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 분들께.
이미 여러분은 소프트웨어 개발과 창업이 전혀 다른 영역이라는 점을 느끼셨을 것입니다. 스타트업을 시작하고 성공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소프트웨어 개발 능력은 필요한 수많은 역량 중 극히 일부에 불과합니다.
개발자로서 오랜 시간을 보내셨다면, 창업 현장에서는 통하지 않는 생각들을 갖고 계실 수 있습니다. 이제 개발자에서 창업가로 전환하면서 마주하게 될 주요 깨달음을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첫 번째: 기술력만으로는 부족하다
비즈니스 운영에 필요한 세 가지 역할이 있습니다.
1. 비전을 제시하는 창업가
2. 효율적인 운영을 담당하는 관리자
3. 실무를 수행하는 기술자
대부분의 개발자는 기술자 역할에 매우 능숙합니다. 코드를 작성하고 실제 결과물을 만들어내고, 출시일에 맞춰 차근차근 작업을 진행할 수 있죠.
하지만 비즈니스는 다릅니다. 기술자 이상의 역량이 필수적입니다. 어떤 기능이나 마케팅에 투자해야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을지 판단하고, 1년 이상의 장기 전략을 수립하는 능력이 중요하죠.
명확한 목표 설정이 첫걸음입니다. 체계적인 계획과 시스템화, 업무 위임, 마케팅 없이는 많은 1인 기업이 빠지는 악순환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두 번째: 우선순위는 시장, 마케팅, 디자인, 마지막이 기능
충분한 시장 규모와 낮은 경쟁강도를 가진 제품은 부족한 마케팅, 조악한 디자인, 미흡한 기능에도 성공할 수 있습니다. 투박한 디자인에도 불구하고 높은 매출액을 달성한 서비스들이 많이 있죠.
그 다음에는 마케팅 역량이 승부를 결정합니다. 또한 마케팅이 비슷하다면 더 매력적인 디자인의 제품이 성공합니다. 일부 고객은 못생긴 제품의 우수한 기능을 좋아할 수도 있지만, 대부분은 보기 좋은 웹사이트와 인터페이스를 선택합니다.
기능성, 코드 품질, 문서화는 그 다음입니다. 개발자를 위한 제품이 아니라면, 성공의 순서는 명확합니다. 시장, 마케팅, 디자인, 그리고 기능 순입니다.
아이디어가 생각났다고 바로 코드 에디터를 켜지 말고, 어떤 시장에 뛰어들 것인지 먼저 종이에 적어보세요.
세 번째: 명확한 답은 없다
소프트웨어 개발은 비교적 명확합니다. 같은 결과를 얻기 위한 다양한 방법이 있지만, 프로그램이 어떻게 동작해야 하는지는 분명합니다. 컴파일러가 항상 동일한 규칙으로 작동하듯, 개발 과정의 제약 조건도 일정합니다.
반면 창업의 세계, 특히 마케팅 분야는 이처럼 명확하지 않습니다. 수십 년의 경력을 가진 마케팅 전문가조차 새 제품의 성공을 단언할 수 없습니다. 그들도 경험을 바탕으로 최선의 판단을 내리고, 시장의 반응을 보며 전략을 조정합니다. 대부분 소규모 테스트를 거쳐 제품과 메시지를 수정한 후 본격적인 출시를 진행합니다.
사실에 기반한 판단에 익숙한 개발자에게 이런 불확실성은 받아들이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최선의 가설을 세우고, 이를 검증하며 조정하는 과정을 반복해야 합니다. 성공할 때까지 이러한 시도는 계속되어야 합니다.
네 번째: 끊임없는 측정과 개선이 필요하다
여러분이 만들고자 하는 것이 웹사이트라고 가정해 볼까요. 단 2초 만에 뒤로 가기 버튼 대신 사이트 안에 있는 다른 링크를 클릭하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2초 안에 제품의 가치를 전달해야 합니다.
- 처음에는 실패가 반복될 것입니다.
- 초기 전환율은 매우 저조할 것입니다.
- 분석 도구에 오류가 있는지 의심될 정도로 낮은 수치가 나올 수 있습니다.
- 제품 소개를 보는 사람이 없고, 구매로 이어지지 않는 상황이 계속될 것입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측정과 수정이 필요합니다. 처음부터 완벽한 마케팅은 불가능합니다. 방문자의 행동을 분석하고 가격, 문구, 이미지, 버튼 등 다양한 요소를 조정하며 최적의 조합을 찾아가야 합니다.
다섯 번째: 완성이란 없다
소프트웨어 개발에서는 프로젝트 완료라는 명확한 순간이 있습니다. 새 버전을 배포하는 순간의 안도감과 성취감은 개발자에게 큰 보람을 주죠.
하지만 비즈니스에서는 이러한 완료의 순간을 찾기 어렵습니다. 새로운 버전 출시와 중요한 이정표는 있겠지만, 진정한 의미의 '완성'은 없습니다. 새로운 기능 개발, 마케팅 실험, 협력 관계 구축, 시장 확장 등 해야 할 일은 끝없이 이어집니다.
'완성'이라는 개념 없이 지속적으로 발전해야 한다는 점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제품을 한 번 만들어 놓고 수익만 거두는 것은 환상에 불과합니다. 지속적인 성공을 위해서는 제품 개선과 마케팅에 끊임없이 투자해야 합니다.
오늘의 마무리
여러분은 결국 더이상 '개발자'가 아닙니다. 여러분만의 수여러분만의 수익화 서비스를 시작하는 순간 철저한 '사업가'가 되어야 합니다.
✉️ <수익형 개발자 | 디지털 노마드>를 위한 위클리 뉴스레터
💡 국내외 수익형 서비스 사례와 그동안 얻은 인사이트를 공유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