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현재 가치관 기반 3대3 오프라인 다이닝 서비스 'Off-Mode'를 운영하고 있는 오혜성입니다.
서비스를 처음으로 게시하기까지의 여정과 첫 게시로부터 얻은 인사이트를 전해드리고자 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우선 3줄 요약을 말씀드리고 글을 이어나가도록 하겠습니다.
3줄요약
Timeleft 앱을 보고 가치관 기반 오프라인 만남 서비스의 시장 기회를 포착했다.
정말 간단하게 MVP를 제작하였고 타겟 고객이 있을만한 곳에 홍보하였다.
첫 모임을 중개하였고 고객들의 피드백을 바탕으로 서비스를 개선하는 중이다.
1. 대화가 필요해

대부분의 남녀가 이성을 볼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아마 여러분은 바로 '외모!'라고 외치셨을 거에요. 저도 그렇게 생각했으니까요.
하지만 저의 호기심이 실제로 외모가 정말 그렇게 중요한지 알아보자고 외쳤어요. 따라서 저는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특정 커뮤니티에서 이성을 볼 때 한 가지만 선택할 수 있다면 어떤 것을 선택할 것인지 물어보았습니다.
결과는...
놀랍지 않나요?
남성은 1.얼굴, 2.성격을 선택하였고 여성은 1.성격, 2.얼굴을 선택하였어요. 저는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성격을 이렇게나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에 놀랐습니다.
그렇다면 기존의 데이팅앱이나 오프라인 모임 서비스들이 성격을 알아보기에 충분한 시스템이 갖춰졌을까요?
저는 많은 데이팅앱과 오프라인 모임 서비스들을 써보았지만 충분히 상대방의 성격을 알아볼 수 있다고 생각되는 서비스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눈으로 보이지 않기 때문에 보이는 것으로 일단 판단하도록 유도하니까요. 오프라인 모임 역시도 단순 게임이나 도파민을 자극하는 대화가 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깊은 대화를 나눌 수 없었습니다. 심지어 로테이션 소개팅은 자기소개만 하면 끝났죠.
따라서 저는 정말 성격을 판단할 수 있는, 대화 그 자체를 통한 연결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따라서 외모와 스펙을 배제하는 가치관 기반의 소규모 모임 서비스를 고안하기 시작했습니다.

2. Timeleft의 발견과 한국 최적화의 필요성
위의 경험을 바탕으로 외모와 스펙을 배제하는 가치관 기반의 소규모 모임 서비스를 기획하는 과정에서 우연히 접한 Timeleft라는 유사 플랫폼은 저에게 큰 영감을 주었습니다.

*글로벌 소셜 다이닝 서비스, timleft
Timeleft를 알게된 후 바로 신청을 진행했고, 수요일에 모임에 참여하여 낯선 사람들과 저녁 식사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Timeleft는 실제로 데이팅 서비스와는 거리가 멀었으며 낯선 사람들과 캐주얼하게 식사와 음주를 곁들이며 서로를 알아가는 서비스였습니다.
다만, Timeleft에서 제공되는 대화 보조를 위한 아이스브레이킹 게임과 질문지들은 한국 2030세대의 문화와 정서에 전혀 맞지 않았습니다.
✔️ 게임과 질문지가 너무 추상적이기 때문에 서로 교류하는데 있어서 큰 도움이 되지 못했습니다.
✔️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참여하여 깊은 대화나 질문을 이어나가기에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이러한 아쉬움을 보완하여 한국 사용자의 특성과 감성을 반영한 다이닝 서비스를 구축할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습니다. 이를 통해 Timeleft가 현지 최적화를 이루지 못한 지금이 시장의 기회라고 판단했습니다.
![블챌#1] 파파레서피 마케터는 어떤 하루를 보낼까? : 네이버 블로그](https://file3.instiz.net/data/file3/2020/11/23/e/0/1/e012ead16462733e44a33d42f6045468.gif)
[호시탐탐 노리던 기회가 드디어..,!]
3. Off-Mode 시작과 핵심 가정, 가설 설계
Off-Mode의 출발점은 간단한 두 가지 핵심 가정에서 출발하였습니다.
✅ 핵심 가정
고객들은 외모나 스펙을 전혀 모르더라도, 가치관 기반 대화를 나누기 위해 비용을 지불할 것이다.
고객들은 실제 만난 상대방들의 외모와 스펙이 기대에 못 미치더라도, 가치관 기반 대화에 큰 만족감을 느낄 것이다.
또한, 위의 가정들을 기반으로 실제 Action을 통해 검증할 수 있는 가설들을 다음과 같이 설정하였습니다.
✅ 구체적 가설
만약 서비스 신청 페이지에 유입된 사용자가 우리 서비스의 가치를 충분히 인지하면, 페이지 유입 대비 구매전환율이 50% 이상일 것이다.
만약 참여자들이 가치관 기반 다이닝 경험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인다면, 피드백 설문에서 평균 만족도 점수가 7점 이상을 기록할 것이다. (10점 만점)
이러한 가정과 가설을 토대로, 비슷한 가치관과 관심사, 연령대를 가진 남녀 총 6명이 만나는 다이닝 경험🍽️을 제공하고자 하였습니다.
4. MVP 설계 및 고객 모집
MVP를 제작하기 위하여 빠르게 Tally를 이용해서 핵심 가치관 설문 문항지를 제작하였고, 제 계좌번호를 작성해두고 수동으로 계좌이체를 요구하도록 하였습니다.
*초기 가설 검증을 위해 사용한 Tally 설문폼
MVP 제작을 마치고 설문을 디스콰이엇, 당근, 고파스, 블라인드 등 외로운 30대 직장인이 모여있을 만한 게시판과 커뮤니티에 홍보를 시작하였습니다.
그리고 매우 감사하게도, 첫 모집에서 15명이 설문에 응답해주셨습니다. 그리고 그 중 13명이 직접 결제까지 완료해주셨습니다.
결과적으로 결제전환율은 총 13/15 = 86.7%의 전환율을 보였습니다. 이를 통해 첫 번째 가설을 검증하였기 때문에 다음 가설을 검증하고자 하였습니다.
5. 첫 모임 개설 경험과 피드백을 통해 얻은 점
당일 있었던 문제점들과 고객분들의 피드백을 바탕으로 개선해야할 점과 인사이트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1. 노쇼 문제
모임 당일날 식당 예약을 무려 3번이나 취소하고 재신청해야 할 정도로 노쇼가 다수 발생했습니다.
이로 인해 해당 그룹의 성비가 심하게 왜곡되었으며, 노쇼를 경험한 고객은 피드백에서 노쇼에 대한 강한 불만을 나타내었습니다. 따라서 노쇼 방지를 위한 대안을 찾아야 했습니다.
2.피드백 통계
두 번째 가설과 관련하여 전체 만족도 평균 점수는 6.76로, 만족스러운 서비스 제공 실패하였습니다.
하지만 두 가지의 보조 지표를 확인하면서 개선의 여지가 있다고 판단하였고, 서비스를 개선한 후 재검증을 진행하고자 하였습니다.
두 가지의 보조 지표는 다음과 같습니다.
보조 지표
외모와 스펙에 대한 언급은 전체 피드백의 12.5%에 불과하지 않았습니다. 12.5%의 사용자만이 외모에 대해 불만족스러운 경험을 표출하였습니다.
재참여 의사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37.5%의 참여자가 “또 할 것이다”고 답변하였습니다. 또한 50%의 참여자가 "일부 개선이 된다면 참여할 것이다"라고 답을 해주셨습니다.
6. 그럼에도 불구하고 긍정적인 후기
*고객님들의 모임 후기
많은 부족함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가치관 기반의 대화에서 즐거움을 느끼는 고객님들의 후기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로 인해 서비스가 나아가야할 방향에 대한 어렴풋한 확신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따라서 저희 팀은 서비스를 개선하고자 현재 노쇼 방지 계획과 가치관 기반 대화 컨텐츠에 집중을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더욱 개선된 모습으로 여러분들께 찾아올 예정이니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