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빌딩 #운영 #기타
공동 창업자와 헤어졌습니다. 슬프게요: 한국 투자자에게..

우선 저는 2년 조금 더 전에 스타트업 씬에 우연찮게 들어온 20대 초 중반의 대학생(의 본분을 다하지 않는) 개발자에요.

 

말 하자면 길지만, 굉장히 오래전부터 기술과 창업을 좋아하는 꿈 나무였죠. 2년전 까지는요.

 

코로나가 이제 슬슬 풀리려하던 2년전 저는 우연히 (잘 하지 않는) 인스타그램에서 어떤 광고를 보게돼요.

 

앱, 웹등의 서비스를 개발하는 일종의 해커톤이었죠. 무려 2주간의.

 

이 해커톤은 큰 틀에서 데이터를 다룬다는 주제가 있었고, 저는 태초 인공지능 개발자(Data Scientist)가 되려고 하였기에 지방에 사는 제가 당시에는 돈도 없던 저에게, 팀 프로젝트 자체가 적었던 저에게는 말 그대로 별거 아니지만 참여해야하만 할 거 같은 운명 같은 대회였죠.

 

물론 실제로는 여기에 참여하는 기간이나 개발자 수를 보았을 때 안타깝게도 AI 관련 기능을 개발을 하기에는 역 부족이였어요. (당시에는 ChatGPT도 없었으니 더더욱..)중요한건 저와 저희 팀은 그닥 기대받는 팀도 아닌, 다른 대부분의 팀이 완성되고 남은 사람들끼리 팀을 하였죠.

 

그 중 한명은 우리팀은 망했다며 크게 격노하는 기획자도 있었죠. 비록 저는 원하던 AI관련 서비스를 개발 하지는 못 했지만 정말 오랜만에 하는 팀 프로젝트라는 점에 그 자체에 신나있었고 저는 그래서 포기할 수 없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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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8
저는 기업 생활을 해온지 7년 넘은 공학박사입니다. 법인으로써 창업을 꿈꾸고 있고 2년 넘게 작은 개인사업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사업의 특성 상 시제품 제작, 컨설팅 관련이라 대기업-스타트업 가리지않고 다양하게 대응하다보니 관련 이야기를 줄곧 듣게 됩니다.
해외로 펀딩을 준비하신다 하셨는데, 국내보다 학벌, 추천에 더욱 박한게 실리콘 밸리의 VC들입니다. 국내에 계신 분들이 자주 착각하시는게 위대한 기업가들은 대학중퇴자가 많다는 착각속에 빠집니다. 그들의 초기 파트너가 누군지 한번 찾아보고 커리어도 보시면 아마 생각이 좀 바뀌실겁니다.
다른 이유를 댈 필요없이 미국 VC는 투자 이유가 없으면 안합니다. 책임은 구성원 모두에게 있구요.
한국에서 투자를 받으시려는게 원하는 제 1의 선택지는 아니다라는 것 같아 보이기도 합니다.
제가 봤을 땐 선택지가 그렇게 많아보이진 않습니다.

그리고 지분율 30%에 10%의 주식 분할은 엄청난 리스크입니다. 공동창업자들의 지분비율은 투자를 받을 때마다 희석 대상이 되고 이를 60%까지는 지켜야 안전 수치로 본다는 펌도 있을 정도입니다.
그런데 10%를 뺏기고 시작했다면 그만한 정성적 가치가 본인에게 있어야 겠지요. 그 부분이 충분히 어필이 되었는지 보셔야 합니다.
이러한 부분이 어필이 되지않는다면 대체 가능한 인력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매년 나고 지는 상품들을 보면 누가 파는가에 대해 가치가 달라집니다.
제품의 가치는 관련된 내러티브와 깊은 관계를 갖는데 본인이 개발에 참여한 제품의 내러티브에 본인을 넣을 수 있나요?

제가 봤을 땐 이게 키일 것 같아요.
제가 이전에 쓴 댓글을 읽어주세요.

계속 동일한 맥락의 반복이네요.

말씀하신 부분을 모르는게 아니에요.
안녕하세요. 글쓴분보다는 지분이 훨씬 적은, 몇차례 투자를 받은 스타트업 공동창업자입니다.
먼저 현재상황에서 드실 좌절감과 안타까운 마음에 위로를 드리고 싶습니다.

다만 해당 투자자 입장에서 생각해보실 필요도 있을 것 같습니다.
투자자도 소액 엔젤이 아닌 이상, 다른 곳(LP)의 돈을 운용하는 업으로서 나름의 신의를 다해야 합니다. 기존 주주간계약의 내용이 타당한지에 대한 검토도 그 일부이겠구요. 주주간계약의 내용에 대해 법무검토를 받으셨는지 궁금합니다. (최근에는 법인설립에 필요한 제반내용을 저렴하게 챙겨주는 서비스들이 많이 나와 있습니다) 일반적인 내용과는 동떨어져 있어 보입니다.

한국이든 미국이든 스타트업 생태계의 일원이 되려면 그 커뮤니티의 룰을 존중할 필요도 있습니다. 글과 댓글에서 보면 본인의 생각을 기준으로 한국 스타트업계 전체를 재단하시려는 것은 아닌지 하는 인상도 드네요.

스타트업 얼라이언스에서 몇년전 투자유치에 도움이 되는 가이드북을 발간하였으니 읽어보시면 많은 참고가 될 것입니다. 아래 링크 13페이지쯤에 있습니다.
https://www.startupall.kr/reports
우선 좋은 정보 정말 감사드립니다.

다만, 누차 말씀드리지만 저희가 저런 내용들을 몰라서 이런 계약을 진행하였던것은 아닙니다. 이미 관련 내용이 포함된 계약이 작성된 상태이죠.

2년 이상 각종 창업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지겹도록 듣던 이야기이죠.

그렇기에 exit 시점까지 주식 양도를 미룰 수 있는 내용이 포함되어있는거고요.


우선 법리 검토의 경우 투자자가 동의를 하면 세부 내용을 좀 더 개선하여 법리 검토가 완료된 계약을 진행할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계약서 초안에서 투자자가 묻지마 반대 의사를 전달하여 그 이상의 법리 검토는 없었고요.

저희 역시 SaaS나 외부 서비스는 적극 이용중입니다. 그렇기에 2명이라는 적은 인원에서 이 모든 것들을 빠르게 개발 할 수 있었죠.

종전 아이디어에서 수 많은 사람들이 나가는 과정에서 세상에는 새로운 서비스가 많이 나왔고 현재의 서비스는 모두 2명에서 개발 된것이죠.


커뮤니티의 룰을 존중해야하는 것에 대해서는 동감합니다. 하지만 그 룰이 문제가 있다면 이의 제기하고 개선 하는 것 역시 그 커뮤니티가 해야할일 이라고 생각합니다.


EO가 아닌 ㅌㅇ이던 시절에는 자신이 "법을 바꾸었다"라고 자랑 처럼 얘기 하던 대표님 분들이 종종 있었습니다. 지금은 왜 그런 분들이 없는 건가 하는 아쉬움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저보다 지분이 훨씬 적은, 몇차례 투자를 받은 스타트업 공동창업자분에게 개인적인 질문을 하나 드리자면, 회사가 성장하는 기간동안 다른 공동 창업자에 비해 압도적으로 느리게 성장하는 자산에 관한 회의감은 안 드셨는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번 시도하신 이유가 진심으로 궁금합니다.

살림담당님 처럼 내적동기 혹은 유사한 이유만으로 창업하기에는 risk는 크고, return은 너무 낮다고 생각하거든요.
1. 그럼 그투자자때문에 글쓴이님과 대표님의 의견이 나뉘어서 글쓴이님이 빠져나오게 되신건가요?자세한 내막이 궁금합니다!

2. 이따위 계약서로는 함께할수가 없다는 이유가 무엇이었나요?
1.

정확히는 저는 주주간 계약을 하지 못 한다면 더 이상 참여하고싶지 않은거고, 대표는 여러 사정상 투자를 받고 싶어한거예요.

위약벌을 물지 않는 선택지들은

1. 어차피 원 계약상에는 문제가 없기 때문에 몰래 계약하고 간다.
2. 주주간 계약을 알리고, 투자자가 위약벌을 물 수는 있지만, 투자는 포기한다.
3. 투자자 포함 원만한 합의로 저는 결별하고, 회사는 대표 혼자 계속 이어간다.

정도인데요.

이 중 3.을 선택한게 현재에요.


2.

개인적인 생각을 덫붙이면, 이미 PoC를 진행하고 있고, 몇몇 문제만 해결하면 개인XX 수준이지만 유료 계약을 진행할 수 있는 수준이죠.

쉽게 말 해 다 된 밥에 괜찮은 숫가락 하나 들고온 투자자가 지금까지 밥상 준비한 저를 잠재적인 적으로 간주하고, 앞으로 집의 주인이나 반찬(BM)이 바뀔수 있다는 기우를 걱정하고 있죠.

한마디로 사실상 투자자는 low risk를 원하고 있는거예요.


투자자는 저를 일종의 도구 처럼 취급하고 있는것임과 동시에, 언제든 물 수 있는 똥개처럼 보고 있는거나 다름 없죠. "원래 그렇다"라는식의 형편없는 주장을 하면서요.

투자자는 회사에서 필요 없을 때 언제든 저를 제거하고 싶어함과 동시에, 대표를 구매하면 같이오는 bundle 이어폰 취급하는거죠.


이렇게 느낀 이유는 간단해요. "무조건 안 된다.", "협상의 대상이 아니다.", "대표를 보고 투자한거지, 나는 아니다."라는 태도에요. 이건 한 마디로 공동창업자를 X 무시하는 행동이죠.


앞으로도 한국의 공동 창업자들이 돈은 돈대로 못 받으면서, 이런 취급을 받는다면 계속해서 영원히 한국에서 동업을 하는 사람은 없겠죠.

늘 Silcon Valley를 추구하는 한국의 스타트업에서 정작 가장 중요한 문제는 "여기는 한국이야"라는 태도는 앞으로도 영원히 1+1=3을 추구하는 Silicon Valley의 발톱 때 만큼도 못 따라 갈것이 뻔해보여요.

한국에서는 그저 1일 뿐이니까요.
안녕하십니까 글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스타트업의 경영자로서 제 시선으로 몇가지 써보자 합니다.

1. 당신은 한국에서, 한국시장을 보고 창업했다.
한국의 상법, 상장시장상 메인 창업자가 많은 지분을 가져가는 것이 유리하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에서 창업하고 한국 VC를 만나는데 당연히 한국식 사고에 따라야 하는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게 싫으면 바로 글로벌 VC 에 어택해야죠.

2. 투자자의 요구는 전혀 과하지 않다.
투자자의 요구가 너무 높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공동창업자 또한 첫 창업으로 보이며, 영업을 조건으로 구주의 10%나 양도하는 말도안되는 계약은 제 후배 창업가라도 동일하게 말릴 것 같습니다(이거는 한국이 아니라도 과한 것 같습니다.)
시드기의 투자는 트랙션 보다는 거의 창업멤버를 보고 이뤄집니다. 따라서 학력 및 경력은 아주 중요한 요소입니다. 추가적으로 이러한 계약을 하는 것 자체가 창업자에 대한 평가절하의 원인이 된다고 생각합니다(일반적이지 않은 형태이기 때문)

투자는 리스크 테이킹이 원칙이지만, 틀린것을 행하는 것이 리스크를 취하는 행동은 아닙니다. 제 견해로는 해당 계약서는 한국 투자 자체를 블로킹하는 잘못된 계약의 형태로 보입니다.

3. 본인에 대한 객관화
역으로 생각해봤을 때 본인이 대체 불가능한 인재인가? 라는 것에 대해 생각해야합니다.
더욱 뛰어난 개발자가 자금조달후에는 들어올텐데, 초기멤버라는 이유로 대량의 주식을 가지고 있지만 팀에대한 기여도는 높지 않을 수 있다는 리스크가 너무 큰 것 같습니다. CEO라면 어느정도 대체 불가능한 영역임에 비해 CTO 등의 개발 직군은 초기에 들어온 멤버가 성장에 의해 오히려 기여도가 낮아지거나 오히려 방해가 될 수 있습니다(더 뛰어난 멤버가 들어오기에 장애물이 되기도 합니다)
그정도 지분을 가지고 싶다는 말은 상장시까지의 CTO 역할 또는 이에 준하는 엄청난 기여를 해야한다는 의미입니다.


사실 더 쓰고 싶은 말은 많지만 이정도로 끝내고자 합니다. 마지막으로 조금 더 본질을 보면 좋은 판단이 가능하실 것 같습니다.
본질이라 함은 한국 투자자들이 그런 시선을 가지게 된 것에는 수많은 선례들이 있고 나름의 이유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이유를 조사하고 논리적으로 해결하면 충분히 좋은 스타트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바입니다.
1.
네, 한국에서 창업한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한국 시장만을 타겟으로 한 것은 아닙니다.

한국 시장만으로는 너무 작아서 해외로 진출하지 않는다면 더더욱 대표의 지분은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거예요.

한국에서 창업한 이유는 단지 한국에서 태어났기 때문이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에요. 실제로 해외 진출도 계속해서 고민했고요.

한국의 상법, 상장 시장에서 메인 창업자가 많은 지분을 가져가는 것이 유리하다고 하셨는데 대체 누구에게 유리한 것인가요? 대표? 회사? 아니면 투자자인가요?

최근 한국 상법 개정에 관한 활발한 논의가 정치권에서도 이루어지고 있는데요. 이유는 간단하죠. Korea discount.

한국의 주가지수는 20년 넘게 제자리걸음이고, 기업이 아닌 소수의 대주주를 위한 결정이 그 외 개인 투자자, 더 나아가 사회 전체에 손해가 막대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아서일 겁니다.

문제를 해결하는 일들을 하는 스타트업의 창업자가 문제를 보고도, 문제를 직시하기는커녕 "원래 그런 거야"라는 식의 태도는 이해하기 어려워요.

경영자이라 하셨으니, 창업자는 아니신건가요?

그리고 사실 해외 투자자 YC batch에 지원한 적도 있어요.

물론 떨어졌죠. 떨어진 이유를 알 수는 없지만 공동 창업자의 낮은 지분이 한 몫했을지도 모르죠.

2.
말도 안 되는 계약이라는 것 자체가 이해하기 어렵고요. 10%를 주는 이유는 애초 저의 지분이 낮았기 때문이죠. "창업자에 대한 평가절하의 원인"에서 창업자와 공동 창업자는 포함되지 않은 것 같네요.

3.
세상에 대체 불가능한 인재가 있나요? 그런 사람은 없습니다. 경영자이신 본인은 대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시나요?

이제 겨우 Seed 투자를 받는 저희에게 얼마나 대단한 분들이 합류할지는 모르겠지만요.

글에도 적었지만, 대표는 바보라서 저에게 저런 계약을 제안하고 응했을까요? CTO인 저에게 굳이 영업으로 계약을 이루어진 이유는 초기 영업이 거의 전부라고 할 정도로 중요하기 때문이에요.

그것도 모르는 대표가 대부분의 지분을 가져가야 할 정도의 대체 불가능한 인재인가요?

투자자에게 저희(이제는 아닌) 기업은 실패하더라도 수없이 많은 투자 실패 기업 중 하나이겠지만, 개인에게는 인생에 중대한 타격이 될 수도 있는 것에 4개월을 제외하고는 무임금으로 2년 넘는 기간을 투자했어요.
개인적으로 2년동안 건강이 꽤 나빠질 정도로요.

이 기간에만 10명 가까운 인물이 예창 단계에서 나갔고요.

그리고 이 계약에 응했다면 또 까마득한 기간동안 최저시급도 못 받으면서 일을 해야겠죠. 정말 뛰어난 사람이 이렇게 들어올까요?

앞뒤 맥락도 없이 묻지마 반대하는 것 그 자체가 대표에 대한 무시와 "내가 더 잘 알아"라는 선민 의식이 깔려 있는 것 같아 보여요.

앞으로도 대화와 타협 그리고 협상은 없을것이 뻔해 보이는 대응이죠.


스타트업에 대한 한국의 문화가 변하지 않는다면 앞으로는 한국에서 삼성, SK, 현대, LG와 같은 반세기도 더 전에 창업됐던 글로벌 대기업은 더 이상은 나오지 않는다고 확신합니다. (단순 상법이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본질은 묻지마 반대가아닌, 문제를 찾고 개선하고, 방지하는 시스템은 만드는거죠.


마지막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대부분이 한다고, 이전에도 그랬다고 앞으로도 그럴것이라면, 대부분의 기업이 망할것이고, 이전의 문제는 앞으로도 영원히 개선하지 못하겠네요.

이런 논리이면 스타트업이 맞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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