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전략 #운영 #트렌드
샘 알트만이 창업 조언을 후회한 이유 “ChatGPT는 내가 말한 스타트업 성공 공식을 따르지 않았다”

2023년 6월 IIT 델리 강연에서 샘 알트만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제가 Y Combinator를 운영하던 동안 드렸던 조언들에 대해 정말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제 블로그 전체를 삭제할까 고민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삭제할지도 모르겠네요.” (원본 영상)

이 발언은 당시 트위터와 LinkedIn 등 여러 채널을 통해 공유되며 큰 파장을 일으켰는데요.

샘 알트만은 2014년부터 2019년까지 와이컴비네이터 대표로 활동하며 ‘빠르게 출시하라’, ‘최소 자본으로 시작하라’ 같은 린 스타트업 전략과 궤를 함께 하는 메시지를 널리 전파했습니다.

 

*린 스타트업 핵심 요약

  • 최소 기능 제품(MVP)을 활용해 가설을 빠르게 검증하고 고객 피드백을 수집
  • 빌드-측정-학습 루프를 통해 실험 결과를 측정하고 데이터를 기반으로 제품을 반복 개선
  • 검증 학습에 따라 전략을 피봇하거나 현재 모델을 유지하여 자원을 효율적으로 운용
  • 직관보다 고객 피드백에, 장기 계획보다 반복적 개발에 초점을 맞춰 신속하고 지속 가능하게 제품-시장 적합성을 달성

 

하지만 정작 출시 두 달 만인 23년 1월 1억 MAU라는 막대한 성과를 만든 ChatGPT는 자신이 말한 스타트업 표준 플레이북을 전혀 따르지 않았습니다. 오픈AI를 설립할 때 제품도 없는 상태에서 10억 달러 규모의 자금을 모았고, 무려 4년 반이 지난 후에야 첫 제품을 공개했으며, 초기에는 사용자 인터뷰조차 충분히 진행하지 않았으니까요.

이와 함께 Notion, Webflow, Figma와 같이 글로벌 성공을 거둔 프로덕트들 역시 수년 간 개발에 매진한 뒤 제품을 선보여 감탄할 만한 성장 곡선을 그린 사례가 속속 등장했습니다.

이렇게 린 스타트업 전략만이 꼭 정답이 아니라는 걸 입증하는 사례들의 등장과 본인이 세운 회사가 결정적인 반례가 되면서, 샘 알트만은 자신의 조언이 일부 창업자들에게 잘못된 지침이 될까봐 블로그 전체를 삭제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하는 생각까지 떠올렸던 것이죠.

 

2025년, 스타트업 성공 방정식이 바뀌어가고 있다.

린 스타트업 전략이 스타트업 표준 플레이북으로 오래도록 자리 잡은 이유는 단연 개발 리소스를 확보하는 게 어렵고 비쌌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일단 ‘최소 기능 제품(MVP, Minimum Viable Product)’만을 개발하거나, MVP 조차 만들지 않고 광고+소개 페이지의 전환율만으로 시장 반응을 확인하는 방법이 각광 받았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완전히 변했습니다. 개발이 값비싼 자원이었던 만큼, AI 기술의 고도화와 함께 개발 비용을 혁신적으로 낮춰주는 강력한 서비스들이 등장하기 시작한 거죠. Cursor와 같은 AI 기반 코딩 어시스턴트나 Bubble과 같은 노코드 툴은 초기 스타트업이 직면하는 개발의 문턱을 낮추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등장한 개념이 바로 최소 시장성 제품(MMP, Minimum Marketable Product)입니다. 개발 리소스를 쉽게 확보할 수 있는 만큼, 시장에서 바로 경쟁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어 실제 판매가 가능한지 여부로 사업을 진행할지 말지 결정하자는 것이죠.

개발 도구의 혁신으로 [여러 개의 MVP 제작 → 반응 오는 걸 채택 → 기능 고도화 → 판매 가능성 확인]의 과정을 거치는 것보다, [MMP 제작 → 판매 가능성 확인] 과정이 더 합리적이라는 말이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MVP
(Minimum Viable Product)
MMP
(Minimum Marketable Product)
목적아이디어 검증, 사용자 피드백 수집실제 판매, 수익 창출, 시장 진입
기능 수준최소한의 핵심 기능만 탑재만족스러운 사용자 경험을 위한
추가 기능과 안정성 보강
대상 사용자얼리 어답터 (초기 수용자)일반 소비자 및 잠재 고객 전반
완성도프로토타입에 가까운 가벼운 버전시장성 검증을 통과할 만큼 완성도 높은 버전

 

물론 시장성 있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 고객의 피드백을 빠르게 흡수해 사업 방향을 ‘린’하게 바꾸는 전략은 여전히 유효합니다. 시대를 막론하고 창업자들에게 요구되는 역량이기도 하고요.

하지만 ‘린’한 접근으로는 절대 만들 수 없었던 무거운 프로덕트를 만드는 데 드는 비용과 시간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점에서, 창업자가 품고 있던 문제의식에서 시작해 AI 및 자동화 기술과 SaaS 등의 도구를 활용해 처음부터 시장 경쟁력 있는 프로덕트를 시장에 내놓는 전략이 이제는 선택 가능한 옵션이 되었습니다.

 

AI 시대에서의 스타트업 성공 전략은?(feat. 10X 인재)

개발 리소스 공급에서의 변화를 주로 말씀드렸지만 사실 개발뿐만 아니라 영업, 마케팅, 디자인, 고객관리 같은 다양한 분야에서도 같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특정 업무를 전문적으로 수행하는 AI가 등장하고 발전하면서 스타트업들은 소수 인력으로도 사업 운영에 필요한 필수 역량을 갖출 수 있게 되었죠.

카테고리별 AI 서비스 리스트 (출처 : https://zapier.com/blog/best-ai-productivity-tools)

 

유능한 인재들이 AI 툴을 적극 활용할 수 있게 되면서 업무 효율과 품질이 크게 높아지고 있고, 더 나아가 본인의 직무가 아닌 다른 업무까지 할 수 있게 되면서 스타트업의 성장 전략에도 변화가 생기고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대규모 VC 투자를 받아 손실을 메우고 시리즈 B→C→D 단계마다 폭발적으로 채용해 인력 확대를 통해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끌어올리는 전략이 정석적인 스타트업 성장 공식처럼 여겨져 왔습니다.

*관련 내용은 아래 아티클을 참고해 주세요
2025년 기준 스타트업 투자 단계 총정리(+투자 유치 방법, 투자 라운드별 주의사항)

 

하지만 요즘은 처음부터 수익성 있는 상품을 개발해 VC 투자를 최소화하거나 배제하면서 소수 정예 인력으로 운영하는 방법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 흐름에서 중요해지는 개념이 바로 '10X 인재'인데요.

'10X 인재'란 동료의 10배에 달하는 성과를 내는 뛰어난 인재를 뜻합니다. 원래는 소프트웨어 산업에서 시작된 표현인데요. 일부 뛰어난 개발자가 보통 개발자보다 10배 이상의 생산성을 낸다는 관찰에서 나왔습니다.

초기에는 '10배 개발자'라고 많이 불렸지만, 지금은 비즈니스나 창업 등 여러 분야에서 탁월한 성과를 내는 인재 전반을 가리키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10X 인재'는 논란도 많은 개념이었는데요. 한 사람이 정말 주변 동료보다 10배나 뛰어난 성과를 내는지 정확히 측정하기 어렵다는 반론도 있었고, 특정 개인의 능력에만 초점을 맞추다 보면 팀 전체의 협력과 시너지를 오히려 약화시킨다는 비판도 있었죠.

이런 논란 속에서 10X 인재 개념도 점차 발전했습니다. 개인의 뛰어난 능력뿐 아니라 팀과 협력하는 기술, 시스템적으로 사고하는 능력까지 함께 강조하는 방향으로 확장된 거죠. 결국, 뛰어난 핵심 인재를 찾는 방식과 회사의 업무 체계를 개선하는 방식 사이의 균형점을 찾으면서 10X 인재의 개념이 정교화되었습니다.

이렇게 명맥을 이어오던 10X 인재 개념은 업무 효율과 역량을 혁신적으로 높여주는 AI 도구들의 발전과 함께 최근 다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10X 인재’를 많이 모으는 것이 곧 AI 시대에서의 스타트업 성공 전략의 핵심이라는 것이죠.

 

10X 인재, 스타트업은 어떻게 영입해야 하나?

기업의 운명을 바꿀 정도로 뛰어난 ‘10X 인재’가 앞으로 스타트업 성공 전략의 핵심 축이 될 거라고 해도, 사실 많은 스타트업에게는 거리가 먼 이야기입니다. 자금 조달의 한계가 있는 스타트업은 충분한 월급을 지급하기 어렵고, 인재가 오래도록 남아 일하도록 만드는 구조를 갖추기도 쉽지 않습니다.

이런 이유로 스타트업은 인재에게 스톡옵션을 제시하곤 하지만, 스톡옵션은 현금화될 확률이 낮아 직원들을 설득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스타트업은 10X 인재를 어떻게 영입해야 할까요? 지금 고려해볼만한 새로운 옵션 중 하나는 스톡옵션 대신 성과조건부주식(RSU)를 활용해 인재를 영입하는 전략입니다.

스톡옵션은 직원이 싸게 주식을 살 수 있는 권리를 주는 것이지만 RSU는 특정 조건을 만족하면 회사가 직원에게 주식을 부여하는 것이기 때문에 회사 성장과 개인 보상이 직접 연결되는 명확하고 안정적인 인센티브 제도입니다.

기존에는 RSU를 활용하려면 회사가 자기주식을 직접 취득한 후 직원과 계약을 맺어야 했습니다. 그런데 회사가 자기주식을 취득하려면 법적으로 회사가 벌어들인 이익 중 주주들에게 나눠줄 수 있는 이익(배당가능이익)이 꼭 필요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수익이 충분한 일부 회사만 사용할 수 있었고, 초기 스타트업들은 현실적으로 활용하기 어려웠죠.

RSU는 계약 체결 당시에는 실제 주식을 지급하지 않고, 성과 조건(ex.연간 영업이익 목표를 달성하면 주식을 지급한다)을 달성한 뒤 회사의 자기주식을 지급하는 보상 제도입니다.

2024년 7월 10일 벤처기업육성에 관한 특별조치법(벤처기업육성법)에서 성과조건부조식을 제도화하면서 이런 어려움이 해결됐습니다. 이제는 회사의 순자산이 자본금보다 적어지지 않는(자본잠식이 일어나지 않는) 범위 안에서 RSU를 지급하기 위한 목적으로 자기주식을 취득할 수 있게 됐죠. 

덕분에 자금이 부족한 스타트업(비상장 벤처기업)들도 핵심 인재를 확보하고 직원들이 오랫동안 일할 수 있게 돕는 새로운 보상수단으로 RSU를 적극 활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만약 AI 시대에 발맞춰 10X 인재 영입 전략을 고민하고 있다면, RSU 제도를 적극적으로 살펴보시길 권해 드립니다.

이어서 아래 아티클에서는 RSU의 정확한 개념부터 스타트업이 실제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또 RSU를 도입할 때 거쳐야 하는 절차와 주의할 점을 스타트업을 주로 자문한 변호사의 경험을 살려 꼼꼼히 정리해 보았습니다. 뛰어난 인재 영입을 준비하고 있다면 꼭 한번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 RSU(성과조건부주식) 자주 묻는 질문, 법률 전문가가 총정리해 드립니다.

그럼 저희 임팩터스는 다음에도 스타트업을 위한 인사이트가 담긴 아티클로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함께 읽으면 좋은 아티클]
스톡옵션 자주 묻는 질문 6가지 총정리(장단점, 부여/행사 절차, 가격 책정 기준, 세금)


[참고 자료]
- OpenAI DevDay: Opening Keynote(썸네일 출처)
- A Conversation with OpenAI's CEO Sam Altman

링크 복사

로펌 임팩터스 법무법인 임팩터스 · 에디터

스타트업을 잘 아는 로펌, 임팩터스

댓글 2
로펌 임펙터스 님의 아티클이 EO 뉴스레터에 실렸습니다. 이번 주 이오레터를 확인하세요!

>> https://stib.ee/g5PH
확실히 기술이 발전되면서 MMP가 더 중요해지는 듯 합니다. 최근 국내에서도 버블을 활용해 서비스를 빌드하는 분도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 저희 팀은 버블 교육 및 외주를 진행하고 있는데, 만약 버블 공부가 필요하신 분이 계신다면 famelee@nocoders.kr로 연락주세요!
https://nocoders.kr/class
추천 아티클
로펌 임팩터스 법무법인 임팩터스 · 에디터

스타트업을 잘 아는 로펌, 임팩터스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