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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딩 배워야 할까요?"... AI가 일상이 된 미래를 대처하는 법 [미래탐험포럼]

‘과연 인간 사회에 착륙한 인공지능은 인간과 어떻게 공존하며 살아가게 될까?’

2022년 11월 30일, 챗GPT가 처음 등장했다. 출시된 지 두 달 만에 1억 명의 사용자가 가입했고, 2년이 되지 않은 새, 세 차례나 성능을 올렸다. 우리는 이제 일상에서 챗GPT를 활용해 단순 업무를 처리하며, 인간 상담사가 아니라 챗봇과 대화를 한다. 이런 변화를 통해 우리는 머지않은 미래에 인공지능과 인간이 크고 작은 일상을 공유할 것이라는 걸 유추할 수 있다.

컴패노이드 랩스의 창업자 장진규 의장은 “'지능을 통한 관계화'가 AI의 비약적인 발전을 통해 가능해질 것"이라며 “결국 인간다움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상호작용 기술이 완성되어 나갈 것이다.”라고 짚었다. 인간과 컴퓨터의 상호작용이 단지 도구적인 목적을 넘어 감정, 교류의 분야로까지 넓어질 수 있고, 그때 AI가 가질 파급력은 굉장할 것이라는 후문이다.

과실연 AI 미래포럼의 오순영 공동의장은 AI 시대의 마인드셋을 언급하며 ‘AI를 기능적인 기술로만 보지 않고 역동적인 도구로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AI를 어떻게 활용할지 생각하기에 앞서 “내가 앞으로 무엇을 하고 싶은지에 대한 고민해야 한다”고 짚었다. 

이번 아티클에서는 2024 미래탐험포럼에서 [나는 AI와 어떻게 함께 살아가게 될까?]를 주제로 세션에 참여하는 장진규 의장과 오순영 공동의장의 이야기를 담았다. 

 


[아티클 한 눈에 보기]

  1. 궁극적으로는, 인간다움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AI가 발전할 것이다.
  2. 기술보다는 자신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것이 더 중요하다.
  3. 그렇다면 우리는 AI와 어떻게 공존해야 할까?

 

 (출처 : 미래탐험포럼)

 

미래탐험공동체(FES)는 삼성, 현대, SK, 네이버,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주요 기업에서 “미래를 탐험해 본” 전문가들이 결성한 지식공동체다. AI, 메타버스, 블록체인, Web3, 뇌공학과 같은 미래 기술을 사용해 제품과 서비스를 만든 경험을 바탕으로 함께 지식 활동을 전개하고 미래를 디자인하는, 의미 있는 일을 도모하고 있다.

오는 11월 29일, FES는 포스텍(POSTECH)과 함께 <미래탐험포럼>을 개최한다. 이번 포럼은 FES의 이니셔티브 프로젝트로, 미래를 책임지는 포스텍 대학원생 및 대학생을 향해 가치 있는 아젠다를 던지고 미래에 대한 궁금증을 끌어내는 자리로 마련됐다. 앞으로 더 큰 변화를 만들어갈 인재들에게 질문의 씨앗이 싹트기를 바라며 포럼을 기획했다.


 

장진규 : 궁극적으로는, 인간다움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AI가 발전할 것이다.

 

(출처 : 장진규 의장)

 

최근 주변에 챗GPT에게 자신에 대한 무조건적인 지지를 해달라고 말하는 지인이 늘어나고 있다. 원하는 답변을 끌어내어 위로를 받는 것이다. 이는 주목할 만한 변화로, 지금까지는 심리 상담, 고객 응대와 같이 감정적인 교류는 기술이 대신할 수 없었다는 통념이 깨지는 변화다. 

상호작용이 필요한 문제를 해결하기엔, 쉽게 말해 그동안 컴퓨터에게 ‘지능’이 없었다. 하지만 이제 AI는 그 지능을 구현하게 되었다. 관련해 컴패노이드 랩스의 장진규 의장의 설명을 들어보았다. 그는 쉽게 보았을 때 노트북, 휴대폰 등 우리가 일상에서 쓰고 있는 2~3개의 컴퓨터에 “지능(intelligence)이 부여되면서 변화가 생긴다”고 봤다. 

실제로 장 의장은 학부 시절부터 컴퓨터 사이언스와 로보틱스를 전공하고, 인지과학(Cognitive Science & Engineering) 분야로 대학원을 진학한 HCI 분야 전문가다. 해당 전문성을 바탕으로 지난 13년간 90여 개가 넘는 스타트업에 투자해왔다. 그 과정에서 사람들이 퍼스널컴퓨터(PC), 모바일, 인공지능으로 점차 더 긴밀하게 기계와 상호작용하는 흐름을 이끌어왔다. 

SF영화 <Her> 속 사만다가 “Hi there”라고 먼저 말을 거는 장면을 기억하는가? 이처럼 “AI가 사용자에게 말을 걸거나, 무언가를 판단하고 능동적으로 행동하는 것은 정해진 미래”라는 게 장 의장의 관점이다. 궁극적으로 인공지능 기술은 인간다운 상호작용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발전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현재 인공지능이 주는 효용 가치는 대체로 ‘스스로 무언가 일 처리를 하는 자동화’에 가깝지만, 사실 인공지능은 인간과 감정적인 교류를 하며 협업하는 존재가 될 겁니다. 그러려면 지능 구현을 포함한 여러 기술이 균형잡힌 발전을 해야겠지만요.” - 컴패노이드 랩스 장진규 의장

 

 (출처 : 영화 <Her>)

 

그렇다면 AI와 공존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기술적, 디자인 접근은 무엇일까? 그 해답이 AI 기술이 접목된 로봇이나 새로운 컴퓨터 폼팩터(form factor)에 있다. 인간과의 공존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단순히 2D 화면 속 솔루션으로 남아있기보다 실존하는 대상으로서 ‘모습’이 있어야 한다. 사람도 뇌를 포함한 다양한 신체 부위가 연결돼 있듯이 AI에게도 근본적으로 다른 ‘신체’가 필요해진다

또한 인공지능에 대한 과도한 불안감을 균형 있게 바로잡는 과정도 필요하다. 장진규 의장은 “기본적으로 AI 기술의 발달은 인간의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들어주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말한다. 구글 학술 검색 서비스가 생기면서 전 세계 연구자들의 지식을 누구나 실시간으로 추적하고 학습하는 환경이 구축된 것처럼 AI가 가져올 미래를 만들어가는 게 중요하다는 것이다.

“인간은 존재 이유와 가치를 항상 탐구해 왔습니다. 생명론적인 생존과 더불어 실존적 생존을 고민해 온 고등 동물이죠. (그러니) 인공지능이 인간을 대체한다는 표현은 어쩌면 인간이 안 하는 게 더 낫지만 불가피하게 해야만 했던 지점에서 발생할 겁니다.” - 컴패노이드 랩스 장진규 의장


 

오순영 : 기술보다는 자신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것이 더 중요하다.

 

 

‘AI 시대, 프롬프트 엔지니어가 뜬다는데… AI 기술 관련 코딩을 배워야 하지 않을까…’ 

이런 고민한 적 있는가? 이 질문에 오순영 AI 미래포럼 공동 의장은 단연코 “NO”라고 말했다. AI 기술이나 코딩을 배워야 한다는 접근 이전에 인공지능으로 무엇을 해내고 싶은지 정하는 게 순서라는 조언이다. 

한글과컴퓨터에서 18년간 근무하며 SW제품 서비스들의 개발 총괄을 맡은 뒤, 최초 여성 CTO가 된 소프트웨어 전문가이기도 한 그는 “(최근 들어) Human과 AI의 공존”이라는 문장을 부쩍 자주 사용한다며 현재의 AI 지능이 인간지능을 능가했다고 평가까지 들려온다고 강조한다. 

실제로 현재의 AI 기술은 어느 단계에 와있고, 우리는 어떻게 활용하고 있을까? 이미 기업의 경우 AI 도입을 통해 단순 반복형 업무에 대한 생산성을 향상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AI 활용의 핵심은 ‘분업화’에 있다. AI를 적재적소에 활용해 비용, 시간, 노력을 아끼되 실제 인간의 능력은 증강해야 한다는 의미다. 

“제 커리어는 대부분 제품이나 서비스를 쓰는 사용자를 최우선에 놓고 무언가 고민하고 새로운 기획을 해야 했어요. 이에 대해 사업 타당성, ‘왜 해야 하는가’를 설명하는 시간의 연속이었죠. 인공지능 기반의 서비스 기획과 개발에서도 ‘누구를 위해 무엇을’이라는 고민은 그대로였어요.” - AI 미래포럼 오순영 공동의장 

그는 AI 기술에 대한 접근성은 점차 좋아질 것이라고 예측하면서도, 기술을 활용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도구보다는 목적과 이유가 중요하다는 말이다. ‘AI와 함께’라는 구호는 내가 좀 더 하고 싶은 일들에 집중할 수 있게,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한 시간을 더 많이 갖기 위해서 활용해야 한다.

이미 전 세계는 인터넷으로 연결돼 있다. 우리는 다양한 디바이스와  플랫폼 서비스들을 일상적으로 사용한다. 오순영 공동의장은 “이미 경험하던 그 모든 환경에 AI 기술이 자연스럽게 스며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기술을 쫓아가기보다는 인공지능의 강점과 약점을 명확히 이해하고 이걸 어떻게 적절히 활용할지 적극적으로 탐구하고 활용해야 하는 뜻이다. 

“‘AI와의 경쟁’이 아니라 ‘AI와의 공존’이라고 봐요. (...) 결국 인공지능을 철저히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한 도구로 봐야죠. 인공지능은 나의 친구, 동료라는 마인드셋을 갖추려면 결국 그 도구를 직접 써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인공지능을 올바로 이해할 수 있을 겁니다.” - AI 미래포럼 오순영 공동의장  

 

 

그렇다면 우리는 AI와 어떻게 공존해야 할까?

 

장진규 의장과 오순영 공동의장은 AI와 인간의 관계에 대해 각각 다른 관점을 제시하면서도, 그 근본적인 방향은 일치했다. 바로 ‘공존’이다. AI가 인간을 대체하기보다는 인간의 가능성을 확장하고, 더 나아가 우리의 삶을 더 의미 있게 만드는 방향으로 발전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AI는 인간을 대체할 수도, 대체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장진규 의장은 알파고와의 대결 후, 이세돌 9단의 은퇴가 뭇내 아쉬웠다고 한다. 이길 수 없는 존재의 등장이 좌절감을 느끼게 할 수 있을진 몰라도, 바둑을 두는 행위의 의의는 인간의 지적 호기심과 즐거움에 있다. 인간은 바둑을 두며 ‘수 읽기’라는 예측 하에 실수와 실패를 경험하며 성장하기 때문에 인간적인 바둑은 여전히 바둑의 미학에 가장 가깝다.

근미래 사회에서 AI가 운전하는 자율주행차를 보편 다수는 좋아하고 신뢰하겠지만, 또 누군가는 운전하는 행위 자체에 대한 즐거움을 놓지 않을 것이다. 결국 AI가 생겨나도 인간이 즐거움을 느끼는 행위와 본질은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뜻이다. 그것이 AI가 인간을 대체할 수도, 대체하기도 어려운 이유라고 장 의장은 말한다.

 

 

‘앞으로 AI 기술은 더 이상 기술 그 자체가 아닌 마치 나의 친구, 동료가 될 것이다.’

오순영 공동 의장은 이 시대가 좀 더 본격화되면 인문학부터 협업, 소통과 같은 소프트스킬들이 더욱 강조되는 시대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시간의 속도는 점점 빨라질 것이지만, 나 자신의 삶의 속도를 직접 컨트롤 할 수 있는 사람이 되는 데 AI를 활용하는 것”, “AI로부터 쉽게 얻을 수 있는 ‘지식’이 아닌 그 안의 의미를 찾고 활용하는 ‘지혜’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내다봤다. 

 


이번 2024 미래탐험포럼은 AI와 인간의 협력을 다각도로 탐구하는 중요한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인간과의 접점을 늘려가는 인공지능 기술과 매체의 발전을 누구보다 앞단에서 연구하는 이들의 인사이트가 향후 삶의 지혜로까지 확장될지 주목해 봄 직하다. 보다 자세한 안내는 아래 링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2024 포스텍 미래탐험포럼 안내 확인 (링크)

 

(출처 : 미래탐험포럼)

 

글 : 신정현 에디터 
편집 : 김지윤 에디터 
EO(Entrepreneurship & Opportunit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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