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2024년 12월 10일 SUITED의 AI 스터디에서 다뤘던 내용을 각색한 글입니다.
‘지구와 우주의 경계’가 어디인지 아세요?
바로 ‘카르마라인’이라 불리는, 지표면에서 100Km입니다.
이 100km를 벗어나면 우주라고 합니다.
아, 물론 정답은 아니에요.
예를들어 미국은 경계가 88km라고 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영국의 괴짜 사업자, 리처드 브랜슨이 88.5km에 다녀왔을 때 이 사람을 우주인이라고 해야할까 말까에 대한 논란도 있어요.
우리에게 그렇게 중요한건 아니지만요.
이렇듯 우주에 얽힌 재미있는 이야기는 무척이나 많습니다.
그리고 이런 몇년 전까지만 해도 우주 산업은 이런 재미있는 이야기로만 치부되고 시장의 관심을 받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많은 것들이 달라지고 있죠.
특히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를 비롯해 군수용 AI를 위한 지정학적 데이터, GPS, 통신 등에 있어 우주 산업이 더욱 더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오늘은 우주 산업이 어떻게 달라져왔고, 또 어떤 부분에서의 성장을 주목해야 하는지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이번 스터디에는 우주 산업 전체를 이해하고 있는, 국내에 몇 안되는 우주 전문가인 유진투자증권 ‘정의훈’님을 모셨습니다.
여의도에서 가장 먼저 우주 산업을 분석하기 시작한 의훈님이 바라보는 우주 산업은 현재 어디까지 와있을까요?
Q1. 우주 산업은 어떻게 구성되어 있나요?
우주 산업은 크게 업스트림과 다운스트림으로 나누어 생각해볼 수 있어요.
업스트림: 우주로 무엇인가를 만들어 보내는 영역
다운스트림: 업스트림으로 인해 파생된 지상 장비 혹은 서비스
업스트림에는 발사체 제조, 발사 서비스나 인공위성 제조와 같은 내용들이 포함되어요.
다운스트림에는 인공위성 서비스나 지상에서 사용하는 장비, 시스템이 포함되고요.
여기서 업스트림의 경우 그 규모가 상당하기에 국가 단위의 투자가 없으면 시장 진입이 거의 불가합니다.
물론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가 처음으로 민간에서 성공 신화를 만들어내기는 했지만요.
Q2. 로켓, 인공위성(업스트림)에는 어떤 변화가 있나요?
북한의 ICBM 아시죠?
원래 우주 로켓은 ‘ICBM’을 위해 개발이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근데 이 로켓이라는게 정말 어려워요.
천문학적인 비용이 들어가는 동시에 복잡하고 또 실패 가능성도 엄청 크거든요.
그래서 산업 전체에서 로켓이 차지하는 비중은 그리 크지 않지만 여러 제약조건들로 인해 우주 산업의 성장을 막고있었어요.
로켓에 대한 이야기를 좀 더 해볼까요?
로켓은 액체로켓과 고체 로켓으로 나뉘어져요
고체 로켓은 미사일로, 액체는 로켓으로 많이 사용이 되고요.
액체 로켓은 고체 로켓에 비해 만들기 어렵고 비싸지만 제어가 가능하고 추진력이 강합니다.
액체 로켓은 굉장히 많은 비용이 필요한 만큼 국가단위의 투자가 없으면 개발이 거의 불가능합니다.
그런데 고체, 액체를 떠나 가장 큰 문제는 바로 ‘발사 비용’이에요.
한번 사용된 로켓을 재사용할 수가 없었기에 한번 로켓을 쏘면 다시 로켓을 처음부터 만들어야 합니다.
하지만 모두가 아는 ‘일론 머스크’가 등장해 이 패러다임을 깨버렸죠.
‘재사용 로켓’으로요.
스페이스x의 재사용 로켓이 나오고 나서부터 로켓 단가가 엄청나게 낮아지기 시작했어요.
이게 얼마나 대단한 일이냐면요.
우리나라의 누리호 있죠? 그 누리호는 3톤 정도를 우주에 보낼 수 있어요.
현재 상용화된 스페이스x의 falcon 9 로켓은 23톤을 보낼 수 있어요.
그리고 최근 화제가 된 스타쉽 로켓은 100~150톤을 한번에 보낼 수 있어요.
즉, 엄청나게 많은 무게를 빠르게 우주에 보낼 수 있는 환경이 갖춰진거죠.
스페이스X 말고는 로켓 재사용 상용화에 성공한 국가나 회사는 없어요.
아주 엄청난 일인거죠.
근데! 시장 규모로 보면 로켓 산업은 그리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는 않아요.
우리로 따지면 ‘도로’에 속하는 거죠.
Q3. 그럼 우주 산업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건요?
로켓보다 더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산업은 바로 ‘위성’ 분야에요.
재사용 로켓이 상용화된 이후 지구 주변을 도는 위성이 급격하게 늘어나기 시작했고요.
그 위성이 어디에 있는지에 따라 xx궤도 라는 이름이 앞에 붙어요.
어떤 궤도에 있느냐에 따라 할 수 있는 것들이 달라져요.
궤도는 크게 저궤도와 정지궤도로 나뉘어져요.
저궤도는 말 그대로 지구 가까이 나는 위성을 이야기하고
정지궤도는 머리 위에 정지해있는 위성을 이야기합니다.
정지궤도는 지구를 한바퀴 돌려면 24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그렇죠.
예를들어 한국 위에 있는 정지궤도 위성은 24시간 한국을 감시할 수 있는거죠.
최근에는 저궤도 위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어요.
아무래도 지구 가까이에 있다보니 화질, 성능 등이 훨씬 좋죠.
물론 좁은 지역만 커버할 수 있기에 위성을 더 많이 쏘아야만 상용화에 가능한데 재사용 로켓이 이를 가능하게 했죠.
Q4. 위성은 어떤 종류가 있나요?
위성은 크게 통신위성 / 관측위성 / 항법위성로 나눠볼 수 있어요.
통신 위성: 통신
관측 위성: CCTV, 사진
항법 위성: GPS
통신 위성
정지궤도는 통신 속도가 너무 느려서 할 수 있는 것이 제한되어있지만 저궤도 위성은 인터넷 속도가 훨씬 빨라요.
즉, 저궤도 위성으로 넷플릭스 등의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게 되는거죠.
저궤도 위성의 인터넷 서비스의 유일한 강자는 ‘스타링크’입니다.
FPS 게임을 할 수 있을 만큼 빠르고, 어디에서나 사용할 수도 있죠.
관측 위성
관측 위성은 말 그대로 우주에서 지구를 찍는 위성이에요.
높은 해상도의 위성은 30cm x 30cm를 한 픽셀로 파악할 수 있을 만큼의 해상도를 가지고 있어요.
이 이미지를 이용해 특정 지역을 분석하거나 관찰할 수도 있고요.
당연히 군사적 목적으로의 사용은 매우 늘어나고 있습니다.
아무리 좋은 AI 기술이 있으면 뭐하나요? 위성 사진이 없으면 말짱 도루묵인걸요.
항법 위성 (GPS)
GPS는 모두 미국의 항법 시스템을 빌려 사용합니다.
우리나라요…? 슬프게도 우리나라의 GPS는 없습니다.
미국이 차단하면 우리나라는 GPS를 사용할 수가 없는거죠.
GPS는 가장 어려운 기술 중 하나에요.
그래서 전 세계에서 미국, 러시아, 중국, EU만 갖추고 있어요.
그 외에는 지역 항법 시스템(해당 지역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만 갖추고 있을 정도죠.
우리나라도 자체 항법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는 하지만 워낙 어려운 기술이라…
Q5. 앞으로 우주 산업은 어떻게 발전할까요?
국가 단위의 투자가 필요한 업스트림 영역에서 다량의 혁신이 만들어지기는 어렵기에
다운 스트림 영역에서 대부분의 혁신이 일어날 것으로 보고 있어요.
특히 위성 쪽이요.
점차 AI가 군사적 목적으로 활용되면서 데이터의 중요성은 커지고 있고, 거기서 가장 중요한 데이터는 대부분 위성으로 수집하고 있거든요.
재사용 로켓이 등장하며 발사 단가가 빠르게 낮아지고 있고 위성 개발 비용 역시도 저렴해지며 관련 기술에 자본이 몰리고 혁신이 일어날거에요.
어쩌면 우리가 AI를 이용해 그 혁신의 기회를 잡을 수도 있겠죠.
정의훈님의 모험이 더 궁금한가요?
의훈님의 모험이 궁금하고, 또 수많은 창업가들이 어떻게 AI를 바라보는지 궁금하신가요?
스타트업 커뮤니티 SUITED에서 매주 화요일, 오후 8시에 열리는 스터디에 참여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