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 #마인드셋 #커리어
11번가 마케터 퇴사 후 10개월, 무엇을 하고 있나?

들어가며.

안녕하세요 저는 14년차 디지털마케터 김형태라고합니다. EO플래닛에는 첫 글이네요. 반갑습니다 :)

이제 다시 겨울이 오고 있는 것 제법 추워진 날씨입니다. 목요일에는 새벽 기온이 영하가 된다고 하네요. 작년 추운 겨울, 2023년 12월 31일. 저는 14년 넘게 하던 직장생활을 제발로 나와 솔로프리너(1인 사업자)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벌써 10개월이 지났네요. 오늘은 회사만 다니던 제가 회사를 나와서 10개월동안 어떤 일이 있었는지 이야기 해보려 합니다.

23년 12월 퇴사를 기념하며 남겨둔 사원증..

 

 

퇴사 이야기(2023년 12월)

처음부터 퇴사 후에 1인 창업, 솔로프리너가 되려는 계획은 없었습니다. SK플래닛 시절부터 11번가까지 한 직장에 8년 이상 다니면서 변화가 필요한 시기라 생각해서 이직을 꿈꾸던 중, 회사에서 희망퇴직을 받아서 크진 않았지만 위로금을 받으니 그 돈을 월급처럼 생각하며 몇개월 동안 하고 싶은 일을 해보다가, 새로운 회사로 이직을 하려는 계획으로 퇴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요, 파워J이고, 매일 노션과 구글시트 등에 계획을 세우고 있지만, 인생에서 중요한 부분인 커리어 플랜이, 제가 세운 계획대로 되진 않았습니다. 계획과 다르게 다시 회사로 돌아가지 않았고 지금은 솔로프리너로 홀로 일하고 있습니다.

 

 

공유오피스 생활(2024년 1~4월)

집에 있으면 아무래도 집중하기가 어려운 상황이 많을테니, 퇴사 후 처음엔 집 앞에 있는 공유오피스를 계약해서 입주했습니다. 창문이 없으면 답답할 것 같아서 창이 있는 곳으로 입주를 했습니다.사무실은 고요했고, 집에 있던 아이맥을 가져다 두고, 몇가지 장비를 구입해서 나름의 사무실 세팅을 했습니다.

퇴사 한참 전부터 그동안 내가 경험했던 디지털마케팅을 한판 정리해보자 라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퇴사 후 시간이 주어졌으니, 하루에 10시간 이상씩 사무실에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디지털마케팅은 무엇인지, 마케팅 전략은 어떻게 수립하는지, 마케팅 매체는 무엇이 있고, 마케팅대시보드는 어떻게 만드는지 등 14년동안 마케터로 근무하면서 경험하고 생각했던 것들을 하나하나 정리하는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4개월동안 있다보니, 굳이 사무실이 필요할까라는 생각이 들었고, 답답했던 공간에서 벗어나 지금은 집과 도서관에서 일하고있습니다.)

 

 

인프런 디지털마케팅 강의 런칭(2024년 3~8월)

그렇게 시간을 보내던 중에 어짜피 정리하는 김에, 강의를 만들어 출시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가진 지식을 정리해서 온라인에 강의로 출시하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디지털마케팅 강의를 만들기로 결심을 하고, 하나하나 자료를 정리하기 시작했습니다. 마케팅 에이전시에 다닐 때, 수십 또는 백페이지가 넘는 제안서를 몇주정도 고생하면 만들었기 때문에, 한달~두달 정도면 끝낼 것으로 생각을 했습니다. 영상 편집도 예전에 해봤던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빠르게 할 수 있을 거라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그 생각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달을 때는 한참이 지난 뒤였습니다. 

자신감 넘치게 3월 말부터 준비를 시작한 강의를 우여곡절끝에 8월에 출시하게 됩니다. 약 5개월 정도의 시간이 걸렸는데, 왜 이렇게 오래 걸렸는지 모를 정도로 준비 시간이 꽤 걸렸습니다.

강의자료를 정리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제가 알고는 있는 부분이지만, 그것을 설명해주는 것은 또 다른 영역이어서,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설명하고, 커리큘럼을 구성하는 부분이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그리고 촬영과 편집을 하는데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촬영을 하다가 멈추면 재촬영을 하고, 그렇게 힘든 시간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자기검열과 좌절. 다시 시작, 좌절. 그 무한의 프로세스를 마친것이 8월이었습니다. 그렇게 5개월이 너무 빠르게 지나가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인프런에 디지털마케팅 강의를 출시하게 되었습니다. 

 

 

디지털마케팅 오프라인 강의(2024년 7월~)

온라인 강의를 준비하는 중, 이전 회사의 선배님께서 연락을 주셨습니다. “혹시 오프라인 강의 할 수 있어요?” 제가 퇴사후에 이러고 있는 것을 알고 저에게 소개해주어 강의를 하게 되었습니다. 어짜피 온라인 강의를 준비하고 있고, 주제가 유사하기 때문에 한번 해보기로 했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들어주셨고, 열정을 갖고 질문을 하고 성장을 하려는 분들의 모습을 보니, 강의는 힘들었지만 보람찬 경험이었습니다. 그 후 몇차례 오프라인 강의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C사 최종입사 포기 (2024년 7월)

퇴사 이후에 몇번의 재취업기회가 있었습니다. 링크드인 등에서 연락이 와서 면접에 참여한 적도 있었고, 제가 직접 채용공고에 지원해서 면접을 본 경우도 몇번 있었습니다. 별도의 소속이 없이 있다보니 불안한 마음도 있었고, 그러던 중 C사의 최종면접에서 합격하게 됩니다.

끝나지 않는 강의 제작에 너무 지쳐있는 상황이었고, 퇴사 이후 별도의 소득이 없었기 때문에 안정적인 회사로 가는게 낫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크게 들었습니다. 당연히 가야되는 상황이었고, 연봉도 올려주기 때문에 안갈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불현듯 그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짜피 회사가면 다시 하루에 10시간 이상 열심히 일할텐데, 그럴바엔 밖에서 하루 10시간 이상 열심히 일하면서 내가 원하는 삶을 찾아보면 어떨까?”

작게 심겨진 그 생각이 결국엔 나무처럼 커져서, 한번 도전해봐야겠다 라는 생각이 들어, 결국 최종입사를 하지 않기로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잘 한 선택인지는 아직 모르겠습니다. 

 

 

마케팅 프리랜서(2024년 8월~)

회사로 돌아가지 않기로 결정하고나서 바로 다음날부터 프리랜서 마케터로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요즘은 프리랜서 마케터 플랫폼들이 발달해서, 등록을 하면 연결을 해주는 서비스가 많더라구요.

프리랜서 마케터도 기업이 여러명 중에 맞는 마케터를 선택하는 것이어서, 미팅을 하고나서 계약이 진행되지 않는 경우도 많이 있었고, 이또한 쉽지 않다라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그렇지만 다행히도 좋은 브랜드들과 연결되어, 현재는 마케팅 프리랜서로 업무를 하고있습니다.

 

 

감정변화, 좋았던 점과 어려웠던 점.

얼마 전 링크드인에서 위의 이미지를 발견했는데, 퇴사 후 저의 심리상태를 보여주는 것 같아서 큰 공감이 되었습니다. 목표를 정하고 시작했는데, 의심을 계속 하게 되고, 실패하게 되고, 상실감을 느끼고, 복잡해지고..

 

눈물이 왈칵 날 것 같았던 적도 많았고, 에너지가 소진되어 더이상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느낄때도 많았습니다. 엄청난 높이의 절벽에서 누군가 나를 미는것 같은데, 절벽 건너에는 뛰면 닿을 수 있을것 같은 봉우리가 있어서 매번 뛰어 넘으면서 겨우겨우 떨어지지 않고 버티고있는 것 같은 느낌. 죽을힘을 다해 뛰어 넘어 다른 봉우리에 다다르면, 얼마 지나지않아 그 봉우리가 무너질것 같아, 다른 봉우리로 뛰어야 사는데, 점점 다리의 통증은 심해지고 뒤에서 쫓아오는 누군가는 더욱 빠르게 다가오는 느낌. 점점..내가 이 산을 건너갈 수 있을까, 그냥 빠지는게 낫지 않을까 생각되는 순간들도 많았습니다.

 

물론, 좋았던 점도 많았습니다. 와이프와 아침에 함께 호수를 걸으며 운동할 수 있을때 좋았고,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일 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새로운 기회가 계속 생겨서 꿈을 꿀 수 있어서 감사했고, 디지털마케팅 관련 강의를 하며 더 깊게 마케팅에 대해 생각하고 정리하면서 새로운 것들도 많이 배울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힘이 되었던 링크드인

링크드인에 마케팅 관련 글을 올리며, 소통을 하였는데, 많은 분들과 연결되어서 힘이되었습니다. 실제로는 한번도 본적이 없지만, 저의 여정을 응원해주시는 많은 분들을 볼 때 힘을 느낍니다. 

콘텐츠100이라는 나름의 캠페인을 시작해서, 24년 11월부터, 25년 2월까지 100개의 콘텐츠를 링크드인과 여러 플랫폼에 올릴 계획입니다. 지속할 수 있겠죠?

 

앞으로 하려는 일

지금은 기업과 연계되어, 브랜드를 위한 디지털마케팅 온라인 강의를 몇달동안 만들고 있고, 프리랜서 디지털&퍼포먼스 마케터로 실무 마케팅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내년 초에 기업과 연계되어 계획된 강의도 있어 준비도 하고 있습니다. 작은 브랜드를 위한 마케팅프로그램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퇴사 전에 읽었던 책이 “나는 하루에 4시간만 일한다” 이런 책이었는데, 지금은 하루에 자는 시간 제외하고 하루에 14시간을 쪼개서 보내고 있습니다.

가끔 왜 나와서 이렇게 고생하는지, 저의 선택이 잘못되지는 않았나 자책한적도 있었고, 뭘 어떻게 해야할지 안개속을 걷는것 같은 느낌이 들때도 많았습니다. 사실 지금도 그렇습니다.

그래도, 힘을내서 걷다보면 새로운 길이 열리지 않을까 생각하며, 한걸음 걸어갑니다. 

EO플래닛 첫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도움되는 콘텐츠를 종종 올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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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태 데일리그로스 · 마케터

14년차 디지털마케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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