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긴 연휴 어떻게 보내셨나요? 오래 쉬어서 약간 찌뿌둥한 느낌이 든다면, 이럴 땐 좀 격렬한 운동이 필요하죠.
오늘은 요가와 웨이트를 결합해 인기를 얻은 미국의 한 요가원을 소개합니다. 아, 정확히 말하면 한 요가원이 아니라 요가 기업인데요. 미국 24개 주에 지점 수가 무려 220여곳에 달하는 코워파워요가 CORE POWER YOGA 이야기예요.
미국에 사는 친구들이 이 코어파워요가 중독성이 대단하다며, 새벽마다 가게 된다고 입을 모아 말해서 조사를 시작했는데, 이미 인스타그램엔 이 #CPY 해시태그가 3만개에 달하더군요.
오늘은 콜로라도 덴버의 작은 스튜디오에서 시작해 미국에서 가장 큰 요가원 브랜드가 된 코어파워요가 이야기를 들려드릴게요.
💖 요.비.탐 4기 모집이 내일 끝나요. 불교에 힙함을 더한 행사를 기획한 웰니스디렉터, 자동차회사를 다니며 요가원을 창업한 회사원, 숏폼의 시대에 긴 글을 쓰는 저의 이야기 + 바이티브 파이니스트 콜라겐 선물까지 모두 담았답니다. 몇 자리 남지 않았으니 지금 바로 공지를 확인해보세요 :)
⚫️ 요가 제국의 시작
코어파워는 23년 전, 미국 콜로라도 주의 주도 덴버에서 시작됐습니다. 창업자인 트레버 타이스 Trevor Tice 는 원래 IT 업계에서 성공가도를 달리던 유능한 사업가였죠.
예전에 요가비즈니스 레터에서 다룬 남성 창업가들 기억하세요?
트레버 역시 부상 때문에 요가를 만나게 된 케이스입니다. 그는 스키, 하이킹, 산악자전거를 즐기던 스포츠 마니아였는데요, 어느 날 암벽 등반 사고로 인해 두 발목이 모두 부러졌어요.
요가, 특히 핫요가는 트레버를 금방 회복시켰어요. 우리처럼 요가를 사랑하게 된 그는 다른 주로 출장을 갈 때마다, 좋다고 소문난 요가원에는 모두 가봤는데요.
그는 그 때 방문한 요가원들에서 몇 가지 아쉬움을 느꼈다고 합니다.
시설, 서비스, 그리고 일관성이 정말 실망스러웠어요. 훌륭한 고객 경험에 필요한 모든 것이 부족했죠 (...) 요가를 경험해 본 누구라도 동의하겠지만, 요가는 정말 강력한 수련입니다. 하지만 요가 산업은 더 적절하고 효율적으로 바뀔 필요가 있었어요.
트레버 타이스
IT 기업 출신의 그의 눈에는 당시 요가원들이 주먹구구식으로 운영되거나, 초보자가 다가가기에는 요가 용어들이 너무 신비하고 어렵게 느껴졌거든요. 또한, 본인처럼 활동량이 많아 좀 더 강렬한 요가를 기대하는 사람들에게는 기존 요가가 다소 정적으로 느껴지는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죠.
그래서 요가에 웨이트를 더해 운동강도를 확 올리는 시그니처 프로그램 Yoga Sculpt 요가스컬프트를 만들고, 2002년 CORE POWER 라는 이름을 내걸고 사업을 시작합니다.
🟠 요가계의 스타벅스
구독자님, 요가원에 갔는데 수업명이 단순히 <요가> 라면 어떨 것 같으세요?
사람들은 각기 다른 기대감을 가지고 매트에 앉아있겠죠. 수업이 끝난 후엔 피드백이 각양각색일 거고요. 생각보다 좋을 수도, 나쁠 수도 있을 겁니다. 무엇을 기대해야 할지 친절하게 알려주지 않았으니까요.
코어파워는 바로 이 점을 개선했어요. 프로그램을 표준화한겁니다.
그러니까 코어파워는 마치 스타벅스처럼 우리가 어떤 지점을 가나 균질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설계된 건데요.
이렇게 표준화된 모듈은 코어파워의 성장에 크게 두 가지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어요.
우리는 세 가지 주요 요가 유형인 비크람 (핫요가), 아쉬탕가, 빈야사를 90분이 아닌 1시간 수업으로 통합했고 이는 더 폭넓은 연령층에 어필할 수 있었습니다.
트레버 타이스
첫째, 회원이 느끼는 불확실성을 제거했어요.
난이도가 명확하니, 회원들은 본인의 컨디션에 맞게 다음 수업을 정하고 예측하기 수월해졌습니다. 바쁘고 스트레스 많은 현대인에게는 예측 가능한 루틴이 주는 심리적 안정감이 생각보다 크거든요.
선생님과 시퀀스는 매번 달라지지만, 비슷한 레벨로 유지되니 흥미를 잃지 않고 꾸준히 수련하게 되는거죠.
둘째, 효율적인 강사 양성시스템이 구축되고, 확장이 용이해졌어요.
표준화된 수업은 강사 교육과 운영을 훨씬 효율적으로 만드니까요. 코워파워는 자체 요가지도자과정을 활발하게 운영하면서 추가적인 수익을 올릴 뿐만 아니라, 이를 통해 커리큘럼에 최적화된 강사를 직접 배출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새로운 스튜디오를 열 때마다 동일한 프로그램과 운영 시스템을 적용할 수 있다는 것은 사업 확장에 매우 유리한 조건이기도 하죠.
창업자 트레버는 처음부터 확장 가능한 사업 모델을 구상했던 것 같습니다.
이전 회사를 매각한 돈으로 첫 20개 지점을 직접 열 정도였거든요. 그의 이 표준화 전략은 코어파워를 단기간에 미국 전역으로 뻗어나가게 한 일등공신이었습니다.
코어파워는 미국의 대표적인 피트니스 브랜드 펠로톤, 에퀴녹스에 투자한 사모펀드 L Catterton 에 2013년 매각된 후, 올해 또 한번 TSG Consumer Partners 에 매각되며 더 많은 도시로의 브랜드 확장을 꾀하고 있습니다.
틱톡에서 요가 스컬프트 붐이 일었던 작년 코어파워요가의 매출은 무려 3억5천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5,000억에 달한다고 해요.
다만 20년 넘는 세월동안 운영해오다보니 당연히 잡음과 비판도 있어요. 이 역시 스타벅스와 비슷합니다. 코어파워는 진짜 요가가 아니라거나, 로컬 요가원을 죽인다는 지적 등이 대표적입니다.
이에 코어파워는 자신들의 프로그램은 "서양화된 요가"임을 인정하고 지도자과정 때 문화적 도용에 대해 가르치며, 누구든 자기에게 맞는 요가를 찾으면 된다고 말합니다.
빠른 요가, 땀이 쏙 빠지는 요가, 음악을 틀고 하는 요가가 모두에게 맞는 건 아니니까요.
우리는 사람들이 어떤 형태로든 요가를 더 많이 수련할수록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중요한 것은 요가가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든다는 것입니다. 요가는 특별한 삶을 살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것입니다.
트레버 타이스
🟡 롱런의 비결, 결국 사람
하지만 이러한 비판과 도전 속에서도 코어파워가 단순히 효율적인 시스템, 공격적인 확장만으로 이 자리까지 온 것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찐팬이 정말 많거든요! 몇 가지 이유를 알아봤어요.
1) 로컬에 집중
코어파워는 요가원이 결국 "로컬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라는 본질을 잊지 않으려 노력해요.
예를 들면, 코어파워는 덴버에서 아름다운 자연 경관으로 유명한 레드락스 원형극장에서 매년 여름 요가 축제를 열었어요. 지금은 다른 곳이 주관하지만 수천 명의 사람들이 함께 자연 속에서 요가를 하는 멋진 경험은 요가를 사랑하는 미국인들이 각지에서 덴버를 찾아오게 했습니다.
주기적으로 지역 주민들이 무료로 참여할 수 있는 커뮤니티 클래스도 열고 있고요.
또, 언뜻 보기에 프랜차이즈 브랜드니 일률적으로 멤버십 가격을 책정할 것 같지만, 그렇지 않아요. 각 지역의 소득 수준에 따라 코어파워 멤버십 가격은 합리적으로 조정됩니다.
월간 수련권의 경우 뉴욕은 $259, 마이애미는 $189, 네바다는 $159 로 차등을 두는 식이죠.
2) 포용적인 커뮤니티
일반적으로 요가 수업에서는 차분해야 하고, 선생님의 지도를 따라야 하고, 특정 자세를 꼭 해내야 할 것 같은 분위기가 조성되기도 하는데요. 하지만 코어파워는 바로 그 점을 지양합니다.
본인 리듬과 컨디션에 맞게 수련할 수 있도록 응원해주니 회원들은 이 공간에서 안전하고 존중받는다고 느끼게 됐어요.
하퍼스 바자 <Why is everyone going to CorePower Yoga Right Now?> 일부 발췌
"미국에서 요가는 레깅스 입은 백인 여자의 전유물"이라는 고정관념을 깨부수고자 매년 요가지도자과정 장학금 프로그램을 통해 유색인종 수련자를 지원하기도 합니다.
요가레터 마요르카 여행 편에서도 강조된 "다양성과 포용성"은 요가원 사업에 정말 중요한 플러스가 되는 것 같아요.
3) 있는 그대로의 SNS
예쁘고 단정한 소셜 미디어는 포기한 지 오래예요. 대신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올리는 틱톡/인스타그램 컨텐츠로 채우죠. 그룹 클래스 끝나고 같이 찍은 사진, 땀을 흠뻑 흘리며 움직이는 영상과 이야기가 가득합니다.
사람들이 올린 게시물을 적극적으로 공유하고 샤라웃(shout-out) 해주는 것은 단순한 마케팅을 넘어 끈끈한 유대감을 형성하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결국 코어파워가 이토록 꾸준히 사랑받는 이유는 잘 짜인 시스템과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그 중심에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와 커뮤니티의 힘이라는 본질을 놓치지 않기 때문인 것 같아요.
사람들이 같은 방, 같은 환경에서 함께 모여 요가를 수련하고, 그 강렬한 에너지를 쏟아낼 때 마법 같은 일이 일어납니다. 마음챙김과 함께 호흡, 동작을 조화롭고 규칙적으로 병행할 때 느껴지는 공동체의 소속감과 타인과의 연결감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습니다.
코어파워요가 CEO 니키 레온다키스
구독자님, 오늘 전해드린 코어파워 얘기 어떠셨나요?
여러 비즈니스 케이스를 조사하면서 느끼는 건, 결국 사람은 사람을 좋아하고 함께 움직이고 싶어한다는 사실. 소셜 웰니스, 커뮤니티 같은 키워드가 롱런하는 이유겠죠.
코어파워의 시그니처 Yoga Sculpt 는 유튜브에서도 체험해보실 수 있어요. 오프라인에서는 첫 일주일 무료 수련권이 있다고 하니 다음에 미국에 가신다면 경험해보세요!
오늘 아티클이 좋으셨다면, 요.비.탐을 둘러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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