 ‘비자’를 발급받아야 합니다.
특히 영리활동, 더 나아가서 사업을 하려면 영리 활동이 가능한 비자를 반드시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여행용 비자인 ESTA비자로 영리활동을 한다거나 하면 정말 큰일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 비자를 받는게 정말 쉽지 않습니다.
미국에서 빅테크에 다니시는 분들도 비자에 대해 걱정할 정도로, 미국에서 비자는 큰 문제입니다.
미국에서 요식업을 하기 위해서는 미국 내 사업에 실질적 자본을 투자하고, 직접 경영할 수 있는 허가를 내 주는 비자인 ‘E-2 비자’를 발급받아야 합니다.
E-2 비자를 발급받기 위한 필수 요건은 이렇습니다.
- E-2 비자를 발급받을 수 있는 조약국 국적(대한민국은 조약국입니다.) 사람이 50% 이상 지분 소유
- 실질적인 투자(업종과 규모 대비 충분한 수준의 투자)를 ‘미국에다가’ 해야합니다.
- 투자금 등의 리스크 감수(최소한 미국 법인 계좌로 투자금을 송금해야 합니다)
- 적극적인 영리 활동
- 명확한 고용 창출과 순이익 확보에 대한 전망
- 비자 발급 멤버가 경영, 감독 역할이 가능함을 증명
조건에 따라 다르고, 기준값이 정해져 있지는 않지만 발급을 받기 위해서는 대략 300K(대략 4-5억원) 이상의 ‘투자금’이 필요하며, 내가 미국에서 망하지 않고 사업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해야만 합니다.
과정도 복잡하고, 시간도 오래 걸리며, 시험처럼 명확한 기준으로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정성적으로 판단하기 때문에 심사기준을 명확히 알 수도 없습니다.
실제로 미국에 계시는 스프링캠프 심사역님은 ‘비자만 해결하면 나머지는 할 만 하다’고 말씀하실 정도로, 비자 이슈를 해결하는 건 반드시 필요하고, 또 중요한 문제입니다.
2. 비용 이슈
두 번째는 가장 현실적인 문제, 돈 문제입니다.
특히 자본이 여유롭지 못한 저희 입장에서, 비용 이슈는 정말 크게 다가왔습니다.
미국은 기본적으로 생존 비용이 어마어마 합니다.
아무리 생활비를 아끼고 아낀다고 해도, 월세 자체가 너무 비싸다 보니 한국의 2-3배의 생활비가 필요합니다.
실제로 지인 중 미국에서 대학원을 다니고 있는 분은 생활비에 대해서 이런 말을 했었습니다.
“정말 거지같이 살면 300만원, 그래도 어느정도 사람답게 살려면 400만원 정도는 필요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런웨이가 한국에 비해 극단적으로 짧아질 수 밖에 없는 환경인 것 같아요.
슬픈 점은, 창업 비용도 어마어마하다는 겁니다.
우선 미국은 인건비가 살인적인 수준입니다.
샌프란시스코 지역의 전 직종 ‘평균’ 시급만 해도 약 46달러 (약 65,000원) 라고 하니, 정말 쉽지 않습니다.
물론 요식업 직종은 평균 임금이 낮긴 하지만, 한국에 비하면 훨씬 높습니다.
실제로 미국에서 찍은 판다 익스프레스의 구인공고입니다.
미국에서 식당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아마 시급으로 최소한 3만원 이상은 들어가게 될 것 같습니다.
이외에도 외식업 기준으로는 창업에 드는 비용의 총액 자체가 한국에 비해 2-3배 수준입니다.
고정비 자체도 공사 비용, 인허가에 필요한 비용 등 훨씬 높고, 변동비 역시 높은 인건비와 월세 등으로 한국보다 훨씬 높습니다.
저희도 아직 현지에서 직접 식당을 창업해보지 않아 정확하지 않지만, 아무리 낮게 잡아도 5억원 이상의 비용은 필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3. 한국과 다른 환경
미국 시장은 홈그라운드가 아닌 만큼, 현지에서 직접 모든 것들을 새로 조달하는 데 시간과 비용이 들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미국의 경우 상가 부동산 계약 방식이 한국과 달라 브로커가 필요하고, 임대 계약을 맺는 형식도 한국과 차이가 있습니다.
인허가 역시 훨씬 난이도가 높아 매장을 오픈하는데 최소 6-12개월이 소요됩니다.
이외에도 아래와 같은 다양한 섹터에서 한국과의 차이가 존재해 위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많은 시간과 비용이 필요합니다.
- 식자재 공급
- 인테리어
- 현지 인허가(위생법 등)
- 세금
- 현지 인력 채용
- 언어 및 기타
특히 이 모든 걸 직접 시행착오를 겪으며 헤쳐나가야 한다는 점에서 더욱 난이도가 높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미국 시장과 한국 시장의 차이
식당 창업이 어렵다
한국은 돈만 있다면 계약부터 영업신고, 사업자 등록까지 순식간에 처리할 수 있습니다.
프랜차이즈에서도 4-5주면 가맹점 오픈이 가능한 환경입니다.
하지만 미국은 식당 창업 자체의 난이도가 훨씬 높고,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인허가도 까다롭고, 간판 하나 때문에 오픈이 한달 가까이 밀리기도 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런 일들을 해결하기 위해선 많은 시간이 필요합니다.
물론 이런 것들은 큰 문제지만, 동시에 한국보다 장점도 존재합니다.
- 자연스레 경쟁이 줄어듭니다.
외식업 자체의 진입장벽이 높아, 외식업에 뛰어드는 분들의 비율이 한국보다 훨씬 적습니다.
- 한국과 달리, 카피 브랜드가 생기기 어렵습니다.
식당 오픈에 1년 가까이 시간이 들다 보니, 잘 되는 매장을 빠르게 카피하는 카피 브랜드가 생기기 어렵습니다.
- 한식의 경우, 현지에서 넘어오기 어렵기에 기회가 많습니다.
한식의 경우, 본고장인 한국에서 넘어와 식당을 차리는게 난이도가 워낙 높다 보니, 한국의 실력자들이 넘어오기 어려워 오히려 기회가 많다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이유로 미국에 넘어가기가 어렵다’는 역설적이게도 오히려 좋은 기회로 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다인종 = 다양한 타겟
2주간 샌프란과 LA를 다녀오면서 정말 다양한 지역에 갔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같은 캘리포니아인데도 가는 곳마다 만나는 사람들과 지역의 느낌이 모두 다르다는 게 정말 신기했습니다.
샌프란 북쪽의 체슈너트 거리에는 대부분 백인들이 여유롭게 테라스에서 음식을 먹으며 대화하고 있었고,
동쪽의 마켓스트리트와 텐덜로인에는 뉴스에서만 보던 홈리스들이 거리를 가득 메웠습니다.
재팬타운은 외국인 관광객이 많은 일본에 온 것 같았습니다.
영어가 들리는게 이상할 정도로 마치 일본에 와 있는 것처럼 일본 느낌이 강한 매장이 많았습니다.
미국은 다양한 문화가 존재하는 나라다! 라고 이야기만 들었지만, 실제로 가보니 정말 다양한 인종, 사람, 문화가 공존하는 곳이라는 걸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다양한 인종이 있어서 미국 시장은 더 재밌는 것 같습니다.
타겟 고객을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 EREWON처럼 고소득층을 타겟으로 3만원짜리 음료를 팔 수도,
GENK처럼 히스패닉을 타겟으로 3만원짜리 무한리필 고기를 팔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매우 주관적인 미국 식당 일지
이번 여행에서 저희 팀의 핵심 KPI는 단순했습니다.
‘어떻게든 최대한 많은 식당을 가보자!’
현지에 머물렀던 14일동안 60개 이상의 식당을 방문하며 느낀 점들을 공유하고 싶습니다.
모든 브랜드에 대해 적고 싶지만, 다 적으면 아무도 읽지 않을걸 너무나 잘 알기에…인상 깊었던 몇 군데를 뽑아 다양한 의견을 나누고 싶습니다.
모든 식당에 대한 리뷰는 100% 주관적인 리뷰로써, 일반적인 담론은 최대한 배제하고 저희의 생각 위주로 작성했습니다. 참고만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혹 다른 식당에 대한 내용이 궁금하시다면, 아래 연락처로 연락 주시면 정리한 내용을 공유드리겠습니다!
저희가 주로 방문한 식당은 크게 4가지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1. 미국 내 잘나가는 패스트푸드 / 패스트 캐주얼 브랜드
미국 3대 햄버거 브랜드, 인앤아웃(IN-N-OUT)
한 줄 요약 : 햄버거계의 성심당
미국 서부에 가면 꼭 가야 하는 식당으로 뽑히는 IN-N-OUT입니다.
저렴한데도 신선한 재료와 뛰어난 퀄리티를 즐길 수 있고, 서부에서만 활동하는 특징 때문에 ‘햄버거계의 성심당’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외식 물가가 살인적인 미국에서 더블 더블 6.25달러, 세트메뉴 11달러에 맛있는 한 끼를 즐길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엄청나게 매력적입니다.
😋 매우 주관적인 잘 되는 이유
- 깔끔한 매장에서 즐기는 싸고, 맛있고, 신선한 수제 햄버거
- 절도있는 종업원에서 느껴지는 신뢰도
- 취향대로 먹을 수 있는 시크릿 메뉴(프로틴 스타일, 애니멀 프라이 등)
😔 매우 주관적인 아쉬운 점
- 즉석 조리로 인한 패스트하지 못한 서빙 속도
- (한국인의 입장에서) 수돗물 맛이 강하게 나는 음료
맛도 맛이지만, 특히 절도있는 종업원이 정말 기억에 남습니다.
모든 종업원이 같은 유니폼과 모자를 쓰고 기계처럼 일하는 모습이 인앤아웃 브랜드 자체에 신뢰를 더해준다고 느꼈습니다.
조리 라인에서 햄버거를 포장하시는 한 직원 분은 해병대처럼 절도있는 손짓으로 기계처럼 햄버거를 만드시는데, 그 모습이 아직도 기억에 남습니다.
어떤 장치들로 그렇게 직원들이 주인의식을 가지고, 열심히 일하게 만드는지 같은 요식업계 종사자로써 경이로움을 느꼈던 것 같습니다.
100조짜리 패스트 캐주얼, 치폴레(Chipotle)
한 줄 요약 : 건강한데 맛있는, 호불호 없는 맛과 푸짐함
미국을 대표하는 패스트 캐주얼 브랜드, 치폴레입니다.
현재 치폴레의 시가총액은 약 100조 수준으로, 약 3500개의 매장을 운영중인 거대 기업입니다.
저렴한 가격에 푸짐하고 건강한 한 끼를 먹을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입니다.
무엇보다 맛있기도 하고요.
😋 매우 주관적인 잘 되는 이유
- 건강하면서도 맛있는, 푸짐한 한 끼
- 원하는대로 골라담을 수 있는 선택지로 다양한 바리에이션
😔 매우 주관적인 아쉬운 점
개인적으로 치폴레는 크게 흠잡을 곳이 없었습니다.
괜히 100조 기업이 아니구나 싶습니다ㅎㅎ
무엇보다도, 한 끼로써 너무 훌륭한 선택지(맛, 영양소, 가격, 양)를 치폴레가 잘 구현했다고 생각합니다.
‘교과서 위주로 공부하고 남들보다 더 많이 공부하면 서울대에 갈 수 있다’ 처럼 모두가 알지만, 실제로 실행하기 어려운 정답을 치폴레가 맞힌 것 같아요.
특히 정답을 3000개가 넘는 매장에서 동일하게 구현한다는 것 자체가 치폴레의 경쟁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패스트 캐주얼의 신흥 강자 CAVA
한 줄 요약 : 훨씬 건강한 지중해식 치폴레
최근 정말 잘 나가는 지중해식 패스트 캐주얼 브랜드, CAVA입니다.
2023년 IPO에 성공했으며, 현재 시가총액 13조원 수준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건강하고 트렌디한 컨셉으로 특히 젊은 세대에게 사랑받고 있습니다.
😋 매우 주관적인 잘 되는 이유
- 건강을 원하는 소비자들을 확실하게 타겟할 수 있는 구성과 맛
- 원하는대로 골라담을 수 있는 선택지로 다양한 바리에이션
- MZ 세대들이 좋아할만한 예쁘고 깔끔한 포장
😔 매우 주관적인 아쉬운 점
재료가 너무 많다 보니, 직원이 레시피 숙지를 잘 하지 못합니다.
실제로 레시피가 적힌 카드를 들고다니며 확인하며 음식을 만드느라 치폴레에 비해 오퍼레이션이 아쉽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건강에 대한 수요가 점점 높아지는 상황에서, 고객의 니즈를 명확하게 잘 파악한 것 같습니다.
CAVA는 철저히 재무적인 설계를 통해 빠르게 확장에 성공했는데, 배울 점이 정말 많은 똑똑한 브랜드입니다.
아시안 패스트 캐주얼의 성공 사례, Marugame Udon
한 줄 요약 : 일본의 색을 잘 살린 패스트 캐주얼의 모범답안
Marugame Udon은 일본 현지에서 1000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중인 일본의 대표적인 우동 체인점입니다.
저희가 머물던 미국 팔로알토 다운타운에 매장이 있어 방문했었는데, 현지의 색을 잘 살리면서도 패스트 캐주얼 시스템을 도입해 고객 경험과 오퍼레이션,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습니다.
실제로 식사시간이 되면 항상 줄을 서서 들어가야 하고, 늘 붐빌 정도로 인기가 많았습니다.
특히 Marugame Udon의 킥은 오픈형 주방에서 면을 직접 삶는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점인데요.
우동을 즉석에서 삶아서 원하는 토핑/튀김을 골라 곁들여 먹는 경험 자체가 새롭고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함께 줄을 서며 미국인들 역시 면을 직접 삶아주는 걸 보며 신기해 하고, 매우 좋아했습니다.
면을 받고, 육수를 받은 뒤 앞으로 이동하며 토핑, 튀김을 고르면 1-2분 안에 빠르게 음식을 받을 수 있습니다.
😋 매우 주관적인 잘 되는 이유
- 일본 스타일의 우동을 편하고 빠르게 경험할 수 있는 브랜드
- 즉석에서 삶아주는 면 등 뛰어난 퍼포먼스
- 쫄깃한 식감을 좋아하는 미국인들이 좋아할 만한 쫄깃하고 맛있는 면발
😔 매우 주관적인 아쉬운 점
- 면에 비해 다소 아쉬운 육수와 토핑 퀄리티
- 방치되다 보니 아쉬운 튀김의 퀄리티
- 가장 안쪽에 퇴식구가 배치되어 있어 불편한 동선
이렇게 일본의 색을 고객 경험으로 잘 살리면서도, 패스트 캐주얼화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벤치마킹할 요소가 매우 많은 것 같습니다.
2. 미국 내 잘 되는 K-푸드 브랜드
K-푸드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획형 한식당, 대호 갈비찜
한 줄 요약 : 한국 식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잘 기획된 한식 레스토랑입니다.
대호 갈비찜은 현재 캘리포니아에서 항상 웨이팅이 있는 한식 레스토랑입니다.
한국식 갈비찜, 수육전골을 주력 메뉴로 냉면, 육개장 등 다양한 한식을 맛볼 수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한국어가 벽에 배치되어있고, 한국식 메뉴판 등 한국적인 요소가 많다는 점이 재미있었습니다.
동시에 미국인이 선호하는 치즈를 얹어 토치를 해주는 등 현지 고객들이 좋아할만한 포인트들이 있었습니다.
😋 매우 주관적인 잘 되는 이유
- 다양하게 나오는 반찬, 메뉴 구성과 인테리어 등 한국 식문화를 잘 경험할 수 있는 브랜드 기획
- 현지인들이 좋아하는 육류 위주의 메뉴 구성, 치즈 토핑 등 적절한 현지화
😔 매우 주관적인 아쉬운 점
전반적으로 모든 음식에 단 맛이 강하다는 점을 제외하고는 크게 아쉬운 점이 없었습니다.
트렌디한 K-푸드를 이정도 가격에, 이정도 퀄리티로 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메리트가 큰 것 같습니다.
뒤쪽에 앉은 미국인 4명이 갈비찜에 수육을 시켜서 맛있게 먹고 있는 모습을 보니 한국인으로써 굉장히 뿌듯했습니다.
3. K-푸드 패스트 캐주얼, 현지에서 먹어본 후기
한 줄 요약 : 맛있었지만, 아직 개선의 여지가 많은 K-푸드 패스트 캐주얼
미국에서 매우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던 아이템이 K-푸드를 활용한 패스트 캐주얼 브랜드인 만큼, 현지에서 K-푸드 패스트 캐주얼 브랜드를 여러 군데 방문해 봤습니다. (Gogobop, Flame broiler, Aria korean street food, On+On 등)
K-푸드 패스트 캐주얼의 포지션
일반 패스트 캐주얼처럼 15-25달러 수준의 가격에 한 그릇에 모든 재료가 담긴 ‘보울 푸드’ 구성이었습니다.
보울 안에 들어가는 다양한 재료를 고객이 선택할 수 있는 일반적인 패스트 캐주얼의 구성과 동일한데, 재료들에 K-푸드 색이 녹아있습니다. (ex: 김, 삼겹살, K-bbq, 고추장 소스 등)
💡 K-푸드 패스트 캐주얼을 먹고 느낀점
- 보울에 들어가는 각 토핑은 대부분 맛있었습니다. (불고기, 나물, 소스 등)
- 다만, 재료 간의 조합을 크게 고려하지 않고 K-푸드 색이 나는 재료들을 전부 넣은 느낌이 강했습니다. 그래서 모든 재료들을 함께 먹으면 ‘이게 무슨 맛이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한국 색을 살리면서 동시에 재료의 조화나 비주얼, 브랜딩 등의 측면을 좀 더 보완한다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4. 디저트, 기타
팔로알토를 강타한 말차 디저트, Maruwu Seicha
한 줄 요약 : 디저트의 가능성을 느끼게 해준 브랜드
Maruwu Seicha는 일본 풍의 말차 아이스크림, 말차 라떼와 타르트 등을 판매하는 디저트 카페입니다.
숙소 인근 팔로알토 다운타운에서 가장 잘 되는 디저트 매장 중 하나로, 이 브랜드를 보며 디저트 브랜드가 정말 가능성 있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대부분 매장 안에서 이야기하며 디저트를 먹는 한국과 달리, 테이크아웃으로 길에서 디저트를 먹는 손님들이 정말 많습니다.
그만큼 작은 매장에서도 많은 매출을 뽑아낼 수 있고, 오퍼레이션이 좋다는 점에서 매력적인데요.
실제로 Maruwu Seicha같은 경우에는 저희가 머물고 있던 2주동안 항상 저녁 타임에도 웨이팅이 길었습니다.
😋 매우 주관적인 잘 되는 이유
- 일본 색을 잘 살린 깔끔하고 감각적인 매장 디자인
- 말차의 높은 인기
- 디저트에 대한 기본적으로 높은 수요
😔 매우 주관적인 아쉬운 점
크게 아쉬운 점은 없었습니다.
그저 부러울 뿐..
미국 시장에 대한 소감
짧은 시간이지만, 미국 시장을 보고 이런 생각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K-푸드로 미국 진출, 넘어갈 수만 있다면 무조건이다. 어떻게든 미국에 넘어가서 하고 싶다.
1. 시장 규모가 매우 크다.
시장 규모가 매우 크다 보니, 매장 하나가 만들어낼 수 있는 매출과 현금이 한국보다 훨씬 큽니다.
2. K-푸드는 확실히 기회가 있다.
결국 미국에서 K-푸드 모멘텀은 이미 시작되었고, 확실한 기회가 존재한다고 느꼈습니다.
판다 익스프레스, 치폴레, CAVA처럼 조 단위의 K-푸드 요식업 브랜드가 터질 타이밍이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3. 디저트(특히 아이스크림)에 대한 수요가 매우 높다.
고칼로리의 나라 미국답게..확실히 디저트에 대한 수요가 매우 높았습니다.
브랜드 감도가 높고 다양한 디저트가 많은 한국 스타일의 디저트 브랜드를 미국에서 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4. 잘 되는 곳들은 전부 각자의 명확한 포인트가 있다.
이 전제는 한국, 미국을 가리지 않고 해당되는 것 같습니다.
우리 식당을 와야 하는, ‘잘 되는 이유’가 뭘까?
지역과 관계 없이 외식업으로 성공하기 위해서 정말 치열하게 고민해야 할 질문인 것 같습니다.
결론적으로 K-푸드로 미국 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K-푸드로 미국에 진출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지?
저희가 요즘 가장 크게 고민하고 있는 부분입니다.
짧은 시간동안 미국에서 고민해보고, 특히 저희보다 먼저 이런 고민을 깊게 해오고 계신 스프링캠프와 이야기 나누며 많이 배울 수 있었습니다.
저희가 내린 결론은 아래와 같습니다.
- 미국에서 성공적인 브랜드를 하려면, 직접 넘어와야 한다.
결국 창업자가 직접 넘어와서 현지에서 구르지 않으면 성공 확률이 희박하다고 생각합니다.
- 비자 문제 해결하기
비자가 나오지 않으면, 결국 미국에 갈 수도 없고 영리활동을 하기도 어렵습니다.
- 자금 마련하기
확실히 런웨이가 매우 짧고, 비용이 많이 듭니다. 아무리 적게 잡아도 5억원 이상의 자금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 부동산, 물류, 세금 등 현지 파트너 확보하기
부동산, 물류, 세금 등의 이슈를 해결할 수 있는 현지의 파트너를 확보하거나, 이런 사항에 대해 잘 아는 팀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위 조건들을 따져봤을 때, 냉정하게 초기 단계의 창업자가 넘어가는 것 자체가 매우 어려운 것 같아요.
하지만 어떻게든 넘어갈 수만 있다면, 미국 시장은 크게 걸어볼 만한 판인 것 같습니다.
마치며
감사하게도 스프링캠프 측에서 케이터링 기회를 주셔서 현지 고객 3-40명에게 시식을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한국에서 하던 음식인 파스타볼과 K-푸드 메뉴 들기름 메밀국수 2가지를 제공했는데, 예상과 달리 K-푸드인 들기름 메밀국수의 반응이 매우 좋았습니다.
현지인들에게 직접 음식을 먹여 보고, K-푸드에 대한 반응을 보니 더욱 더 K-푸드의 가능성을 느꼈습니다.
주관적으로, 저희의 짧은 경험을 토대로 작성한 글인 만큼 틀린 내용이나 견해가 다른 부분도 많을 것 같지만, 미국을 잘 모르는 토종 한국인이 느꼈던 미국 이야기도 나름 의미가 있을 것 같아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그러기에 관련해서 더 많은 분들과 이야기 나누며 배워보고 싶습니다!
혹시 관련하여 저희와 이야기 나누고 싶으시다면, 언제든 아래 연락처로 편하게 연락 부탁드리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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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미국에 아주 잠깐 발 담그고 온 한국인들의 이야기였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원본 글 링크>
https://fir-lady-4ac.notion.site/K-206e0160700f806795abd3f0e97e7c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