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2040년 사이 탄소중립(Net-Zero) 달성을 목표로 재생에너지 중심의 전력 구매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던 빅테크 기업들이 새로운 방향으로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바로 소형 모듈형 원자로(SMR)와 같은 혁신적인 원자력 기술입니다. 2024년은 이러한 변화의 원년으로 기록될 만큼 빅테크의 원자력 투자 행보가 두드러진 한 해였습니다.
오늘 NEXT CURRENT에서는 올해 빅테크가 원자력발전 기술 확보를 위해 어떤 전략을 펼쳤는지 요약해 봅니다.
2024년, 빅테크의 원자력 전력 확보전
Microsoft: Constellation Energy와 20년 전력구매계약 체결
2024년 9월, Microsoft는 Constellation Energy와 20년간의 전력구매계약(PPA)을 체결하며 원자력발전에 대한 본격적인 투자를 시작했습니다.
계약의 핵심은 펜실베이니아에 위치한 Three Mile Island 원자력발전소 Unit 1(835 MW)의 재가동입니다. 이 발전소는 1974년에 완공되었으며 1979년 사고 이후 운전이 중단되었지만, 이번 계약을 통해 2028년 재가동을 목표로 규제 승인 등 필요한 절차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Google: Kairos Power와 SMR 전력구매계약 체결
Google은 2024년 10월, 혁신적인 SMR 개발사 Kairos Power와 전력구매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이번 계약에 따라 2030년 Unit 1, 2035년 Unit 2를 각각 가동하여 최종적으로 500 MW 규모의 전력을 확보할 계획입니다. 이는 데이터센터와 같은 고정밀 에너지 소비 인프라에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보장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Amazon: X-Energy에 5억 달러 투자
Amazon은 2024년 10월, SMR 기술 개발사인 X-Energy에 약 5억 달러를 투자하며 원자력 분야에서도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습니다. 이번 투자로 원자로 설계 및 연료 제조 시설 개발을 지원하며, 2039년까지 미국 내 5GW 이상의 원자력 발전 용량을 구축하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Amazon: 워싱턴주 Energy Northwest와 SMR 개발 협력
Amazon은 워싱턴주의 Energy Northwest와 협력하여 320MW 규모의 Xe-100 (X-Energy 개발) SMR 4기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향후 최대 12기까지 확대할 옵션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데이터센터의 안정적 전력 공급뿐만 아니라 장기적인 전력 비용 절감을 목표로 한 전략입니다.
안정적인 전력공급을 하면서도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서는, 재생에너지를 보완할 배터리, 가스 발전과 같은 유연 자원만 활용해서는 비용적 한계가 존재합니다. 특히, 빅테크 기업들이 집중하는 데이터센터는 24/7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기저발전의 필요성이 강조됩니다.
원자력은 안정적이고, 탄소 배출이 적으며, 장기적으로 경제성이 뛰어난 에너지원입니다. 특히 SMR은 기존 대형 원자로에 비해 설치와 운영이 유연하고 초기 투자 비용이 적기 때문에 빅테크 기업들의 선택을 받고 있습니다. 이는 재생에너지의 변동성을 보완하면서도, 데이터센터와 같은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요하는인프라에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해결책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에너지 구매 기업 입장에서 지속가능성은 곧 경제성, 그리고 경제성은 곧 지속가능성입니다. 센터의 에너지 소비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운영비용을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은 중요한 과제입니다.
나아가, Google의 CEO 순다르 피차이는 "2030년까지 모든 데이터센터를 100% 무탄소 전력으로 운영하겠다는 우리의 목표는 SMR 기술 없이는 불가능했을 것"이라며 SMR이 Google의 지속가능성 전략에서 핵심 역할을 하고 있음을 강조했습니다. 이 발언은 Google의 원자력 전력 구매가 단순한 비용 절감 이상의 전략적 투자임을 시사합니다.
2024년은 빅테크 기업들이 원자력, 특히 SMR을 통해 지속가능성과 경제성을 동시에 잡기 위해 중요한 결정을 내린 해였습니다. 탄소중립 목표를 향한 도전 속에서 이들의 선택은 에너지 시장뿐만 아니라 글로벌 지속가능성 전략의 방향을 재정의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참고자료
- Constellation plans 2028 restart of Three Mile Island unit 1, spurred by Microsoft PPA (2024.09, UtilityDive)
- Hungry for Energy, Amazon, Google and Microsoft Turn to Nuclear Power (2024.10, New York Times)
- SK가 투자한 '테라파워'… 꿈의 원전 'SMR' 美서 첫삽 (2024.06, 매일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