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어 #트렌드 #기타
당신의 이직이 어려운 이유

 

'회사 분위기도 뒤숭숭한데..'

'지금 이직 하지 않으면 눌러 앉을 것 같은데'

'이번에는 한번 이직해볼까?'

 

한해를 정리하고, 내년에 계획을 세우시며, 머리속에 담아두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이직일 것입니다.
실제 잡코리아, 사람인 등 매년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새해계획에서도 부동의 1위가 바로 '이직'이며, 
새해 최고 소망은 '연봉인상'인 것을 보게 됩니다. 

내년 이직을 준비하시며, 조금은 원론적일 수 있지만, 
'이직'의 특성에 대해서 한번은 다루는 것이 좋다고 판단했습니다. 
금번 컨텐츠는 제 졸저인 <이직의 정석>*을 바탕으로 재기획하였습니다. 
*사지 말고 밀리의 서재에서 읽으세요. 

 

새로운 도전은 항상 불확실성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지금 직장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었다고 해도, 
새롭게 옮기는 조직에서 성과를 내는 것은 단기적으로는 분명 새로운 도전일 것입니다. 

졸면서도 갈 수 있는 출근길과 달리 한동안 초행길로 느껴질 새로운 출근길처럼, 
지금의 불확실성보다는 안정성에 안주하는 것이 사람의 속성인 듯 합니다.

 

안정감이 불안과 불만으로 올라올 때

문제는 안정성이 불안과 불만으로 변할 때입니다.
사람도 좋고, 직무도 좋았던 직장이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위기로 다가올 수도, 매너리즘으로 다가올 수도 있습니다. 
모를 땐 힘들고, 알면 짜증나는게 회사일이라고, 불만과 불안이 차오르기 시작합니다.
리프레시를 해서 변화가 있다면 오케이. 생각이 이어진다면 이직을 고려해볼 때입니다.

 

이직은 주도적 행동입니다. 그런데 타이밍은?

올해 가장 많이 했던 컨설팅 중 하나가 '희망퇴직'과 '전직'이었습니다. 
흔히 말하는 평범한 대기업 출신조차 드물었습니다. 
취업준비생이라면 선망하는 회사, 그 이상의 기업들이었습니다. 

'언젠가 잘리고, 회사는 망하고, 우리는 죽는다' 

무빙워터님의 책제목처럼, 이 3가지는 피할 수 없는 일입니다. 
정확히는 언젠가 잘리고가 아닌, 나오고가 되겠지요. 
문제는 이 타이밍은 누구도 말해주지 않는 다는 것입니다.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이직이 정말 흔해졌습니다. 
이 중 제가 안타까움을 금치 못하는 케이스는 딱 두가지 인것 같아요. 
 

쓰임이 너무 다해서, 새롭게 쓸 곳이 없거나. 
쓰임이 너무 많아서, 새로 쓰기 망설여 지거나.

 

전자의 경우 40대 초중반에 회사에서 나오게 되어, 
이후 회사에서 팀장급이 아닌 이상 채용을 꺼리는 경우이며, 
후자의 경우 너무나 잦은 이직으로 인해, 새롭게 채용이 되기 어려운 경우입니다. 

무조건적인 안주도, 무조건적인 이직도 답이 아닙니다. 
내 속도와 방향에 따라 주도적 선택이 중요한 이유 중 하나입니다.

 

원하는 것을 찾지 못한다면 불행하게도 다음 두 가지 결과 중 하나에 이를 수밖에 없다.

다른 사람이 하는 것을 하고 싶어 하거나 다른 사람이 하라고 하는 것을 하거나.

테일러 피어슨, <직업의 종말> 중

 

당신의 이직이 어려운 이유 

이직이 만연한 시대이지만, 쉽게 다룰 수 있는 주제는 분명 아닌 듯 합니다. 
제가 컨설팅을 하는 고객분들, 그리고 채용을 의뢰주시는 고객사만 봐도 
채용과 취업에 있어서 얼마나 많은 고민이 묻어나는지 알 수 있습니다. 
오늘 말씀 드릴 것은 제가 이직의 필요충분조건과 함께, 이직학 개론이라 부르는 것입니다.

 

 

이직의 비밀성

아무리 개방적인 회사라해도, 면접 사실을 대놓고 말할 수 있는 회사도, 바보도 없을 것입니다.
휴가는 한정되어 있고, 잦은 휴가를 바라보는 상사와 회사의 인내심과 눈치는 내 휴가보다 빠를테니깐요.
역설적이게도 가장 많은 정보가 필요한 시기에 극도의 보안을 지켜야 합니다.

과거처럼 이직 사실이 드러나서 고과의 손해를 보거나, 
채용회사에서 연봉협상에 불리하게 적용하는 경우는 줄어들었다고 해도, 
관계는 물론, 개인적 감정과 내 심리상태 역시 그대로라는 보장은 없을 것입니다.

 

경력의 연속성

하얀 눈밭에 발자국은 족적을 남깁니다. 
그 것처럼 지나온 시간과 성과, 선택의 축적들, 바로 경력입니다.
누차 말씀드렸던 것 처럼 이직의 재료는 경력입니다. 
그리고 연봉을 결정하는 것은 철저한 시장가치에 따라 책정이 됩니다.

그때 쓰임을 결정하고, 협상력을 가지는 것이 바로 경력의 연속성입니다. 
전혀 다른 산업군 또는 직무를 맡게 된다면 이전과 같은 연봉을 보전받기 어려울 것입니다.

연봉이 급격히 하락하는 경우, 통상 이 경력의 연속성이 깨진 경우가 다수입니다.
흔히들 첫직장이 중요하다고 하는 것도, 
최종직장과의 직무 연관성을 고려하는 것도 바로 이 경력의 연속성 때문입니다.

 

사회의 연결성 

저는 헤드헌터, 그리고 커리어코치로 800명과 1:1 미팅을 진행하였습니다.
각 산업군을 이해할 수도 없을 뿐더러, 저보다 연차가 더 오래되시고, 
경력이 있으신 분들에게는 간단한 조언만 드리고 
오히려 업계, 직무에 대해서 더 많이 배우고 오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때마다 지원자 분들이 해주시는 말씀이 있습니다.

 

'업계가 좁아서'

 

각 산업군별로 직무와 특성이 다 다르지만, 업계가 좁다는 것은 하나의 공통점입니다.
회사에서도 채용시에 많은 돈을 들여가며 평판조회를 하는 것도, 
책임있는 인수인계를 하는 것도 도의적으로 당연하기도 하지만, 
사회의 연결성과도 기인합니다.


마치며

이직은 피할 수 없지만, 동시에 신중하게 접근해야 할 중요한 선택입니다. 
누군가의 성공적인 이직 사례를 반면교사 삼는 것은 좋습니다. 
다만 트렌드, 감정, 분위기에 휩쓸리기보단, 
자신과 현 상황에 대해 깊이 이해하고 준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경력의 연속성은 이직 시장에서 자신의 가치를 결정하는 핵심 요소입니다. 
잦은 직무 변경이나 산업군 이동은 표면적으로는 다양한 경험처럼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는 전문성과 시장가치를 저하시킬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아닌 경우도, 시너지를 만드는 경우도 물론 있습니다.) 

또한 업계의 좁은 네트워크 특성상, 한 번의 부적절한 이직이나 인수인계는 
생각보다 오래 기억될 수 있습니다.

결국 성공적인 이직은 철저한 준비와 함께, 
자신의 커리어에 대한 장기적인 비전이 있을 때 가능합니다. 
네비에서 지금 위치와 목적지를 정하는 정하는 것과 같이요. 

 

😊정리해볼께요. 

  • 이직의 비밀성 - 가장 많은 정보가 필요한 시기에 극도의 보안을 지켜야 하는 역설적인 상황이 발생합니다. 정보 수집과 면접 과정에서의 제약이 이직을 어렵게 만드는 주요 요인입니다.
     
  • 경력의 연속성 - 이직의 핵심 재료는 경력이며, 경력의 연속성이 깨질 경우 시장가치와 연봉이 하락할 수 있습니다. 전문성과 경력의 일관성이 성공적인 이직의 기반이 됩니다.
     
  • 사회의 연결성 - "업계가 좁다"는 말처럼 산업계는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평판과 인수인계 등이 중요한 이유도 이러한 사회적 연결성 때문이며, 이는 이직 시 반드시 고려해야 할 요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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