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평생 웹 기반의 마케팅을 했습니다. 어쩌다 보니 커리어 초기에 앱기획을 해볼 기회는 있었지만 그건 벌써 9년도 더 된 이야기고요. 7번이 넘는 이직을 했지만 데이팅앱 비슷한 서비스를 가진 회사조차 가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왜 데이팅앱을 사업아이템으로 잡았는지 많은 분들이 물어보셔서 오늘은 그 답을 가볍게 정리해 보려고 합니다.
내가 좋아하는 일이라서
저는 2008년부터 90번이 넘는 소개팅을 주선했습니다. 결혼커플도 두 번이나 만들었습니다. 뚜쟁이 4명이서 그룹을 결성하고 분기별로 소개팅을 해줄 만큼 진심이었습니다. 커플이 성사되면 상당한 리워드를 받았냐고요? 아니요 완전히 무료였습니다. 그럼 왜 그렇게까지 열심이었는지 궁금하실 겁니다. 좋은 사람 두 명을 연결해서 그들이 행복하게 사는 걸 보는 게 순수하게 너무 좋았습니다. 심지어 결혼해서 애 낳고 잘 사는 커플을 볼 때는 이것만 한 구독형 즐거움이 없었죠. 데이팅 시장에 뛰어드는 건 어쩌면 저에겐 숙명 같은 일이었습니다. 혹시 write이 잘 안되어도 저는 계속 다른 방법으로 어디선가 누군가를 연결해 주고 있을 겁니다.

데이팅앱 시장의 특이성
물론 좋아서 하는 건 한계가 있습니다. 심지어 그 아이템이 사업이 되는 건 완전히 다른 일이죠. 그럼에도 데이팅앱을 사업아이템으로 선정한 이유에는 데이팅앱 시장의 특이성이 한몫했습니다. 데이팅앱 사용자의 40%는 복수의 데이팅앱을 동시에 사용합니다. 여러 개의 앱에서 마음에 드는 이성을 찾다가 만남이 성사되면 동시에 모든 앱을 삭제하는 흐름이 일반적입니다.
이 말은 데이팅앱 시장은 1위만 살아남는 시장이 아니라 특색 있는 니치앱도 얼마든지 존재감을 발휘할 수 있는 시장이라는 의미입니다. 이것을 방증하듯 데이팅앱 시장에는 연령대부터 지역, 종교, 심지어 성적 취향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카테고리를 아우르는 앱들이 존재합니다. 그렇기에 ‘글쓰기’라는 지금까지 이 시장에 존재하지 않았던 특색을 앱의 정체성으로 내세운다면 시장에서 1위는 할 수 없을지라도 충분히 고객들의 흥미를 끌어낼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빠른 매출 발생 가능성
앞선 두 가지도 중요한 이유였지만 데이팅앱을 첫 번째 사업아이템으로 잡은 가장 중요한 이유는 데이팅앱이 어떤 앱보다 빠르게 매출을 발생시키는 비즈니스 모델을 가지고 있다는 점 때문입니다. 저는 최대한 빠르게 MVP(Minimum Viable Product)를 만들고 투자금 없이 고객들의 자발적인 결제를 통해 매월 아주 조금씩이라도 매출에 기반해서 성장하는 사업을 하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데이팅앱은 정확히 이런 비즈니스 모델을 가지고 있습니다. 런칭 당일날, 사용자만 존재한다면 결제는 바로 일어날 수 있습니다. 대신 앱의 PMF(Product Market Fit)가 맞지 않다면 사용자를 많이 모아도 매출이 발생하지 않는 구조이죠. 덕분에 빠르면 몇 주 만에도 이 앱이 성장 포텐이 있는지 아닌지를 알 수밖에 없을 겁니다. 전자라면 빠르게 매출이 발생하고 늘어날 수 있으니 당연히 좋은 일이고. 후자라면 미련 없이 아이템을 피벗 하거나 포기할 수 있으니 이 또한 나쁘지 않습니다.

이런 이유들로 저는 첫 번째 사업아이템으로 데이팅앱을 선택했고 이제 오픈까지 2개월여를 남겨두고 있습니다. 그리고 제 생각을 더 확고하게 해주는 베타테스터는 벌써 200명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심지어 남녀 성비도 여전히 5:5에 가깝게 유지되고 있고요. 늦기 전에 이 흥미로운 서비스의 베타테스터를 신청하시고 런칭 상품도 받으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