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인드셋
내 평판과 능력을 스냅샷으로 평가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

‘아프니까 청춘이다’, ‘천 번은 흔들려야 어른이 된다’ 등 한때 청년들에게 큰 메세지들을 남긴 기성세대들의 진심어린 충고 시리즈물들이 시장에서 비난 조롱받기 시작한건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코로나 즈음부터 그늘져오던 저성장의 현상들이 코로나 이후 급격하게 실체화 되었고, 여러해가 지난 2025년에 들어서서는, 밝은 꿈과 미래를 장담 할 수 없는 청년들의 문제는 되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악화되고 고착화되어가는 중인 것 같다.

이러니 지금과는 다른 환경을 살아온 기성세대들의 섯부른 충고들이 독자들에게 들리길 만무하다. 이젠 결혼을 하는것, 자녀를 두는것도 부의 상징이라고들 하는 마당에 우리 부모세대들이 자식에게, ‘나 보다는 더 잘되길’ 바라는 건 큰 욕심이 되어 버렸다.

따라서 현재 나를 포함한 2030은 공격적으로 성공을 위해 살아가는 것은 차치하고, 현재 상태를 유지하는것도 위태로운 일상을 보낸다. 이러한 Risk-Hedging 상태가 지속되다보니 매순간에 느껴지는 위험 시그널들에 매몰되어 있는 나를 자주 발견하게 되기도 한다. 

위태로운 세상에서 내가 나를 드러내는 행위(창업, 이직, 커리어 피벗 등)은 더 많은 위험에 나를 노출시키는 것, 즉 내가 되돌려받을지도 모르는 것들을 가지고 베팅하는 위험한 도박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조금 관점을 바꿔보면, 내가 처한 이 상황 즉, 내가 가진 잠재성을 제한함으로써 앞에 놓인 기회에 대한 visibility가 거의 없는 이 상황이야 말로 가장 위태로운 상황이라 할수 있다. 더 들어가서, 축구나 전쟁에서 처럼 인생이란 게임에서도 위기의 순간, 최고의 방어는 공격이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두려운 창업가가 속단하는 경우, 크게 두가지 부작용이 초래된다. 

첫째. 데이터의 객관성을 잃는다. 
얼어붙고 두려운 상황에선 고객의 잠재적 Yes를, No로 간과하며 일의 추진력과 성사 가능성이 줄어든다.
실제로 많은 경우들에서 고객은 우리 서비스에 완벽한 No를 하진 않는다.
긍정적으로 흐르는 고객의 고민을 반대로 해석하고 속단해서 미팅의 흐름이 끊기는 경우이다.
여기에 추가로, 본질적인 문제들의 힌트들을 고객 인터뷰에서 픽업하지 못해, 잘못된 솔루션을 거듭 제안하며 고객의 신뢰를 실추시키는 경우도 발생한다. 

둘째. 설득력을 잃는다. 
고객을 대면해야 하는 영업 미팅시 자주 일어난다. “경쟁사 솔루션이 조금 비싸긴 하죠?“라는 프레임으로 저렴한 가격을 어필하려는 단순한 시도 대비, 우리 솔루션을 통해 확장할 수 있는 사업적 기회를 강조하는 프레임은 고객을 상상하게 하는, 그리고 조금 더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다는 점에서 더 대화가 유익해진다. 특정 고객에게만 국한된 문제, 즉 창의력이 필요한 주관식 문제는 경직된 상황에서 제대로 풀릴수 없다. 만나씨이에이에서 수경재배한 채소를 반도체 부품을 포장하던 기계를 사용해 둥그런 풍선 형태로 패키징해서, 강남맘들 사이에 초기 바이럴을 태웠던 시초는 순전히 창의력 때문이었다. 이런 B2C의 케이스가 투자와 B2G 모델로 확장하게 된것도 창의력을 기반한 유연성과 설득력 때문이었다. 

어려운 시장에서, 두려운 미래를 담대하게 맞이할 파운더 멘탈리티를 3가지를 추려봤다.

첫번째, 내 자신을 포함해 그 누구도 지금 내 앞에 있는 모습만으로 평가하지 않는다.
평가하지 말라는 내 말의 뜻은, 내가 가진 패를 명확하게 인지하려는 노력을 뜻한다.
내가 쥔 패가, 우리 팀의 장점으로 인식될 수 있는 기회들이 5개나 더 있었는데, 나를, 내 팀을 간과하여 그 상황에 제일 좋은 패를 내지 못할 수 있다. 따라서 겉모습으로만 속단하려는 성향을 내려놓아야 한다.

상대를 대하는 데에서도 비슷한데, 지금 앞에 있는 사람에 대해서도 그가 현재는 위험을 감수하며 긴장된 상태일수 있다는 것 따라서, 진정한 패가 숨겨진 상태일수도 있다는 점을 인지해야 한다. 극한의 상황까지 갔을때 우리가 취할수 있는 자세가 다를수 있다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
VC로써 미팅 한번에 속단해서 미스한 쓰라린 딜들은 너무나 많은데, 이건 자기검열이 매우 심한 한국인 창업자들 특성을 이해하지 못해서이기도 하다. 미국 창업자들은 조금 더 뻥튀기 하는 경향 그리고 그걸 전문적으로 하는 모습을 인정하는 경향이 있다면, 한국 창업자들은 자기검열이 너무 심해서 자신에게 오히려 저해가 되는 경우가 더 많은것 같다.

두번째, 창의성과 도전정신은 재촉되지 않을때 나온다.
개인은 스스로에게 여유로울 때 비로소 본 모습과 열정을 찾는다. 스스로에게 너그러워져야 유연해지고 용기낼 수 있으며, 다시 창의적일수 있게 된다.

셋째, 사람의 본성과 인품은 그가 꾸준히 해온것, 즉 그가 가장 많이 시간을 쏟는것에 있다.
두려움이라는 미래는 아주 작은 습관들로 꾸준히 거슬러 이겨지는 속성이 있다. 지금 내가 누구를 만나고, 무엇을 말하는가 보다 당신이 계속 꾸준히 해 온 것들이 내 미래를 결정한다. 지금 보이는 스냅샷이 아니라, 모두가 혼자 돌아가 실행하고 얻어진 결과물들로 판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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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은 우리 가족 2025년 표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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