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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클 내비게이션]
#1. PANTONE - “도대체 뭘 하는 회사길래”
#2. 설립과 성장 - “동네 인쇄소에서 글로벌 표준으로”
#3. 독특한 포지셔닝 - “제품이 아닌 언어의 창조”
#4. BM 및 재무 - “퍼스트 무버의 확장”
#5. 시장 지배력 - “언어를 창조한 자의 독점”
#6. 시장 이해 - “색깔이 뭐길래”
#1. PANTONE - “도대체 뭘 하는 회사길래”
한 번쯤 들어봤을 “올해의 컬러”, pantone 이라는 기업은 뭐길래 매년 올해의 컬러를 결정하는 것이고, 이들은 도대체 어떻게 돈을 버는 것일까요?
pantone은 디자인 업계에서 색상 표준을 정하는 회사라고 할 수 있어요. 디자이너와 인쇄업체가 서로 소통할 때, pantone 컬러 가이드를 기준으로 색깔을 이야기하죠.
pantone은 색상을 설명하는 "언어"를 소유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쉬울 거예요. "하늘색"이라고 말하는 대신 "pantone 300"이라고 말하면, 전 세계 모든 프린터에서 똑같은 하늘색을 만들 수 있는 거죠. 이런 식으로 색상을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때문에, 많은 회사들이 pantone 컬러를 사용하는 겁니다. 덕분에 브랜드 이미지를 통일성 있게 관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죠.
#2. 설립과 성장 - “동네 인쇄소에서 글로벌 표준으로”
팬톤의 역사는 1956년 미국 뉴저지의 작은 인쇄회사에서 시작됐는데요. 인턴이었던 로렌스 허버트(Lawrence Herbert)는 화학 지식을 이용해 당시 색상 관리의 혼란을 해결하고자 했어요. 그는 1962년 회사를 인수하여 사명을 pantone으로 변경한 뒤, 이듬해 '팬톤 매칭 시스템(PMS)'을 개발해 세계 최초로 색깔을 표준화했죠.
이 혁신적인 시스템 덕분에 팬톤은 단기간 내에 전 세계 인쇄·디자인 업계의 표준으로 자리 잡았어요. 이후 2000년부터는 매년 "올해의 컬러"를 발표하며 색채 트렌드를 주도하기 시작했고, 2007년에는 X-Rite(색상 측정 장비 기업)에 1억 8천만 달러에 인수되었어요.
2012년에 X-Rite는 다나허(Danaher Corporation)에 약 6억 2천 5백만 달러에 인수되었으며, 이 거래에는 팬톤도 포함되어 있었죠.
#3. 독특한 포지셔닝 - “제품이 아닌 언어의 창조”
모르는 사람이 보면 pantone이 마치 “색깔”을 “창조”하여 “소유”하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겠어요. 하지만 실제로는 색깔에 대한 “소통체계” 즉 “언어”를 창조하여 업계의 “표준”으로 자리매김한 셈이죠.
실제로 포브스는 팬톤에 다음과 같은 평가를 남겼어요:
“허버트는 무에서 유를 창조했다. 아무도 컬러를 소유할 수 없었지만, 팬톤은 그것을 규정하는 기준을 소유했다.”
제품이 아닌 체계를 창조하여 근접 시장까지 지배하게 된 pantone의 비즈니스 사례가 흥미로워요. 특별히 AI의 대중화로 하루가 달리 급변하는 요즘, AI의 협업 표준을 제시하고 있는 앤트로픽의 “MCP(model context protocol)”와 구글의 “A2A(agent to agent) protocol”이 생각나네요.
#4. BM 및 재무 - “퍼스트 무버의 확장”
팬톤의 사업모델은 단순히 색깔을 제공하는 것에서 나아가 다양한 방면으로 진화하고 있어요. 정리하자면 아래와 같은데요:
- 팬톤 매칭 시스템(PMS): 인쇄, 섬유, 플라스틱 등 각 산업에서 정확한 색상 재현을 위해 사용되는 색상표와 견본책을 판매합니다.
- 디지털 서비스 (Pantone Connect): Adobe 소프트웨어를 비롯한 디지털 툴과 연동된 유료 구독형 서비스로 월 약 15달러를 받습니다.
- 라이선싱 및 컬래버레이션: 팬톤의 색상 코드를 활용한 다양한 소비재 상품을 출시하며 세포라, J.C.페니, Valspar 등과 협력해 새로운 제품을 개발합니다.
- 컬러 컨설팅 및 트렌드 리포트: 기업들을 위한 맞춤형 컬러 전략 제공과 유료 트렌드 리포트를 발행하며 수익을 창출합니다.
팬톤의 연간 매출은 약 9,870만 달러로 추정되며, 직원 수는 약 325명이에요. (출처: Growjo)
연간 EBITDA는 약 2,665만 달러로 추정되며, 기업 가치는 약 2억 6천만 달러 ~ 4억 달러 사이로 추정됩니다. (업계 평균 EBITDA 배수인 10~15배를 적용)
#5. 시장 지배력 - “언어를 창조한 자의 독점”
최근 pantone의 adobe 소프트웨어와의 통합 방식이 바뀌면서 디자이너들의 불만이 많이 나오고 있어요. 예전에는 adobe 프로그램에서 pantone 컬러를 쉽게 사용할 수 있었는데, 이제는 pantone에 추가로 돈을 내고 구독해야 하거든요. 하지만 많은 디자이너들은 pantone이 업계 표준이기 때문에 울며 겨자 먹기로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에요.
pantone 컬러를 사용하지 않으면 다른 디자이너나 인쇄업체와 소통하기가 어렵고, 색상 일관성을 유지하기도 힘들거든요. 특히 큰 기업들은 브랜드 이미지를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pantone 컬러를 고집하는 경우가 많다고 해요. 결국, 디자이너들은 pantone의 필요성을 느끼면서도 높은 가격 때문에 부담을 느끼는 아이러니한 상황인 거죠.
참고로 피그마를 써봤다면 HEX 코드(#FFFFFF)에 익숙하신 분들 있으실 텐데요. 이는 웹, 앱 등 디지털 화면상에서 사용되는 색상 코드예요. 인쇄 및 제조 분야와 같은 실물 제품에서는 디지털 화면과 색상이 다르게 보일 수 있어요. 그래서 pantone의 시스템이 필요한거죠.
#6. 시장 이해 - “색깔이 뭐길래”
디자인 전공자가 아닌 입장에서 보면 색깔이라는 컨셉 자체가 하나의 시장을 형성할 수 있다는 사실이 의아하게 들릴 수 있어요. 하지만 색상은 단순히 시각적인 요소가 아니라 소비자의 구매 행동을 좌우하는 중요한 마케팅 수단입니다. 여러 연구 결과가 이를 증명하는데요,
- 소비자는 제품의 첫인상 중 60~92%를 오직 색상으로 결정한다고 해요. (출처: iconsumer)
- 한국의 조사에 따르면, 소비자의 94.9%가 브랜드 이미지에 색상이 중요하다고 답했어요. (출처: 잡코리아)
- 일례로 하인즈(Heinz)는 빨간 케첩 대신 녹색 케첩을 출시해 단 7개월 만에 1,000만 병 이상을 팔며 큰 성공을 거둔 사례가 있어요.
팬톤은 바로 이 '색깔의 힘'을 일찍부터 파악하고 표준화와 브랜딩을 통해 큰 성공을 거뒀다고 볼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