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패밀리의 해외 진출을 지원한다
이번 인터뷰에는 블루포인트에 글로벌 동력을 불어넣어 주고 계신 Nathan님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Nathan님은 6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블루패밀리의 해외 진출 및 해외 기관과의 협업을 돕기 위해 합류하셨습니다. 이민 23년 차 1.5세 교포로 취업, 창업, 투자 등 여러 방면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으시고 최근에는 K-스타트업 지원과 글로벌 한인 2030 청년 네트워크 구축 업무를 해오셨다고 합니다.
블루포인트에는 어떻게 합류하게 되셨나요?
석사를 하는 와중에 VC에서 단기 계약직을 하려고 런던과 싱가폴을 찾아보고 있었는데요. 존스 홉킨스 김덕호 교수님께서 한국은 어떠냐며 이력서를 받아 가셨어요. 제가 미국에 있을 때라 이후 화상면접을 거쳐 입사하게 되었습니다.
김덕호 교수님은 칩, 바이오, 우주, AI 등 워낙 다양한 기술 분야에 걸쳐 연구하시는데, 한국에 오시면 연사로도 많이 초대받으세요. 기본적으로 네트워크가 넓으시고, 또 블루포인트가 테크 스타트업 투자를 전문으로 하다 보니 이용관 대표님과도 인연이 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왜 스타트업도, 대기업도 아닌 VC에서 단기 계약직을 하고 싶으셨어요?
대학 졸업 후 취업도, 창업도, 개인 투자도 모두 해봤어요. 창업은 아쉽게도 실패로 끝났지만 여전히 미련이 좀 있고, 제일 성공적이었던 게 투자 쪽이었죠. 창업과 투자 두 가지의 접점이 VC나 액셀러레이터라고 생각했어요. 투자에 소질이 있다고 생각해서 투자 바운더리를 더 넓히고 싶었습니다.
단기적인 직무를 알아본 건 생활 베이스가 미국이다 보니 결국 돌아가야 하기도 하고, 대학원생 신분이기도 하고요.
입사하기 전에 기대했던 업무는 무엇이었나요?
가장 기대했던 부분은 벤처 투자의 프로세스 실무 과정을 배우고 경험하는 것입니다. 제가 블루포인트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은 스타트업이 해외 진출 때 겪을 난관들을 단축해 주는 것인데요.
제가 미국 현대자동차 앨라바마 공장에서 사원으로 커리어를 시작했어요. 미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에서 일해 본 경험과 해외 스타트업 에코시스템을 경험해 보았기 때문에 시행착오를 조금은 줄여줄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실제로 근무하시면서 맡은 일들은 어떤 것들 이었나요?
크게 세 가지로 나눠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 해외 소재 유망 한인 창업가/스타트업 발굴 및 소개
2. 블루패밀리의 해외 진출 지원
3. 해외 기관과 협업 기회 발굴 및 추진
주로 글로벌 관련 업무들을 맡았습니다. 계속 팔로우업하면서 말뿐만이 아닌 도움을 드릴 수 있게 블포 소속을 떠나더라도 타 대륙 진출을 돕는 것을 제 개인적인 커리어 미션으로 잡았습니다.
테크 스타트업이 글로벌화에 더 강점이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물론 언어 장벽에 영향을 덜 받아서 그렇게들 보시지만, 꼭 테크라서 글로벌화가 쉽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도메인의 특징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예를 들어 블루포인트는 인구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투자하는데, 이런 문제는 한국뿐만 아니라 유럽, 일본도 마찬가지거든요. 인도처럼 영(young) 한 국가도 있고, 이민자를 많이 받아서 덜한 미국도 있지만요. 우리나라가 아니더라도 같은 문제를 가지고 있고, 또 그 문제를 풀 수 있는 솔루션을 가진 팀이라면 얼마든지 진출할 수 있다고 봅니다.
미국 출장에 다녀오셔서 맛있는 초콜릿을 사다주신 기억이 나요! 미국 출장에서는 어떤 일들을 하셨나요?
종종 참석해오던 UKC라는 학회에 참가했습니다. 이 학회는 단순 연구자나 학계 교육자 뿐만 아니라 과학기술을 활용하는 것에 관심이 있는 모두를 위한 학회입니다. 그래서 매년 노벨상 수상자와 성공한 기업 대표를 연사로 모시는 편이기도 하고요. 그 안에 창업기업과 투자자를 위한 심포지엄이 있어서 블루포인트를 소개하고, 현지 한인 스타트업 관계자들을 많이 만나고 왔습니다.

시스템 엔지니어링, 자율주행으로 학위를 받으셨다고 알고 있어요!
창업/ 스타트업 발굴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엄밀히 따지면 시스템 엔지니어링(산업시스템공학)은 맞는데 자율주행은 정식 학위는 아닙니다. 자율주행차와 클라우드 데브옵스는 MOOC라고, Udacity라는 곳에서 일종의 온라인 부트캠프 과정을 했었습니다. 허니웰이라는 회사에서 물류용 AI 로봇 테스트 업무를 한 적은 있습니다.
창업을 했다가 성공하지 못한 경험이 있다고 앞에서 말씀드렸는데, 그 이후 창업가분들의 고난을 잘 아는 상태에서 도와주려 하다 보니 자연스레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어떤 아이템으로 창업하셨는지 물어봐도 될까요? 또 다시 창업에 도전하실 의향이 있으신지도 궁금해요.
신호등에 시각 신호 정보를 없애고 무선 통신으로 바꾸는 아이템이었습니다. 자율 주행 시대가 오면 더 이상 사람이 운전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거든요. 시작할 때부터 2-30년 걸릴 것이라고 각오는 했었죠.
아마 자율주행차가 보편화되어도 교통체증 악화가 완화되진 않을 겁니다. 왜냐하면 교통체증은 자동차의 문제가 아니라 교통 체계의 문제에 가깝습니다. 시뮬레이션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교통체증은 외부 차량 유입이 없어도 앞뒤 차간의 반응 속도의 차가 누적이 되면서 생기는 연쇄작용 현상에 가깝습니다.
게다가 모든 센서를 자율주행차 차량마다 탑재하는 것도 비효율적입니다. 전체 교통 시스템 차원에선 자동차 대신 신호등이 라이다 및 각종 센서를 통한 매핑을 하고 각 차량과는 경로(waypoint)만 주고받는 걸로 관제하는 게 낫다고 생각했습니다. 또한 이런 시스템은 자율주행차의 관제뿐만 아니라 UAM이나 드론 관제에 적용할 수 있습니다.
자율주행차는 자동차 운전을 컴퓨터가 대신해 주는 것일 뿐, 교통 체계가 바뀐 건 아닙니다. 그리고 그 차간 속도차의 누적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곳은 교차로입니다. 그래서 자율주행차가 운전을 대신해줄 수 있을진 몰라도 교통체증을 해결해 주진 못할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개인적인 질문인데... 타운홀 자기소개에서 '노마드'라고 표현해 주셨던 기억이나요!
여행지 추천 좀 받을 수 있을까요?
아르헨티나 칼라파테를 추천드릴게요. 파타고니아 (저. 브루스 채트윈) 라는 책을 읽고 한 번쯤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다가 결국 남미 여행 한 달 일정 중간에 묶어서 다녀왔습니다. 파타고니아는 남미 끝자락에 위치한 산과 빙하가 모여있는 광범위한 지역으로, 책에서도 방랑자들이 많이 모이는 곳으로 묘사됩니다. 저도 실제로 세계여행을 다 돌아본 여행 끝판왕들을 여기서 다 만났습니다.

2025년에는 다시 한국을 떠나신다고 들었어요. 앞으로의 커리어 계획이 있으실까요?
사실 전 커리어가 원래 계획대로 흘러간 적이 한 번도 없습니다. 올해도 한국에서 일할 것이라고 생각을 못 해서 런던이나 싱가폴 벤처투자사를 알아보고 있었거든요. 우선 2025년엔 다시 원 계획대로 한국이나 미국이 아닌 제3국에서 일과 여행을 하면서 석사를 마칠 계획인데요. 이것도 어떤 변수가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일을 찾을 때 확장성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이 커리어가 나에게 어떤 기회를 열어줄 수 있을지, 어떤 시너지를 만들지를 생각하죠. 지금 비영리재단에서 사이드잡도 하고 있는데, 사람이 모이면 돈이든 인력이든 사업의 기회가 열린다고 생각합니다.
블루포인트에서의 시간이 정훈님께는 어떤 의미가 있었나요?
가족이 미국으로 이민을 간 뒤로 23년간 한국에 들어온 횟수가 5번 밖에 되지 않더라고요. 생활기반이 전부 미국에 있다 보니 뭔가 계기가 없으면 한국에 들어오는 게 쉽지 않은 것 같아요. 한국에 종종 들어올 수 있는 계기를 최대한 많이 만들어 놓으려고 하고 있습니다. 블루포인트에서의 시간은 커리어 전환의 기회기도 하지만, 어떻게 보면 끊어져 있던 한국과의 연을 되살리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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