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검증 #사업전략 #운영
장사에서 사업으로|그때는 망했지만, 이번엔 달랐던 이유 #1

2024년 3월 3인으로 시작한 회사에 곧 8번째 팀원이 합류합니다.
어려운 시장 속, 이 3가지 결심 덕분에 건강히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높은 인센티브가 보장된 직장을 떠나 제 회사를 차리기로 했습니다. 아이가 막 태어난 시점이었고 과거에 한번 크게 망한 이력이 있기에 많이 조심스러웠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결심은 확고했고, 반드시 성공으로 이끌 몇가지 결심이 있었기에 무섭지는 않았습니다.

위기야말로 기회라고 사고하는 회사를 만들고자 합니다.

어려움이 없었다는 말이 아닙니다. 우여곡절은 수도 없이 많았죠. 하필이면 경기가 어려울 때 창업을 해서 힘들 줄은 알았지만, 곱절은 더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매달 흑자를 내고, 매 분기 채용과 BM을 확대하는 회사를 만들었습니다. 현재는 탄탄한 캐시카우 속 이익금을 재투자하여 미래의 수익성을 높여나가는 전략을 실행하고 있는데요. 외부 투자나 지원 사업, 자기 자본의 투입 없이 만든 성과이기에 더 뜻깊은 것 같습니다.

역시 최고의 보상은 돈이네요. 올해는 0 하나 더 붙여볼 생각입니다.

이를 위해 가장 노력했던 것은 ‘리스크를 줄이는 것’이었습니다.
창업 결심과 함께 다짐했던 3가지입니다.

1) 장사가 아닌 사업을 할 것
2) 단계적으로 욕심을 낼 것
3) 겉멋이 아니라 실속부터 챙길 것

 

첫번째,
장사가 아니라 사업을 하자

예전에 한번 크게 망했었습니다. 결혼을 앞둔 시점이었어요. 혼자였다면 더 도전했겠지만, 이제 새 가족이 생기는 마당에 빚을 질 수는 없어 폐업 후 취직을 했습니다.

첫 창업을 돌아보면, 청년 사업가라고 여기저기 뻗대고 다녔지만, 사실 제가 했던 건 ‘장사’에 가까웠습니다. 장사가 쉽다고 말하는 게 아니라, 사업을 했어야 했는데 장사를 했다는 의미입니다.

초년생 때 어쩌다 광고 대행사를 차렸는데, 운 좋게 초반부터 억대 계약을 따서 경력과 나이 치고 큰 돈을 벌었습니다. 문제는 온전히 제 실력이 아니었다는 겁니다.

당시의 저는 우연히 찾아온 행운을 실력이라 착각했고, 작은 가능성을 큰 기회로 꽃피울 능력도 부재했지만, 무엇보다 시스템에 대한 개념이나, 시스템이 왜 필요한 지에 대한 개념 자체가 없었습니다.

어떤 일이든 제가 해야 했고, 제가 직접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되지 않는 구조였습니다.

이때의 저는.. 10잡스도 낮게 잡은 겁니다.

가령 촬영 일이 있으면 촬영 기획부터 모든 어레인지, 심지어는 현장에까지 제가 나가야만 했습니다. 혼자서 하는 만큼 지출은 작았지만 효율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전문성이 높지도 않았고요.

결론적으로 막판에 여러가지로 미끄러지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코로나까지 터져버리면서 첫번째 사업은 망했습니다. 당시에는 부족한 건 알겠는데, 구체적으로 무엇이 문제였는지 잘 알지 못했습니다.

너무 부족한 걸 알기에 막상 슬프지는 않았습니다.

한참이 지나고 작년쯤 되니 알겠더군요,
그때는 사업이 아니라 ‘장사’를 했다는 사실을요.

완벽한 정의는 아니겠지만 저는 이 두 가지를 가르는 가장 큰 차이가 ‘시스템의 유무'라고 생각합니다. 꼭 내가 아니어도 되고, 내가 아니기에 더 나아질 수 있는 구조적 설계 말이죠.

 

그래서 이번에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가장 집중하려 했습니다.

근데 막상 창업이라는 뚜껑이 열어보니, 이게 말이 쉽지 엄청나게 어려운 일이더군요. 채용을 하고, 프로세스를 설계했지만 처음부터 생각처럼 워킹하지는 않았습니다. 이제 막 합류한 팀원들이 제가 가진 목표와 비전을 100% 이해할 수 없고, 시스템이라는 게 절대 하루아침에 완성될 수 없더군요.

있지도 않은 시스템에 매몰되어, 오히려 비효율적인 순간이 더 많았습니다.

이걸 해내는 우리 팀.. 몹시 칭찬합니다.

결론부터 말씀 드리면, 지금은 좋은 시스템을 갖추고 있습니다. 덕분에 10명도 되지 않는 작은 회사에서 월에 십수개의 프로젝트를 빵꾸 없이 성공적으로 해내고 있어요.

많았던 우여곡절 끝에 깨달았던 건, 좋은 시스템을 갖추기 위해서는 충분한 인력과 함께 팀으로서 적당한 성숙도와 경험치도 필요하다는 것이었습니다. 당장의 일을 쳐낼 일손이 없는데 제가 관리자로서의 역할만 고집할 수 없는 거니까요.

그래서 처음 몇달은 저도 실무자 역할을 하는 한편, 회사가 벌어들인 이익의 대부분을 추가 채용을 하는 데 집중적으로 투자했습니다. 그 덕에 9월에 7명 규모의 팀을 구축했고, 비로소 유의미한 시스템을 갖출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제가 현장에 나가면 분위기가 싹 죽는 건.. 착각이겠죠?

지금은 촬영이 주에 몇번씩도 있는데, 제가 없이도 너무 잘 운영됩니다. 없는 편이 더 나은 것 같기도 하고요? 하나의 팀으로서 명확한 체계와 R&R을 바탕으로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내부 시스템이 얼추 완성되었을 즈음부터는, 인하우스와 아웃소싱의 영역을 구분하고 실력 있는 써드파티를 만나는 데 집중했습니다. 동시에 협력사를 관리/감독하는 기준을 정립했어요.

유튜브에서 플레이스테이션의 역사에 대한 영상을 굉장히 인상 깊게 시청했습니다. 가정용 게임기 산업에서 한참 후발 주자였던 플스가 지금의 절대 강자로 발돋움 할 수 있던 배경에는 '써드파티의 퀄리티가 우리의 퀄리티를 좌우한다'는 창립자의 가치관이 있었다 하더라고요. (링크로 달아두었으니 시청해보시기 바랍니다.)

배우고 싶은 마인드셋입니다.

저도 누군가의 써드파티로 기능하듯, 저 또한 좋은 써드파티를 엄선하고 이들과 관계를 발전시켜 나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절대로 내가 모든 분야에서 가장 뛰어날 수는 없으니까요. 제가 생각한 사업의 핵심은 ‘선택과 집중’이었습니다.

단지 위탁하지 않고 잘 위탁하기 위해, 이미 뛰어난 역량을 갖춘 타인들과 건강히 협업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저희가 집중해 나갈, 작지만 큰 가능성을 지닌 영역을 특정하고, 비용적으로나 시간적으로나 훨씬 효율적인 구조를 완성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여기까지가 제가 장사가 아닌
사업을 하기 위해 취했던 노력입니다.

건강한 교류, 네트워킹은 환영입니다. 소통해요 :)

글이 길어졌네요. 시리즈물로 각 포인트를 하나의 글로 나눠서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인사이트를 공유하기 위해 끄적인 글인데, 적다 보니 작년 한해를 돌아볼 수 있어 제게도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제가 ‘단계적으로 욕심을 낼 것’을 다짐했던 이유에 대해 말씀 드리려 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가벼운 커피챗도, 무거운 제안도 좋아요.

Creative Dispatch
임우중 디렉터

@brand_ims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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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우중 크리에이티브 디스패치 · CEO

D2C/C2C는 제가 쪼끔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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