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 미디어 공간의 개념
정말 특이한 공간이다. 소셜 미디어를 잘못 활용해서 비난을 받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그냥 내 이야기를 적어도 주목을 받지 않는 경우도 있다. 일반적으로는 후자다. 하지만 어떤 순간에는 공적인 공간으로 인식되어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하고 사회적인 문제를 야기하기도 한다.
나는 소셜 미디어를 두 가지의 공간으로 분류하고자 한다.
1. 사적 공간
소셜 미디어 공간은 나의 공간이다. 내가 원하는 글, 이미지를 업로드하는 공간이다. 그냥 내가 원하면 할 수 있는 공간이다. 다른 사람이 볼 수 있게 해놓기도 하지만 그냥 나만 혼자 보고 싶은 마음이 더 강하다. 비공개로 설정할 수도 있지만 공개로 해두면서 나만 보고 싶은 마음이 혼재되어 있다.
또한, 그냥 내가 알고 있는 사람들하고만 소통하는 공간이다. 다른 사람들이 나의 공간을 놀러 오는 것에 큰 관심이 없고 내가 알고 있는 사람들과 콘텐츠를 보고 느끼고 즐기면서 향유하는 공간이다. 나의 공간을 그냥 공개 설정 해두는 것인데, 비공개를 하고 싶진 않다.
나의 저장소이기도 하다. 클라우드를 사용하기엔 비용이 발생할 수 있으니 그냥 소셜 미디어에다가 나의 사진, 글들을 올려 둔다. 그리고 나중에 검색해서, 스크롤링해서 찾아 보고 즐긴다.
2. 공적 공간
어느 순간 나의 사적 공간이 유명해져서 인플루언서라는 타이틀을 갖게 된다. 많은 사람들이 나를 알아보게 되고, 그 후부터 내가 올린 글들이 기자의 눈에 들어오게 된다. 그리고 기사화된다. 기사화된 나의 일상이 사회적 파장을 불러온다.
예를 들어, 최근에 경상도 지역에 큰 산불 화재가 있었는데, 그 때 당시 주변에서 골프를 치던 사람이 소방 헬기가 골프장 물을 퍼나르는 것을 보고 콘텐츠를 업로드 했다. 그랬다가 사회적으로 뭇매를 맞았다.
연예인들은 사적으로 소셜 미디어를 사용할 수 없다. 그들이 올리는 콘텐츠 하나하나가 팬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사회적 파장을 불러오기도 한다. 누군가와 단 둘이 사진 찍은 것으로, 자신의 정치적 생각을 넌지시 이야기하는 것 등으로 영향을 불러온다.
정말 아이러니하면서 이해하기 어려운 공간이다. 내 공간인 것 같지만 다른 사람도 내 공간을 들여다 볼 수 있는 미디어다. 그렇기 때문에 자체 필터링이 생겨난다.
소셜 미디어에는 관심 받고 싶은 욕망과 그냥 내 것을 내 공간에 남기고 싶은 생각 두 가지가 혼재되어 있어 복잡하다.
1촌 이라는 기능 때문에 더욱 혼란스러운 공간이 된다. 1촌이라는 기능과 컨셉이 있어서 1촌은 하고 싶고 그냥 내 글을 남기고 싶기도 하고, 그런데 그것을 누군가가 봐줬으면 하기도 하고, 1촌이라는 것이 있는데 안하는 것도 좀 그런 여러가지 복잡한 욕망들이 섞여 있다.
결국, 소셜 미디어는 사회적 낭비일 수도 있지만 지혜롭게 활용하면 나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 수 있는 매체라고 할 수 있다. 누가 얼마나 더 잘 쓰느냐, 그래서 누가 더 유명해졌느냐를 논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우리가 사용하고자하는 목적에 잘, 알맞게, 지혜롭게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