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인드셋
내가 수도승처럼 창업하는 이유

1년간, 돈을 벌지 못했지만, 진정한 자유를 얻었다.

사업을 처음 시작했을 때, 1년 동안 어떠한 돈도 벌지 못했다. 대학교를 중퇴한 직후라서, 부모님께서는 내가 자리 잡을 때까지 도와주신다면서 매월 50만원의 용돈을 보내주었다.

 

이 50만원으로 나는 생활비에 대한 모든 것을 해결해야 했다. 물론 아르바이트를 하면 좀 더 풍족한 생활을 할 수 있었다. 그래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사업을 병행해 보기도 했다.

 

하지만 1,2달이 지나자 병행하는 건 도저히 무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출퇴근 왕복 시간, 아르바이트에서 발생하는 각종 사건, 새로운 인간관계, 일이 끝나고 돌아오면 너무 지쳐서 사업에 대한 행동을 할 에너지가 남지 않았다.

 

그렇게 아르바이트를 그만두었다. 사업에 모든 시간과 에너지를 올인하고 싶었다. 그렇게 월 50만원으로 어떻게든 생활을 해낼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어쩔 수 없이 비용이 들어갈 수 있는 모든 부분을 철저하게 제거했다.

 

첫 번째로 나에게 에너지를 주는 몇 가지 좋은 유기농 식재료를 선별했다. 그렇게 매 끼니 요리를 해서 먹었다. 추가적으로 운동을 위한 헬스장, 가끔 카페에서 마시는 커피값을 비용으로 사용했다.

 

옛날 친구들과 만나면 대화가 잘 통하지 않았다. 그래서 약속을 잘 잡지 않았다. 인간관계가 점점 사라지기 시작했다. 그렇게 혼자가 되기 시작했다.

 

나도 사람인지라 가끔 외로움이라는 감정이 올라왔다. 그럴 때마다 자연 속에서 위로와 힐링을 받았다. 혹은 도서관에 가서 책을 읽으면서 성공한 사람들의 마인드를 배우고자 했다.

 

새로운 옷, 신발, 물건 등은 구매하지 않았다. 나는 지금도 5년 전과 똑같은 속옷, 똑같은 운동복, 똑같은 후드집업, 똑같은 패딩을 입는다. (쓰다 보니 속옷은 새로운 것을 살 때가 된 듯하다.) 이렇게 하니 의외로 생활비 50만원 이하로 생활이 가능했다. 더군다나 매 끼니 잘 먹으면서 살았다.

 

문뜩 행복한 삶을 위해서는 돈이 그렇게 많이 필요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무언가를 원하지 않는 것"이야말로 물질주의가 만연한 이 현대 사회에서의 초능력이다.

 

이걸 발견한 순간부터 나는 진정한 경제적 자유의 의미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그렇게 아무런 걱정이 없이 내가 하고 싶은 일에 온전히 몰입할 수 있었다.

 

그러다 보니 이런 변화가 내 삶에 찾아왔다.

 

"삶이 예측 가능했다."

 

매일 아침 똑같은 시간에 일어나서, 똑같은 일을 할 거고, 똑같은 밥을 먹을 거고, 똑같은 시간에 똑같은 운동을 하고, 똑같은 곳에서 산책을 할 거고, 똑같은 시간에 책을 읽을 거고, 똑같은 시간에 잠을 잤다. 그리고 다음 날 똑같은 삶을 살았다.

 

삶은 단순했다. 머리에 복잡한 생각은 없어졌다. 그저 매일 해야 할 일을 묵묵히 할 뿐이었다. 매일매일이 몰입의 연속이었다. 평화롭고 행복했다.

 

나는 점점 이런 수도승 같은 삶의 방식을 사랑하게 되었다. 지금까지 여전히 비슷한 삶의 방식을 유지해오고 있다. 그리고 이런 삶을 살면서 발견한 교훈들 몇 가지를 이번 글에서 공유를 하고자 한다.

 

 

자극은 쾌락은 주지만, 영혼을 뺏는다.

카페에 가서 작업을 하다가 옆자리에 커플이 앉는 것을 본 적이 있다. 그리고 나는 의아한 풍경을 봤다. 이 커플은 서로의 휴대폰을 꺼내고, 아무 말 없이 휴대폰을 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가끔 한 명이 웃다가 웃긴 영상을 서로에게 보여줬다. 그게 이들의 대화의 전부였다.

 

또 다른 예시로, 우리 대가족은 명절 때마다 할아버지 집에 모인다. 잠깐 웃으면서 대화를 한다. 그리고 침묵이 흐른다. 곧바로 TV를 틀거나 스마트폰을 본다.

 

그렇다.

 

현대인들은 분명 무언가를 놓치고 있다. 틈만 나면 휴대폰을 본다. 시간이 나면, 드라마를 본다. 여가 시간에는 친구들을 만나서 한잔한다. 여자친구, 남자친구는 반드시 있어야 한다.

 

삶에서 지루할 틈이 없어야 한다.

 

인생은 등가 교환의 법칙을 따른다. 즉 모든 것에는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치러야 하는 법이다. 이걸 대가로 우리는 무엇을 내놓고 있을까?

 

바로 우리의 영혼이다.

 

우리는 자극을 대가로 영혼을 잃어간다. 그래서 현대인들은 공허하다. 불안하다. 나의 정신과 몸이 일치한 삶을 사는 것이 아닌, 우리의 몸이 추구하는 끊임없는 쾌락대로 삶을 산다.

 

끊임없는 쾌락대로 삶을 사는 것에 대한 대가는 뭘까?

 

삶은 의사결정이다. 의사결정에 대한 종류는 2가지로 구분이 된다. 장기적 의사결정과 단기적 의사결정이다. 그리고 여기에는 불변의 법칙이 있다.

 

1) 단기적 의사결정은 지금 당장 편안함을 준다. 하지만 미래는 불편하다.

2) 장기적 의사결정은 지금 당장 불편함을 준다. 하지만 미래는 편안하다.

 

지금 내가 살아가는 삶은 지금까지 내가 내려온 의사결정의 총합이다. 좋은 의사결정이 쌓여 우리의 삶이 만들어진다.

 

좋은 의사결정이란, 지금의 선택이 미래의 삶을 더욱더 좋게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기에 장기적 의사결정을 하는 사람들의 삶은 더욱더 좋아질 수밖에 없다.

 

쾌락을 선택하는 것은 바로 단기적 의사결정이다. 월급을 저축하는 것보다는 사고 싶은 물건을 사버리는 것 혹은 저녁 시간에 책을 읽으면서 다음날을 대비하는 것보다는 유튜브 예능을 보면서 수면 시간에 가까워진 뇌를 자극 속에 빠트리는 것 등 이에 해당되는 것이다.

 

즉 끊임없는 쾌락대로 삶을 사는 것에 대한 대가는 자신의 미래이다.

 

나는 자극적인 것들을 극단적으로 제거함을 통해서 장기적 의사결정을 할 수밖에 없는 환경을 만들었다. 나의 집에는 WI FI가 없다. 휴대폰이 없다. 일부로 사무실에 놔두고 다닌다. 그래서 집에 오면 온전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심심하면 책을 읽거나 멍 때린다.)

 

나는 뉴스를 보지 않는다. 예능도 보지 않는다. 술을 좋아하지 않는다. 게임을 하지 않는다. 유튜브 시청은 교육용 콘텐츠만 본다. 정말 가끔 넷플릭스에서 영화를 본다.

 

그래서 할게 일, 독서, 운동, 밥 먹기, 잠자기 이렇게 밖에 없어졌다. 몇 가지 일에만 나의 에너지와 시간을 집중하니 나는 좀 더 그 일을 잘하게 된다.

 

그리고 일을 잘하게 되니 신뢰를 받는다. 내 동료들은 내가 일을 맡으면, 그 일을 완수할 것이라는 신뢰를 한다. 그러니 좋은 동료가 내 주변에 남는다.

 

좋은 동료들이 주변에 있으니까, 편안하다. 서로가 의심할 필요가 없다. 그저 묵묵히 자기 일을 잘하면 된다. 그러니까 효율적이다. 그러니 성과가 나온다.

 

성과가 있으니 재밌다. 재밌으니까 일에 몰입을 더 잘하게 된다. 그렇게 일을 더 잘하게 된다. 자아 존중감이 올라가고 자신감이 올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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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선택이 미래를 좀 더 나은 방향으로 만드는가?

 

이것이 삶을 발전시키는 핵심이다.

 

진정한 자유를 얻는 법은 원하지 않는 것이다.

한번은 스스로에게 이렇게 질문을 한 적이 있다.

 

“나는 도대체 무엇을 원하지?”

 

좋은 아파트를 가지고 싶은가? 아니.

좋은 차를 가지고 싶은가? 아니.

좋은 옷을 입고 싶은가? 아니.

유명해지고 싶은가? 아니.

 

며칠, 몇 주가 지나도 답을 찾을 수 없었다. 그리고 이 사실을 발견했다. 그 답변은 바로 '침묵'이었다. 나는 원하는 게 딱히 없었다.

 

단순한 삶을 통해서 외부적인 것들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의 삶에 행복한 법을 발견하니 외적인 것에 관심이 없어진 것 같다. 그리고 이런 사실이 나에게 엄청난 자유를 가져다주었다. 내가 진정으로 열정 있는 것에만 온전히 집중하면 됐다.

 

돈을 많이 벌기 위해서 작업량을 무리하게 늘릴 필요도 없고, 무리하게 판매를 강요할 필요가 없다. 건강을 해치면서 일할 필요가 없다. 왜냐면 내일 똑같은 일을 할 것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그저 내가 해야 하는 것은 매일 놀이처럼 느껴지는 일을 하는 것이다.

 

지금 이 순간을 희생하지 않고 매일 원하는 삶을 사는 것이다.

 

나는 신경 쓰지 않는다.

주변이나 SNS만 보면 나보다 훨씬 잘나가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헬스장에 가면, 나보다 몸이 좋은 사람들이 있다. 길거리에 나가면, 옷을 잘 입고 잘생긴 사람들이 있다. 모임에 나가면, 나보다 훨씬 좋은 커리어를 가지거나 돈을 훨씬 잘 버는 사업가들이 있다.

 

하지만 나는 이것들 중 그 어느 것도 신경 쓰지 않는다.

 

나에게 진정으로 중요한 것은 매일 내가 성장하고 있다는 사실과 지난 몇 년 간의 내가 이룬 성취이다. 분명 나는 성장하고 있다. 나는 여기서 큰 기쁨을 느낀다. 나는 충족감을 느낀다.

 

이 충족감을 한번 맛보는 순간, 너무 중독적인 나머지 예전의 삶으로 돌아갈 수 없다. 그리고 이런 수도승 같은 삶이 나에게 이런 충족감을 주었다.

 

나는 신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

 

과거 내가 돈을 빠르게 벌게 해주지 않은 사실에 대해 감사하다. 그렇기에 절제하는 법을 배웠고, 규율이라는 가치를 배웠다. 고통 속에서 인내하며 성장을 맛보는 즐거움을 배웠다.

 

이게 바로 내가 지루한 삶을 사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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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SNS 보면서 나도 돈 많고 싶다 욕심은 나는데 막상 사업가보다는 공무원이나 안정적인 직장이 성향에 맞다는 사실을 깨달은거네요. 대부분 그렇습니다. 사업은 아무나 하는거 아니에요. 돈을 많이 벌겠다는 강렬한 에너지만으로도 부족합니다. 잘하셨습니다.
저도 작년부터 작가님과 같은 삶의 방식을 유지하려고 노력중입니다. 공감되는 내용도 많고, 조금의 번아웃이 온 지금 힘이 되는 내용이네요. 앞으로도 좋은글 많이써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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