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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는 2024년에 오픈AI에만 투자한 게 아닙니다

한동안 쉽게 사그라들 것 같지 않은 AI 열풍의 중심, 엔비디아는 AI 스타트업 투자에도 열을 올리는 중입니다.

테크크런치가 인용한 피치북데이터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2024년에만 49곳의 AI 스타트업 펀딩 라운드에 참여했는데요. 2020년부터 2023년까지 4년 동안 엔비디아는 총 38곳의 AI 스타트업에 투자했어요. 즉, 2024년 1년 동안 그 전의 4년보다 더 많은 수에 더 집중적으로 투자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엔비디아가 지난 2년 간 펀딩 라운드에 참여했던 AI 스타트업 21곳을 정리했어요. 기준은 총 투자 금액이 1억 달러(약 1450억 원) 넘는 투자 라운드만 포함했고 금액이 높은 순에서 낮은 순으로 나열했습니다. 엔비디아의 벤처캐피털 자회사인 엔벤처스(Nventures)의 투자 건은 포함하지 않았어요.

 

(출처: 엔비디아)

 

업계 리더는 어떤 AI 스타트업들에 왜 관심을 두고 있는지, 그 스타트업들은 주로 무슨 분야에서 어떻게 성장하고 있는지, 각 투자 규모는 어떤지 트렌드를 읽어보는 기회가 되기를 바라요. 각 투자 라운드 별 표를 참고해서 관심 있는 스타트업 내용만 찾아보실 수도 있어요! 
 

 

수십억 달러 단위 투자 라운드 

 

 

오픈AI: 오픈AI는 생성형 AI 시장을 활짝 연 ChatGPT를 제작한 회사로서, 새로운 생성형 AI 모델을 지속적으로 출시하고 있어요. 샘 알트만(Sam Altman) 공동창업자가 대표고요. 엔비디아는 2024년 10월, 처음으로 오픈AI에 1억 달러를 투자했습니다. 오픈AI는 현재 가장 기업 가치가 높은 AI 스타트업이기도 합니다.

엑스AI: 엑스AI는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스타트업으로, X(트위터)와 통합된 AI 챗봇인 그록(Grok)을 출시했어요. 엔비디아는 2024년 12월 엑스AI에 처음 투자했습니다. 현재 엑스AI는 엔비디아 GPU 10만 개를 설치한 슈퍼컴퓨터를 이용해 그록을 훈련하고 있는데요. 앞으로 최소 100만 개를 더할 것이라고 밝혔어요. 다수 미디어는 이번 투자가 그 일환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인플렉션: 인플렉션은 ‘공감하는 AI 챗봇’이라는 콘셉트로 Pi를 출시했고, 초기에는 ChatGPT와 유력하게 경쟁하던 스타트업입니다. 딥마인드 공동창업자 무스타파 슐레이만(Mustafa Suleyman)이 설립했어요. 2023년 6월, 엔비디아는 13억 규모 투자 라운드에 마이크로소프트와 함께 주요 투자자로 참여했는데요. 2024년 3월, 마이크로소프트는 슐레이만을 포함해 70명의 인플렉션 인력을 애크하이어(acqui-hire)했고, 비독점적 기술 라이선스에 6억2천만 달러(약 9천억 원)를 지불했어요. 이때문에 인플렉션은 인력이 크게 줄었고 챗봇 Pi도 더이상 업데이트 되지 않고 있어요.

웨이브: 웨이브는 자율주행을 위한 자체 학습 시스템을 개발 중인 영국 스타트업입니다. 현재 영국과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에서 자율주행차량을 테스트하고 있어요. 2024년 5월, 엔비디아는 웨이브의 10억5천만 달러 규모 투자 라운드에 참여했습니다.

스케일AI: 스케일AI는 AI 모델 훈련을 위한 데이터 라벨링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입니다. 2024년 5월, 엔비디아는 아마존, 메타와 함께 10억 달러 규모의 투자 라운드에 참여했습니다. 이때 스케일업AI의 기업가치는 140억 달러(약 20조 2천억 원)으로 평가됐어요. 
 

 

수억 달러 단위 투자 라운드 

 


 

크루소: 크루소는 AI 인프라가 되는 데이터 센터를 구축하는 스타트업입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제출 문서에 따르면, 오라클, 마이크로소프트, 오픈AI에 데이터 센터들을 임대할 것이라고 해요. 크루소는 2023년 말까지 2억 달러를 투자 받아, 수천 개의 엔비디아에서 H100 GPU를 구매했고 이를 AI 기업에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로 임대하고 있었습니다. 2024년 11월 말, 피터 틸(Peter Thiel)의 파운더스 펀드 주도로 엔비디아를 포함한 다수 투자자가 참여한 라운드에서 약 9900억 원을 조달했어요.

피규어AI: 피규어AI는 사람이 쉽게 하지 못하는 위험한 작업을 수행하고 노동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간형 AI 로봇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입니다. 로봇 기술과 AI를 결합해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사용할 범용 로봇을 만드는 것을 궁극적인 목표로 삼고 있어요. 2024년 2월, 엔비디아는 오픈AI 스타트업 펀드, 마이크로소프트 등과 함께 시리즈 B 라운드에 참여했습니다. 피규어AI의 기업가치는 26억 달러(약 3조7천억 원)로 평가됐어요.

미스트랄AI: 미스트랄AI는 프랑스의 AI 스타트업으로, 오픈소스 LLM(대규모 언어 모델)을 만들며 오픈AI 등 쟁쟁한 기업과 경쟁하고 있어요. 짧은 시간 동안 급속하게 성장했고 대규모 투자를 받았는데요. 그중 하나로 2024년 6월 시리즈 B 라운드에 엔비디아가 참여했습니다.

코히어: 코히어는 기업용 생성형 AI 기술을 개발하는 캐나다 스타트업입니다. 오픈AI와 다르게 여러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들과 협력하며 기업의 실제 문제 해결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요. 2024년 6월, 엔비디아는 1년 전에 이어 코히어의 5억 달러 투자 라운드에 두 번째로 참여했습니다.

퍼플렉시티: 퍼플렉시티는 대화형 검색 엔진으로, 자연어 처리 기술을 활용하여 사용자의 질문에 대해 웹 소스를 기반으로 한 종합적인 답변을 제공합니다. 해당 답변의 출처를 제시해서 신뢰도를 높이려고 한다는 점이 눈에 띄죠. 엔비디아는 2023년 11월에 퍼플렉시티에 처음 투자했으며, 이후 모든 투자 라운드에 참여했습니다. 여기에는 2024년 12월의 5억 달러 투자 라운드도 포함되고요. 이때 퍼플렉시티의 기업가치는 90억 달러(약 13조 원)로 평가됐어요.

풀사이드: 풀사이드는 독자적인 AI 모델을 개발해서 코드 자동 완성, 관련 코드 제안 등의 기능을 제공합니다. 이 회사는 궁극적으로 AI가 인간 개발자 수준으로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게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어요. 2024년 10월, 엔비디아는 베인캐피털벤처스(Bain Capital Ventures)가 리드한 투자 라운드에 참여했어요. 해당 라운드에서 풀사이드의 기업가치는 30억 달러(약 4조3800억 원)로 평가됐습니다.

코어위브: 코어위브는 엔비디아 GPU를 대규모로 활용해서 AI 기업들에게 고성능 컴퓨팅 인프라를 시간 단위로, 클라우드 서비스로 제공하는 스타트업입니다. 엔비디아는 2023년 4월 투자 라운드에 참여했는데, 이때 코어위브의 기업가치는 190억 달러(약 27조 원)로 급증했어요.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코어위브는 올해, 2025년 350억 달러 규모의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하네요.

사카나AI: 사카나AI는 자연의 진화 과정에서 영감을 받아 AI 모델을 개발하는 일본의 스타트업입니다. 이 회사는 작은 데이터셋으로 효율적인 AI 모델을 훈련시키는 접근 방식을 채택하고 있어요. 엔비디아는 2024년 9월 시리즈 A 라운드에 참여했고 당시 사카나AI는 15억 달러(약 2조 원)의 기업가치를 평가받았습니다.

임뷰: 임뷰는 추론과 코딩 능력을 갖춘 AI 시스템을 개발하는 연구소예요. 이 회사는 LLM을 기반으로 AI 에이전트를 만들어 복잡한 작업을 AI가 자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엔비디아는 2023년 9월 아스트라 인스티튜트(Astera Institute), 전 크루즈(Cruise) CEO 카일 보그트(Kyle Vogt) 등 투자자들과 함께 2억 달러의 투자 라운드에 참여했습니다.

와비: 와비는 생성형 AI를 활용하여 자율주행 트럭 기술을 개발하는 캐나다 스타트업입니다. 올해인 2025년 중 완전 무인 자율주행 트럭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어요. 2024년 6월, 기존 투자자인 우버와 코슬라 벤처스(Khosla Ventures)가 공동 리드한 시리즈 B 라운드를 유치했고 여기 엔비디아가 볼보 그룹 벤처 캐피털(Volvo Group Venture Capital), 포르쉐 아우토모빌 홀딩스 SE(Porsche Automobil Holding SE) 등과 함께 참여했어요.

 

 

1억 달러 단위 투자 라운드 
 

 

아야르랩스: 아야르랩스는 광학 I/O 기술을 개발해 칩들 사이의 통신 속도를 높이고 전력 소비를 줄이는 기술을 개발 중인 스타트업이에요. 주요 반도체 기업들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엔비디아도 물론 그중 하나고요. 엔비디아는 2024년 12월, 이 스타트업에 세 번째 투자를 진행했어요.

코어닷에이아이: 코어닷에이아이는 기업용 AI 챗봇을 개발하고 있어요. 2023년 12월, FTV 캐피털(FTV Capital), 비스트라 그로쓰(Vistara Growth) 등과 함께 엔비디아도 투자에 참여했어요.

런웨이: 런웨이는 AI를 활용해 영상을 편집하고 제작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어요. 2023년 6월, 엔비디아 외 구글, 세일즈포스 등 투자자로부터 시리즈 C 연장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웨카: 웨카는 AI 및 고성능 컴퓨팅 워크로드를 위한 데이터 플랫폼을 SaaS로 제공하는 기업입니다. 엔터프라이즈 솔루션으로서, 온프레미스, 클라우드, 하이브리드 환경에서 기업이 데이터를 저장, 처리 관리할 수 있게 해주고 특히 AI 워크로드에 최적화됐다고 해요. 엔비디아는 2024년 5월 투자 라운드에 참여했고, 당시 웨카의 기업가치는 16억 달러(약 2조3천억 원)가 됐습니다.

브라이트머신즈: 브라이트머신즈는 AI와 로봇 기술을 활용해 제조 공정을 자동화하는 기술을 개발 하는 스타트업이에요. 엔비디아는 2024년 6월 시리즈 C 투자 라운드에 참여했습니다.

엔파브리카: 엔파브리카는 AI 데이터센터용 고성능 네트워킹 칩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이에요. 특히 GPU 서버를 위한 초고속 네트워크 인터페이스 컨트롤러(SuperNIC) 칩을 제작하고 있어요. 엔비디아는 2023년 9월 엔파브리카가 진행한 시리즈 B 라운드에 참여했지만, 2024년 11월 진행한 시리즈 C에는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출처: 엔비디아)

 

여기까지 엔비디아가 투자한 AI 스타트업 중 21곳을, 투자 라운드 규모 순으로 알아봤어요. 엔비디아는 의료 기술, 검색 엔진, 게임, 드론, 칩, 교통 관리, 물류, 데이터 저장 및 생성, 자연어 처리, 휴머노이드 로봇 등과 관련된 AI 스타트업들에 수십, 수억 원을 쏟아부으며 광범위하게 투자하고 있는데요.

대부분의 공통점은 엔비디아의 주력 분야인 컴퓨팅 인프라를 많이 사용한다는 점이었어요. 엔비디아의 칩을 이미 구매하고 있는 곳들도 있었고요.

그래서 파이낸셜타임즈는 엔비디아가 AI 스타트업 투자를 갑자기 늘린 이유를 ‘앞으로 주요 수익창출원이 될 가능성이 높은 스타트업들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것’이라고 봤어요. 현재 가장 큰 고객인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구글 등이 자체 AI 칩을 개발하면서 GPU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려고 하니 엔비디아가 새로이 고객이 될 곳들을 물색하고 있다고도 해석했고요.

AI 업계가 이만큼 역동적이고, AI 스타트업 투자 열풍도 하루, 이틀에 끝날 것 같지 않아요. 그러니 현재 제일 핫한 기업이 투자한 이 스타트업들을 계속 팔로업해 가며 트렌드를 읽어보는 것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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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혜림 프리랜서 · 에디터

IT 콘텐츠 및 테크비즈 라이터로 스토리텔링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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