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AI의 등장은 불과 1-2년 새 스타트업 생태계를 완전히 바꿔버렸다. 이제 스타트업들은 더 적은 인원으로, 몇 주가 걸리던 제품 개발을 며칠 만에 완료하며, 더 효율적으로 시장을 분석하고, 더 창의적인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되었다.
단순한 기술 혁신을 넘어, 스타트업의 생태계를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는 생성형 AI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두 AI 전문가의 통찰력 있는 분석과 함께 스타트업 생태계의 미래를 탐험 해보자.
국민대 소프트웨어융합대학 윤종영 교수는 단순히 “AI를 도입하는 것만으로 주목받던 시대에서, 이제는 실제 시장에서 인정받는 비즈니스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초기에는 단순 기술을 적용하는 것만으로도 주목 받았지만, 실제 서비스의 품질과 고객의 만족도가 중요한 평가의 척도가 된다는 것이다.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 웰트의 강성지 대표이사는 AI가 제공하는 새로운 창업 기회를 짚으며 "인터넷 시대가 네이버를, 모바일 시대가 카카오의 탄생으로 이어졌던 것처럼, AI 시대에는 이를 기반으로 한 혁신 기업이 탄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아티클에서는 2024 미래탐험포럼에서 [AI가 바꾸고 있는 스타트업 생태계의 혁신]을 주제로 세션에 참여하는 윤종영 교수와 강성지 대표의 이야기를 담았다.
미래탐험공동체(FES)는 삼성, 현대, SK, 네이버,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주요 기업에서 “미래를 탐험해 본” 전문가들이 결성한 지식공동체다. AI, 메타버스, 블록체인, Web3, 뇌공학과 등 각 미래 기술에 대한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함께 비전을 공유하고, 지식 커뮤니티로 시너지를 내면서 사회에 기여하는 활동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오는 11월 29일, FES는 포스텍(POSTECH)과 함께 <미래탐험포럼>을 개최한다. 이번 포럼은 FES의 이니셔티브 프로젝트로, 미래를 책임지는 포스텍 대학원생 및 대학생을 향해 가치 있는 아젠다를 던지고 미래에 대한 궁금증을 끌어내는 자리로 마련됐다. 앞으로 더 큰 변화를 만들어갈 인재들에게 질문의 씨앗이 싹트기를 바라며 포럼을 기획했다. |
[아티클 한 눈에 보기]
- 기술보다도 중요한 것은 문제 해결의 관점이다
- AI 기술의 경쟁 속, 전문성이 더욱 중요해진다
- 생성형 AI 시대의 창업가 정신
윤종영 : 기술보다도 중요한 것은 문제 해결의 관점이다
국민대학교 소프트웨어융합대학 윤종영 교수는 AI가 스타트업 생태계에 가져온 가장 큰 변화로 ‘생산성 향상’을 꼽았다. 그는 “코드 작성, 문서 요약, 번역 등 반복적인 작업을 AI가 지원하면서 적은 인력으로도 더 많은 성과를 낼 수 있게 되었다”며 이는 초기 스타트업의 효율성을 크게 높였다고 설명했다.
“이제 스타트업들은 더 빠른 속도로 제품을 개발하고, 더 효율적으로 시장을 분석하며, 더 창의적인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 이렇게 생성형 AI는 스타트업 생태계 전반의 혁신을 가속화하는 촉매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국민대학교 소프트웨어융합대학 윤종영 교수
윤 교수는 현재 국민대학교 소프트웨어융합대학원에서 AI와 블록체인을 가르치고 있으며, AI양재허브 센터장을 역임했던 AI 전문가다. 페이스북, 야후, 핀터레스트, 마이크로소프트 등 다양한 실리콘밸리 기업에서 15년 넘게 IT 아키텍트로 커리어를 쌓아왔다. 실리콘밸리 한국인 모임 ‘Bay Area K Group’의 대표로도 활동한 바 있다.
실제로 한국의 수많은 AI 스타트업을 자문하고 육성해 미래의 혁신가를 발굴하고 양성하는 일에 힘썼던 그의 눈에 인공지능은 기존 스타트업과도 차별화하는 ‘새로운 스타트업 문법’을 만드는 기폭제가 되고 있다.
전통적인 기술 스타트업과 AI 중심 스타트업의 가장 큰 차이점은 뭘까? 먼저 ‘인사이트 도출’ 면에서 차이를 보인다. AI는 방대한 데이터에서 패턴을 발견하고, 인사이트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AI 스타트업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더욱 객관적이고 정확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인공지능을 통해 스타트업도 보다 수월하게 맞춤형 개인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가능하며, 제품 개발 주기를 획기적으로 단축해 시장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게 됐다.
이 같은 변혁은 실리콘밸리에도, 한국에도 의외로 동일하게 일어나고 있다. 그럼에도 두 지역 사이에 ‘스타트업 격차’가 벌어지는 이유는 명료하다. 윤 교수는 한국의 스타트업과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은 “시장(market)을 보는 시각”이 다르다는 것을 짚으며, 기술보다는 그 기술이 누군가에게 가치 있게 쓰이는 것에 집중해야 AI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짚었다.
“지금까지 한국의 (초기) 스타트업 생태계는 돈을 지불하고 서비스를 사용하는 고객과 시장보다는 정부 지원 프로그램에 많이 의존하여 왔던 것이 사실입니다. 반면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은 기술 자체도 중요하지만, 그 기술이 누구를 위해 어떻게 왜 쓰일지에 보다 많은 고민과 노력을 기울입니다.” - 국민대학교 소프트웨어융합대학 윤종영 교수
강성지 : AI 기술의 경쟁 속, 전문성이 더욱 중요해진다
웰트의 강성지 대표는 AI가 기존 창업 방식을 혁신하는 두 가지 지점을 언급했다. "AI를 활용하면 적은 리소스로도 큰 도전이 가능하며, 과거 수백 명이 하던 일을 이제 수십 명으로도 해낼 수 있다"고 진단한 강 대표 또한 AI의 생산성 향상을 강조했다.
“AI 시대로의 변화에서 더 많은 창업의 틈이 만들어졌습니다. (..) 이는 과거 인터넷 시대, 모바일 시대에 있었던 그것과 유사합니다. 인터넷 시대를 통해 네이버가 만들어졌고, 모바일 시대를 통해 카카오가 만들어졌듯, AI 시대가 만들어 낼 새로운 기업을 기대합니다.” - 강성지 웰트 대표이사
강성지 웰트 대표이사는 의대를 졸업했지만, 기계가 너무 좋아 삼성전자에 들어간 이력을 가지고 있다. 스스로 ‘전자과 의사’ 로 소개하기도 한다. 기술의 빠른 발전이 의학에 미칠 영향에 대해 가장 먼저 고민하고 끊임없이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는 디지털 헬스케어 전문가다.
그렇다면 앞으로 인공지능은 웰트에 어떤 기회와 위기를 가져올까? 강성지 대표는 "특정 분야에 특화된 버티컬 AI(Vertical AI)의 이점이 두드러지지 않는다면, 가장 뛰어난 범용 AI(Universal AI)가 모든 시장을 흡수할 수도 있다"며, AI 기술의 경쟁 속에서 전문성과 차별점을 유지하는 것이 스타트업에게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가장 뛰어난 인공지능이 모든 기회를 흡수하는 미래가 웰트를 포함한 모든 기업에게 가장 큰 위협입니다. 특정 질병이나 분야에 특화된 형태의 AI (디지털 치료제)를 개발하여 극도의 정확성을 추구하며 약처럼 쓰일 것을 기대하고, 이러한 노력을 법적, 의학적으로 보호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 웰트 강성지 대표
생성형 AI 시대의 창업가 정신
윤종영 교수와 강성지 대표는 AI 시대의 창업가 정신에 대해 본질적인 공감대를 형성했다. 바로 창업가 정신은 시대를 초월하는 가치라는 점이다. 인공지능 기술로 인해 창업 생태계와 시장 상황이 급변하더라도 결국 문제를 해결해 성장하는 스타트업은 어느 때나, 오히려 가면 갈수록 귀하고 중요해지고 있다.
이제는 ‘어떻게 AI로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낼 것인가’ 의 싸움
윤종영 교수는 AI 시대라고 해서 창업가 정신이 달라지지 않는다며 “오히려 창업가 정신의 핵심이 더욱 더 중요해지는 시대” 라고 봤다. 앞으로 창업가의 가장 중요한 역량은 AI를 활용해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내는 일이라는 것. "아이디어 싸움으로 성격이 바뀌고 있다"며 스타트업이 기술보다는 고객의 가치를 중점적으로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AI가 우리에게 주는 가능성을 통하여 더 커다란 문제를 찾고, AI를 비롯한 다양한 새로운 기술을 활용하여, 멋지고 도전적인 해결책을 우리 사회와 국가와 인류에게 제시할 수 있는 기업가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국민대학교 윤종영 교수
내 시간과 노력을 왜 굳이 창업에 써야 하는가 고민해 봐야 할 시간
웰트 강성지 대표는 창업가 정신을 신대륙을 개척했던 콜럼버스와 서부 개척자들의 도전 정신에 비유하며, "시대가 변하더라도 창업가는 가장 비관적인 상황까지 대비하며 도전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AI 시대를 살아가는 창업가는 자신이 왜 창업에 몰입해야 하는지에 대한 '흔들리지 않는 삶의 이유'를 찾아야 한다고 조언하며, 기술보다도 자신의 목적의식이 든든한 동력이 될 것이라고 주목했다.
“멋진 미래를 생생하게 상상하되, 가장 비관적인 상황을 대비할 계획을 갖고 도전하는 것이 창업자입니다. 어쩌면, 내 시간과 내 노력을 왜 굳이 여기(창업)에 써야하는가에 대한 ‘흔들리지 않는 의지와 삶의 이유’를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 웰트 강성지 대표
AI 시대가 스타트업 생태계를 송두리째 바꾸고 있지만 크고 원대한 꿈을 꾸고 큰 문제를 푸는 ‘창업가 정신’은 변하지 않는다. 이 두 전문가의 통찰은 결국 본질에 집중해야 한다는 깨달음을 주고 있다.
이번 2024 미래탐험포럼은 생성형 AI와 스타트업 생태계에 다가올 변화를 다각도로 탐구하는 중요한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인간 사회와의 접점을 늘려가는 인공지능 기술과 스타트업의 발전을 누구보다 앞단에서 연구하는 이들의 인사이트가 향후 삶의 지혜로까지 확장될지 주목해 봄 직하다. 보다 자세한 안내는 아래 링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글 : 신정현 에디터
편집 : 김지윤 에디터
EO(Entrepreneurship & Opportuniti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